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자녀를 두고 있는 분들은 어찌 보셨을지.
최근 몇년 동안 인셀, 인셀 하지만 정말 이렇게 제대로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다룬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3화가 특히 압권이었죠. 남자직원과 여자상담사를 대할 때의 차이, 뱉는 말 하나 하나가 정말 그렇게 비뚤어진 인식을 형성하고 있는 어린 소년들을 세심하게 분석해서 캐릭터로 완성해놨다는 느낌이었어요.
* 그런 이론을 설파하면 그냥 원래부터 '우린 안될거야 아마'로 훨씬 자기들한테 받아들이기 편한 대체현실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말하는 '알파메일'이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애초에 안되는 걸로 포기하고 여자들에게 화풀이하고 혐오범죄를 저지르죠. 예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쏠'이라고 하던 시절은 그래도 자기비하를 하면서 어떻게 노력해야 사귈 수 있을까로 귀결이 됐는데 이게 얼마나 극적으로 바뀌었는지가 지금의 인셀이 아닐까 싶어요.
https://variety.com/2025/tv/global/adolescence-available-to-stream-uk-secondary-schools-1236352461/
10대 아들, 딸 자녀가 있는 영국 총리가 이 시리즈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학생, 가족들이 보고 대화를 나누어야한다며 영국 전역의 중등학교에서 모두 시청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한다네요. 영국도 다른 나라들처럼 정치적인 이런저런 문제들은 많지만 이건 부럽습니다.
저도 3화 보면서 얼마나 기가 빨리던지... 상담사가 아이의 도발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직업정신을 지켜 나가는 데 경외감마저 들더군요. 누울자리 보며 발뻗고 강약약강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아이가 너무 리얼했고요.
대체현실 정말 공감되고요. 알파메일되려고 노력도 안하는군요. 알파메일 되봤자 부상길인데... (자꾸 드라마를 섞어서 죄송 죄송.
영국은 정말 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듯 해보여요... 남 말이 아니지만.
(3화의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 4화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2화에서 여형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피해자의 입장이 더 드러나지 않는게 좀 아쉽고요. 살인 피해자가 되기 전에도 케이티가 얼마나 괴로운 상황이었을지 생각하면 절친의 폭력적인 행동도 이해가 가려고 합니다. 근데 케이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를 상상해 보려고 했는데, 13살 소녀가 이런 범죄의 희생자가 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센세이셔널해서 피해자의 고통을 구경거리로 삼는 저열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그리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저는 최소한 케이티 가족들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도 하나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짧은 미니시리즈인데 그 여형사의 대사로 퉁치고 넘어가려 했다는 느낌이 있어요.
대부분 다 동의하고 저도 한남커뮤에서 80, 20 어쩌구 하면서 여혐하는 애들 논리는 기가찹니다.
다만, 관식이같은 우직한 남자도 일종의 판타지죠.. 아니면 부모님세대에선 그런 우직함이 먹혔을지도요.
지금 20-30대 남성은 그런 우직함'만'으로는 동시대 20-30대 여성에게 매력적인 존재는 아닐겁니다. 얼굴이 박보검이면 예외고요.
동시대 20-30대 여성에게 매력적인 존재는 그러니까 하나가 아니라는 거죠. 다들 다르니까 그냥 '얼굴이 박보검이면 됨'으로 퉁치며 넘어가는 거죠.
번식 본능이 유전자에 새겨진 만큼 여성에게 매력적인 존재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나 우리 선배 여성들에게는 그래도 생활력, 그래도 자산 이었다면
지금은 전폭적인 서포트를 해줄 남자, 잘생긴 남자, 트로피 남자, 부양 책임 없는 남자, 페미니스트 남자 등등 더 다양해진 거 아닌가 해요.
맘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선 넘지 않고 우직하게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지요...
모두의 인기를 얻을 필요는 없다 한 사람에게 충실하자라는 충고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 엄마가 사춘기 딸이 꼭 보라고 해서 봤고 보는 동안도 울다가 4화끝나고는 펑펑 우셨대요. 이런 상황에서 내 딸이 학교를 다니는구나. 뭘 어떻게 해줘야 하나. 나라도 사랑을 듬뿍듬뿍 더 퍼줘야겠다 생각하며 그렇게 눈물이 났다고. 그랬더니 딸이 다가와서 꼭 안아줬대요. 한참을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안 봤기에 흐린 눈으로 읽었습니다만, 역시 얼른 봐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엔 꼭 보겠습니다!
중2를 갓 마친 중3아들을 둔 입장에서 저 영화는 못볼것 같습니다. 봐야하는 영화같지만.
아이가 친구와 어울리는 재미를 알게되면서 친구와 편먹고 여자아이 한명을 종교와 관련하여 놀렸다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어찌나 놀랐던지.
다행히 학폭까지는 안가고 정중한 사과를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는 수줍어하고 제 눈엔 그냥 착해보이는 아이인데 친구와 뭉치면 눈에 뵈는게 없나봅니다. 에혀
저 자랄때처럼 일처리한다면 두들겨팼겠지만 요즘 시대는 아이의 인권도 중요한 시대니 종교는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