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의 이것저것 잡담 - 데어데블 본 어게인 / 썬더볼츠 등
안녕하세요, 항상 외부인 기분의 DAIN_EOM입니다.
'4월 말의 이것저것 잡담'입니다.
1. 마블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
※ 중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해당 드라마는 데어데블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합류한 뒤에 나온 첫 데어데블 드라마입니다만, 기존 데어데블 드라마 시리즈나 관련 드라마들에 기반하고 있고 동시에 마블 영상물들과의 본격적인 연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새로운 드라마인 셈입니다. (뭐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군요)
'데어데블'인 맷 머독의 친구 포기가 저격당해 사망하는 걸로 1시즌이 시작합니다. 이후 데어데블 일을 접고 있던 주인공 매트 머독이 다시 데어데블에 복귀해서 숙적 킹핀과의 싸움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정도로, 내용 요약이 가능한 드라마였습니다.
일단 엔딩이 배드~까지는 아니어도, 큰 마무리를 내리는 것은 사실상 유보된 셈입니다. 나중에 어벤져스 영화에 나오기 위해서는 일단 빌드업은 시켜놔야 하니까 이 인물 저 인물 등장시키고 언급은 해야 하는데,
뭐 허겁지겁 바쁜 것 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얼굴 비추기 위해 나온 인물도 좀 있다는 기분이기도 하고, 어쨌든 기존 드라마들에 비교하면 충격적인 오프닝에 비해서는 살짝 나사풀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마블 드라마를 전부 다 본 건 아니지만 왠만한 건 챙겨본 입장이라 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어째 매번 반복되는 느낌이 보기도 전에 미리 질려버리는 느낌이 듭니다만,
계속 이어지는 큰 세계관 속 이야기 중 일부일 뿐이다 보니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드라마들 하나하나 장점이나 존재감이 없는 건 아니어서 말이죠. (사람들이 좋게 평가하는 스타워즈 드라마들 대부분이 '별로 스타워즈 스럽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더더욱 마블 드라마의 저평가는 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일단 디즈니 드라마 중에서는 확실히 최고 수위급의 폭력성이 나오긴 합니다.
막판에 시장 놀이 소꿉장난에 질렸는지 빡친 킹핀이 사람 머리 하나를 완력으로 으깨버리다시피 하는 씬이 하나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국 킹핀=윌슨 피스크가 뉴욕 시장이 되어서, 뉴욕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가면을 쓴 자경단을 잡아 들이겠다 라는 막장 분위기인 거라서 말이죠.
꼭 얼마 전에 극동 한자문화권의 K반도국 어딘가에서 본게 결국 실제로 적용되어 버린 결과물 같단 말이죠. 어떤 의미론 남일이 아닌거죠, 진짜로.
그런 와중에서 마지막까지 킹핀도 사람이니까 일단 구하고 보자고 몸을 날려서 저격으로부터 킹핀을 지키고 중상을 입은 데어데블이 자기가 목숨걸고 구해준 킹핀의 폭주에 맞서기 위해
"이제 우리에겐 '군대'가 필요해"라고 몇몇 사람들과 모여서 결기를 다지는 것으로 끝나는 드라마니까 말이죠,
머 해당 드라마의 시즌2는 예정되어 있고, 판타스틱4나 엑스맨 등의 극장용 히어로가 아니더라도, 드라마 쪽에서 다른 히어로 캐릭터들이 나올 것임을 마블에 관심을 가져왔던 사람들이라면 대충 알고 있을 터이니 벌이는 좀 뻔뻔한 짓거리긴 합니다만.
어쨌든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보다도 떡밥 살포나 캐릭터 설명같은 부수적인 것에 정신이 팔렸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이 드라마의 진정한 힘은 우리가 얼마 전에 보았고 그 일의 후유증과 뒷수습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그 일이,
미국 드라마에서 버젓히 일어나는 꼬락서니를 본다는 괴이한 상황이 자아내는 힘과 설득력이라고 하겠습니다.
데어데블이 딱히 맘에 안들더라도 그가 악당의 뻘짓을 막아낼 수 있도록 조력자나 다른 히어로 캐릭터들을 만나서 잘 해결하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란 말이죠.
드라마 자체의 힘보다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떠올리게 되는 '딥다크한' 전개가 더 힘이 강하다는 게 이 드라마의 진짜 아쉬운 점이겠군요.
2. 마블 영화 [썬더볼츠*]
오늘 개봉인데, 저녁 시간에 보고 들어왔더니 11시 다 되더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영화인데, 일단 한 줄 평을 날려보겠습니다.
