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호감은 가는데 재미는... '검은 수녀들' 잡담입니다

 - 올해 영화죠. 런닝 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안 적겠습니! 이미 졸립거든요!!! 왜 벌써 월요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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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사실 두 분의 나이 차이는 여덟살. 송혜교가 워낙 어릴 때 데뷔해서 경력으로 따지면 차이가 훨씬 크죠. ㅋㅋ)



 - 다짜고짜 엑소시즘, 그러니까 구마 의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리더인 듯한 허준호 신부님은 곧바로 악마에게 반격 당하고 넋이 나가구요. 그때 곁에서 거드는 역할처럼 보이던 우리 짱 멋진 유니아 수녀님이 과격한 성수 폭격으로 악마를 제압은 하는데, 급한 불만 껐을 뿐이지 여전히 악마는 그 안에 있고. 얼른 추가로 구마 의식을 진행하고 싶은데 카톨릭의 윗분들께선 '서품도 안 받은 수녀 따위가' 라고 무시하며 구마 의식을 믿지 않는 현직 의사 신부에게 악마 빙의 소년을 맡겨 버려요. 갑갑하고 짜증 & 성질나지만 '그래도 애는 살려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병원에 달려갔던 유니아 수녀는 그 곳에서 본인은 열심히 부정하지만 딱 봐도 영적으로 한참 타고난 미카엘라 수녀를 발견하고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알잖아?'라며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소년을 구하려고 합니다. 과연 이 재수 없는 윗분들과 여혐 사탄 사이에 낀 검은 수녀님들은 목표대로 소년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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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이 탕후루 먹는 장면을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레인보우 샤베트로 대신합니다.)



 - 네. 졸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간단히... ㅋㅋㅋㅋㅋ


 영화를 보고 나서 쿠팡플레이에 박혀 있는 유저 평점들을 보면 재밌습니다. 별 하나 아니면 다섯, 혹은 넷. 중간은 없어요. ㅋㅋ 근데 양쪽 다 이해가 됩니다.


 첫째로 영화가 정말로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둘째로 사탄이나 빙의된 사람 설정, 분장, 연기, 그리고 거행되는 구마의식까지 정말 그 무엇 하나도 신선한 게 없고 또 특별히 잘 연출된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각본도 연출도 좀 느슨한 구석들이 있고 '임팩트있었다'고 할 만한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보다 보면 좀 지루해지는 면이 분명히 있구요. 특별한 개성이나 장점 없이 대략 공식대로만 흘러가는 맥아리 없는 장르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이걸 엑소시즘, 오컬트 호러 영화의 기준으로 볼 때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칭찬해 줄만한 구석이 거의 없어요. 그렇습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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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런닝 타임의 거의 절반을 투자한 구마 의식 장면이 정말 하나도 안 무섭고 안 긴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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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 목숨 살리자는데 수단 방법이 뭐가 중요해! 라며 등장하는 굿판 쪽이 훨씬 볼만 했습니다.)



 - 사실 이게 '검은 사제들'의 스핀 오프라는 핑계로 만들어진 계몽 드라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또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듀나님께서 리뷰에서 말씀하신대로, '검은 사제들'의 사제님들은 그냥 자기들 할 일만 열심히 잘 하면 되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그 일을 잘 해내는 이야기였죠. 반면에 '검은 수녀들'의 수녀들은 경력이든 재능이든 이미 다 완성형의 준비된 구마사들인데 그걸 하기가 힘들어요. 계속해서 이 놈 저 놈이 나타나서 이 사람들이 자기 일 하는 걸 방해하고 그래서 영화 내용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두 수녀는 사탄이 아니라 자기 할 일을 가로 막는 아군(남성)들과 싸웁니다. 그러니 호러로서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우리의 사탄님께서... 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이건 너무 노골적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사탄은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 여혐 군단원들의 현신입니다. 만만한 놈만 패구요, 자기를 퇴치하려는 사람의 성별에만 확 꽂혀서 집착하구요, 자기 뒤에 수많은 동지들(!)과 빽이 있다는 걸 계속해서 강조하구요, 자기가 막 엄청난 놈이라고 입은 터는데 그런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도 못하고. 또 끝까지 자신의 익명성을 지키는 데 집착합니다. 말투도 얼마나 저렴한지 이 놈이 등장할 때마다 그 대사들 때문에 짜증이 팍팍 나요. ㅋㅋ 그러니까 애초에 악마를 갖고 무섭게 할 생각이 없는 이야긴 겁니다. 이 악마는 무서운 게 아니라 하찮고 찌질하고 짜증나야 하는 악마였어요.


