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그래서 끝났습니다. '너의 모든 것' 최종 시즌 잡담

 - 나온지 며칠 정도 됐습니다. 에피소드는 열 개. 모두 50분 내외 정도이고 마지막 회라고 한 시간 반 이런 거 없어서 좋네요. ㅋㅋ 스포일러는 늘 하던대로 맨 끝에... 아. 근데 시즌 4 엔딩 스포일러는 당연히 들어가겠죠. 이건 시즌 5 잡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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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다 따라온 분들 입장에선 '어라?' 싶을 수 있는 포스터인데요. 에... 실제로 다 나오십니다 이 분들. ㅋㅋ)



 - 시즌 4 말미에 조 골드버그씨는 영국에서 만난 재벌가 후계자 케이트와 결혼을 했습니다. 시즌 3에서 내버리고 튀었던 아들래미도 데려와서 케이트와 함께 당당하게 키우게 되었구요. 매 시즌 숨어서 도망다니던 우리 연쇄 살인범 겸 스토커 젊은이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셀럽이 되어 잘 먹고 잘 살아요. 왜 아니겠습니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오너인 선남선녀 부부잖아요. 게다가 전 시즌에서 적립한 자신의 죄를 씻고 싶었던 케이트가 아빠에게서 물려 받은 대기업을 굴려서 사방팔방에 선행을 뿌리며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하지만 재벌가는 늘 가족이 문제죠. 케이트를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 난 쌍둥이 언니 레이건, 매디 & 아빠의 최측근이었던 밥 아저씨가 뭉쳐서 케이트 축출 작전에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시즌 4에서 벌어졌던, 완벽하게 묻는 데 성공했다고 여겼던 조와 케이트의 범죄들이 발굴되기 시작하고...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또 우리의 로맨틱 여성혐오 연쇄 살인마 조 골드버그가 출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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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윗 가이로 등극한 조!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상황을 스스로 다 꼬이게 만들고 억울해하며 발버둥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심대한 범죄들이...)



 - 이번 시즌은 애초부터 '이번이 파이널이에요! 대단원!!!' 이라고 외치면서 준비된 시즌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뭐 이게 특이한 일은 아닌데, 요즘 미국 드라마들이 워낙 시청률 떨어져서 급마무리... 패턴을 자주 보이다 보니 좀 신선해 보이구요. 그 덕택에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끝까지 '아, 이야기를 완전히 맺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전개가 참 많습니다. 이게 제게는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제대로 끝맺기!


 근데 그렇게 '제대로' 끝맺으려고 하다 보니... 사실 이 드라마는 처리해야할 숙제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단 이야기의 성격부터가 문제에요. 이 시리즈의 핵심 컨셉은 주인공이 살인마라는 것인데. 그것도 전혀 정의롭지 않은 오만방자 자기중심적 여성혐오 로맨티스트 연쇄 살인마가 자꾸만 죄 없는 여자들을 현혹하고, 가스라이팅하다가 끝내는 죽여 없애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첫 시즌에는 괜찮았어요. 딱 한 시즌짜리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현실에도 이런 나쁜 놈은 얼마든지 존재하니까. 좀 특이한 관점에서 사람들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라고 우길 수 있었죠. 두 번째 시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여자에게 딱 걸려서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는, 그러면서도 가당치 않게 계속 개똥 논리로 정신 승리를 하는 조를 보며 비웃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세 시즌 쯤 오니 슬슬 이상해지는 겁니다. 이 드라마가 주인공을 인간말종 쓰레기로 묘사하는 건 분명하긴 한데, 얘가 계속해서 주인공으로서 숱한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아 버리니까요. 또 그러는 과정에서 죄 없는 희생자가 자꾸만 늘어나니까... 조금씩 불편해지는 거죠. 시시덕거리며 이 드라마를 보고는 조 골드버그를 진심으로 찬양하고 있을 수많은 인터넷 잉여들이 머릿 속에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이 드라마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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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의 살인 대상으로 '재수 없는 금수저 갑부놈들'을 자꾸 등장 시키는 건 참으로 위험천만한 부분이었죠. 은근슬쩍 시청자들이 조의 살인을 조금이라도 납득 내지는 공감하게 만드는 장치니까요.)