"케빈 파이기가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감명깊게 봤나봐?"
예,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안 보신 분에겐 의미가 없는 한줄 평이죠.
일단 무한열차편 안보신 분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해보면, 중간보스로 혈귀 엔무가 나오는데 이 엔무의 능력이 '꿈을 다루고 다양한 꿈을 꾸게 해서 먹잇감인 인간들을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하고 잡아먹는다'라는 것입니다만,
이번 썬더볼츠 영화에도 비슷하게 환상 속에 사람을 빠뜨리는 악당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의 어두운 삶의 일면에 빠지는 환상 속에서 등장인물 개개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 부분은 나름 감동적인데, 꼭 무한열차편이 아니더라도 이미 비슷한 걸 꽤 많이 봐왔다는 것이 문제일까요.
썬더볼츠 영화는 이젠 흔한 기성품화가 된 마블 영화 중에선 비교적 마이너한 소재인, 마이너한 캐릭터나 '전직 빌런인 캐릭터' 또는 정부의 더러운 일을 하던 '그늘 속의 캐릭터' 등등의 이런저런 사연과 찌질함을 풀어주는 이야기이며,
그런 인물들의 개인적 심리의 회복과 여러가지 트라우마 극복 등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적으로 아주 짜임새가 좋다고 하긴 힘들지만, 기존 마블 시리즈를 보면서 정말 악역인지 애매하다 싶었던 앤트맨2의 고스트 같은 캐릭터들을 이렇게 살려서 재활용하는 건 짬처리…나 재탕의 영역은 아니고, 나름 재발굴로 의미가 있긴 합니다.
전에 트위터 등에서도 개인적으로 종종 하던 이야기인데, '엔드게임' 이전의 마블 영화들은 군인과 무기상인 같은 전쟁 경제 특수로 국력을 축적한 미국이, 그런 전쟁이란 흐름 속에서 역사의 중심을 군인이나 무기상인에서 스파이더맨 같은 서민과 앤트맨 같은 인물들에게 '영웅의 자리를' 물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번 "썬더볼츠"도 결국 어벤져스에게서 그런 영웅적인 자리를 물려받고 시민들에게 그들의 자리를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벤져스가 이젠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이야기기도 한데, 나름 순수함과 신선함이 주는 힘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던 초기 멤버였던 어벤져스가 이런 애들에게 대체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남겠지만요.
인터넷 평에서 이런 말을 보고 생각하게 된건데, 지금 이 썬더볼츠 영화까지 오면 '팬도 캐릭터도 세대 교체가 된' 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와 주역 인물들의 팬에겐 이미 정들은 과거 인물들에게 한참 못 미쳐 보이고, 어벤져스도 보지 않았거나 이야기로만 들었던 관객 층이나 아예 새로이 시작한 관객들(…얼마나 신규 유입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에겐 이 어중이떠중이들이 딱히 매력적으로 보일지 어떨지 모르는 거기도 하고요.
이야기 자체는 샘 윌슨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이야기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직접 이어진다기는 뭐하고, 지난 캡틴 아메리카 영화에서 해리슨 포드가 분한 대통령이 한판 깽판을 친 뒤의 이야기인데,
대충 몇달 정도 지났다고 하면 되겠죠. 중심격인 인물은 플로렌스 퓨가 연기하는 블랙 위도우의 동생 옐레나이기 때문에 바로 앞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블랙 위도우] 솔로 영화는 보고 가는 쪽이 감정이입이나 몰입에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으음… 고스트라는 캐릭터의 능력을 알기 위해서 앤트맨2 정도 보면 땡이겠네요.
이번 편은 그나마 꼭 봐야 할 시리즈 영화가 적고, 사실 안 봐도 큰 상관없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결정적인 장점이긴 하겠습니다.