 그리고 이런 악마의 캐릭터를 더 강조해주는 게 주인공, 최강 구마사 유니아 신부 캐릭터입니다. 정말 시작부터 거의 끝날 때까지 유니아 신부는 이 악마를 계속해서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며 비웃고 짜증을 내요. 악마가 '긁혀! 긁히라고!!!' 라며 던져대는 그 저열한 수다들에 정말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고 (왜냐면 악마가 생각하는 여성상에 유니아는 전혀 해당이 안 되니까... ㅋㅋ) '그만 닥치고 이제 이름이나 좀 말해볼래~' 라는 식으로 구박만 합니다. 정말로 이런 대사는 안 나오지만 내내 송혜교가 짓고 있는 표정을 보면 "아 진짜 이런 같잖은 게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하니 짜증나 죽겠네" 라는 말이 뇌 속에서 재생이 돼요. 역시나 인터넷 - 찐 - 들이 패악질 부리는 걸 구경하는 정상인의 입장... 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까. ㅋㅋ


 그래서 이쪽 서사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이 영화는 은근히 적절하게 잘 웃기는 블랙 코미디이자 매우 강력한 사회 풍자물이 됩니다. 그러니 이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다며 칭찬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돼요. 충분히 그럴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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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 중 착한 남자는 다 귀신 들린 남자들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 애초에 캐릭터가 몇 안 나오다 보니 더 그런 느낌인 듯.)



 - 저는 일생에 배우 송혜교에게 호감을 품어 본 적이 없거든요. 전성기 때 미모야 뭐 인정했지만 이 분의 연기 스타일도, 고르는 작품들 경향도 모두 제 취향 밖이라서 호감은 커녕 별 관심도 안 가는 분이셨죠. 그래서 얼마 전에 '더 글로리'가 그렇게 난리가 나고 배우 칭찬이 쏟아져도 시큰둥했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이 분에게 왜 그리 열광했는지 좀 이해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잘 관리되어 여전한 미모 속에 나이 먹으면서 추가된 느낌 같은 게 있고, 그게 이 분을 예전보다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만들더라구요. 사실 각본상으로 이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줄담배 피우며 사방에 성질 부리며 욕 많이 하는 여성' 이라는 식으로 좀 구태의연한 느낌이 있는데, 배우가 잘 해서 매력적으로 잘 살렸다는 생각을 했구요.


 전여빈이야 뭐 늘 잘 하던 분이고 여기서도 잘 합니다. 유니아 수녀가 폼이 나긴 해도 좀 평면적인 캐릭터인 반면에 미카엘라는 나름 입체적이어야 하는 역할이라 배우의 연기력이 좀 더 중요했는데, 충분히 잘 해줬어요. 사실 이 분이 맡은 미카엘라 수녀도 그렇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뭔가 되게 대충이에요. 과거지사가 있긴 한데 설정만 간신히 던져질 뿐 드라마로 잘 살려주는 느낌도 아니고. 유니아 수녀에게 반발하다가 결국 따라가게 되는 과정도 뭔가 스리슬쩍 대충 넘어가는 식이었구요. 두 수녀의 관계가 하드 캐리를 해줘야 하는 이야기에서 각본이 별 큰 도움을 안 주는 가운데 두 배우가 능력과 매력으로 각본을 살짝 초월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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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전 이 분이 어디 나올 때마다 당황합니다. 매번 인상이 확확 바뀌는 느낌이라서요.)



 -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

 무섭고 재미난 호러 영화, '검은 사제들'과 비슷한 느낌의 재미,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장르물... 같은 걸 기대하심 높은 확률로 실망하실 겁니다. ㅋㅋ

 위에서 좋은 방향으로 잔뜩 적어 놓았지만 결론적으로 '그래서 이게 잘 만든 영화 맞음?'이라고 묻는다면 전 그건 좀... 이라는 입장이구요.

 하지만 애초에 영화가 의도한 방향이 있고, 그 쪽에 집중해서 본다면 또 충분히 기대치를 충족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도 좀 더 챙겨줬음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어쨌든 자신만의 미덕은 있는 영화였고, 흥행도 손익 분기는 넘겼다니 그걸로 됐죠 뭐.

 그러니까 대략 '나는 이 이야기랑 코드가 맞을 것 같아!' 라는 분들만 보셔도 되겠습니다. ㅋㅋ 전 그럭저럭 잘 봤어요.




