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범상치는 않은 크리스마스 막장 교훈극, '해피!' 잡담입니다

 - 2017년작이라네요. 에피소드 여덟개로 이루어진 시리즈구요. 이걸로 그냥 끝이라고 봐도 되지만 마지막에 떡밥 하나를 남기고 시즌 2도 나와 있습니다. 스포일러는 결말만 간단히 마지막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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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야기가 맞습니다?)



 - 크리스토퍼 멜로니가 연기하는 '닉'이 주인공이구요. 이런 이야기에 흔히 나오는 자포자기하고 스스로 자신을 망가뜨리며 사는 폐인입니다. 원래는 정의감 넘치는 초유능 경찰이었지만 계속해서 겪는 끔찍한 사건들에 점점 시니컬해지다가 나중엔 억울하게 잘리고. 이후로는 180도 전업해서 살인 청부업자로 먹고 살고 있어요. 일을 맡을 때마다 마치 죽고 싶어서 날뛰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워낙 유능해서 죽지도 못하고 그냥 술과 마약으로 느긋하게 죽어가는 중... 인데요.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 어느 날 또 시원하게 목표물 넷을 해치운 직후에 심장 마비가 와서 구급차에 실려가죠. 아 이제 드디어 죽는 건가? 했는데 불행히도 이동 중에 깨어납니다만. 그때부터 괴상한 애니메이션풍 파란 유니콘 한 마리가 붕붕 날아다니며 말을 걸어요. 자기가 '상상 속 친구'로서 도와줘야 할 헤일리라는 아이가 아아주 나쁜 산타 차림새를 한 인간에게 유괴당했다고. 구해줄 사람은 너 뿐이라고요. 시원하게 무시하고 자기 갈 길 가려하는 닉이지만 방금 전 처리한 일이 꼬여서 쫓기는 몸이 되고. 그 과정에서 이 환각인 줄 알았던 푸르딩딩 유니콘에게 몇 번 도움을 받아서 '아니 이게 진짜란 말야???' 라고 당황하다가 결국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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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멜로니가 이러고 나오니 그것만으로도 쇼킹해서 연기파였나? 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ㅋㅋ 근데 잘 합니다 진짜로.)



 - 개학 전에 시리즈 하나는 더 봐야지. 하면서 이미 찜해뒀던 것들을 훑어보다가 쌩뚱맞게 찜도 하지 않았던 걸 봤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별 이유는 없구요. 그냥 설정도 괴상하고 잠깐 틀어보니 오프닝도 골 때리길래 충동적으로... ㅋㅋㅋ 참고로 비평가들 리뷰나 시청자들 평점 모두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두 쪽 다 80% 이상은 되네요. 솔직히 비평가들까지 좋아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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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야기니까 당연히 산타도 나와야죠. 지금껏 본 중 가장 더럽고 흉물스러운 산타가 출동합니다.)



 - 기본적으로는 흔한 크리스마스 갱생담입니다. 이런저런 비극적 인생사로 인해 꿈과 희망을 잃고 심신이 고르게 망가져 살던 아저씨가 성탄절에 찾아 온 기적을 통해 희망을 되찾고 새 사람이 된다... 라는 그런 얘기요. 근데 이걸 아주아주 불건전한, 피와 살점이 흩날리는 가운데 비틀리고 위악적인 개그를 마구 뿌려가며 풀어내서 위화감(?)을 조성하는 게 첫 번째 컨셉인데요. 여기서 폭력 쪽이든 위악 개그 쪽이든 손 대는 모든 분야로 폭주를 합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첫 에피소드 동안 벌이는 일을 보면 이거 다 수습되고 나면 최소 종신형이거든요. 이래 놓고 나중에 어떻게 훈훈하게 수습하려는 거야?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끔 열심히 막 달립니다. 그렇구요.