이번의 빌런, 아니 애시당초 적이라고 딱 잘라 찍어 말하거나 죽여서 쫓아내기도 뭣한 이번 영화의 적대적 존재들은, 우선 현재 CIA 국장이지만 미국 방위를 위해서 인체 실험등의 온갖 더러운 일을 자행해오던 발렌티나~가 자기 뒷처리를 위해 '블랙 위도우'의 여동생 옐레나에게 '청소'일을 시키는데, 방패를 물려받고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다가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찍히고 캡틴 자리에서 쫓겨난 존 워커나, 앤트맨2에서 양자세계의 힘이 없이는 죽을 지도 몰라서 난리를 쳤던 고스트 등의 다른 인물들하고 서로 죽여야 하는 함정이었다~로 영화 초반이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썬더볼츠라고 누군가 어렸을 때의 팀 이름을 써먹는 좀 '말도 안되는 유래'는 차치하고, 얘내들이 정말 어벤져스 만큼 믿음을 얻고 그러는 과정을 즐길 수 있을려면 좀더 매력적이고 도식적이지만 무난한 캐릭터이어야 할 텐데, 애시당초 이런 마이너한 애들이나 전직 빌런 애들이 정말 갱생하는 이야기 같은 건… 솔직히 까놓고 말하죠, 악역의 갱생보다 영웅의 추락을 더 즐긴다고 JJ제임슨 편집장이 스파이더맨 소설판에서 말했는데, 실제로 현실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찌질해 보이는 캐릭터들이 주역급이면 일반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애들이 고뇌하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 자체를 즐길려면 그냥 출발점부터 꽤 팬도가 높아야 할거에요.
버키 같은 주역급 캐릭터의 나쁜 친구 캐릭터도 '이렇게 편리하게 기억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한다' 소리를 듣고 있는데, 또 동시에 부녀자들 사이에선 그런 캐릭터성도 다크하다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현실의 관객들이 그런 캐릭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시작부터 안고 있고, 작품 내에서도 그런 거 알고 있다는 투로 자학개그가 은근히 나오기도 합니다.
뭐 요즘 마블의 부진이나 그런 부분도 대놓고 자학개그로 놀리고 있구요. 그냥 도중에 대놓고 "어벤져스 팔이는 그만하시죠" 같은 말이 진짜로 나올 정도라 외려 쓴웃음만 나올 지경인데, 하여튼 이번 썬더볼트 영화 자체는 역으로 여러가지 부분에서 노골적으로 마블의 어벤져스 1편의 대척점을 만들려고 합니다. 인물 구성도 밝고 경파한 주인공급 캐릭터들이 아니라, 뒤로 물러선 어두운 캐릭터들 뿐이고, 이런저런 대사 치는 분위기나 내용 전개가 은근히 어벤져스 1편을 뒤집은 기분이라 하겠습니다. 세뇌 당한 1명이 깽판쳐서 중반 위기가 생기는 게 아니라, 누군지도 모를 1명 때문에 어찌저찌 손발 맞춰가던 애들이 다시 엉망 진창이 되어버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뒤집고, 또 일단 악당이 본격적으로 등장해서 싸우게 되는 장소부터가 과거에 구 스타크 타워였다가 어벤져스 타워가 되었다가 토니 스타크가 다시 팔아치우는 그 건물이거든요.
근데,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갱생과 극복의 드라마로는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전직 빌런이거나 정부의 더러운 뒷일을 하던가 하던 인물들이 어찌저찌 각자의 이유 때문에 한데 모여서 이런 우리들이지만 뭔가 한건 해보자 하는 루저 분위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소위 가오갤이 생각날 것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작정하고 웃자는 건 아니고,
결론적으로 '타인을 믿게 하고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식의 교훈담이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자기 과거의 극복담입니다. 차근차근 나름 시간을 들여서 빌드업해가면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고 또 그 과정에서 서로 얽히고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이런 것도 요즘은 '느리고 지리하다'고 퉁쳐지기 쉬울 거란 말이죠. (물론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풀어가는 와중에도 버려지는 인물은 나옵니다만 T_T 초반에 퇴장하는 모 캐릭터는 원전에서 남캐였는데 여캐로 만들었다가 이렇게 그냥 퇴장시키고 나중에 남캐 버전 내보낼려나 싶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번 부분들이 설득력이 있건 없건 간에 드라마로는 나름 공을 들였고. 액션이나 개그 같은 재미있는 부분이나 신캐릭터 등장의 신선함 같은 부분보다는, 그저 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나 루저 마인드로 살아온 저 같은 특수 계층 사람들에겐 꽤 트라우마나 정서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마인크래프트 영화에서의 그 기크 정서 자극보다 더 성공적이고 더 깊이 찔러서 아픈 부분이기도 한지라, 썬더볼츠의 정서적 힘은 마인크래프트 영화보다 더 세다고는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미 마블 영화들에 질리신 분들은 가오갤 스러운 찌질함팔이라고 이미 깔거 선 그어놓고 시작하실거라, 이번 썬더볼츠 영화 정도의 완성도에도 투덜거릴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만.