 + 지금껏 본 중에 성수를 가장 호쾌하게 사용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솔린 통에 가득 담아서 그냥 콸콸콸콸. ㅋㅋㅋㅋㅋ


 ++ 이진욱의 캐스팅에 대해서 말이 좀 있던데. 영화를 보다 보니 감독님 사실은 이걸 의도하고 캐스팅하신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배우 연기는 사실 되게 무색무취랄까. 악역이라는 걸 생각할 때 이 분 연기는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 좀 실패인 것인데요. 근데... 그냥 불편하고 재수가 없어요. (쿨럭;) 어찌보면 되게 절묘한 캐스팅이었을지도... ㅋㅋ


 +++ '검은 사제들'과 '검은 수녀들' 넷이 다 함께 나오는 영화가 만들어져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 너무 번잡스럽고 마블 영화 같은 느낌이겠죠.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구요.


 +++ '아이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수단이고 방법이고 가리지 않겠다!'는 외침이 몇 번 반복되는데요. 이 참 당연하고도 뻔한 대사가 그렇게 묵직하게 들리는 건 다 우리 사는 세상 탓이겠죠.


 ++++ 쿠팡플레이에서 최신 한국 영화를 본 게 난생 처음이라 원래 이런 건지 이 영화가 특별한 경우인진 모르겠으나,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본 분들에게 많이 들었던 '대사가 안 들려!' 현상은 감상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말로 한국 영화도 자막 필수로 해야 합니다... 

    • 저는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분명 호러로는 조금 약한 건 사실인데, 드라마로는 그럭저럭 재미있었고 구마 행위 자체도 전작이나 기존작들에 비해서 임팩트는 약해도 할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덤으로 끼는 한국식 무당 이야기는 외려 직종이나 계급을 넘어 같은 성별끼리 뭉쳐야 하는 입장인 사람들의 이야기기도 해서 나름 무난하게 섞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오히려 막판에 특정 인물의 등장과 함께 노골적으로 '속편' 위치를 잡으려고 하고 '전작' 및 (나왔으면 하는) 다른 속편과 연결 시키고 싶다~라는 게 눈에 보이는 지라, 과거 MCU에서 하던 짓을 다시 보는 느낌도 있고해서 미리 질린 게 크지 않나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 "엑소시스트"를 좀 노골적으로 벤치마킹했다면, 이 [검은 수녀들]은 "엑소시스트2"에 놓고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는 납득할 정도로 적당히 주제를 담아서 순화시킨 벤치마킹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엑소시스트2에서 리건이 스스로 빠져나왔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아이가 스스로 빠져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면 수녀를 붙인 이유가 없을테니까 말이죠. 외려 수녀들을 철저하게 직업인으로 그리는 것만큼이나 막판에 모성이나 자궁 같은 언급은 더 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여튼 걸작은 아니어도 가작은 충분히 되고 이 영화가 이슈화된 인물들의 성별 차이나, 본 글에서 언급하신데로 계몽 드라마스러운 주제 등등을 담아내면서도 그럭저럭 아주 흔들리지 않고 일관적으로 흘러가긴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굳이 속편이 필요하진 않지만 만약에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전작이나 이번 편의 인물들이 굳이 이어서 나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의 하나 나올지도 모르는 다음 편은, 휴대용 컴퓨터나 타블렛을 통해 디지탈 시대에 맞게 악마가 디지탈 기기 사용자에게 달라붙고, 이렇게 망가진 상태가 SNS나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심리나 대중심리 같은 것과 혼동되는 걸 통해서, 악마인지 군중심리인지 뭔지 모를 그런 미묘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그 디지탈 시대의 벽 앞에 사제와 수녀들 모두 쩔쩔 매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고 바라게도 됩니다. (흐흐) 


      :DAIN.

      • 졸리다고 징징거리다가 설거지 안 한 게 떠올라서 그걸 다 하고 나니 잠이 깨서 댓글 달러 왔습니다. ㅋㅋ 아니 이젠 안 졸려도 자야 할 시간인데(...)




        네 드라마로서는 괜찮았죠. 다만 두 주인공간의 관계성 같은 건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주면 어떨까 싶었고. 내내 주인공들을 괴롭히던 '남자들'과의 싸움이 클라이막스 이후로 그냥 스르륵 넘어가 버린 게 많이 아쉬웠어요. 어차피 드라마 위주로 갈 거였으면 그런 부분들을 더 신경 써줬음 하나도 안 무서워도 훨씬 재밌게 봤을 것 같아서요.




