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관심 없으실 잡담 조금


  안녕하세요, DAIN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게시판의 대다수는 별 관심 없으실 잡담 조금입니다.


1. 견자단의 열혈검사

  : 개인적으로는 소올직히 마동석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냥 폭력적인 악당들을 폭력적으로 쥐어패는 이야기였고, 뭐 많은 걸 담기 보다는 소위 시쳇말로 사이다 썰이랍시고 폭력으로 소악당을 때려잡는 짧은 쾌감만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무뇌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영화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범죄도시 시리즈가 어느새 그런 액션 영화의 평균 이하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생각한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견자단의 열혈검사(원제는 '오판')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4편이 되는 동안에 다다르지 못한 지점을 가볍게 통과해버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견자단이 무술실력이 마동석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썩은 홍콩 법조계와 범죄그룹의 유착 등등을 좀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친구인줄 알았던 사람에게 주소를 빌려줘서 대리로 물건―마약이나 불법 상품 등등―을 받아준 사람이, 마약을 밀매하는 조직이 고용한 로펌 등에 의해서 억지로 대신 감방에 들어가게 되는 그런 범죄가 있어서 

 경찰 출신의 검찰이 그걸 뒤쫓아서 로펌과 조직을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머 그래봤자 견자단 나오고 어차피 액션 영화다~라는 인상으로 출발할 수는 있는데 분명 중국권법 스타일의 액션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말하는 건 부족한 경검찰의 인력 상황 속에서 얼마나 사람들을 돕는 다는 최소한의 정의를 관철할 수 있는가, 그런 이슈를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에 가치는 있는가 같은 거라서 말이죠. 범인들 뚜까패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거죠.

 이 영화에서 은근히 짜증 포인트를 적립하는 표리부동한 높으신 분들도 최소한 '법조계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라는 정도의 말은 하고 다니거든요. 

 일단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한국과 홍콩의 차이'는 바로 '권총'이고, '한국 악당과 홍콩 악당의 차이'는 증인을 대놓고 죽여버린다는 것인 모양입니다. 

 사실 좀 보다보면 아 저 증인은 죽겠구나 라고 어느 정도 눈치 챌수는 있는데, 정말로 이렇게 죽여도 되는건가 싶어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중국과 합쳐진 이후로 망가진 것처럼 보이는 홍콩의 시스템 속에서도 정말 최소한의 정의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체 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시시한 주먹질 영화일 뿐이 되는) 범죄도시가 다다를 수 없는 영역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K반도국의 검찰이나 사법 법조계가 이런 영화에서 몇명 안되는 주역급으로 나올 정도의 소수로라도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기는 한 것인가,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경찰 출신의 열혈검사가 결국 범죄조직의 뒤를 잡는다는 내용이 되게 뜬금 없고 공감 안된다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게 견자단이어서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현실과 타협하고 정의에서 눈을 돌린 선배 검사에게 대들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여튼 별 생각 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보자고 해서 봤는데, 이런 영화가 좀더 많이 관심 받아야 하지 않나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뻔뻔)



2. 국내 최초 개봉된 건담 극장판들 

  : 섬나라 특유의 거대로봇물 장르의 영상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지명도가 높은 작 중 하나인 '기동전사 건담'시리즈 중에서도, 극장용  영화판인 '역습의 샤아'와 'F91'이 5월 7일에 국내 개봉을 한 탓에, 어버이날 선물 이라는 농담까지 일부에서 돌고 있습니다. 

  둘 다 모두 롯데시네마 한정이지만, 둘 중에 '역습의 샤아'는 비교적 관수가 많고 하는 극장이 많은 편이라 좀 더 보기 쉽다는 인상입니다만, 역으로 'F91'은 대부분의 극장에서 하루 한 타임 이상하지 않는 지경이라 보기 힘들다 싶을 정도인데, 그나마 극장 관람자에게 주기로 된 특전도 별로 보급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라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이런저런 소스나 방법 등으로 지겹도록 본 물건들이지만, 극장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7일 당일에 역습의 샤아를 먼저 보고, 토요일에 F91과 역습의 샤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념품 삼아서라도 특전이 필요했는데 토요일에는 특전을 받지 못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걸 극장에서 볼 기회는 앞으로 드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은 일요일에라도 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과연 이 게시판에서 몇명이나 관심을 가지실 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역습의 샤아'는 우주세기 초반 트릴로지 3편의 마무리를 짓는 소위 "우주세기 1부 끝"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최소한 넷플릭스에서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1~3편은 보셔야 하는 물건이기도 하고, F91 또한 어느 정도 우주세기라는 건담 작품의 세계관의 사전 정보를 갖고 봐야 한다는 점이 있네요. 

