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이제는 어엿한 장수 시리즈 ‘블랙 미러 시즌7’

이번주에 올라온 신작입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3번째랑 6번째가 좀 길고 나머지는 50분 정도에요.
각 에피소드별 짧은 내용 소개랑 감상인 척하는 수다 써볼게요.

1. 보통 사람들
사이가 좋은 3년차 부부가 주인공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않지만 결혼 기념일마다 결혼 장소로 여행을 가고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에요. 부인이 갑자기 쓰러져 검사를 받으니 심각한 뇌종양 진단을 받고 좌절하던 남편의 앞에 어떤 회사의 담당자가 부인의 뇌를 서버에 복사해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설명합니다. 자신도 그걸 받고 있다고 하면서요.
부인을 너무나 사랑하니까 당연히 해야겠죠. 그렇게 남편은 부인에게 일종의 뇌구독서비스를 받게 합니다.

시리즈의 첫편으로 나쁘지 않았어요. 크리스 오다우드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더 좋았습니다.

2. 베트 누아르
제과 회사 연구부서에서 일하는 주인공 앞에 고등학교 시절 왕따였던 동창이 나타납니다. 그 동창이 같은 부서로 들어오면서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생겨요. 자신이 쓴 이메일의 내용이 바뀌고, 자신의 모습이 찍힌 cctv의 영상이 달라진다던가 하는 일들이요. 그 동창이 뭔가 했을거라는 의심만 있는 가운데 그녀의 삶이 무너져 갑니다.

결말 전까진 괜찮았어요. 스릴러 같은 느낌이 좋았거든요. 근데 결말에서 음?하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성격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긴하지만 앞부분에 비해 너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무리 지은 느낌이었어요.

3. 레버리 호텔
고전 영화를 주로 만들던 제작사의 대표 앞에 첨단 기술로 싸고 빠르게 리메이크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주로 사이드 킥 역할만 했던 여배우가 그 영화에 출연하게 되요. 리메이크 영화니까, 그리고 주인공 중에 한명만 바뀐거니까 쉽게 진행될거 같았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깁니다.

단순히 엠마 코린 때문에 최애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으하하하!! 분홍머리 탐정으로 나올 때부터 좋았는데 여기선 또 다른 모습이네요. 매우 우아하고 아름다워요. 아주 바람직합니다. 다이애나 비로 나온 더 크라운까지 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너무 긴데!!!) 그리고 새로 나올 오만과 편견에서의 모습까지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흥해라 엠마!!! 더더 흥해랏!!!

4. 장난감
밴더스내치의 스핀 오프랄까 그런 에피소드입니다. 한 남자가 편의점에서 체포가 되는데 신원조회 결과 살인혐의로 수배 중이었죠. 경찰서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그의 과거가 교차적으로 편집된 형식입니다.

주인공이 젊은 시절 게임 잡지에 리뷰를 쓰던 사람이라 밴더스내치의 일부분 같은 장면이 나와요(윌 폴터 반가웠고요. 너무나 짧게 나와서 영화 찍을 때 같이 찍어둔 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 하였습니다ㅋㅋ) 윌 폴터가 전해준(정확히 말하면 전해주진 않았지만)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니 대충 짐작이 가실겁니다.

5. 율로지
어느 날 주인공은 오래 전 헤어졌던 연인의 부고를 듣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고인의 추억을 받기 위해 연락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전달 된 패키지 속 그 유명한 동그란 접속 장치를 붙이고 주인공와 시스템 가이드는 오래 전 추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예전 에피소드들이 다 기억 나진 않지만 블랙 미러 중에 이렇게 감성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나 싶은 편이었어요. 걉작스런 이별의 충격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지워버린 과거의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형식이라 아주 절절합니다. 주인공인 폴 지아마티 연기 너무 좋았어요. 이런 서비스라면 몇번이고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6. USS 칼리스터: 인피니티 속으로
시즌 4에도 있었던 USS 칼리스터의 후속편입니다. 후속편이지만 중간중간 전편의 요점만 딱 집어서 알려주니까 다시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구요(그래서 제일 길이가 깁니다)
게임 속에서 유저들에게 크레딧을 훔치고 도망치며 지내는 승무원들에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게임 밖의 주인공도 바쁘게 그들의 안전을 위해 애써요.

