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입 짧은자와 해외출장
오랫만에 쓰는 회사 바낭입니다.
중국으로 짧은 출장을 다녀왔어요.
해외출장을 갈일이 별로 없고, 그나마 있어도 회피하는 편인지라 이번이 이 회사 입사해서 다섯번째인가 여섯번째인가..
급하게 잡힌 출장이었고, '굳이 저까지 갈필요 있을까요?' 라고 했지만... 뭐랄까... 실패!
인천공항에서부터 싸한 느낌이 왔는데..
한분은 라운지가서 밥을 먹자고 하고 한분은 푸드코트 가서 한식 먹자고 함.
그때부터 이 두분의 눈치싸움이 시작...
베이징 공항 도착하고 짐 찾자마자 한식 찾는 부장님..
에이 며칠이나 된다고 여기까지 와서 한식이냐고 쿠사리 주는 이사님..(협력사)
난 우리 부장이 이렇게 입이 짧은 사람인줄 몰랐을 뿐이고..
베이징 근교(라고 해도 차로 5시간) 지방 도시 공장에 가서 미팅을 하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또 한식을 찾는 부장님..
그래서 결국 베이징 오피스 현채인에게 겨우 물어봐 일식집을 갔습니다.
2일차.. 오전에 미팅을 하고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가서 오후에 베이징 오피스 미팅이 있는데 햄버거집이 보이니 차라리 햄버거가 낫다며 햄버거를 먹자는 부장님.. 여기까지 와서 중식 한번 안 먹는게 말이 되냐며 입이 나온 이사님..
속이 아파오는 저..
저녁은 한식을 먹자고 해서 코리안 비비큐집을 찾으니 또 딴지를 거는 이사님..
그래서 결국 고기는 고기인데 일본식 고기집을 갔습니다.
다음날 한국 식당 앞에서 두분이서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결국 한식도 아니고 중식도 아닌 퓨젼풍 고기를 먹음.
이사님이 중국 식당은 푸짐하게 시켜야 한다고 잔뜩 시켜서 절반 넘게 남김
부장님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자기가 입이 짧아 해외출장이 고역이라고...
하... 다음 출장도 이분이랑 일주일 유럽을 다녀와야 하는데... (....)
'굳이 저까지 가야 할까요?'를 한번 더 시도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가나 안가나 제 담당은 바뀌는거 없을 것 같은데, 이 나이에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네요.
최근 무슨 방송에서 체코 프라하 5박 6일 여행에 햇반, 냉동만두, 고추장, 그리고 꼬막장 등등을 챙겨간 사람이 나오는 걸 봤습니다. 김영삼이 세계화를 외친지도 30년이 넘은 거 같은데...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데, 가라님께서 느끼셨을 그 깝깝함과 분통 터짐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왠지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ㅋㅋ
그렇죠. 이제 인생 반세기를 넘기고 있는데 고작 윗분들 식성 때문에 스트레스라니. 이런 건 우리가 옛날에 기대(?)하던 늘금이 아니잖아요!! 다음 시도는 반드시 성공하시길 빌어 봅니다. 굿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