영화 자체는 드라마 중심이고 액션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번 역의 진짜 흑막은 '더러운 정치가 or 목표만이 전부인 정부기관원' 정도이고 액션 담당 악역은 따로 있는데 이게 정부조직이 만들어낸 실험체의 완성형이라, 어떤 의미론 히드라에 조종당하던 때의 윈터솔져 버키의 수퍼맨 버전인 셈이라 더욱 힘의 차이가 커서 썬더볼츠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일인 주먹질+총질 액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타고 어벤져스 타워 올라와서 (어벤져스 영화에서 결전 직전에) 로키와 대화하던 스타크처럼 발레리나와 이야기하고 액션 담당 빌런과 싸우는 전개 뒤에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도망가는 구차한 썬더볼츠 멤버들 자체가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이번 영화는 대놓고 웃기는 영화도 아니고 액션도 적지만, 이런 쓴웃음과 여러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자잘한 드라마 부분이 포인트여서 '씬나는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선택을 한 자체가 과감하다고 해야 할지 어차피 세대 교체하는 거니까 이런 스타일도 관객들이 적응할 때까지 하겠다~라는 디즈니의 퍼킹한 밀어붙이기 전략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생각보다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나름 평가받을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쿠키는 두개가 있고, 쿠키 둘 중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은 정식 조직으로 인정받은 썬더볼츠가 우주에서 온 신호를 캐치하고 이윽고 ㅍㅌㅅㅌ ㅍ의 등장을 바로 보여줍니다. 마블 전성기 때에 이런게 나왔으면 "우왕 또 나온다 굿" 할 것이지만 이젠 보지도 않고 피로감부터 토할 반도국 관객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약해진 뒤죠 ㅎㅎㅎ
그런데 일단 이번 영화는 '새로운 마블의 전개를 위해 우리는 계속 해오던 일을 계속 할 뿐이다'라고 마블의 선언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인기 캐릭터 뒤에서 감초노릇하면 다행이던 인물들이 주역이 되어서 '주먹질 말고도' 어떻게든 차별화점을 찾아서 활약해보고 싶어하는 루저들의 반란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보다 일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봐주길 바라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머 그렇다고 해도 이미 계엄과 내란을 겪고 있는 K반도국 관객들이 이런 '정부의 뒷일'하던 애들의 이야기에 동정적인 시선을 가질 이유는 일도 없습니다만.
3.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TV시리즈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이라고, 1~3화까지의 내용에 0화 격의 프롤로그 부분을 섞은 극장판이 국내에 이미 개봉해서 현재 4만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런 조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후유츠키 : 4만이라고? 에바를 초월했군.
겐도 : 아아.
예, 에바 신 극장판들의 국내 개봉 흥행이 그 모양 그 꼴이어서 (가장 욕을 먹었던 Q가 유일하게 5만명을 넘었고 나머지는 전부 지쿠악스보다 관객 수가 낮습니다) 저런 뻘소리를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만.
국내에선 건담 지쿠악스를 볼려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아니면 정작 TV애니메이션 지쿠악스 본편은 보기 힘들긴 합니다만, 일단 저는 보고 있기 때문에 4화까지 봤습니다.
TV판 2화는 극장판에서 먼저 볼 수 있던 프롤로그 0화의 내용을 축약 편집한 것입니다만, 일단 샤리아 불 시점에서 그가 모르는 일들은 빠져 버렸기 때문에 극장판 보다 내용이 짧아졌습니다.
어쨌든 극장판 비기닝 부분의 압축판인 2화를 0화로 돌리면 사실상 4화가 3화인 셈인데, 덕분에 2010년대 이후로 일본 TV애니메이션이 전반적으로 짧아지면서 생긴 '3화의 비극' 같은 식이 이번 지쿠악스 애니메이션에서도 밈을 굴리듯이 처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위치일 것 같은 인물을 이번 4화에 등장시켜서 그 화에 바로 퇴장시키는데, 뭐 사실 이제 슬슬 진지하게 분위기 잡아야 할 때니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였지만, 이걸 무난 이상으로 화끈하게 잘 풀어낸 신 캐릭터의 캐릭터성과, 그 퇴장에 의한 작품의 분위기 환기 기술은 실제로 뛰어나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쪽에선 이런저런 루머와 떡밥 해석 등등이 잔뜩 나오고 있어서 꽤 재미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런 2차창작스러운 전개는 진지한 척 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 다는 것과…
본편보다 망상이 더 재미있으면 그건 패배의 지름길~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이번 건담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측면 하나 만으로도 꽤 어필하고 있긴 합니다.