  머 심하게 말하면 별 사전 정보 없이 큰 세계관의 중요한 에피소드 두 개를 극장에서 본다는 셈인데, 그 두 에피소드가 엄청 전개가 빠르고 내용을 모르면 '밈화가 된' 캐릭터들의 그 밈 장면들을 직접 극장에서 보는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이 이해와 재미에 문제가 된다는 점이겠습니다. 

 지금 방송 중인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가 JJ에이브람스 관련의 스타 트렉 리부트 영화 시리즈처럼 세계관을 뒤집어 변주하는 자체만으로 어느 정도의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하는 것에 비교하면, 이 극장판 두편은 정말 시리즈에 철저하게 종속된 물건들이란 말이죠.


  일단 '역습의 샤아'는 여러 섬나라 창작물에서 자주 오마쥬 되는 '가면을 쓴 남자' 캐릭터의 선조격이자, '가면을 벗으면 미형 라이벌'인 샤아 아즈나블이, 지구 거주의 고위층에게 착취당하는 우주 이민들의 대표라는 네오지온 총수의 입장으로 액시즈라는 소행성을 지구에 떨어뜨려서 핵겨울을 만들려는 극단적인 환경 테러리스트 놀이를 하려는 좀 정치적인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새로운 수퍼로봇 '뉴 건담'을 탄 원조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가 샤아와 맞서게 되고 마지막에는 수퍼로봇~다운 기적과 함께… 이하 생략.

   F91은 '역습의 샤아'뒤로 약 30년 뒤의 미래인데, 역습의 샤아 이후로 일단 지구권에서 큰 전쟁이 일단락 지어진 상황에서 다시 귀족주의가 팽배해서 크로스본 뱅가드라는 귀족+부자 들의 사병집단 비슷한 군사조직이 지구를 제외한 지구권 우주들을 지배하려고 나서고, 당연히 F91이란 코드가 붙은 새로운 건담과 소년병이 크로스본 뱅가드와 싸우게 된다~라는 머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실 F91은 여러 건담 중에서도 조금 더 평가 받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만, 지금 다시 보면 "아 진짜로 TV시리즈 초반을 하나로 묶은 것일 뿐이구나" 싶어지는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TV시리즈의 엔딩곡이어야 할 주제가가 두번이나 나오는 것도 그렇고요.)


  원래는 각각의 극장판에 대해서 이것저것 좀 더 길게 쓰고 싶었습니다만, 길게 쓸거면 개인 블로그에 따로 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지라 여기서는 그냥 간단히 줄이고 싶습니다. 

  솔직히 빌어먹을 다이나믹 코리아에서 주말에까지 후보 같은 정치 이슈 때문에 멘탈 면에서도 체력 면에서도 에너지만 소모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피곤합니다. 

  다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서 주말을 지내고 싶기도 합니다. 

  일단 역습의 샤아는 1만 관객을 돌파했으니, 88년에 나온 오래된 물건을 지금 트는 것이니 나름 싸게 수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 나름 흥행 중이긴 한데 F91은 여전히 찬밥이군요. 머 극장 상영 끝나면 VOD건 ott건 또 볼 수 있겠지요. 

 하여튼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은 내려가기 전에 주말 일요일이라도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뻔뻔)



3. 의미불명 잡담

  어머니에게 어버이날 선물로 새 침대를 사드리기는 했는데, 별로 좋아하시는 것 같지 않아서 조금 그렇습니다. 

  정치 쪽은 언급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개판입니다만, 제가 뭐 힘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일이나 열심히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AKIRA도 넷플릭스 고고씽이네요. 이미 극장에서도 봤고, 블루레이도 갖고 있고, iptv OTT감상용도 사놨습니다만, 결국 극장에서 본게 가장 좋았습니다. 90년대에 대학생 시절에 애니동호회 같은 데서 LD뜬 비디오로 볼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는 느낌이었고. 

  하여튼 오늘도 쓸데 없이 대부분 별 관심 없는 잡담을 날립니다. 매번 이것저것 쓸려고 꺼리를 모아놨다고 생각하지만, 쓸려고 보면 '귀찮기도' 하고, 솔직히 관심은 고프지만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안 쓰고 접게됩니다. 

 어쨌든 좋은 주말들 되시길.


:DAIN_EOM.


