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
1.요즘은 이리저리 다니고 있어요. 몇주전 쓴글에는 노동소득으로만 돈 쓰고 다닌다고 호기롭게 말했지만...노동으로 모아둔 돈은 10일 정도 쓰니까 그냥 사라졌어요. 눈녹듯이 사라져버렸죠.
그런 점을 보면, 만약 노동만으로 사는 멀티버스의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 보곤 해요. 그는 심심할까? 아니면 그냥저냥 잘 살고 있을까?
2.아마도, 그는 심심해하겠지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심심해하는지는 잘 모르면서 살 거예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치킨 하나 시켜놓고 아직 못본 드라마를 찾아서 보지 않을까.
뭐 요즘은 나름대로 행복해할 수도 있겠네요. 볼 드라마가 아주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으니까 매일매일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살지 않을지...그는. 한데 나는 하룻밤에 드라마 1시즌씩은 달리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볼 드라마가 거의다 떨어졌을지도.
하긴 이 원세계에 사는 나도 심심하긴 해요. 무언가에 갈증을 느끼고는 있는데 무엇에 갈증을 느끼는지는 나도 잘 모르는 상태죠. 굳이 추리를 해보자면, 아마도 남을 돕는 것에 굶주려 있는 것 같아요. 뭐 그러려면 좀더 많이 벌긴 해야겠죠.
3.요즘은 오목교역, 기흥역, 영등포구청역에 가봤어요. 어딘가 갈때 놀기 좋은 곳인가 살기 좋은 곳인가를 따져보는 편인데 요즘 간 곳들은 살기에 좋은 곳들이더군요. 숲이나 강, 그리고 큰 몰을 끼고 있는 곳들이 거주하기에 참 좋아요. 그래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멀티버스의 나를 상상해 보곤 하죠.
숲과 공원, 강이 있는 곳에서 살면 낮에는 강을 따라 런닝을 하고 숲에서 좀 걷고...저녁에는 지하 푸드코트에서 타임세일을 하는 반찬거리들을 사서 귀가하는 일상을 보내고 싶거든요. 강바람이 부는, 조금은 물 비린내가 나는 듯한 강 냄새를 맡으면서 작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4.휴.
5.하지만 요즘은 돈을 불리기 위해서 살고 있는 중이죠. 이건 멀티버스 여행...이라기보다는 멀티버스 쟁탈전이예요. 내가 거는 건 그냥 돈이 아니라 지금까지 가본 멀티버스 중에서 가장 좋은 멀티버스니까요. 그냥 내리기만 하면 즉시 내것이 되는 멀티버스 말이죠. 그걸 걸고 좀더 좋은 멀티버스를 따내려고 계속해서 배팅하는 거죠.
전에 썼듯이 벤츠를 타도 되고, 그리고 벤틀리를 타도 되고...드디어 페라리를 타도 재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멀티버스까지 왔거든요. 말하자면 나는 벤츠를 타도 되는 멀티버스를 걸고 벤틀리를 타도 되는 멀티버스를 따낸 거죠. 그리고 벤틀리를 타도 되는 멀티버스를 걸고 페라리를 타도 전혀 문제없는 멀티버스를 따낸 거고요. 하지만 그 어느 멀티버스에서도 정착하지 않았죠. 요즘은 돈을걸고 돈을따는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멀티버스를 걸고 멀티버스를 따는 도박을 하는 거예요.
6.그리고 이제는 페라리를 타도 문제없는 멀티버스를 판돈으로 걸고 다음 멀티버스를 따내려는 건데...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내가 어느 멀티버스에서 멈출지 말이죠. 어떤 멀티버스에서 멈출지, 또는...강제로 멈춰질지...
7.사실 그나마 따낸 멀티버스에 정착하고...위에 쓴것처럼 탄천 강가에 앉아서 작업하고, 저녁에 들어가면서 타임세일 저녁거리를 사서 들어가는 게 올바른 선택일 수도 있겠죠.
아니 그게 올바른 선택인 건 맞아요. 문제는 그걸 '언제' 결정짓고 멀티버스 여행을 그만두느냐가 핵심이죠. 투자라는 건 '언제'하느냐가 늘 문제인거지 '무엇'을 해야하느냐가 헷갈릴 일은 없거든요. 투자란 건 결국은 관두거나 안전한 자산으로 바꿔놓고, 그간 번 돈으로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게 마지막 해답이니까요. 나머지 결정들은 그냥 다 과정인거죠.
그러니까 답안지에 써야 할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그 마지막 답안지를 '언제' 작성하느냐가 문제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