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히어로물에 지쳐서, 잘 쳐다보지도 않던 쟝르였는데.
쿠플 뒤적이다가.. 잭 스나이더의 뭐라 하길래 , 평도 나쁘지 않아 궁금증에 틀고 봤습니다.
와...!!
감독/편집이 바뀜에 따라 영화가 이리 달라 질 수 있나요?
2017년 나온 저스티스 리그..(조스 웨던 감독)와는 달리,
-스토리의 맥락이 다 잡힙니다.
-원더우먼의 총알튀기는 모습에 소름 돋습니다.
-최종 전투의 짜증날 만큼 길던 전투씬이 간결해지면서, 임팩트가 더 좋습니다.
-플래쉬의 마지막 질주 장면은, '인간 상상력의 총화'같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배트맨 원래 멋진데 더 멋집니다.
-사이보그, 아쿠아맨의 활약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수퍼맨의 '압도성'이 간결하지만 통쾌합니다.
-악당 '스테픈 울프'도 비장하면서 나쁜놈 같지 않았습니다. (타노스 같은 느낌?)
-화면이 칙칙 다ㅡ크하면서, 어둡지만 진중해져서, 마치 놀란의 '다크 나이트'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영 시간이 무려 4시간이 넘어서, 3회에 나눠서 봤는데 조금씩 아껴먹는 맛있는 음식 같았습니다.
채도가 낮은, 잭 스나이더의 히어로 쟝르는, 보는 눈이 편안해지며, 마음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마블의 시시껄렁하고 요란한 때깔보다, 늦가을 숲속 같은 때깔의 저스티스리그...
극장판 버전(죠스 웨던이 망친!?)과는 완전 다른 새로운 영화입니다.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객관적으로도 잭 스나이더 감독판이 훨씬 낫긴 한데 사실 스트리밍 공개라고 러닝타임 제한없이 4시간으로 풀어낸 거랑 남이 찍어놓은 걸 다른 감독이 억지로 톤을 바꿔서 2시간 안으로 편집해서 개봉한 버전이랑 비교하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조스 웨던판은 브루스 웨인과 처음 만났을 때 마지막처럼 흘러나오던게 생각나네요;; 무슨 케이팝 팬이었다는 설정을 넣었죠.
확실히 수혜자들이 많았죠. 배트맨 역할의 벤 애플렉은 아쉬울게 여전히 있긴 했지만요.(우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이 생각나는) 개인적으로는 추가분량으로 들어간 사이보그의 서사가 마음에 들었고, 플래시의 그 시간역주행도 후에 자기 영화인 플래시에서 잘 쓰인 요소가 됐죠.
마블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마블 영화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적절히 긁어주던 게 스나이더가 만든 DC 영화들이었는데요. 그래서 결국 이걸로 끝나게 된 게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어차피 끝났지만 기회 잡은 김에 나 하고픈대로 다 해 버릴거야!' 라며 폭주한 것 치고는 완성도 있게 잘 뽑은 히어로물이었고 저도 긴 런닝 타임에도 힘들지 않게, 재밌게 잘 봤어요. 플래쉬 액션이 참 멋졌죠. 배우놈이 정말 아주 평범하게만, 그냥 정상인의 삶만 살았어도... 라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