 - 다행히도 제작진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이번 시즌 내용을 보면 그래요. 시작은 평소의 '너의 모든 것'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조가 또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이젠 손 씻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랑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또 범죄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고... 이거거든요. 근데 그런 이야기는 에피소드 5번에서 일단락이 되고 그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아예 작정을 한 대청소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우리 드라마 보면서 의심하셨던 분들, 엉뚱하게 이해하고 즐기셨던 놈들, 이것 보세요! 우린 그런 사람(?) 아니에요!!! 라는 환청이 들려오는... ㅋㅋ


 당연히 스포일러가 될 테니 그 꼼꼼하고도 집요한 대청소(?) 작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은 못 하겠습니다만. 암튼 이 대청소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어째서 장점인지에 대해선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그동안 이 시리즈를 재밌게 보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사람들이 참으로 후련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그렇다면 그게 왜 또 단점이냐면요. 음. 너무 노골적이에요. 그동안 이 이야기가 쌓아 올렸던 불쾌한, 혹은 미심쩍은 요소들을 정말 한 점의 애매함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해 버리겠다! 라는 식으로 달리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인위적으로 흘러갑니다. 원래도 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번 시즌 후반부는 그 수준을 한참 넘어가 버려요. ㅋㅋ 그러니 개연성은 지옥으로 가버리고 덩달아 재미도 떨어지겠죠. 

 그리고 그렇게 정의롭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죽어라 달리다 보니 유머가 거의 증발해 버립니다. 그러면서 궁서체로 진지한 싸이코 스릴러 & 휴먼 드라마가 되어 버리는데... 이게 원래 이런 시리즈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심지어 재미도 없어요. 그런 에피소드가 후반부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니 난감해지겠죠.


 엔딩도 좀 그래요. 이렇게 말을 하니 오해하는 분들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마무리 자체는 아주 이상적인 방향으로 잘 맺어집니다. 다만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 에필로그 격으로 와다다 쏟아지는 후일담 장면들이... 음... 좀 보기 민망해요. ㅋㅋㅋ 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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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는 또 이렇게 새 여자와의 인연으로 시작하며 익숙한 길을 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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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캐릭터인데... 제작진의 정성어린 메시지를 온몸으로 구현하느라 이 시즌 최강 답답 행보를 이어가며 보는 사람 짜증나고 힘들게 합니다. ㅋㅋ 의도는 잘 알겠지만 두 시간 짜리 영화도 아니고 열 시간 가까운 시리즈이다 보니 견디기 난이도가...)



 - 그래서 재미가 없었냐? 고 묻는다면 아니 그렇지는 않았어요. 시즌 1, 2보단 확실히 떨어지고 시즌 3보다도 모자랐지만 시즌 4보다는 나았으며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이 이야기를 끝내 보겠습니다'라는 의지가 풀풀 느껴지는 전개에서 성의가 느껴져서 가산점도 좀 줄 수 있었구요.

 다만 비교적 재미란 게 있었던 전반부 다섯 에피소드는 익숙한 패턴의 반복이었으니 그 패턴에 이미 질리신 분들 입장에선 지겨울 수 있겠고. 위에서 길게 얘기한 마무리 전 대청소 파트는 이야기도, 캐릭터도 다들 조금씩 맛이 간 상태로 제작진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엔딩을 향해 억지로 달리는 느낌이라 좀 난감할 수 있겠구요. 그래서 제 결론은... 어쨌든 최악은 아니었고, 그냥저냥 볼만 했지만 재밌다고 칭찬하기엔 좀 애매하더라. 정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ㅋㅋ


 어쨌든 아주 확실한 마무리입니다. 그러니 이전 시즌들 보셨던 분들이라면 기대치 좀 낮추고서 '어쨌든 확실히 끝난다잖아!' 라면서 보시면 되겠구요. 아직 한 시즌도 안 보신 분들이라면... 시즌 2까지만 보신 후 이후 시즌들은 잊어버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시즌 3도 괜찮게 봤지만 요 시즌은 완결되는 느낌이 없어서 그걸 끝이라고 자신을 설득하기가 어려울 거라서요. 하하.


