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농담 80, 진담 20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잡담입니다

 - 1997년이 이제 2년만 있으면 30년이군요. 여기 나오신 배우님들은 이제... (쿨럭;) 런닝 타임은 2시간 18분. 스포일러는 신경 안 쓰고 막 적습니다. 모를 분도 없으시겠고, 또 그 시절 헐리웃 코미디 영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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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짱입니다. 개를 사랑합시다!)



 - 아주아주 기분 좋은 할머니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신나고 행복하게 외출을 하다가... 엘리베이터 앞의 한 남자, 옆집에 사는 강박증 소설가 유달씨를 발견하고는 표정이 완전히 썩어서 다시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리 유달씨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엘리베이터에 태우려다가, 말이 안 통하자 버럭! 하며 다짜고짜 쓰레기 넣는 구멍에 넣어 버려요. 그리고 옆집 게이 미술가 사이먼이 출동하면서 알게 되죠. 그게 유달씨의 강아지가 아니었다는 걸요.

 대략 이런 성격 파탄 & 강박증 아저씨가 사방팔방에 끝 없는 비꼼과 독설을 내뱉는 가운데 자신이 단골 삼은 동네 식당의 상냥한 웨이트리스 캐롤과 어떤 사건을 겪게 되고. 그로인해 점점 주변과 강제로 어울리며 조금씩 순해지고, 착해지고 하며 인생의 행복(!)을 찾게 되는.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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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얼굴에 저 표정에 장갑까지 끼고 저러고 있으니 범죄 현장처럼 보이는데, 범죄 상황 맞습니다.)



 - 그러니까 좀 마음 편해지고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그럴만도 하잖아요. 그런데 마침 이 영화가 쿠팡플레이에서 눈에 들어왔고. 이 영화는 그 수많은 '남들 다 봤지만 나는 안 본' 영화들 중 하나였단 말이죠. 그래서 겸사겸사 일석이조 뭐 이런 생각을 하며 틀었습니다. 그런데...

 음. 재밌게 보긴 했는데 뭔가 애매하고 난감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근데 이런 부분들은 아마 1997년의 저에겐 아무 문제가 안 되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 남들 따라 극장에 갔으면 훨씬 즐겁게 봤을 거고. 여러모로 좋았을 텐데 말이죠. 역시 그때 봐야겠다 싶은 영화는 그때 봐야 한다... 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되는 두 시간 이십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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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결국엔 인생 참 힘들게 살던 세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뭐 그런 모범적, 교훈적인 훈훈 코미디인데 캐릭터들이 좋아서 이야기가 잘 먹히구요.)



 - 극중에서 캐릭터들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지만 캐롤 역을 맡은 헬렌 헌트가 1963년생입니다. 그리고 잭 니콜슨이 1937년생이니 26살 차이면서 당시 니콜슨의 나이는 환갑이었던 셈이죠. 그래서 전 이걸 보면서 이 둘이 커플로 엮이는 로맨스가 되리라곤 전혀 생각을 안 했어요. ㅋㅋ 그 시절에서 여기저기서 듣고 읽었던 후기들을 생각해봐도 그냥 성격 좋은 웨이트리스님 한 분으로 인해 세상에 철벽 치고 살던 할배 하나 인생 피는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게 좀... ㅋㅋㅋ


 근데 뭐 영화인데. 나이 차이 나는 로맨스라고 해서 무조건 부담스럽고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만. 문제는 이 둘이 굳이 로맨스로 얽힐 필요가 없는 관계였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보면 그래요. 그냥 서로 이해하고 전보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그래서 캐롤도 도움을 받고 유달은 세상과 조금 더 친해지고. 이 정도에서 끊어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가 됐을 텐데 굳이 '마무리는 로맨스지!' 라는 식으로 달리니 참 난감했어요. 그래서 괴상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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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이야기인 줄은 알고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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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다는 얘깁니다. 허허;)



 - 예를 들어 그렉 키니어가 맡은 옆집 미술가가 굳이 게이였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거죠. '그 캐릭터가 굳이 게이일 필요가 있어?' 같은 말은 요즘에 하면 큰일 날 소리지만 이건 1997년 영화니까요. 뭔가 의도가 있을 텐데 영화 내용을 볼 때 그게 동성애자들 인권 문제를 다뤄보겠다는 건 분명히 아니겠구요. 캐롤이 자기 또래의 성격 좋은 훈남을 냅두고 굳이 유달과 사랑에 빠져야 하니 집어 넣은 설정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거죠. 또 생각해 보면 그 시절 헐리웃 영화들에 종종 나오던 게 여주인공을 곁에서 물심양면 도와주는 상냥한 게이 친구... 이런 설정이기도 했구요.