제가 우주 배경에 함선이 나오면 좀 정신을 못 차립니다ㅋㅋㅋ좋아하는 분야인데, 보통 이런 장르의 시리즈가 엄청 길죠.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이 편은 가뭄의 단비 그 자체 였어요.


6편을 요약해서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길어졌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 지난 시즌이 좀 별로 였던거 같은데 이번 시즌은 나쁘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 이제는 진짜 약빨 다했다는 소리가 나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시즌 7도 나왔군요. 저번 시즌이 유독 평이 안 좋았긴 했어요. 저는 시즌 4 중간부터 하차한 것 같아요. ㅎㅎ




      뭔가 소품 같은 SF 영화가 나오면 '블랙 미러 에피소드 같다.'는 평이 꼭 보이는 걸 보면 어쨌든 요즘 세대에 나름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죠.

      • 넷플로 가서 초반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게 어디냐. 하고 있긴해요.

        안 그래도 거의 없는 엔솔로지+sf니까 시리즈 나오는 한 계속 볼 거 같긴합니다ㅎㅎ

        다만 이제 좀 다른 시도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은 마음도 들고요
    • 저는 1, 2편과 6편이 좋았고 물론 그 중 6편이 젤로 좋았죠. 2편의 결말은 물론 너무 서둘러서 마무리한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원하는 결말에 가까웠으니 큰 불만은 없어요. 1편은 여러가지 구독료로 스트레스 받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하고 엔딩은 참 가슴이 많이 아프죠. 3편 레버리 호텔의 엠마 코린은 잘 아는 배우는 아니지만 진짜 이 배우가 아니었으면 최악의 에피소드가 될 뻔. 진짜 고전 영화의 주인공을 너무 잘 연기했고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지게 되네요. 5편의 율로지는 폴 지아마티의 연기도 좋았고 어긋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을 많이 했을 내용이죠. 많은 사람들이 시즌 6에 실망했다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전 나름 괜찮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큰 기대를 했었던 걸까요? 암튼 마지막 6편은 내용도 좋았고 각 캐릭터들의 연기도 좋았어요. 크리스틴 밀리아티의 이중 캐릭터 연기며 제시 플레먼스의 약간 광기어린 무미건조한 시그니처 연기며 지미 심슨의 찌질이 연기도 다 너무 좋았어요. 이 USS 칼리스터는 따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블랙 미러 속의 에피소드만으로 존재하는 건 좀 아쉬울 정도네요. 암튼 리뷰 잘 봤습니다. 

      • USS 칼리스터 에피 참 좋았죠. 이번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코미디적인 부분도 있어서 더 좋았어요. 덕분에 시리즈 전체가 좋아보이는 느낌적 느낌이랄까ㅋㅋㅋ


        엠마 코린 좋죠. 정말 좋습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 나왔다고 해서 그것부터 보려구요(팬이 맞는지ㅋㅋㅋ)
    • 넷플릭스 켰다가 이 시리즈 새 시즌 나온 걸 보고 "와! 봐야지!!!" 하고 듀게에 들어오니 이미 쏘맥님의 상세한 후기가... ㅋㅋㅋㅋㅋ


      적어주신 걸 보니 저번 시즌보다는 확실히 재밌다! 고 적으신 것 같아 좋네요. 저도 저번 시즌이 막 나쁘진 않았거든요. 정말로 실망했던 건 저저번 시즌이었고 저번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였으니 이번 시즌 기대합니다!




      + 적어주신 걸 보니 출연진도 좋아요. 특히 USS 칼리스터 후속편 왕 기대!!!

      • 갈수록 실망하더라도 대체물이 없는 시리즈니까 계속 볼 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이번 시즌처럼 괜찮게 나와주면 줄어들었던 팬심이 다시 차오르고요ㅋㅋㅋㅋㅋ

        일단 이번 시즌은 엠마 코린 에피소드 하나만으로도 만족했어요(너무나 낮은 허들)


        사진 첨부해주신 고퀄 후기 기다리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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