 한 마디로 '아주 좋진 않지만 최악은 아니었으며 뭐 이 정도면 그럭저럭 선방' 정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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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케이트 맡은 배우님이 참으로 아름답고 매력 터지셔서 좋았습니다. 할렐루야.)




 + 위에도 적은 얘긴데, 에피소드 열 개가 뚝 반으로 잘려서 전반부와 후반부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마 원래는 또 파트1, 파트2 놀이를 하려던 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드는 부분. 하지만 다행히도 한 번에 다 나왔죠.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에피소드 열 개 짜리 한 시즌 드라마 요약이니 아주아주 거칠게 팍팍 쳐내고 핵심만요.


 조와 그의 아내 케이트는 시즌 4에서 서로의 어두컴컴한 면을 알게된 후 의기 투합했습니다. 케이트는 아빠가 시키는대로 서류를 위조해 통과 시킨 사업이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 는 과오가 있고. 조는 아시다시피 뭐 그런 놈이었구요. 다만 여기서 조는 케이트에게 뻥을 쳤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그 수많은 살인 중에 불가항력이었던 것, 자기 애인 돕는다고 저질렀던 것들로만 골라서, 그 중에서도 일부만 이야기하고선 싹 다 털어 놓은 척 한 거죠. 그러니 시작부터 끝이 보이는 결합이었고.


 어쨌든 둘은 결혼하고 뉴욕으로 돌아옵니다. 케이트는 아빠에게 물려 받은 ceo 자리에서 대기업을 굴리고 조는 그걸 성실하게 도우며 사회적 기여에 대해 영감을 주는 멋진 스윗 남편으로 활동하면서 3년이 흘렀어요. 그런데 점점 더 가속화되는 케이트의 '선한 기업' 행보에 불만을 품은 아빠의 측근 밥 아저씨가 케이트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런던에서 있었던 일들을 캐내고. 그걸 알게 된 스윗 남편은 아내의 승인 하에 밥을 살해합니다. 뭐 여기까진 어쨌든 합의 하에 있었던 일이니 큰 문제는 아니(??)겠습니다만.


 문제는 지난 3년간 실제로 건실하고 훌륭한 남편 인생을 살아 온 조가 이 한 번의 살인으로 옛 버릇을 되살리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걸 알지 못하는 케이트에게 아쉬움을 느끼고. (지가 숨겨 놓고! ㅋㅋ) 밥을 살해한 걸 후회하며 이제 더 이상의 살인은 절대 없다고 선언하는 케이트를 보며 아 어쩜 저리 이기적이지. 이 결혼은 망했어... 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러요.


 그런데 그때, 조가 케이트를 피해 도피처처럼 활용하던 무니 아저씨 서점에 책도둑 아가씨가 나타나고. 우연히 이 아가씨를 붙잡게 된 조는 글 쓰는 지적인 문학 녀성인 이 아가씨, 브론테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급기야는 서점을 다시 열면서 브론테를 관리역으로 채용하고, 머물 곳이 없다고 하니 서점 윗층 주거 공간까지 내줘요. 하지만 난 기혼남이고 현생에 충실할 거니까! 라며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지 버릇 누구 주겠습니까. 심지어 브론테는 조가 대리 만족용으로 적어둔 소설 같지 않은 연쇄 살인 소설을 읽고도 조를 이해해주거든요. 그래서 이 여자는 케이트와 달리 나를 완전히 이해해줄 거야! 라며 사랑에 불타오르고. 둘은 그렇게 연인이 되는데요. 로맨틱이란 게 치사량에 도달하려는 딱 그 순간에 브론테가 사라져 버립니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장기인 디지털 스토킹 실력을 발휘해 브론테가 머무는 집을 찾아간 조는 그 곳에 브론테의 전남친이 나타나 폭력을 쓰는 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어 죽여 버려요. 그런데... 그 순간 핸드폰으로 인스타 라이브인지 틱톡인지를 켜고 집으로 뛰쳐 들어오는 젊은이들. 엥? 이게 뭐야?? 라며 당황하며 경찰에 체포되는 조.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브론테의 본명은 루이즈. 시즌 1에서 조가 집착하다 결국 죽여 버린 '벡'과 친근하게 알고 지내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출판된 벡의 책에 벡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인용들이 들어가 있는 걸 보고 의아해 하다가, 벡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아빠 때문에 이 사건에 집착하는 젊은이와 그 친구들을 알게 되어 온라인 자경단 같은 그룹을 만들게 된 거죠. 그러다 얼떨결에 조와 엮여 버렸고, 이렇게된 김에 조의 실체를 파헤쳐서 골로 보내 보자! 며 연기를 해 온 건데. 문제는 이 브론테 아닌 루이즈가 그 과정에서 세상 둘도 없이 스윗한 조에게 반해 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짓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맘에 조를 떠난 거였고. 게다가 조가 자길 쫓아와서 동료를 죽일 때 그 동료가 '우리를 배신하다니!' 라며 루이즈에게 폭력을 쓰고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 루이즈는 조가 결백하다고 믿고선 경찰에다가 방금 벌어진 살인은 조의 정당방위였다고 진술해 버립니다. 덕택에 조는 보석으로 풀려나구요. 이후에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루이즈는 조와 재결합까지 해 버립니다. 허허.