 유달 캐릭터의 개심도 너무 쉽습니다. 남의 집 강아지를 몰래 쓰레기장에 내다 버리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한 마디도 빼먹지 않고 늘 비아냥거리고 이죽거리던 성격 파탄 아저씨가 옆집 강아지를 하루 맡고 나서 곧바로 '더 나은 사람'으로 돌변하는 건 요즘 같으면 개연성 헬이라고 욕 먹을 전개였구요. 이후에 이 양반이 캐롤에게 도움을 주는 거나 사이먼을 챙겨 주는 거나 다들 '너무 쉽습니다'. 뭐 막판에 본인이 늘어 놓는 고백을 들어 보면 진작부터 캐롤을 짝사랑해왔기에 그런 거라고 어느 정도 합리화는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어쨌든 너무 쉬워 보여서 극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유달의 개심이 그냥 공식따라 흘러가는 전개로 밖에 안 보여요. 그러니까 영화가 참 가볍고 현실적으로 와닿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렇게 쉽게 흘러가는 캐릭터는 옆집 미술가 사이먼도 마찬가지구요. 그나마 현실적 디테일 같은 걸 장착하고 이 나이브한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실제 같은 질감을 부여하는 게 캐롤인데... 결국 주인공의 연인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게 중반 이후로 확 티가 나서 좀 그랬어요. 뭐 그 시절의 잭 니콜슨이 섹시해 보일 순 있죠. 하지만 식당에서 몇 년을 그 진상을 받아준 관계가 그렇게 쉽게... 음... 그만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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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에 대한 묘사도 그렇게 진지하진 않지만... 뭐 장르가 코미디인 영화에 정색하고 이런 거 트집 잡을 필요까진 없겠죠.)



 - 그렇게 예상과 다르게 팔랑팔랑 가볍고, 또 그놈의 로맨스에 집착하다가 이야기 매력을 상당히 날려 먹는 영화였습니다만. 또 재미가 없진 않았어요.


 일단은 당연히 배우들이 아주 큰 일을 합니다. 결국엔 되게 예쁜 헐리웃 스타 배우의 비주얼이지만 그래도 어딘가 현실 감각 같은 게 느껴지는 마스크의 헬렌 헌트는 아픈 자식 돌보며 빡세게 사는 웨이트리스로도, 로맨스물 남자 주인공이 연심을 뿜뿜할만한 미인으로도 다 잘 어울려요. 헐랭하니 대체 이런 성격으로 이 풍진 세상을 어떻게 사나... 싶은 옆집 미술가도 그렉 키니어의 생김새와 연기로 설득력을 부여 받구요. 잭 니콜슨이야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각본의 몇 배로 캐릭터를 살려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이 20세기식으로 순진무구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멱살 잡고 끝까지 잘 끌고 가주십니다.


 각본도... 위에서 잔뜩 투덜거려놨지만 좋은 점도 많아요. 일단 우리 유달씨의 독설은 헉 소리나게 심하면서도 늘 어딘가 그냥 웃어 넘겨도 될 것 같은 여지를 남겨둬서 영화의 코믹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구요. 기승전연애로 흘러가 버려서 그렇지 캐롤의 고단한 일상 같은 건 나름 이입할만 했구요. 사이먼의 매니저, 캐롤의 엄마 같은 조연 캐릭터들도 적당히 귀엽게 잘 빚어서 이야기 전개에 알차게 잘 써먹습니다. 음악도 적당히 잘 쓴 편이고 대사들도 좋구요. 또 포인트가 될 중요한 장면들에 배치해 놓은 '명대사'들도 적당히 로맨틱하고 조금은 감동적인 느낌으로 잘 쓰여졌어요. 위에서 너무 순진무구 천진난만하다고 비난하긴 했지만 또 지금 시점에 이런 걸 보고 있노라면 '정겹고 좋구먼' 이란 생각도 들고 그러니까요. ㅋㅋ 이 영화도 대략 그랬습니다. 특히 마지막 길바닥 고백 장면 같은 건 정말 요즘 영화들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지인짜 그 시절 로맨스 클라이막스라서 훈훈한 기분으로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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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이야기니까, 그냥 훈훈해지려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게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훈훈해집시다!!!!!)



 - 그래서 뭐...

 그렇게 곱게 잘 나이를 먹은 영화는 아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요즘 기준으론 난감한 구석이 은근 많아요. 

 하지만 '어차피 그 시절 영화니까!'라는 맘으로 좀 관대하게 봐 준다면 잘 캐스팅 된 좋은 배우들의 연기와 재치 있는 대사들 덕에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기도 했구요. 특히 잭 니콜슨이야 뭐. 그런 마스크로 이런 역을 맡아서 이 정도로 귀엽게, 심지어 사랑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ㅋㅋ

 다만... 아직도 이 영화를 안 본 분이 과연 듀게에 계실까요. ㅋㅋㅋ 그리고 이미 보셨다면 굳이 다시 꺼내보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뭐 그런 느낌으로 그럭저럭 잘 봤습니다. 이렇게 숙제 하나 더 끝냈으니 저는 행복합니다!!!