머 대부분의 반응이 '이 자식들, 저질렀다!'라는 것과, 지쿠악스 세계의 누구가 원조 건담 세계의 누구인가 같은 식으로 지식과 망상을 총동원해서 짜맞추기 놀이하고 있는 것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스튜디오 카라와 일본 아마존과의 거래 때문이겠지만, 일본 밖의 국가들에선 아마존 프라임에서만 이 지쿠악스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선 넷플릭스에서도 볼수 있습니다만, 한국 넷플릭스에는 아직 지쿠악스가 올라오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선 그냥 원조 [기동전사 건담]의 편집 극장판 1,2,3편을 미리 봐두시고, 나중에 혹시나 넷플릭스에 지쿠악스 뜨면 그 때 원조 건담 보신 기억으로 지쿠악스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4. 5월이 되었는데 이것저것 잡스런 이야기들을 더 붙이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먼저, 홍대에서 자주 가던 북새통문고가 부활한다고 합니다. 과거 지하 층을 사용하던 북새통문고가 사라졌다가, 홍대 애니메이트의 부분으로 부지하고 있던 북새통문고가 다시 자리를 잡아 부활한다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론 좋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북새통문고 없어진 이후로 홍대 갈 일이 거의 없어졌거든요.
5월에는 5월 7일인가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와 [기동전사 건담 F91]이 롯데시네마에서 개봉되지만, 5월 20일께에는 또 [그리드맨 유니버스]가 개봉 예정이 잡혔습니다.
5월 7일에는 괴수8호 극장판도 개봉하지만, 일단 역습의 샤아를 보러가고 싶습니다. 과거 부천 모 영화제에서 건담 극장판들 몰아서 개봉했을 때, 저는 전편을 사전 예매하고 보려고 했는데 정작 당일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 편도 못 봤거든요. (나름 한 아닌 한입니다)
5월 20일에 개봉하는 그리드맨 유니버스 예고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국 넷플릭스에 [베르사이유의 장미] 신 극장판이 올라왔을 겁니다. 과거 40화짜리 TV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작년에 일본에서 새로 만들어져 극장개봉을 한 '베르사이유의 장미 신 극장판' 쯤 되는 물건입니다.
5월에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도 넷플릭스에 올라올 예정인데 하여튼 지쿠악스도 넷플릭스에 좀 들여와줘~ 싶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글 중 하나에서도 언급한 책의 펀딩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좀더 팔렸으면 싶어서 말이죠. 흐흐흐
[세가 게임기 투쟁사] 텀블벅 펀딩
https://airbridge.tumblbug.com/5j21yq
P.S, : 저는 5월에 플레이X4에서 모 출판사 부스에서 일을 도와줄 것 같은데 말이죠 OTL
:DAIN_EOM.
당연히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일치겠지만 마블 최근 두 작품에서 연달아 비상계엄, 탄핵이 나오니 보면서 '엄...' 하게 되더군요. ㅋㅋ
그냥저냥 무난했던 '브레이브 뉴 월드'에 비해 이번 썬더볼츠는 상당히 즐겁게 봤습니다. 팀업무비에서 제일 중요한 캐릭터들간 티키타카를 잘 살렸고 역시 플로렌스 퓨가 잘하긴 잘하는구나 싶었어요. 액션도 중간까지는 제법 적절하게 들어갔던 것 같고 클라이막스 마무리는 좀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빌런을 그렇게 막강한 먼치킨 능력치로 설정한 이상 어쩔 수 없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되게 오랜만에 그냥 산발적인 개별영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유니버스에서 큰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구나 싶은 게 반가웠습니다. 마블 최대문제의(?) IP 판타스틱 포만 잘 뽑히면 최근 말아먹었다는 평가에 비해 그래도 괜찮은 분위기로 어벤져스 영화로 이어질 것 같아요.
머 분명 나름 잘 나오긴 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웃고 즐기는 마블 영화는 아니게 되었으니… 덤으로 이젠 '믿고 보는 마블' 같은 소리는 농담 취급도 안 할테니까 더더욱 씁쓸할 뿐. 사실 마블은 처음부터 중고딩들이 웃고 즐기는 무난한 연속극 수준을 계속 지켜왔을 뿐인데 말이죠. ㅎㅎ :DAIN_EOM
건담 지쿠악스도 아마존 프라임인가요. 허허. 일본 쪽 최신 컨텐츠는 넷플릭스보다 아마존이 훨 낫군요. 하지만 전 구독을 해지했기에... 좀 더 볼 것이 적립(?)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결재 해도 안에서 다시 결재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아마존에서 이것저것 자주 살거 아니면 사실 유지하는 자체가 돈 아깝긴 합니다. :DAIN_E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