 다음으로는 뭐... 그냥 닥치는대로 뭐든 아무 거든 어떻게든 하면서 보는 사람을 웃기고 어이 상실하게 만들려는 코미디입니다. 정말 전방위로 최선을 다해요. 갑자기 장르가 바뀌기도 하고 맥락이랑 전혀 안 어울리는 분위기를 잡기도 하고 몸 개그도 하고 섹드립도 하고 정말 있는 힘을 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실성 같은 건 처음부터 멀리다 내다 버리기 때문에 이야기가 가벼워지는데... 이게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갱생 드라마에 힘이 빠지는 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덕택에 주인공이 저지르는 수많은 강력 범죄 & 비호감 행동들까지 가벼워져서 대충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는 면도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래서 꽤 웃깁니다. ㅋㅋ 어차피 핵심 장르가 코미디이니 결과적으론 잘 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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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비무장 여성을 구하... 는 게 아니라 총알 막이로 쓰는 우리의 영웅!!!)



 - 심심할 틈이 없다. 라는 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합니다. 정말 쉬지 않고 뭔가 벌어지기 때문에 한 번 적응하고 나면 쭉 달리게 되는 면이 있구요.

 장면 장면들의 연출이 꽤 고퀄입니다. 푸른 유니콘 '해피'의 특수 효과도 실사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는 편이고. 그 외에도 액션 씬이든 개그 씬이든 시각적으로 아이디어들이 많아요. 막 끝내준다! 까진 아니어도 적절히 포인트를 넣어가며 보는 사람 심심하지 않게 잘 찍어 보여준다는 느낌. 또 그렇게 막장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어쨌든 이야기가 길을 잃고 헤매지는 않으면서 할 얘기 착착 해 나가고. 캐릭터들도 다들 컬러풀하게 잘 만들어져서 구경하는 재미들이 있구요. 또 이게 기본적으로 유괴된 어린 아이 구하는 이야기잖아요. 이런 치트키 설정으로 취할 수 있는 이점은 착실하게 다 취하는 편입니다. 맘 졸일 것까진 없어도 어떻게든 해피 엔딩이 되었으면 좋겠군. 이라는 마음으로 구경하게 만들 정도는 돼요. ㅋㅋ 주인공 크리스토퍼 멜로니의 연기도 적절하구요. 개인적으론 얘를 막 멋져 보이게 하려는 연출이 거의 없어서 더 괜찮았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고 나름 사연이 있다 해도 이 놈이 막 진지하게 고뇌하고 폼 잡는 게 자꾸 나왔으면 깼을 거에요. 이야기 톤과도 안 어울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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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생기셨는데 어딘가 모르게 괴상한 느낌이 드는 분이죠. 트윈픽스, 언더 더 실버레이크 같은 괴상한 작품에 잘 어울리셨고 여기서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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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환타지 캐릭터가 나오는 범죄물 / 드라마구나... 라고 생각하고 보다 보면 참 이게 뭔가 싶은 황당한 전개와 장면들이 계속 나오구요. ㅋㅋ)



 -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고퀄로 잘 뽑아낸 시리즈인 건 맞습니다만. 아무래도 핵심 컨셉이 '매우 과잉'이다 보니 호불호는 격하게 갈릴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만든 피칠갑 막장 저질 개그물'이라고나 할까요. (주인공 이름이 Sax인 것부터 의심스럽습니다... ㅋㅋ) 이런 식으로 막 달리는 이야기 싫어하는 분들은 아예 손도 대지 않는 게 좋겠구요. 반대로 이런 거 종종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시도해보실만 할 겁니다. 미국 드라마들이 소재나 장르 폭이 그렇게 넓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는 그리 흔하지는 않은 것 같고. 또 그 중에 이만큼 잘 뽑아낸 시리즈는 많지 않을... 것 같아서요. ㅋㅋㅋ