 끝이에요. ㅋㅋ




 + 넷플릭스에 있을 때 안 봤는데요. 그 버전도 살짝 잘린 부분이 있다더니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니깐 쿠팡플레이 버전에서도 똑같이 잘렸어요. 뭐 없어도 될 것 같은 장면이긴 합니다만. 이미 충분히 긴 영화인데 길지도 않으면 그냥 냅두지 그랬나... 라는 생각 들구요.



 ++ 은근 화려한 캐스팅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캐롤의 아들을 돌봐주러 오는 의사 역을 해롤드 래미스가 맡은 거야 뭐 우정 출연 같은 차원일 테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초반에 사이먼의 그림 모델을 하다가 강도질을 하고 튀는 단역 캐릭터로 스킷 울리히가 나온 건 괜히 웃기더라구요. 나름 '스크림'보다 나중 영화인데 데 역할이 너무 작아서 당황했구요. 셰인 블랙도 아주 잠깐 스쳐가는 역할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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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해지신 이곤 박사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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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된 스크림 킬러에)


뭣보다 이 분이 3초 나와서 그걸 알아 본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그랬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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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금방 여성분 말이죠.

못 알아보시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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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요. ㅋㅋ '콜드 케이스'는 안 봤지만 이 짤이 워낙 유명했다 보니 말입니다.

역시 얼마 전에 봤던 '페이첵'에는 그래도 3분은 나왔던 것 같은데. 여기는 진짜로 3초입니다. 대사도 없어요. ㅋㅋ

    • 저도 예전 인기 시리즈를 보면 재미는 있지만 아 좀 그래…하게 됩니다. 그때 나온 건 그때 봤어야 한다는 말씀에 동감이에요. 글리를 다시 보고 싶은데 괜히 추억 망칠까봐 못 보는 사람입니다ㅎㅎ 가끔 노래만 공식 채널에서 봐요.

      이 영화도 극장에서 잘 봤지만 글 보니 다시 틀기는 겁나네요ㅋㅋㅋㅋ

      근데 잭 니콜슨님이 곧 90이시네요. 세월 무엇ㅜㅜ 활동 안하신지 좀 된거 같은데 건강은 어떠신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 그래도 그 시절에 일단 재밌게 봐 놓은 작품들은 어지간해선 실망을 해도 막 싫어질 정도까진 안 가더라구요. 저는 이번에 처음 본 것이다 보니 유달리 투덜거리게 된 걸 거에요. ㅋㅋ




        확인해 보니 마지막 작품이 2010년. 사실상 은퇴 상태인 거라고 봐야겠네요. 까지 적고 좀 더 검색해보니 2019년 쯤에 본인 피셜로 나는 은퇴다. 라고 하셨다고. 아쉽습니다...

    • 저 영화로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오스카 남우, 여주 주연상을 받았죠.  잭 니콜슨이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저 영화에서 나온, 도로 보도블록 선을따라 걷는 이상한 걸음걸이를, 시상대에 다가가며 똑 같이 시전하여 웃음를 안겨줬던것이 기억나네요.. 울나라에서는 IMF 막 돌입이후 고통받던 시절이라서(1998년), 우울/불안한 나날이 이어졌죠.   헬렌 헌트는 이후 '캐스트 어웨이'에서도 성숙/부드러운 여성적 매력을 발산했었죠.(별로 안 이쁜것 같은데 매력있는..)  '애정의 조건'에서 니콜슨이 쓰고 나왔던 썬글래스를 이후 출연작에서도 계속 비슷한  스타일로 나와(위 작품에서도...), 니콜슨 스타일 썬글래스가 멋져 보여서, 저도 같은 스타일의 썬글래스를 사서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ㅋㅋ  

      • 한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함께 주연상을 받은 게 처음이었다나 뭐 그랬던 것 같은데 오래 전 일이라 확실하진 않네요. ㅋㅋ 이걸로 헬렌 헌트의 전성기가 오려나! 했는데 그렇게 크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전 당시에 되게 호감 가졌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애정의 조건'도 이 영화랑 같은 감독 작품이었죠. 잭 니콜슨과 관계가 좋았나 봅니다. 하하.

        • 남녀 주연상 함께 수상이 처음이 언젠지는 저도 확실하지 않은데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양들의 침묵'이 남녀주연상, 각본, 감독, 작품상의 주요부문을 전부 휩쓴 케이스로 알려져있긴 하다네요.