        말씀하신 마지막 카메오는... 저는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깨는 면이 있긴 하더라구요. 듀나님 말씀대로 쿠키로 넣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건 두 수녀의 이야긴데 엔딩에서 다른 캐릭터가 이야기 중심을 홱 채가 버리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이 영화의 흥행이 간신히 손익 분기는 넘겼다... 정도라서 속편의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또 이걸 수입해간 인도네시아에선 관객 백만을 넘기는 성공을 했다는 기사가 있더라구요. 극장용 속편은 힘들겠지만 OTT 같은 데서 관심을 보일지도 모르겠고... 뭔가 나온다면 마지막에 등장한 그 분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가능성이 좀 있겠지만 그걸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아요.




        영적인 존재가 최신 과학 기술과 결합되는 이야기는 타율이 굉장히 낮은 걸로 기억하는데요... ㅋㅋ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링'이나 '착신아리' 같은 것도 나름 그 시절 첨단 아이템을 활용한 호러였으니 어떻게든 가능할지두요. 하지만 지금도 여럿 나와 있는 태블릿, 스마트폰 악령 이야기들을 보면 늘 그런 생각이 든단 말입니다. 대체 저 유령은 언제 어디서 배워서 저렇게 천재적인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iOS와 안드로이드를 저렇게 간단히 해킹해서 자기 맘대로 통제하는 걸까... ㅋㅋㅋ

    • 급하게 할인 쿠폰 풀길래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드아....ㅎㅎㅎ


      이거보단 아노라를 먼저 봐야겠군요. 볼까말까에 결정타 날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OTT에 그냥은 안 풀렸고 유료 vod지만 쿠팡플레이에서 이벤트로 어제까지 공짜였어요. 그래서 허겁지겁... ㅋㅋ


        좀 아쉽습니다. 발상은 좋았는데 조금 더 재밌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 저도 쿠팡플레이에서 봤습니다. 전여빈은 전부터 좋아했고 송혜교는 더 글로리에서부터 호감 배우가 됐거든요. 보고난 후의 감상은 올려주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배우들이 매력도 있고 연기도 괜찮은데 각본과 설정이 헐렁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어요. 좋은 부분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힘을 받지 못해서 보고 나서 아쉽다,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카메오가 등장한 방식도 오히려 이 영화 자체의 힘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갑지가 않았어요. 저한테는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로 기억에 남았네요.
      • 뭔가 이야기가 한 곳에 집중이 안 되고 여기저기 오가는 느낌이었죠. 클라이막스에 거의 한 시간을 때려 박은 구마 씬이 잘 뽑혔으면 그래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 장면에서조차 주인공 둘의 시너지가 안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둘이 그림 좋고 재밌게 잘 어울리는데 분량 좀 팍팍 몰아주시지 그랬어요 감독님... ㅋㅋ




        카메오님은 확실히 계산 미스였던 것 같구요. 나온 것 자체는 반갑고 좋았는데 말씀대로 이 작품 이야기의 힘을 깎아 먹었죠. 속편이라도 나온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흥행 성적 보면 그것도 글쎄요...

    •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재료들... 언제나 기본만 하면 기본 재미는 하는 엑소시스트물에 캐릭터 설정, 말씀대로 유니아 수녀는 좀 평범했지만 미카엘라는 성장사가 꽤 흥미롭죠. 그런데 이런 모든 걸 갖추고도 완성된 요리가 아주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제맛을 낸 것 같지도 않고 애매... 했습니다.




      사소한 개연성 문제나 좀 휙휙 넘어가는 전개야 뭐 그냥 장르물로서 대충 넘어갈 수도 있는데 구마의식 시퀀스들 연출이 너무 지루하고 긴장감이 없었어요. '송혜교 주연 너의 이름은'이라는 드립이 많이 나온 게 이해가 되죠;;; 촬영이나 무드 조성은 제법 괜찮게 했고 이진욱 같이 좀 계륵같은 캐릭터들 제외하면 주조연진 연기는 또 준수해서 너무 아까워요. 악령들인 소년 역할 배우는 정말 죽어라 열심히 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아무래도 전작에서 박소담이랑 비교가 안될 수가 없더군요.




      저도 송혜교에 대해서 평소 생각이 배티님이랑 비슷했는데 제가 작년에 원래 볼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더 글로리'를 봤는데 오랜만에 국내에서 스타의 아우라로 한 시리즈를 견인하는 배우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놀라웠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좀 어색할 수 있는 욕하는 설정이라던가 이런 부분들을 짜치지 않게 살리는 모습들이 좋았어요. 전여빈도 항상 믿음직한데 캐릭터 가능성을 100% 살리진 못한 것 같습니다. 각본의 문제인데 엔딩에서 예고하는 것처럼 속편이 또 나와준다면 다른 감독이 제대로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이번 영화 감독님은 전작들을 봐도 도대체 왜 이걸 맡긴건지 갸우뚱해요. 송혜교가 한류스타이긴 해서 해외수익이 꽤 짭짤하다보니 어떻게 손익분기점은 넘겼던데 제발 국내 유일 엑소시즘 프랜차이즈로 명맥은 이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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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희 배우도 '소공녀' 이후로 얼굴만 보이면 반가운데 이 작품에서 무당과 협력하여 구마의식을 한다는 흥미로운 설정도 제대로 가능성을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그 말더듬이 청년무당도 그렇고 좋은 설정이 아쉬웠죠.