 그런데 그 와중에 조가 자신과 케이트의 비밀을 감추겠다고 케이트의 언니 중 하나를 죽이고선 비밀로 하려던 게 케이트에게 들통이 나요. 시즌 4에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 때문에 조를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던 케이트는 어떻게든 법적으로 조를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역시나 조의 스토킹 범죄 재능 때문에 그게 잘 안 풀리구요. 위기에 내몰려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던 케이트는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영국으로 날아가 시즌 4에서 조의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간 (심지어 그 과정에 케이트 본인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여대생 나디아를 감옥에서 빼내 오구요. 시즌 3에서 조에게 살해 당할 뻔 했던 메리앤도 소환해 와요. 그러고선 어둠의 용역을 불러다 조를 유괴해서 맨날 조가 쓰던 그 케이지에다 가두고서 '언니를 죽인 게 너라고 자백하면 꺼내서 범인 인도 조약 안 맺은 나라 섬으로 보내줄게'라며 딜을 시도합니다. 물론 진짜 계획은 진술만 받아낸 후에 죽여서 없애 버리는 거였죠. 그런데...


 갑자기 연락 두절된 조를 찾으러 루이즈가 서점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메리앤에게 유해한 남자의 가스라이팅에 대한 절절한 체험담과 조언을 듣고는 '아냐! 난 그런 게 아니라고!!'라고 외치며 뛰쳐 나가구요.


 그러는 동안에 지하실, 케이지 앞에선 불쌍한 우리 나디아 학생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자꾸 말 실수를 하다가 조에게 속셈을 다 들켜 버려요. 그래서 배째라며 티배깅을 해대는 조를 보고 완전히 돌아서 총을 휘두르는 나디아... 를 진정 시키고 말려 보려고 셋이 잠깐 자리를 비우는데. 이때 조는 유사시를 대비해 자기 팔뚝에 숨겨뒀던 여분 열쇠(...)를 자기 입으로 물어 뜯고 꺼내서 탈출 성공. 나디아와 메리앤을 집에 돌려 보내고 '내가 혼자 죽이고 감옥 가겠다'며 지하실에 내려온 케이트를 총으로 쏴 버려요. 이렇게 또 반전 배드 엔딩이 되려는 찰나에... 조에게 조종당해 자기 언니를 죽였던 쌍둥이 동생, 케이트의 언니가 조의 배신에 열받아서 서점에 불을 질러 버립니다. 이것 때문에 조가 당황하는 찰나에 아직 숨이 붙어 있던 케이트가 또 일격을 날리고. 둘은 사이 좋게 지하실에 뻗어서 연기에 질식해가는데... 그때 바람처럼 나타난 루이즈가 조를 들쳐 업고 지하실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화에요. 사실 루이즈는 메리앤의 일장연설 덕에 정신을 차린 상태였지만, 조가 그렇게 편하게,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고 죽는 꼴을 볼 수 없다는 마음에 들고 나온 거였다네요. 그래서 조에게는 자기가 아직도 조를 사랑하는 척 하면서 조의 도피에 동참하는데. 지하실에서 줍줍해 와서 숨겨둔 권총을 믿고 조에게서 모든 진실을 알아낸 후 감옥에 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만... 그게 잘 되겠습니까? ㅋㅋ 잠깐 도피처로 삼은 깊은 숲속 산장에서 권총 파워로 잠시 조를 굴복 시키지만 또 금방 맘 약해져서 빈틈을 보이고, 상황이 역전되어서 한참 전형적인 스릴러 클라이막스의 술래잡기 몸싸움을 벌여요. 하지만 다행히도 최종 승리는 루이즈에게 돌아가고. 조는 경찰에 체포되어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처벌 받게 됩니다.


