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한 B-C무비들과 근황 잡담?


안녕하세요, 스스로 아싸 루트를 타는 것을 선언하는 기분으로 다니고 DAIN입니다.

한동안 게시판에 계속 들어와서 보고 있기는 했는데, 뭔가 사람들에게 보일 내용이 없는 건 아닌데 귀차니즘에 모든 것이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었을 지경입니다만…

  하여튼 간만에 쓸데없는 눈뽕을 채워볼 수 있을 것인가 기대하시는 분은 없겠습니다만 말이죠. 



1. [유니콘의 죽음] (스포일러 있습니다.)


  웬즈데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연기하는 제나 오르테가와 앤트맨 폴 러드가 주연인 호러 코메디 영화인데,

  당연히 딸과 소통하고 싶어하지만 서툴고 돈 밝히는 기업전문 변호사 아버지인 앤트맨 폴 러드하고,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지면서 커뮤에 서툰 대학생 딸내미 웬즈데이 제나가 캐나다 오지에 있는 갑부 집에 (수명이 다 되가는 갑부의 유언장 관련으로) 초대를 받아서 차를 타고 가는데…,

 캐나다 자연보호구역 속에 있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왠 말 같은 야생동물을 차로 치고 맙니다. 근데 이 말이 좀 이상한거죠. 왠지 머리에 뿔 같은게 있고… 죽었는데 죽지 않은 것처럼 뭔가 진동이 계속 이어지고…

  자연보호구역에서 동물을 해하면 당연히 엄청난 법적 형벌이 따르는 데다가, 어떻게든 갑부 집에 시간 맞춰 가야만 하는지라 일단 이 부녀는 죽은 말(?)을 차에 실었습니다. 일단 시간 맞춰 가고 그 다음에 사람들 몰래 갑부 집 근처나 어딘가 적당한 데에 몰래 말을 암매장 하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딸내미는 어쩔 수 없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런데 정작 갑부의 집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서 뿔달린 말이 살아나서 차 안에서 난리를 치는 바람에 들키고 맙니다. 그리고 저택의 경호원이 총으로 뿔달린 말을 다시 사살해 버리고 말죠 T_T

 그런데 이 뿔달린 말은 아직 어린 망아지(?)급이었고, 부모 뿔달린 말이 갑부의 집 근처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흰색의 뿔달린 말이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이후는 뿔로 사람을 찌르는 호러 전개가 시작됩니다. 저택에서 한 명 한 명 뿔달린 말에게 당하는 와중에, 죽어가던 갑부는 망아지 뿔달린 말의 뿔에서 얻은 가루로 병이 낫고 젊어지기 시작한 이후로, 점점 욕심이 커지고 갑부의 유산을 노리던 아들내미 등등도 뿔달린 말에 목숨걸고 달려드게 되고 사건은 점점 커지는 것입니다만…


  뭐 개인적으로 유니콘의 외뿔이 갈라져서 바이콘이 되는 걸 기대했습니다만, 그냥 유니콘의 마성과 유니콘의 뿔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결말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좀 달라지겠습니다만, 일단은 호러 코메디로 완성도는 딱 중간 정도입니다.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은데 배우들은 꽤 비싼 편이고 또 잘 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코메디가 먹히는 지는, 일단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한국인 시선으론 좀 멀리 떨어진 개그 같기도 하고… 폴 러드가 딸사랑 파워를 보여주면서도 딸과의 소통 미스로 헛다리 짚고 딸보다 돈이 중요한 것처럼 굴게되는 과정에 얽히는 서구권 변호사 개그는 그렇다치고, 좀 더 평범한 여자가 된 웬즈데이는 기존 이 배우의 출연작을 생각하면 "이런 건 다코다 패닝이 해도 되잖아"라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배우니까 가능한 부분은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B급이라면 분명 B급인데, 배우 값이나 그럭저럭 실재하는 느낌이 나는 '뿔달린 말'은 제법 괜찮은 묘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무작정 B급이라기엔 좀 미묘합니다.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재미있는 소품 취급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소재는 청소년 드라마인데 수위는 제법 세서 18금은 거의 확정일거라서 말이죠. 게다가 일단 '뿔달린 말'에 따라붙는 흔한 공식은 다 지키고 있지만 살짝 비틀어서 삘받게 하는 정도는 잘 하고 있습니다. 



2. [구르카 워리어]

  어, 이거 참 묘한 영화입니다. 일단 인도 영국 합작의 인도영화지만 다행이(?) 뮤지컬 씬은 없습니다. 

 일단 제목 대로 네팔이나 부탄 등 히말라야 산 속에서 사는 전설의 전투민족 구르카 족의 무용담(?)을 그린 영화입니다. 디즈니+나 이런저런 한국 OTT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Btv쪽에서 봤네요.

  사실 구르카 족 용병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몇 개 있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건 [그루카 용병 전설의 시작]이라고 또 있는데, 막상 이 영화 예고편에서는 '구르카'도 '그루카'도 아닌 '굴카' 족이라고 쓰는 게 개그 아닌 개그입니다.

