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박찬욱 말구요, '복수는 나의 것' 잡담입니다

 - 1979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2시간 19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짧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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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해 보니 당시 일본판 포스터는 대놓고 여성 가슴 노출이 있길래 이걸로 올립니다. 당시 일본 문화판의 패기란...;)



 - 어둑어둑해지는 길 위를 경찰차가 달립니다. 5건의 살인과 다수의 사기 사건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 이노키즈 이와오가 붙잡혔어요. 경찰은 이 녀석에게 알려진 것 외의 범죄가 더 있는지, 숨어 다니는 동안 또 무슨 짓을 했는지 자세히 알아내려 하지만 이 녀석은 위풍당당 깐족깐족거리며 경찰을 짜증나게 하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띄엄띄엄, 시간대를 오락가락하며 이야기를 해주긴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 파렴치한 범죄자 놈이 어떻게 자라나서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고 또 근래엔 어떤 일들을 겪었나... 이런 것들을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며 보여주는 이야깁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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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짤로 보니 멀쩡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는 게 신기하네요. 영화 속에선 그야말로 악과 불쾌감의 현신 급인데요.)



 - 박찬욱의 동명 영화가 공개됐을 때 다들 이 영화 언급을 했었죠. 박찬욱도 봉준호도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지만 무려 카피 제목을 불사할 정도였으니 박찬욱이 더 격하게 좋아했던 게 아닐까. 라는 뻘생각이 들구요. 하지만 박찬욱 영화와는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제목만 같은 아예 다른 영화... 이고 하긴 그렇게 다르니까 당당하게 제목도 베낄 수 있었겠죠. ㅋㅋ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두 영화의 이야기는 아예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 둘이 어떻게 다른지... 같은 이야긴 할 필요도 없겠구요.


 실제로 존재했던 아주 유명한 범죄자의 실화... 를 바탕으로 나온 소설... 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전 소설은 못 읽어봤습니다만 영화가 원작 소설에 충실하다니 아마 원작 소설도 실제 사건 재현에 모든 걸 던지는 류의 작품은 아니었나 봅니다. 모델이 된 실제 범죄자의 스토리를 검색해 봤더니 영화의 내용과는 많이 달라요. 분명히 같은 이야기이긴 한데, 디테일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근데 뭐 이런 게 중요한 건 아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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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건 주인공보다도 이 짤에 나와 있는 '하나'라는 여관 주인 캐릭터의 실제 모델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이 영화 속처럼 행동했다면 역시나 인간은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 그래서 어떤 이야기인가... 를 간단히 말하자면, '동물의 왕국'입니다? 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그래요.

 그러니까 주인공 이노키즈는 멀쩡히 사회 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이해가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이 인간이 나쁜 짓을 하는 데엔 보통 사람의 상식이란 게 적용되지 않아요. 어쩌다 이런 괴물이 태어났나! 이런 것에 대한 설명 같은 부분도 없어요. 엄밀히 말하면 이것저것 있긴 합니다만, 그냥 느슨하게 던져질 뿐 '이것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고 단정 짓는 부분은 없습니다. 되게 불쾌하고 엄청나게 이기적이며 잔인한 녀석인데 그게 그냥 원래 그런 놈이라는 식이에요. 그러니 관객들의 이해나 공감을 유도하거나 그런 장치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죠.


 근데 보다 보면 이노키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 중 대사가 있고 '비중'이라는 게 어느 정도 있는 인간들의 경우엔 보편 타당한 일반적 양심이라는 걸 갖고 사는 놈이 거의 하나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의 모두가 기구한 팔자 속에 살면서 본인의 삐뚤어진 욕망을 추구하는 인물들인데 그걸 추구하는 방식이 별로 정상적이지가 않다는 거. 걔중엔 가해자인 인물도 있고 피해자에 가까운 인물도 있지만 결국 평범한 상식에서 멀리 벗어난 행동으로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온통 미친 놈들만 나오는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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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놈의 집구석!!!'이라고 밖엔 표현할 길이 없는 주인공의 집구석. ㅋㅋㅋㅋㅋ 뭐 그렇게 되어 버린 가장 큰 잘못이 본인에게 있지만요.)



 - 뭔가 참 빈틈 없이 꽉 차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다큐멘터리스런 분위기의 현실적 비주얼로 당대 일본 사회상을 보여주는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중요한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미장센들이 들어가 있구요. 동시에 과거와 현재, 이 곳과 저 곳을 한 장면으로 묶어서 연결하는 실험적인 연출까지 어우러져서 뭐가 되었든 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야기 측면에선 앞서 말 했듯 다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각각의 막장스런 사연 속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참으로 처절하고도 불쾌한 몸부림을 시전하는 전개가 영화 내내 이어지면서 심심할 틈이 없게 하구요.

 또 일본의 전쟁과 전체주의, 카톨릭 신앙, 아버지와 아들의 삐뚤어진 관계, 당시 일본 사회 속에서의 남성과 여성, 섹스, 선과 악... 등등 참으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썰을 풀어 볼만한 떡밥들이 이야기 내내 쉬지 않고 툭 툭 던져집니다. 이것지것 따져보고 분석해보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거의 신나는 테마 파크 같은 영화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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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일본 풍경, 분위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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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게 그다지 긍정적인 모습들은 아니겠죠. 아니 그냥 생지옥에 가깝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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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상적인 그림들도 많이 나오구요.)