    • 건담... 사실 잘 모르고, 우주세기도 그닥 관심이 없었다가 나중에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그린 더 오리진으로 입문은 했었죠. 이즈나블 샤아는 사실 다른 사람이었고 카스발 램 다이쿤이 그를 대신한 거다.. 라는 설정은 만화의 오리지널 창작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게되었고, 샤아가 뉴타입으로서의 재능은 사실 그렇게 없었다던가, 오히려 아무로의 라이벌은 라라아 슨이었다던가...(그녀는 내 어머니가 될 수도 있었다! 라니..;;) 




      전에 지뢰진의 다카하시 츠토무가 그린 만화 폭음열도였나요... 건담인가 스타워즈를 보러 밤사이 극장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본 주인공 (폭주족)패거리가 놀려대죠. 한때 오타쿠로서 왠지 배덕감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만.. 작년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재개봉도 그렇고, 요즘 홍대입구역이나 성수역에서 니케인지 블루아카이브라는 오타쿠스러운 문화가 한국에도 널리퍼진 게 참 격세지감입니다.




      뒤늦은 오덕문화의 한국상륙이라고 할까요..

      • 알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니케랑 블루 아카이브는 둘 다 한국 게임이죠. 뭐 일본 서브컬쳐가 이렇게 한국을 물들였다! 라는 의미로는 이러나 저러나 큰 차이는 없겠습니다만. ㅋㅋ

        • 요즘은 제작사의 국적보다 실제 팔리는 곳이 (게임IP의) 진짜 소유국이란 생각마저 드는데, 블리자드는 MS에 넘어가고 스타크래프트 IP는 국내 N사에 팔리게 된 시점에서 국적 따지는 것도 우스운 현실이 되어버려서… 


          문화는 찌개국물 같은 거라서 재료에 따라 물드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대부분의 대중문화 매체에서 아이돌이건 영화건 무엇이건 간에 아직도(!) 그냥 서민의 눈을 돌리고 서민의 주머니를 긁는 상품 이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없어서(!) 결국 술과 마약(주. 담배 포함. 마약은 이미 반도국에서 부자들이 독점하는 잘못된 쾌락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생각), 도박을 빼면 영화든 음악이든 뭐든 서브컬쳐 취급일 뿐이라는 극단론마저 주장하고 싶어지죠. :DAIN_EOM.

      • 시기적으로 '그녀는 내 어머니가~' 같은 샤아의 주책맞은 대사는 "역습의 샤아"에서 먼저 나온 것이지요. 이후 인터넷에서 밈 취급으로 웃음거리가 되었던 대사입니다만, 흔한 미형 라이벌이 아니라 전쟁의 역사 속에서 찌들어버린 인물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연출된 것이라 캐릭터 해석에는 중요한 부분이고, 또 이후 오리진 OVA등에서 그려진 캬스발의 과거 같은 걸 보면 마더 컴플렉스가 이상하게 변형된 패밀리 컴플렉스의 재변형 같은 거로 볼수도 있어서… 하여튼 오리진 만화책을 보셨으면 샤아의 마지막 행적인 '역습의 샤아'를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리진 만화판에서 그 대사가 얼마나 무리수였던가~라던가, 또는 같은 인물의 다른 해석이 갖는 여러 가능성 등도 생각해 볼만도 하지요. :DAIN_EOM.

    • 내일 [역습의 샤아] 보러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어, 음 그게… 도움이 될 만큼 자세하게 적은 것도 아니라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좀 얼떨떨해지네요. 하여튼 재미있게 보시길 기원합니다. :DAIN_EOM.

    • 대원 챔프에서 출시한 F91 VHS판 기억이 새록새록나는군요. 당시에는 이게 어디냐며 감지덕지하면서 봤지만 ETERNAL WIND 무반주 번안곡의 압박은 정말 견디기 힘들더군요.


      후에 PC통신 애니삐짜테잎업자의 리스트를 통해 퍼스트, 제타, 쌍제트, 역샤까지 어찌어찌 구해서 봤는데 이상하게 F91은 통 안보이더군요.


      암튼 F91은 영상으로서의 기억보다는 건프라쪽으로 더 많은 기억이 있네요. 


      F90, F91, 클러스터 건담, 비기나 기나 등등 그 시대에는 주변인들까지 죄다 저 건프라 녀석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카데미나 세미나의 칸담 따위와는 작별할 시기였다며 다들 문구점이 아닌 모형샵을 들락거리기 시작한것도 이때였네요.

      • 추억이던 뭐던 아무래도 한번 극장에서 보시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DAIN_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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