 어쨌든 전 즐겁게 봤으니 추천은 하겠습니다만. 첫화 보시고서 아이고 이게 뭐야! 싶으신 분들은 곧바로 시청을 중단하고 저를 욕하며 넘기시는 게 여러모로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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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둘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리고 막판의 드라마는 살짝이나마 심금을 울릴 정도로 잘 뽑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 무개성 양산형 장난감처럼 생긴 캐릭터에 정이 다 붙더라는. ㅋㅋ)




 + 쿠팡플레이엔 시즌 1만 있어요. 근데 굳이 시즌 2를 보고 싶진 않군요. 시즌 1이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마지막 쿠키 장면 하나 빼면 깔끔하게 다 끝맺어진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검색을 해 보니 시즌 3은 캔슬됐대요. 시즌 2는 클리프행어로 끝났다고도 하구요. 역시 그냥 안 보는 걸로. 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해피가 나타나 구해달라고 난리를 치는 소녀, '헤일리'는 알고 보니 주인공의 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색스는 나름 로맨틱한 연애 끝에 결혼한 유부남이었어요. 전처가 임신 사실을 알고 '우리 크리스마스 트리에 양말 하나를 추가하는 걸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는데 하필 그날 우리 색스씨는 자기 동거녀를 패 죽이고 어린 아가를 전자 렌지에 돌려 버린 돌아이를 죽도록 쥐어 패고 왔단 말입니다. 결국 '이 망할 놈의 세상에 우리 같이 힘도 돈도 없는 놈들이 애를 낳자고? ㅋㅋㅋ' 라는 식으로 시니컬하게 반응했고. 바로 그 사건의 여파로 색스는 경찰에서 해고되면서 폐인의 길로 들어서요. 그래서 전처는 주인공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혼자 낳아 키우고 있었던 거죠.


 암튼 계속 그럴 리가 없다며 안 믿던 색스는 점차 요 괴상한 유니콘과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얘가 하는 말이 다 사실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면서 유니콘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아가 자기 딸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돼요. 그래서 결국엔 딸 구출에 온 힘을 다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유니콘 놈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버리라서 딸을 잡아간 게 누군지, 장소가 어딘지 전혀 설명을 못합니다. 그래서 쌍욕을 퍼부으며 탐정 놀이를 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결혼 시절 불륜 상대(...)였던 과거의 파트너 메레디스 형사의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만. 문제는 이 분은 치매가 온 엄마를 약점으로 잡히고 어둠의 흑막인 마피아 보스 '블루'의 수하처럼 살고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자의로 그러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은 복잡해지고...


 어쨌든 뭐.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진 떡밥은 제외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해피엔딩입니다. 


 색스와 해피는 중간에 큰 갈등(이라고 하지만 결국 색스의 일방적인 폭언)을 겪고 찢어지지만 색스 위기 일발의 순간에 극적으로 관계 회복을 이루어서 위기 탈출. 그리고 동시에 메레디스 형사는 줄곧 치매로 속을 앓게 하던 엄마가 문득 제정신을 되찾고는 "니 아빠는 나를 약점으로 잡혀서 블루에게 이용당했다. 이젠 내가 널 도와줄 때야." 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져 세상을 떠나요. 결국 약점이 없어진 메레디스는 블루의 뒤를 캐서 헤일리의 유괴 사건 배후가 블루이며 유괴된 아이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까지 알아내고 출동하죠. 그리고 출동한 그 장소에서 해피의 도움으로 같은 곳에 도착한 색스를 만나요.


 어찌저찌 요절복통 초난감 더러운 화장실 개그가 뒤섞인 액션 후 색스와 메레디스는 블루를 체포하는 데 성공하지만 처음에 헤일리를 유괴했던 블루의 부하, 미친 산타가 헤일리를 낚아채서 도망쳐 버립니다. 이 산타는 어릴 때 극단적인 고통을 겪고는 어른이 되는 걸 거부하며 이런저런 어린애들을 유괴해서 이마에 드릴질을 해서 뇌를 손상 시키고 '영원히 아이가 되었어!' 라고 기뻐하며 키우고 사는 참 짠하지만 극단적으로 미친 놈이었구요. 헤일리 역시 그렇게 하려는 찰나에 역시 해피의 활약으로 은신처를 알아낸 색스가 출동. 절체절명의 순간에 미친 산타를 무찌르고 딸을 구해내며 영웅이 됩니다... 만. 그 순간 긴 폐인 생활로 인해 생긴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버려요. 그러고 죽는 것처럼 나오지만...


