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시큰둥한 잡담 - '우리가 숨겨온 비밀'을 보고


 - 안녕하세요, 언제나 그렇듯이 시큰둥한 기분의 DAIN입니다.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넷플릭스에 올라온 드라마 [우리가 숨겨온 비밀]을 보았습니다.

 본래는 어머니 모시고 극장에 '시너스~죄인들'을 보러 갈려고 했습니다만, 어느새 집 근처 극장에선 하는 데가 없어서 (OTL) 멀리 나가기 싫다는 어머니를 설득해서 극장 가기는 포기했습니다.  iptv나 VOD 쪽으로 빨리 풀리길 기대할 수 밖에요.


  '우리가 숨겨온 비밀'은 덴마크 드라마 [Reservatet]인데 영제는 "Secret We Keep"인 모양이라, 한국 넷플릭스의 제목 [우리가 숨겨온 비밀]은 그냥 영제를 번역한 것 같습니다만, 제가 독일어나 덴마크 말은 몰라도 Reservatet는 좀 의미 뉘앙스가 다를 것 같아서 의역이란 기분이 강한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비교적 짧은 30~40분 정도의 6화 드라마라 하루에 보는 데 문제가 없었고, 어째 금방 질리게 되신 어머니도 문제 없이 한큐에 끝까지 달릴 수 있던 분량의 드라마였네요. 

  덴마크 드라마인데 독일어를 메인으로 쓰는 건지 덴마크어가 독일처럼 들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중간중간에 영어가 섞여 나오는 정도입니다. 

  

  일단 서구 부잣집 사람들이 소재인 드라마인데, K반도국 사는 입장에선 은근히 배부른 소재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우리쪽에게도 제법 가깝다고 할까 통하는 부분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 드라마는 '오페어=Au Pair'인가 하는 방식으로, 필리핀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데리고 와서 입주도우미 같은 일을 주는 방식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유럽 쪽의 이야기입니다. 

 예, 지난 윤suck열 정권에서 어쩌고저쩌고 했던 '그걸' 이미 하고 있던 덴마크 같은 유럽 국가들의 경우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은근히 정치적인 소재이고, 그런 일을 다루는 것을 통해서 실제 유럽 부자들의 계층 의식이나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 나름 시사성이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과연 반도국에서 비슷한 식으로 행해졌으면 과연 어떤 사건사례들이 일어났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뭐 어딘가에서는 반도국의 청소노동자들 보다 외국인 입주도우미가 임금이 세다는 것에 분개할 사람들도 많겠지만요. 


  간단히 이야기를 설명해 보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세실리라는 둘째 출산 후에 복귀한 직장인입니다. 구체적인 직업은 모르겠지만 일단 남편 마이크와 원만하고 아이 둘이 있고 나름 사는 집인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외국인 입주도우미를 고용하는 오페어를 하고 있고, 역시 같이 아이돌보미로 오페어를 하고 있는 이웃집 라스무스와 카트리나 부부와도 원만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에 이웃집 오페어 도우미인 루비가 지금 신세지는 라스무스 부부의 집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받아줄 수 없냐고 물어봅니다. 세실리는 별 생각 없이 라스무스 부부와 잘 이야길 해보라고 하지만, 그날 밤에 루비는 실종이 됩니다. 

  처음은 뭔 일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왠지 손놓고 있는 듯한 라스무스 부부에게 이런저런 의문이 들었지만, 너무 오지랇인 것 같기도 한 상황인지라 반쯤 방관자 입장이 되는 세실리 부부였습니다만, 실종된 줄 알았던 오페어 루비의 가방이 발견되고 이후 루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커져갑니다. (스포일러가 되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전혀 모르고 보는게 나을 거라 생각되서요…)

  그리고 루비가 남편 마이크와 몰래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었고, 라스무스 부부와 그 아이와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차츰차츰 드러나면서…,

  오페어 루비가 갑자기 사라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의 이야기는 크게 유동치게 됩니다. 

  이런저런 사건과 반목이 오가는 세실리 부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드라마의 마지막은 세실리가 카트리나에게 진실을 듣는 것으로 끝납니다. 


 어쨌든 결말을 보고 진실을 알고나면 뒷맛이 제법 씁쓸한 드라마입니다. 1화의 오프닝과 최종화인 6화 마지막 장면이 겹치는데, 결국 생각해보면 "위선이라도 할 수 있는 것도 그 만큼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작중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운좋게 좋은 집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잘살고 있잖아요" 같은 투로 말이 나오면, 저는 가난뱅이기 때문에 '나도 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같은 말을 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머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희 어머니는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고, 돈이 있으면 범죄도 흘릴 수 있다"라는 걸 강조하여 받아 들이시더군요.

