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바낭) 30년만의 한파가 찾아온 크리스마스 이브

# 아이들의 생각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 선물" 이고 "산타할아버지 선물은 따로" 더군요..

 (아무래도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 '이럴때만' 믿는 거라고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

 그래서 아침에 선포했습니다.

- 오늘 8시에 잠이 들어야 산타클로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꺼야. 불 켜진 집에는 산타가 안오거든. 그러니까

 늬들은 오늘 일찍 자야할껄?

큰 애가 강력히 이의를 피력했어요

 = 말도 안돼! 나 다섯살때 늦게 늦게 잤는데 그 담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줬단말이야. 그럼 그건 왜 그런건데!?

.

.

.

- 산타할아버지도 가끔 실수할때가 있거든. 그래서 엄마가 오늘은 문자 보냈어. 애들 일찍 안자면 그냥 지나가시라고.

 

하아..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늘 계획은 애들을 우선 '빨!리!' 재운 후 집친구와 데이트, 입니다.

안자면.. -_- ..하아.. 애들은 산타대신 마녀를 만나게 되겠지요. 훗.

 

#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있자니 배가 아프고 뭐랄까 기분이 울적해졌어요

그래서 어젯 밤 가족들과 저녁을 먹다가 "저도 크리스마스 선물 갖고 싶어요.. " 라고 했지요.

아버님께서 '넌 뭐가 갖고 싶으냐' 고 물으시자 서슴없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아니면 wii 요!' 라고 했지요.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그게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셨고

집친구는 '너 진짜 내가 너한테 매를 들게 하지 말라' 는 말과 함께 '애 얘기 듣지 마세요. 게임기 에요 게임기'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큰 아이는 '뭐야 어른이 왜 그런게 필요해(진짜 이렇게 말했음)' 이라고 소리쳤고

어머님은 제 등짝을 한대 후려치시면서 '안그래도 핸드폰 손에서 놓지도 않는애가 뭐~?! 게이임기이이~?!" 라고 하셨고

아버님은 비웃는 표정으로 계속 식사를 하셨어요.

눈물이 찔끔 날꺼 같았는데 둘째가 가만히 다가와서

- 엄마. 내가 공주드레스(가 갖고 싶다고 산타한테 빌겠다고 했거든요) 말구 엄마 갖고 싶은거 달라고 소원 빌어줄께요

라고 속삭여줬습니다.

고마워. 꼭 그래줘.

 

# 어떤 친구 회사에서는 송년회를 해외에서 한다고 하여 저를 배 아프게 하더니

다른 친구는 신년회를 스키장에서 한다고 합니다.(아 부러워 디지겠..)

 

친구와 저의 대화

나: 나도 껴줘 나도 껴줘. 네 회사 사람들 엄청 많잖아. 나 하나 낀다고 눈치 채겠어? 응? 껴줘. 네 친지라고 하고 껴줘

친구: 내 딸이라고 하고 데리고 가볼까?

나: ...사촌이라고 해. 너랑 나 은근 닮았어!

친구: ..나도 사회 생활이라는게 있어. 왜 이래

나: 아 제발 나 좀 데리고 가줘. 나 그냥 늬 회사 차,만 얻어타고 잠,만 얻어잘께. 없는 듯 있을께 응? 보드타자 응?

친구: 너..집에다는 뭐라고 하려고~ 그리구 중요한 건 난 스키,보드 다 못 탄다는 사실.

나: 집에다는 출,장,이라 그러면 돼!(여기서 생활이 나오는군요-_-)

  아! 잘됐다! 그럼 내가 너 보드교습선생할께. 너 회사에다 말해. 넌 선생없이 안다닌다고. 개인교습선생 끼고 가야 한다고 응?

친구: .....미안 안되겠어. 훗.

나: 흑흑 휘닉스파크 불타버려라

친구: 나는..팜므파탈..

나: 아니.넌 휘닉스파탈

친구: 이러다 진짜 불나면 완전 무서..