      • 이진욱 캐릭터는 (배우에 대한 인상과는 별개로) 이야기상 꼭 들어가야할 캐릭터이긴 했는데, 마무리가 영 쌩뚱맞았죠. '어? 이제 안 나오는거야??' 라고 육성으로... ㅋㅋㅋ 근데 이 영화 각본이 이런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덜 다듬어진 느낌.




        송혜교는 어찌보면 되게 현명하게, 적절하게 각본 고르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젊어서 청순 가련 예쁨이 폭발할 땐 거의 그쪽 장르들로 깔다가, 나이 먹으면서 서서히 이것저것 해 보고 캐릭터를 잡아가는 느낌이랄까요. 막 열심히 연기한다는 느낌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캐릭터랑 딱 붙는 게 훌륭하더라구요.




        아 이 분, 분명히 어디서 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공녀'였군요. ㅋㅋ 말씀대로 캐릭터도 배우도 좋았는데 재밌게 살리진 못했죠.




        근데 사실 전 엑소시즘 장르는 좀비물 만큼이나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게 엑소시즘 영화들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봐도 결국 다 윌리엄 프리드킨이 '엑소시스트'에서 반세기 전에 해놓은 것을 벗어나질 못하는 느낌이어서요. 애초에 그렇게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가 없는 소재인 것을 저 감독님이 시작부터 아주 알뜰하고 꼼꼼하게 뽑아낼 거 다 뽑아내 버린 것 같아요... ㅋㅋ

    • 잘 읽었습니다. 소년들과 개 등장하는 사진 위에위에 문단에 유니아 '수녀'겠죠? '신부'라고 쓰셔서 ㅋ


      관심이 안 가는 어떤 미모의 배우들은 세월의 주름이 얹어지면서 훨씬 괜찮은 배우가 되곤 하더라고요. 송혜교도 그 과에 들어가나 봐요.


      읽으니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는데 '검은 사제들'을 그런대로 좋게 봐서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가 되면 좋겠네요. 

      • 아악 안 그래도 글 적다가 '신부'라고 적은 거 몇 개를 실시간으로 고쳤거든요. 그런데도 남아 있었다니... 반성합니다. ㅠㅜ


        사실 매우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송혜교 연기하는 걸 보면서 호감을 갖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요.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고 배우도 오래 연기하고 볼 일이구나... 하고 있습니다. ㅋㅋ


        이게 뭐랄까. 저도 캐릭터들 매력 생각하면 계속 이어나갔음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무래도 구마의식 말고 뭔가 다른 걸 해야할 것 같아요. 그쪽으론 더 이상 뭘 뽑아낼 게 없어 보이는데... 하지만 신부, 수녀 나오는 오컬트 호러가 구마 의식 말고 다른 걸 하는 것도 이상하고 말입니다. ㅋㅋ 3편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극장에서 봤는데요(ㅠㅠ)

      너의 이름은!!! 거리길래 한참 잠들었다가 깼는데 아직도 너의 이름은!!! 하더라고요.

      첫 구마가 인트로 느낌으로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레파토리조차 안바뀌는 여혐 악플러 구경을 우째서 두 시간이나 해야 하는지..........

      배우들이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본 게 아까워 뭐라도 대화하고 싶어서 강동원 좋아하는 지인께 보고 오시라고 꼬셨으나 실패했습니다.
      • ㅋㅋㅋㅋㅋ 그 대사를 참 많이 하긴 하죠. 매번 표현은 바뀌지만 어쨌든 이름 물어보는 거니까. 근데 전 그 장면에선 다른 생각을 하며 혼자 투덜거리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전능한 악마님이 이름 들키면 안 된다는 게 참 폼이 안 나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말로는 자기 혼자 한 방에 지구 정복할 놈처럼 폼을 잡으면서 구마 신부, 수녀들 무시하고 조롱하는데 그토록 하찮은(?) 인간들에게 당할까봐 무서워서 본인 이름도 못 밝히면서 폼은 무슨 폼...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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