 [구르카 워리어]나 [그루카 용병]이나 Btv+ 등에서 볼 수 있긴 합니다만, 하여튼 '그루카 용병'도 막상 Btv+ VOD에서 틀어보면 '구르카'로 나옵니다. 대체 어쩌라고 싶네요 -_-/~


  어쨌든 '구르카 워리어'는 1949년 말레야 사태에 투입된 영국군 소속 구르카 용병부대의 말레이시아 정글 속 무용담인데, 

  문제는 이 영화가 은근히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 무덤을 참배하고 전쟁 이야기를 회상하는 노인과 손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깊은 산속 촌동네에서 먹고 살기 힘든 구르카 족이 열심히 사람을 수출하는 식으로 용병이 되어 활약했다는 건 나름 서구 쪽(영국 등)을 통해서 잘 알려진 이야기고, 또 그 놈의 '그루카 나이프'로 통하는 휜 칼이 유명한지라 하여튼 비주얼 적으론 인상 깊긴 할 겁니다. 이 영화에서도 구르카 나이프는 당연히 활약하고요.

  구르카 족의 용병부대 소대장이 주인공인데, 당연히 이 사람은 집에서 기다리는 부인이 있고 또 같이 입대한 동네 아는 젊은이도 있고 그런 것이지요.

  인질로 잡힌 다른 부대를 구출하기 위해서 정글로 들어갔는데, 나름 지휘관 입장에서 정석적으로 차근차근 진군해 갑니다만, 적인 게릴라들이 머릿수로 잘 매복해서 동료 소대원이 하나씩 퇴장하게 되고, 

 나중에는 결정적으로 큰 싸움 끝에 주인공 소대장 빼고 다 죽는 뻔한 전개가 됩니다. 여기서 혼자 탈출하는 게 아니라, 임무 달성을 위해서 혼자서 원맨 아미 모드로 변화해서 게릴라 들의 은신처로 닥돌하면서 하나씩 게릴라들을 처리합니다만

  중요한 순간에 기력이 소모되어 방심해 잠들어 버려서 포로가 되며(…) 고문 끝에 기절해서 죽었구나 갔다 버려라~로 시체 사이에 있다가 꿈속 회상모드 한번 거치고 다시 깨어나서 이번엔 메탈기어의 솔리드 스네이크 모드가 되어서…, 다시 게릴라 부대 기지로 잠입해 들어가서 포로들을 구출하고, 무기를 쥐어준 포로들과 함께 탈출하는 데… (생략)

  이런 과정이 좀 묘하게 나사풀어지게 늘어지고, 또 중간중간마다 회상씬 좀 있고 죽어가는 인물들 사연 풀어주고, 그 와중에 구르카족 전통 결혼식이나 깊은 산촌 마을 이런저런 풍경 보여주고 하는 서비스 씬도 들어가야 하고 하여튼 바쁘긴 바쁘고 할건 다 하려고 하는데, 이 모든 게 템포를 나쁘게만 만든다는 약점이 있는 거죠. 소재가 나쁘다기 보다는 '이 옛날 센스는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싶어질 정도인거죠. 이것도 설마 K무비의 악영향이냐 싶어질 정도죠.

  구르카 족은 네팔과 인도 북쪽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 영화는 영국과 인도 등의 합작 영화인데 부탄이나 네팔 등에서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네팔은 몰라도 부탄은 전국에 극장이 단 8개 있다는데, 인도영화 중심이지만 자국에서 찍은 영화는 100% 극장에 걸리는 지라 어지간한 부탄 영화는 다 국내 상영에서 본전을 뽑는다는 모양입니다만, 이 정도까지 '돌아오지 않는 해병'스러운 옛날 영화 삘나는 영화는 안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뮤지컬 씬도 신에 대한 찬양도 아무것도 없는 지라 ㅎㅎㅎ


 '그루카 용병'은 1915년 1차대전 실화 기반이라는데, 오프닝에서 부인 나오고 뭐 어쩌고 하는 75분짜리 짧은 영화입니다. 

  [1917] 이후로 1차대전 소재의 무용담 영화가 갑자기 좀 늘어났다 싶기도 한데, 이 쪽은 하여튼 구르카 족 용병이 동료들을 구하는 원맨 아미 급 무쌍 직전 활약을 펼치는 부류의 '액숀 영화'에 가깝긴 하다고 하겠습니다.

  중간 중간에 그리워하는 여자에 대한 장면도 좀 있어서 묘하게 수중 물귀신나오는 호러스러운 연출도 있고 이래저래 그냥 무뇌한 '액숀 영화'는 아닙니다만, 이 쪽이 구르카 워리어보다는 차라리 짧고 굵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싶을 지경입니다. 

  어쨌든 [구르카 워리어]는 간만에 보는 괴이한 제3세계의 B무비였다고 하겠습니다. 

  평범한 플래툰 짭인가~ 생각했더니, 하나 둘 죽어가면서 원맨 아미 영화~가 되었다가 갑자기 메탈기어 솔리드 흉내내더니… 어쨌든 그나마 OTT나 iptv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인데, 간만에 시간낭비 해보고 싶으신 분 이외엔 굳이 권하진 않겠습니다만, 

 이 불타는 어중간한 싸구려함은 간만에 어중간함을 즐기는 불나방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B도 아니고 C무비라고 해야 하겠지만요.



