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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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벅]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가렛 에반스의 [해벅]에 전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레이드: 첫번째 습격]을 비롯한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졌던 극단적인 폭력과 액션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겠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너무나도 식상하고 밋밋한 가운데 톰 하디와 포레스트 휘테이커를 비롯한 좋은 배우들이 낭비되고 있으니 별로 재미있지 않았지요. 솔직히 말해서, 바로 그 다음 영화 보는 동안 본 영화는 제 머릿속에서 금세 저 너머로 가버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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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대폭발]

 바로 그 다음에 본 [신칸센 대폭발]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장르물이였습니다. 정말 여러모로 전형적이지만, 이야기와 캐릭터에 틈틈이 신경 쓰면서 예정된 선로를 따라 성실하고 노련하게 질주하니 후반부의 여러 결점들은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평균 이상은 아니지만, 기차 관련 영화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 취향 때문에 좀 더 후하게 점수를 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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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무비]

모 블로거 평 

“On the whole, “A Minecraft Movie” left me without much to remember, and that is a considerable disappointment compared to the previous works of director Jared Hess. I did not like his breakthrough work “Napoleon Dynamite” (2004) that much, but I sort of understand its offbeat charm to some degree, and I was subsequently delighted by “Ninety-Five Senses” (2022), a weirdly funny Oscar-nominated animation short film from him and his wife. Considering that it has been earning a lot more than expected, there will surely be at least one sequel, and I sincerely hope that I will be more entertained by whatever may come after this mildly ludicrous produ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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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스페인 영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의 두 주인공 알레와 알렉스는 10년 넘게 커플로 지내온 영화감독과 배우입니다. 별다른 불만이나 부족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그들은 스스럼없이 헤어지기로 결정하는데, 이들이 “결별 파티”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드는 동안, 당연히 영화는 픽션과 현실 사이를 간간이 넘나드는 동안 자잘한 아이러니와 웃음을 자아내지요. 영화 원제를 고려하면 이미 결말을 정해진 거나 다름없지만, 여러모로 유쾌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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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독일 감독 베이트 헬머의 2023년 영화 [곤돌라]에서 가장 눈에 띠는 건 배경 그리고 이야기 방식입니다. 조지아의 한 작은 산골 마을의 케이블 카 노선을 주 무대로 영화는 유쾌한 레즈비언 로맨틱 코미디를 시도하는데, 꽤 단순한 이야기를 전혀 대사 없이 그려내 가고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단편 영화의 확장 버전 같은 인상을 주지만, 여전히 매력과 재미가 소소하게 풍기는 작품이니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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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

 룬가노 뇨니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는 한 대가족의 장례식을 중심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갑니다. 그 대가족의 일원 중 한 젊은 여성의 관점을 통해 영화는 가부장제의 폭력과 억압을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전달하는데, 뇨니의 전작 [I Am Not A Witch]처럼 본 영화도 무척 사실적 분위기 속에서 마술 리얼리즘을 살짝 가미하면서 이야기 전반에 깔린 억눌린 감정선을 살며시 드러내고 하지요. 그러기 때문에, 결말에서 저 멀리서 보여지는 작은 희망은 상당한 여운이 남습니다. 비록 많이 달라질 게 없어도 그녀와 다른 여성들은 결코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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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파과]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캐릭터이고 주연인 이혜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하지만, 늘어지는 후반부와 부실한 조연 캐릭터들 등 여러 단점들 때문에 전 완전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소설이 더 괜찮은지는 꼭 확인해봐야겠습니다. (**1/2)


P.S. 도입부 장면의 경우, 지하철에서 그와 같은 무례한 인간들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라면 보면서 정말 속 시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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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해피엔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이자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로 상당한 주목을 받은 네오 소라의 첫 장편 극영화입니다. 보다 보면 작년에 국내 개봉된 [태풍 클럽]을 비롯한 여러 일본 성장 드라마 영화들과 절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결과물은 담담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개성이 엿보이더군요. 대단하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쏠쏠한 재미와 흥미가 있으니,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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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모 블로거 평

“On the whole, “Thunderbolts*”, directed by Jake Schreier is enjoyable enough for recommendation besides being much better than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2025). I am sort of glad that MCU is still capable of entertaining us enough even though it seems to pass its prime after “Avengers: Endgame” (2019), and I can only hope that its upcoming next products will actually excite and surprise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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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

 올해 초에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의 주인공 브라이언 존슨을 보는 동안 여러 상반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리콘 밸리 백만장자로 성공했다가 여러 사생활 문제들로 상당히 고생한 존슨은 나중에 가서 건강과 수명연장에 올인하게 되었는데, 그의 열띤 노력은 어떤 면에서는 재미난 광경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보는 동안 절로 삐딱해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40 넘으면서 더더욱 건강에 신경 쓰게 되었지만, 보면서 앨런 파커의 1994년 블랙 코미디 영화 [로드 투 웰빌]의 뼈있는(?) 메세지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건강한 것이 늘 좋은 건 아니라고 했지요, 아마.... (**1/2)


    • 류이치 사카모토 아드님 저 다큐는 알고 있었는데 극영화 데뷔도 한지는 몰랐네요. 일본 성장영화는 어지간하면 기본 이상은 하니 나중에라도 챙겨보겠습니다. 파과는 공개된 사진들만 봐도 이혜영 포스가 장난 아닌데 작품 전체적인 평은 애매하군요.

    • 재개봉 영화들이 많아서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인줄 알고 안보고 있었는데 조금 갈등되네요.




      [로드 투 웰빌]은 저 외국에 살 때 개봉했었는데 나중에 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아직도 못보고있네요>_< 그런 영화들 은근히 많아요.


      주인공 이름이 '켈로그' 박사여요. 여러분이 아는 그 '켈로그'여요. 왜 그걸 만들었냐하면... 씨네21의 영화 소개여요.


       [로드 투 웰빌]



    •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고만고만 하지만 기크 부류나 원작 게임팬들에겐 밋밋한 아동물인 수퍼마리오 영화 따위보다 훨씬 낫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신칸센대폭파는 저는 좋게 봤지만 리메이크란 측면에서 보면 그냥 기술적 업데이트에만 중심이 실렸다는 인상도 있어서 해서 살짝 미묘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ㅎ


      썬더볼츠는 으음… 이제와서 한국에서 순수한 팬심 없이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극장용 연속극 시리즈의 일부분으로 가라앉은 이상 팬덤에 의존해야 할텐데, 한국에선 단물 다 빠졌다고 밖에요 T_T 


      나머지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시간 내서 볼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ㅎㅎㅎ :DAIN_EOM.

    • 이혜영은 20년 전에도 노익장, 건재!! 같은 소리 들으며 영화 찍었던 게 기억나서 좀 웃기고 슬픕니다. 그때는 그런 소리 들을 나이가 전혀 아니었는데 한국 영화판 현실이 그랬었고, 이젠 어느새 그런 소리 들어도 어색하진 않을 나이가 되어 버리셨네요. 

    • 지나치게 건강하다가 갑자기 고통없이 죽는게 요즘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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