 당연히 살아 있습니다. ㅋㅋ 자기 아빠 묘를 찾은 메레디스 형사를 만나 그동안 고마웠다. 너는 나의 영웅이다. 같은 일생에 해 본 적 없는 진심어린 칭찬을 남기고는 자기 딸래미랑 데이트를 하러 떠나죠. 하지만 미치광이 살인마를 때려 잡으러 갈 때보다 수백배는 긴장해서 어버버하는 색스. 그 순간 해피가 헤일리를 떠나 색스 앞에 나타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저의 존재를 믿는 사람,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게 되어 있거등여!!"라며 앞으로 색스의 비밀 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주인공의 난감한 표정과 함께 엔딩입니다.


 + 이렇게 깔끔한 엔딩이지만 조금 슬프게도 쿠키가 있어요. 마피아 보스 블루와 관련해서 큰 떡밥 하나가 있었는데 클라이막스 즈음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거든요. 그 떡밥의 부활을 보여주며 끝입니다만. 어차피 전 시즌 2 안 볼 거니까 괜찮습니다!! ㅋㅋㅋ

    • 요즘 웹상에서 이야기되는 퍼리...(...)를 오랜만에 화면으로 보네요(전에 CSI라스베가스 한 에피소드에서 호랑이 기운나는 탈을 본 거 같아요;). 어제 저만 글을 쓸 뻔했는데 로이배티님의 이글 덕에 독점법은 적용안받아도 되는 걸로. 이제 하루 듀게 리젠도 혼자 독식하게 생긴....(...)

      • 하핫. 날짜를 안 봐서 몰랐는데 리젠을 독식하고 계셨군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분발하셔서 리젠 파이를 놓고 경쟁해주셨음 정말 좋겠지만 무리겠죠... ㅠㅜ

    • 아니 이런 무서운 분! 미련 없이 바이바이 하려고 했는데 이러면 시즌 2가 보고 싶어지잖아요. ㅋㅋㅋ 근데 쿠팡 플레이엔 시즌 1밖에 없다구요... 흑흑. 인터넷 검색해보니 해외의 시리즈 팬들이 '제발 주워가라 넷플릭스!!! 시즌 3을 만들어줘!!!' 이러면서 기우제를 지내고 있던데.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무리겠죠...

    • 산타 몰골 보니 재미 있을거 같은데, 로이님이 막 나간다고 하시니 좀 꺼려지기도 합니다ㅎㅎ

      늙은 탓인지 막 나가는 거 보면서 웃다가 한순간 “엇”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글 안 올리지만 다들 바쁘신지 글이 더 적어진 느낌입니동ㅜ
      • 고어 같은 쪽 보다는 그냥 대중의 건전한 상식을 사뿐히 즈려 밟으며 정체성을 뽐내는 쪽의 작품이어서. 시원하게 웃기 보단 '아 뭐야 이거 웃기는 장면 같은데 난감해...' 라는 시청자들이 더 많을 것 같긴 합니다. 실제로 흥행이 그리 잘 안 되어서 시즌 3이 못 나오게 된거라고 하기도 하구요. 쿠팡 플레이에 등록된 시청자 소감을 봐도 그런 쪽으로 너무 싫었다는 분들이 많아요. ㅋㅋ




        그게... 아시다시피 하루에 서너 개씩 글 올리던 분이 사라지신 터라(...) 글 적게 올리시거나 거의 안 올리시던 분들의 심기일전 분발이 필요합니다만. 제가 뭘 어쩔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냥 마음 속으로 기원만 합니다. 살아나라 듀게여!!!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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