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http://www.djuna.kr/xe/board/14372436
배티님 리뷰글을 뒤늦게 보고 재밌을 것 같아 찜해놨다가 어젯밤에 아주 즐겁게 감상했어요. 덕분에 알게되서 감사합니다.
각본상으로 아무리 나름 기발하고 재치있게 아이디어를 짜놨어도 조금만 톤을 잘못 잡고 연출/연기에서 엇나가면 하나도 안웃기고 상영시간 내내 무표정으로 팔짱끼게 될 위험도가 높은 타입의 영화인데 다행히 저는 거의 내내 깔깔 웃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이 계실 확률은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호러 패러디물이라는 점에서 몇년 전 넷플에서 3부작으로 나왔던 '피어 스트리트'도 좀 생각이 났어요. 여기선 호러나 고어스러운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호러스러운 장면들도 그냥 다 웃기려고 넣은 것들이라는 차이가 있지만요.
다른 것보다 그냥 주인공 3인방(+1)이 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시종일관 아빠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었네요. 영화 찍는 3인방이라서 그런지 '썸머 필름을 타고!'도 생각이 났어요. 특히 안경 낀 촬영감독님이 볼매였습니다. 썸머...에서도 비슷한 포지션의 킥보드 캐릭터가 제일 좋았었는데 말이죠.

특히 이 영화의 히든카드이자 에이스라고 봐도 무방한 제 2 외국어 일본어의 달인(?)을 연기하신 정하담 배우님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것도 조금만 엇나가면 그냥 과한 컨셉 캐릭에 그칠 수 있었는데 대사 칠 때마다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스틸 플라워, 들꽃,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의 이전 출연작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녀 이미지로만 익숙해서 그런지 이런 캐릭터 소화하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어요.
어느 팟캐에선가 정하담 배우가 독립영화판에서 너무 진지하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좀더 덜 진지한 배역을 많이 해도 괜찮을거 같다는 의견에 많이 동의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데뷔작에서 그런 배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헤어질 결심에서도 단역이지만 설정이 또 그랬었죠;;
독립 영화 쪽에서 인정 받고 주목 받는 배우들 중 대다수가 좀 그렇죠. 아무래도 현실적이고 우울한 소재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 그렇게 생각해 보니 아이돌 배우들이랑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 가벼운 캐릭터 맡아 연기하는 게 배우 본인 입장에선 아주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팬들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구요. ㅋㅋ
암튼 즐겁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감독님 계획대로 속편들도 꼭 다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흥행도 안됐고 딱히 '컬트작'이라고 할만한 인지도도 아닌듯한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응원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