전체적으로 아주 심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현실적인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의 영역이라서 한번 정도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국제화 사회의 길을 가고 있는 K반도국 사람에게도 꽤 먹힐 이야기라 생각되고요…, 나름 사회적인 위치에 따른 위선과 의무 및 타민족에 대한 선입관 등등 기타 여러가지 정치적 코드 등등이 그럭저럭 섞인 범죄 드라마이기도 한데, 일단 여성 주인공 중심이고 아무래도 여성 시선에서는 좀 더 수위가 세고 현실적으로 더 강하게 받아들여질 사건의 이야기긴 합니다.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수작 드라마라고 하겠습니다. 만의 하나 뒷 이야기가 나온다면 주인공 부부는 과연 이웃집 부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좀 난감하게 느껴지기도 하겠구요. (저희 어머니는 "돈 있는 집 사람들이니, 알아서 적당한 타이밍에 이사가고 끝나겠지 뭐"라고 하셨습니다만…)

 

  볼 때엔 꽤 감정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쓸 게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스포일러 관련된 내용을 빼고 나니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기분도 좀 드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묘사가 아주 쌔지는 않은데 수위 자체는 제법 높은 성인용 드라마인 건 확실하고, 중심 소재가 제법 반도국의 현재와도 통하는 내용인지라… 참으로 부자의 위선이나 여러가지 떠오르게 하면서 결국 "사람사는 데는 다 똑같다"라는 뻔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기분으로 끝나는 지라.


 = 빠돌이의 행태를 종교에 취급하는 건 좀 지나친 단순화라 이미 왜곡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만, 사상적 심정적 왜곡을 진실에 가깝다고 믿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기도 하고… 

  머 모 사이비 종교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주 조금' 실제로 체험한게 있어서 이것저것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거 공개된 곳에서 잘못 말하면 진짜 우루루 몰려오는 게 두려워서 쉽게 말할 게 아닌 것이지요….  

 

  이것저것 할 이야기는 있었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줄여야 겠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

  

2025.6.6.

:DAIN_EOM.


    • 호기심에 원제를 번역기 돌려 보니 '예비'라는 답이 나오네요. 적어주신 드라마 내용에 미루어 짐작하자면 대충 스페어 부품... 과 비슷한 느낌이려나요. 마침 아까 볼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스킵한 미쿡산 인디 스릴러의 내용이 남미 쪽 불법 체류자들 불러다가 맘껏 부려 먹고 죽여서 없애 버리는 미국 백인 부자들 이야기였는데 말입니다. ㅋㅋ 아무래도 좀 산다 하는 서방 세계 쪽에선 이런 게 이슈가 될 수밖에 없긴 하겠죠. 말씀대로 한국 사람들도 지금 빡세게 고민해봐야할 주제이기도 하구요.




      암튼 그래서 또 보석함을 열어... (쿨럭;;)




      아무래도 사람은 자기 주변의 것만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지라, 전 요즘 마블의 인기가 종교에 비유될 정도까지 강렬하든가? 라는 생각을 하며 가볍게 읽고 넘겼었네요. 제가 매일 접하고 사는 10대 중반 아이들은 정말로 마블 히어로 무비들에 아무런 관심이 없거든요. 아이언맨까진 슈트 생김새는 대충 아는데 배우가 누구고 이런 건 전혀 모르고요. 얼마 전에 걍 호기심에 물어봤더니 한 학급 30명 중에 '어벤져스'를 한 편이라도 본 애가 두 세 명 정도... ㅋㅋ 다음 어벤져스 영화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전성기 때의 영화를 재현하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넷플릭스 드라마인지라 비교적 간단히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ㅎㅎ 그리고 솔까말 마블은 인기건 뭐건 단물 다 빠진 지 오래인데 굳이 종교 어쩌고 하는 건가~같은 기분이 들기도 싶기도 하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사이비 종교 관련 이야긴 나름 진짜로 좀 심한 걸 겪은 적이 있기도 하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제 마스크 생긴게 좀 그래서 그런지 검문에도 잘 걸립니다. 거의 매년에 한번은 경찰 검문에 걸리고, 유병언 때는 일하는 사무실에 "이 건물에 유벙언이 들어갔다는 신고가 있었다"라고 불심검문이 들어왔을 정도 거든요. 1년에 한번은 검문에 걸리는게 징크스일 정도라… :DAIN_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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