    • 러닝타임이 좀 길었던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대부분의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기분좋게 훈훈하게 봤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적하신 부분들은 확실히 지금 다시보면 거시기 할 것도 같아요. 남녀 주인공 나이차이만 적당해도 대충 눈감아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당대 최고의 배우이신 잭 니콜슨을 쓰고 싶으셨을테고 그런데 나이 비슷한 파트너를 붙여주면 흥행이 걱정(?)됐을테고 니콜슨 본인이 거부권 행사하셨을지도? ㅋㅋ 요즘은 많이 덜해졌는데 당시만해도 연상남 연하녀 페어링이 디폴트였죠. 이 작품은 좀 심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보기 거북할... 정도로 러브러브 모드로 가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고 스토리상 로맨스로 귀결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출상은 그냥 성질 더러운 할아버지와 힘들게 살아가던 웨이트리스의 각별한 우정 정도로 묘사되다보니 그래도 봐줄만했던 것 같아요. 진한 키스씬이나 베드씬이라도 있었으면 당시 기준으로도 많이 거시기했겠죠?




      언급하신 그 엔딩씬도 참 좋았지만 "당신은 날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해."는 정말 로맨스 영화에서 손꼽힐만한 명대사 같아요.

      • 분명히 그 시절에 극장에서 봤다면 저도 남들과 똑같이 훈훈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며 '당신은 날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어'를 언젠가 누군가에게 써먹어야겠다고 결심했을 겁니다. ㅋㅋㅋ 영화는 이번에 처음 봤지만 그 대사는 워낙 유명해서 당시에도 그냥 알고 있긴 했죠. 이후에 가요 발라드 가사들에도 여러가지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구요. 대표적으로 김형중의 '그랬나봐'라든가... 




        그게 말씀대로 '각별한 우정'이었을 땐 참 흐뭇하게 잘 봤는데 말이죠. 사실 로맨스로 가고 나서도 두 배우 좋은 연기 때문에 막 거슬리고 그럴 정돈 아니었지만, 그냥 좀 불편하더라구요. 이제 21세기의 인간이 되어 버려서... ㅋㅋㅋ 

    • 저 강아지 씬은 훈훈하지 않고 원주인이 절망하는 씬인데..(...)




      지금와서는 뉴욕 배경의 90년대 헐리우드 영화들 중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가 그전에 접한 당시 뉴욕배경 영화들도 그렇고, 프렌즈 시리즈도 이 영화 속 아파트처럼 뭔가 세트장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죠. 마치 10층 이하 빌딩에서 주인공격 인물이 옆집 사람과 근황을 이야기하고 비상구 계단쪽으로 나와서는 한숨쉬고 있을 때 옆건물에 나온 앞으로 썸탈 이성 주인공과 서로를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듯한...(...) 서브 남주인 분의 캐릭터가 약간 게이적인 느낌이다가 그림을 마구 그려대는 장면은 표현하기 어렵긴 한데 영화가 섹슈얼한 걸 알면서도 순수한 의도로 행동한 것처럼 느껴지긴 했네요.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요" 는 충분한 명대사이긴 하지만, 전반부에 나온 어떻게 여자 심리를 그렇게 잘 아냐는 자신의 열혈팬인 여성독자의 질문에 "남자한테 이성과 책임감을 빼면 그게 바로 여자야!"라고 외치는 신은 좀 많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래도 결말에 이르러 헬렌 헌트의 어머니 캐릭터가 "완벽한 사람은 없어."라고 둘을 이어주려고 하고.. 둘이 나가서도 헬렌헌트 캐릭터는 "역시 우린 안될 것 같아요."라고 할 때까진 현실이었지만 찐한 키스로 갈등을 영화적으로 해소하기는 하죠. 잭 니콜슨 캐릭터의 그 모든 신경질적인 편집증과 망치기에도 둘은 키스하고 갓구운 빵집의 빵을 둘러보면서 들어가는 엔딩으로 끝나는 게 인상깊긴 했습니다.(엔딩이후로도 잘 될 거 같지는 않았지만)

      • 네 그래서 짤에도 범죄 장면이라고 적어 놨죠. ㅋㅋㅋ




        서브 남주인 분... 이 그렉 키니어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게이 느낌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게이로 나와요. 그걸 갖고 영화 내내 주인공이 비꼬고 놀려대거든요. 




        '그게 바로 여자야!'는 주인공의 못돼먹음을 표현하려는 장면이니 어울리긴 했는데, 그런 남자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건 적어도 21세기엔 절대 무리겠죠. ㅋㅋ 분명히 자기가 다루는 모든 것에 대해 긍정하는 훈훈한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20세기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었나 봅니다.

        • 앗; 제가 지칭한 건 육포로 강아지한테 달려올 사람을 정하는 씬이었습니다. 비법을 가르쳐줘도 주인보다 자길 내다버렸던 임시주인을 택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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