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해버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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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로 제 한 표의 주인공을 고민했습니다. 1찍과 5찍 사이를 몇번이나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트위터 탐라를 채우고 있는 강경한 좌파분들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저는 길에서 시위하고 그러다 잡혀가고 하는 분들은 무조건 제가 존중하는데, 그런 분들조차도 각자 의견이 갈리는 걸 보고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민주노총 양경수조차도 1찍을 하려다가 조직원들 항의를 받았는데, 저같은 필부가 고민을 안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저찌 결정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후회가 남더군요. 어떤 쪽을 찍었어도 후회는 따라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n찍을 했어야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듭니다.


관내로 해서 투표를 했는데 괜히 걱정되더군요. 주민등록증에는 고향 주소가 찍혀있어서 이것 때문에 뭔가 무효표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했고... 혹시나 해서 투표 다하고 다시 올라가서 여쭤봤습니다. 담당자분께서는 웃으면서 걱정말라고 하시더라구요. 투표를 하고 나올려다가 요새 유행인 투표인증샷도 찍어야된다는 생각에 황급히 찍었습니다. 갑자기 올 겨울에 고생하던 게 생각나서 울화통이 터졌습니다. 손등에 한 20번을 찍었네요. 안그래도 요새 무효표를 전략으로 하자는 이상한 인간들(혹은 작전계 알바들)이 떠올라서 더 열받았습니다. 남들은 이 투표 한번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아예 한국에 입국까지 하는 외국 거주민도 있는 마당에... 이렇게 선거가 오묘한 것입니다. 무슨 수를 쓴다한들 제 한표는 고작해야 한표니까요. 제 투표가 제발 무사히 이 대선에 집계되기를 빌었습니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고향친구들도 투표 했다고 단톡방에 올리더군요. 이 친구들도 나름 쌓여있는 게 많을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 아빠가 되어서, 혹은 내란세력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며 투표를 했겠죠. 다행히도 이준ㅅ은 거의 신경도 안쓰고 그냥 패배자 취급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소위 밭갈이라고 불리는, 주변사람 영업까지는 못하겠더군요 ㅎㅎ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신념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에... 제 주변에 열렬한 보수 지지자 한분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투표를 안한다고 합니다. 이준ㅅ 득표율 떨어트리기 위해 다른 사람 안찍어도 되니까 군소정당 투표라도 하고 오라고 할 참입니다.  

    • 사전에 해버리셨군요ㅎㅎ.

      저도 29일에 했습니다.

      인증샷에 과일들이 스마일.너무 귀여워요.투표전 고민하셨다는게 충분히 공감됩니다.

      민주당이 보수당으로 자리잡고

      민노당이 진보쪽에 자리잡을 날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개표방송 즐겁게 보세요.
      • 고생하셨습니다. 셜록k님도 감회가 크셨을까요.

        저도 민주당이 보다 건전한 보수로, 민노당이 진보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개표방송은 즐겁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ㅋㅋㅋ
    • 저는 조금 고민하다가 한 쪽에는 표를 한 쪽에는 후원금을 보내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이런 고민이... 언제쯤 기탄없는 한 표가 될지.

      • 이런 현명한 방법이...
        • 사실 한 쪽은 표를 못받는 게 사실이죠...저는 어느 쪽을 찍었어도 후회했을거라 지금도 후회중입니다
      • 아하...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thoma님과 다르지 않을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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