    글고 나.. 비발디 가.

 

... 미안 휘팍. 엄한 너를 불타버리라고 저주했구나 -_-

 

# 회사에 싱글인 (저보다 연상인) 과장님이 계십니다.

 다들 오늘 뭐할꺼냐고 한 마디 씩 물었나봐요. 제가 (별 약속도 없는 주제에 흥흥 거리면서) 들떠 있다가

 눈이 딱 마주치길래 '아..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괜히 들뜨네요~' 라고 말을 하려고 한 순간

 

- 나한테 오늘 뭐할꺼냐고 묻지마! 휴일에도 마찬가지야! 내가 뭔갈 하면 묻지 않아도 일어나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발표할꺼라구!

 

라고 소리를 꽥!...

 

... 뭔갈 같이 해줄 것도 아니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뭐하실꺼에요' 혹은 '휴일에 뭐하실꺼에요?(뭐하셨어요)' 등의 질문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 친한 동생이 연말을 맞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말일에 '특별한 곳'에 데리고 가 준다고 했답니다.

저는 너무나 씐나서 룰루 랄라 저도 모르게 쇼핑질을 했어요

지인께 이 옷은 어떠냐 저 옷은 어떠냐, 고 물으면서 쇼핑질을 하다가 발견한 이 옷!!

http://www.ekiworld.co.kr/open/party/04.html

 

지인께서는 '완전 내 취향, 우와 굿, 스타킹도 세트로 구입해야 하는것, 뒤태가 끝내줌, 어머 저건 사야해!' 를 연발하시며

저를 부추기셨지만.. -_- .. 소화가 되야 말이죠. 허허허..

 

결국 좀 얌전하면서도 섹시한(그런 옷이 있단 말이냐!!!) 옷을 샀는데 .......입으려면 우선 한 5일을 굶어야 합..

30일까지는 6일 남았으니까.... 하하하.. ㅠ_ㅠ

 

 

    • 요즘 애들은 몇살까지 산타를 믿는걸까요.
    • 둘째 마음 씀씀이가 비범하네요.
    • 아이들 귀엽네요.
      울집 큰애도 어제 어린이집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오셔서 선물을 주고 가셨어요.
      집에 와서 사부다 팝업책과 곤충도감을 양손을 들고 춤을 추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근데 말이지 산타할아버지 누구 닮았어"
      "그래? 누구 닮았는데?"
      "산타할아버지 체육선생님 닮았어.."
      "ㅡ.ㅡ;;;;"

      네.. 어제 체육하는 날이었어요.. ㅋㅋㅋ
      어린이집에 남자선생님이 안계셔서 체육이 있는 어제 산타행사를 했던걸까요? ㅋㅋㅋ
      책값이 나가도 좋으니 제발 몇년만이라도 더 산타의 존재를 믿어주거라..
    • 오, 완전 따뜻한 가족처럼 보여요. 애기들 너무 귀엽네요. 하지만 정말 애들이 산타를 믿을까요;
    • 가끔영화님/ 우선은 선물을 여러개 받고 싶으니 믿는 '척' 하는 것 일수도 있어요. 큰애가 제게 '도대체 산타할아버지는 아파트 베란다문이 잠겨있는데 어떻게 들어와서 선물놓고 가는거냐' 라고 (뭔가 다 알지만 그럴싸한 대답을 원하는 눈빛으로) 물었거든요.

      호레이쇼님/ ..네 비범할'때'도 있어요. 그래야 키우는 보람도 있죠. 그마저도 없으면..하아.. (성악설을 믿게되어가는 -_-)

      우디님/ ㅋㅋㅋㅋ 저는 사실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믿었거든요.

      분홍색손톱님/ ..등짝을 맞았다니까요! 등짝을! .. .. 믿..믿었으면 좋겠.. (저도 오늘 나가 놀고 싶어요!..라고 쓰다보니..
      언제는 뭐 안나가 놀았나..싶기도 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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