3. 플레이엑스포 2025 

   목금토일 4일간 KINTEX에서 하는 게임 관련 행사 '플레이엑스포 2025'에 지인이 하는 개인출판사 부스에 붙박이로 가고 있습니다. 

 이벤트 관련 준비 때문에 며칠 간 계속 바빴는데, 책을 파는 부스는 몇개 안 되니 찾기는 쉬울 겁니다만, 찾아오셔도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판매직 고용직원 취급이라 ㅎㅎㅎ

  하여튼 게임에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려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서울역에서 킨텍스역으로 직행 전철(?)이 생겨서 진짜로 서울역에서 20분이면 킨텍스에 도착합니다. 한번 재미 삼아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실 정도는 될 거에요. ㅎㅎㅎ

  혹시나 기억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옛날 DOS시절 국산 게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리메이크 버전이 이번에 나오거든요. 물론 PSP로 [어스토니시아R]이라고 나온게 있습니다만, 이번은 나름 공들인 리메이크라고 하더군요.

  다만 저는 부스 붙박이라 무슨 행사를 해도 구경하러 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만 ㅎㅎㅎ



  4.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다들 건강에 조심하시길. 

 요즘은 셀레스티얼 무비 채널에서 옛날 홍콩 영화들 보는 경우가 많은데, 덕분에 1966년 홍콩 서유기를 뒤늦게 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근두운이 그냥 구름을 타는 게 아니라 구름을 밟고 공중제비를 돌면서 멀리 날아가는 걸 묘사하다보니 저팔계도 괴이한 술법으로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1965년에 데뷔한 일본 괴수영화 가메라의 회전 비행을 저팔계가 술법으로 시전하고 있더군요. 아니 이상한데서 이상한 영향이 돌고도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되는 군요. (뭐 관우가 현대에서 거대 외계인과 싸우는 영화가 이런 영화나 인프라맨보다도 뒤다~라고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나름 쿨하고 뻔뻔하게 배끼는 것입니다만.)

 그러고보니 잘은 모르지만,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천녀유혼 등 80년대 홍콩 영화가 샤우트 스튜디오인가에 판권이 넘어갔다는 모양인데, 이게 어떤 식으로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오늘도 쓸데없는 잡담 좀 날리고 갑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DAIN_EOM.



    • 유니콘의 죽음은 주연 캐스팅도 좋고 소재도 나름 신박하게 활용하려한 것 같은데 왜 현지 평가가 애매했는지 써주신 걸 읽어보니 대충 감이 오네요. 하하;; 그래도 제나 오르테가 때문에 언제 생각나면 봐볼까 하는데 국내 VOD로 수입이 됐나요?

      • 아직은 국내 공개작은 아니네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디서 소스를 구해 갖고 와서 같이 봤는데, 완성도는 둘째치고 나름 인상 깊은 신작이어서 글을 적었는데, 좀 더 묵힐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죄송. :DAIN_EOM.

    • 유니콘...의 경우엔 평가는 별로지만 왠지 제 취향엔 재밌을 것 같은데요. ㅋㅋ 두 주연 배우에다가 윌 폴터도 나오고 테아 레오니는 이게 얼마만인지... 보니깐 감독님이 괜찮은 영화들 여기저기 조금씩 참여를 많이 했는데 장편 연출작은 이게 처음이었나 보네요. 좋은 배우들도 잘 캐스팅했으니 본전만 해도 잘 됐을 텐데. 뭐 암튼 나중에 보고 나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ㅋㅋ




      구르카 워리어는... 몽골 호러도 국적 하나 때문에 몇 편이나 챙겨봤던 저로선 매우 땡기는 아이템입니다만. 평가 적어주신 걸 보니 멈칫... ㅋㅋㅋㅋ




      게임은 80년대부터 꾸준히 좋아하고 있지만 워낙 게으름 몸뚱이라서 저런 대형 행사 같은 덴 정말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혹시 아들래미가 좀 더 커서 저보다 훌륭한 게임 덕후가 되면 한 번 데리고 갈 일이 생기려나... 싶지만 역시 제겐 귀찮을 것 같군요. ㅋㅋ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그거는 말씀하신 PSP 버전의 개선 버전(?) 정도라고 하는 것 같던데. 개선 버전 치고는 공을 많이 들여서 요즘 사람들도 할만하게 만들어 보는 게 목표인가 봅니다. 저번 창세기전의 전철은 밟지 않기를 기원해 보구요... ㅠㅜ

      • 유니콘의 죽음은 나름 재미는 있습니다. 아주 구렸으면 굳이 언급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ㅎㅎㅎ


        구르카 워리어는 ㅎㅎㅎ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으시면, 보시면 됩니다. 극동 한자문화권도 구라파 쪽도 아닌 제3세계 어딘가에서도 이런 옛스런 정서가 통하는 것인가~하고 인류 공통 정서 같은 걸 떠올리며 생각하는 자체가 웃기고 재미있는 것이지요. 흐흐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빨리 보세요~ ㅎㅎㅎ:DAIN_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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