 마지막은 에필로그인데요. 뭐 걍 다 나옵니다. 메리앤은 딸래미 잘 키우며 화가로 성공하고, 나디아는 자기 체험을 글로 써서 작가로 성공해서 잘 나가고, 죽은 줄 알았던 케이트도 팔뚝과 어깨에 화상만 입은 채로 살아나서 ceo 자리 은퇴하고선 애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그 와중에 자기가 ceo 자리를 넘긴 잉여 오빠는 그 회사를 100% 비영리 기업으로 전환해버리고선 환하게 웃고 뭐(...) 그리고 이런 상황을 줄줄이 나레이션으로 읊고 있는 게 루이즈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을 위한 친절 상냥한 인생 조언을 날리며 자신만만 미소! 마무리!!!


 ...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의 차지겠죠. 감옥 독방에 갇혀서 독서로 소일하며 삽니다만.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나갈 수 없는 처지에 더 이상 사랑에 빠질 여자를 구할 수도 없게된 조가 주절주절 나레이션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와중에 팬레터가 옵니다. 그걸 읽으며 '것봐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니까? 이 세상이 잘못된 거라고. 대체 이 미친 여자는 뭐야? 세상이 왜 이 모양인데?' 운운하는 언제나의 적반하장 정신승리 찌질남 조의 모습으로 진짜진짜 엔딩입니다. 끝!

    • 이것도 관심가던 시리즈였는데, 로이님 글 보니까 안 봐도 될거 같아요ㅎㅎ 여러 의미로 감사합니다(?)
      • 1, 2시즌까진 재밌다구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뭐. 끝이 아쉬우니 차마 추천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초반 시즌 재밌었던 걸로 따지면 '코브라 카이'도 마찬가지라(...)

    • 하하하 그렇게 끝나는군요. 밑의 글에도 썼듯이 분명히 재미는 있는데 그냥 다 보면 기분이 많이 더러울 것 같기도 한 싸~한 예감이 들어서 그냥 시즌 1 중간에 하차했는데 뭐 아무튼 배티님 덕에 잘 정리된 내용으로 확인했으니 된걸로! ㅋㅋ




      그런데 진짜 왓챠피디아 같은 데서 이 시리즈 리뷰들을 보다보면 컨셉이 아니라 진짜로 이 주인공도 불쌍한 면이 있다 이렇게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주 가끔씩 보여서 정말 이 세상 이대로 괜찮은가...  싶습니다. ;;;

      • 사실 시즌 1은 꽤 잘 만든 시즌이고 시즌 2도 기발하게 재밌으며 시즌 3도 좋습니다만. 시즌 4에서 퀄리티가 급하락해서 아 또 망테크구나... 했더니 그냥 단호하게 마무리 시즌만 하나 더 내놓고 끝을 내네요. 이런 태도 자체는 매우 뤼스펙할만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마무리가 그렇게 잘 되진 않았고... ㅋㅋ




        근데 그런 주장하는 사람들 욕할 수도 없는 게 이 드라마가 시즌 4까지 계속 조의 캐릭터를 놓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자꾸만 핑계 거리를 만들어준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최종 시즌에서 그동안 자기들이 적립한 문제점들을 열심히 하나하나 꺼내들고 탈탈 털어서 면죄를 노렸는데... 이 정도 정성이면 면죄는 그냥저냥 해줄만도 한데, 그러느라 드라마가 재미 없어졌다는 게 문제 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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