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명연기 보는 맛이 넘치는 ‘퓨드‘ 시즌1
2017년 작으로 회당 50-1시간 길이, 8회로 마무리 되는 시리즈입니다.
다작왕 라이언 머피 제작으로 실제 있었던 유명인들의 불화를 다룬 앤솔로지 시리즈의 첫번째 시리즈에요.
제가 작년에 시즌 2를 보다가 3회 초반에서 포기하고, 평이 좋은 시즌 1이 궁금했는데 올라와 있어서 냉큼 봤어요.
배경은 1960년대의 할리우드입니다. 조앤 크로포드(제시카 랭)은 이제 더 이상 출연작이 들어오지 않는 배우입니다. 원하는 배역이 없자 그녀는 직접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지?‘라는 호러 소설의 영화화를 제안하고, 베티 데이비스(수잔 서랜든)에게 동반 출연을 제안하고 그렇게 영화 촬영이 시작됩니다.
그 둘은 여러모로 라이벌이었고, 이 영화로 재기하려 욕심을 부리면서 둘 사이의 불화가 심해집니다(그 불화에는 이 둘을 이용해서 영화 홍보도 하려는 영화사측과 가십거리 기사를 쓰려는 기자의 역할도 있어요)
드라마는 조앤과 베티의 사생활, 극 중의 영화 촬영, 어떤 다큐의 인터뷰 장면 이렇게 3가지의 구성으로 되어있어요. 드라마제목이 ‘불화’인 만큼 둘의 갈등과 긴장감이 최고입니다. 둘이 한 장면에 잡히기만 해도 끊어잘 듯한 팽팽함이 흘러요.
또한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아주 최고인데 수잔 새런든도 훌륭하지만 제시카 랭이 진짜 장난 아닙니다. 눈빛과 얼굴 근육의 미세한 연기가 마 이게 연기다!하는 느낌이 절로 들어요.
내용 때문에 서브스턴스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데, 이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연기가 마치 영화판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위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배경인 1960년대에 비해 지금도 그닥 나아진거 같지 않고, 그래서 둘의 이야기가 더 와닿거든요.
내용도 재밌지만 배우들의 연기 구경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드라마입니다. 좀 길지만 살짝 추천해볼게요.
+ 극중에서 만드는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지‘라는 영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1962년작으로 국내에는 2005년에 ‘제인의 말로’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네요. ott나 iptv로는 볼 수 있는 경로가 없는거 같고 유튜브 찾아보니까
https://youtu.be/Cth9aakWf38?si=wpoFOmjX4OenELYP
요런 트레일러가 있고, 2시간이 넘는 것도 올라와있는데 이게 맞는지 아리까리합니다. 1991년에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다는데 다시 한번 제대로 누가 만들어줬음 좋겠네요.
'제인의 말로'는 아마 제레미님께서 한 번 추천해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없죠. 저도 무척 보고 싶은데 안타까웠구요.
이 시리즈 저도 한 번 볼까? 하고 생각만 하다가 접었는데. 쏘맥님 글을 읽어 보니 랭 여사님 연기 구경 때문에라도 한 번 봐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게 에피소드 여덟개나 되는 드라마 소재가 되는군요. 조금 깁니... (쿨럭;) 게다가 제가 이제 볼 길이 없는 디즈니 플러스구요. 보석함 아이템을 더 늘리지 않아도 되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하하.
영화 찍는 걸로는 초반 3회 정도지만 보는 내내 ‘아 궁금해!!! 궁금하다고!!!’하게 됩니다. 드라마 내 대사를 인용하자면 “여자 둘(그것도 다 늙은)이 나오는 B급 호러를 누가 보냐고!”하거든요. 게다가 배경도 거의 집 안이고, 마지막 장면도 완전 인상적이더라구요. 근데 오스카 여주 후보에도 오르고 막…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는 거의 제인의 말로 홍보 영상… 제발 누가 좀 리메이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쵸. 오래 숙성하면 뭐든 보석이 되기 마련이죠. 제가 로이님 시리즈 오크통을 열심히 채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