대학교 후배, 드래곤 길들이기, 인천 드라이브 여행


 1.대학교 때 후배를 만났어요.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어요. 감상은 나중에 따로 써보죠. 한데 이 영화를 보고 든 의문점은 '이 스토리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2, 3이 더 나올 수 있다고?'였어요. 여기서 도대체 무슨 갈등이 더 발생한다는 거지? 더 쎈 드래곤이 쳐들어와서 또 싸우고 그러는건가? 어떻게 이 시리즈는 3까지 나와있는거지? 



 2.그리고 식사를 하고 dmc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 전에 산책을 좀 했어요. dmc는 아주 웅장한 동네더라고요. 후배는 5년 전에 dmc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막상 그때는 이렇게 그곳을 산책해 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일하는 곳은 퇴근하면 빨리 떠나고 싶은 거겠죠. 


 어쨌든 엄청 큰 mbc건물, sbs건물...그 뒤에 늘어서 있는 또다른 큰 건물을 구경하며 걸었어요. 이 동네는 땅값이 싼건가? 왜 이렇게 건물들이 큼직한 걸까...라고 주억거리면서요. 걷기도 좋고, 걷다 보니 이곳에 이사오면 살기도 꽤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구획을 넓게 잡아서인지 인도도 아주 큼직큼직하더라고요.



 3.어쨌든...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한숨을 쉬었어요. 정확히는, 한숨을 쉰다기보다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거였지만요. 왜 자꾸 한숨을 쉬냐는 후배의 물음에 답했어요.


 '나도 모르겠어. 예전에는 걱정이 있어서 한숨을 쉬었는데 이제는 걱정이 없어도 자동으로 한숨이 나오곤 해.'



 4.휴.


  

 5.후배가 여행이라도 한번 갔다오면 어떠냐...고 해서 그럴 자신이 없다고 대답했어요. 나는 원래 그렇거든요. 남이 무언가를 다 셋팅해 줘야만 해요. 누군가가 이것저것 계획도 짜주고 밑준비를 다 해주면 돈은 낼 수 있지만 돈내는 거 이상의 것은 못 하죠. 그래서 여행은 못 가는 거예요.


 그러자 후배는 '내가 차를 몰아 줄테니 드라이브라도 한번 가자.'라고 말했어요.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하나하나 캐묻기 시작했어요. 네가 차를 몰고 가줄 수 있는 거리의 한계가 어디까지냐고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100킬로미터 내라면 가능해'라고 대답했어요. '100킬로면 부산까지는 갈 수 있어?'라고 묻자 부산은 그보다 훨씬 더 멀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아무래도 100킬로 드라이브라면 인천 정도가 한계인 듯 싶었어요. 그런데 인천에 가서 당일 돌아오는 건 좀 너무 빡빡하지 않나 싶어서 물었어요. '인천 가면 자고 오는 거야? 거길 당일치기로 갈 순 없잖아.'라고 묻자 그는 '남자 둘이서 자기는 좀...'이라고 대답했어요. 가서 묵을거면 셋이서 같이 가는 게 좋을 않을까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셋이서 가려면, 그나마 시간이 되는 건 백수로 지내는 J라는 형 정도였어요. '그럼 J형이랑 셋이서 같이 가자고 물어볼까.'라고 말하자 그는 '이재명을 찍은 사람과는 당분간은 보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했어요. 



 6.그 대답을 들으니 그래도 후배가 나이를 많이 먹고 유해진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이라면 '이재명을 찍은 사람과는 평생 안 봐'라고 말했을 후배인데 이제는 '당분간은'이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 말이죠. 


 뭐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어요. 나는 이미 인천 여행 계획을 이리저리 짜기 시작했어요. 그 '당분간은'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7.9시쯤에 헤어졌어요. 스우파를 하는 날이라, 스우파 본방을 봐야 하니까요. 하지만 떠나기 전에 이곳의 술집들은 한번쯤 체크를 해보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하고...그래서 두세 곳 정도만 구경을 가보기로 했어요. 


 '한 20분 정도만 투자해서 여기 레벨 좀 알아보고 가야겠어. 괜찮으면 다음에 다시 와야지.'라고 말하자 그는 '표본조사인가'라고 중얼거렸어요. 30분쯤 동네를 둘러본 뒤 아슬아슬하게 스우파 본방에 맞춰 귀가했어요.



 8.어쨌든 인천 드라이브-라고 쓰고 인천 여행-한번 갔다와야겠네요. 후배가 아직 백수인 동안에나 가능할 테니, 되도록 빨리 잡아볼까 해요. 그래도 한 2박3일 이상은 되어야겠죠. 파라다이스도 가고 인스파이어 구경도 좀 하고. 마이클조던 스테이크도 좀 먹어주고. 인천 현지인들도 좀 만나보고. 파라다이스에서 남자들끼리 스파 맛사지도 한번 받고.


 제일 어려운 부분은 이재명을 찍은 J랑 그렇지 않은 후배가 다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만드는건데...흠. 보통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나는 빨리 여행을 가고 싶으니...이 부분이 제일 어렵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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