 - 다 보고 나서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의 에너지였습니다.

 아주 부정적인 방향이긴 하지만 정말 시종일관 강렬한 에너지가 팡팡 터지고 넘쳐 흐르는 영화였어요.

 주인공을 비롯해서 주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어쩜 그리 강렬하지 않은 놈들이 없는지 신기할 정도였고. 이 막장 인간들이 얽혀서 벌이는 행각들도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 강렬하구요. 다섯 건의 살인들도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 하나 없이 다 충격적이거나 불쾌하거나 의외여서 깜짝 놀라거나 그렇습니다. ㅋㅋ


 그리고 그 중심에 서서 영화의 불쾌함을 책임지는(...) 주인공 역 배우님의 연기가 참 대단해요. 무시무시 최종 빌런이면서도 흔한 '카리스마 사이코 악당' 같은 게 아니라 뭐랄까... 무시무시할 때 조차도 되게 찐따스럽고(쿨럭;) 그래서 더 불쾌해지는. 그런 식인데 연기가 워낙 혼연일체 급이라 요즘 같은 시대였으면 시상식에서 상 받고 다음 해부터 광고가 싹 다 끊겼겠다 싶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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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백주 대낮이고 오른쪽엔 승객들 다 서 있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



 - 암튼 그래서...

 제가 그동안 이마무라 쇼헤이 영감님 영화를 본 게 '나라야마 부시코'랑 '우나기' 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그것도 거의 개봉 근처에 봤으니 기억도 안 나고.

 이렇게 50년 가까이 된 영화를 이제사 봤는데... 진심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와 어떻게 이 시절에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꼬. 하면서요.

 계속 적었다시피 시작부터 끝까지 불쾌한 이야기에다가 런닝 타임도 살짝 길지만 워낙 완성도가 좋고 에너지가 넘치는지라 일단 시작하면 멱살 끌려가며 한 번에 끝을 볼 수 밖에 없도록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대놓고 이 영화를 찬양했던 박찬욱, 봉준호에게 미친 영향 같은 것도 언뜻언뜻 보여서 더 흥미롭고 재밌기도 했구요.

 영화 성격상 어쩔 수 없이 취향은 타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왓챠에 이렇게 좋은 영화 하나 집어 왔는데 봐 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ㅋㅋ 전 아주 즐겁게 잘 봤습니다. 끄읕.




 + 충격과 공포의 엔딩 장면이 또 유명한 영화였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직접 그 장면을 보는 순간에 수십 년 전에 읽었던 게 떠올라서 웃었습니다. 정말로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기도 해요. 사악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웃기는 장면인데, 생각해보면 그 의미는 역시 사악합니다만. 어쨌든 웃었으니까!! ㅋㅋㅋ



 ++ 도입부에 '한국인들' 얘기가 대사로 짧게 지나가고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김치가 꽤 디테일하게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역시 한국하면 김치죠!!! ㅋㅋ



 +++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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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되게 중요한(?) 장면이지만 영화를 안 봤으면 이게 왜 중요한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장면이니까. 그냥 마음 편히 올려 봅니다. ㅋㅋㅋㅋ

 전 이 장면 너무 좋더라구요. 하하핫.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애초에 주인공이 체포되는 걸로 시작하는 이야기이니만큼 대단한 건 없고, 엔딩 장면만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그래서 회고를 다 마친 주인공은 사형을 언도 받고 감옥에 수감되구요. 면회를 온 아빠에게 또 이죽거리며 "사실 내가 누군가 꼭 한 명을 죽인다면 당신이었어야 했는데!" 라고 폼을 잡다가 말로 아주 세게 한 방 맞습니다. "너는 너를 해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죽이지 못해!!" 이 말엔 제대로 반박을 못 하고 멈칫. 그러니까 그동안 그렇게 쏘쿨하고 무시무시한 악인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이면에 참으로 찐따 같은 면모가 있었다는. 뭐 그런 느낌이었구요.


 몇 년이 흘러 상고심도 다 망하고 사형 당한 주인공의 유골단지를 들고 주인공의 아빠와 아내(사실 이 둘은 서로에게 연심을 품고 세월을 보냈습니다...;)가 높은 산을 찾습니다. 주절주절 대화를 나누다 뼈를 멀리 던지는데, 허공을 날아가던 뼈 하나가 갑자기 짠! 하고 공중에 멈춰 버려요. ㅋㅋㅋㅋㅋ 당황한 아빠가 다른 뼈들을 던져 보지만 모두 허공에 고정이 되어 버릴 뿐 바닥으로 떨어지질 않습니다. 당황하고 화가 난(?) 아빠가 며느리에게도 던져 보라고 시키지만 결과는 같고. 마지막엔 유골단지를 통째로 던져 버리는데 그 역시 허공에 멈춰 버리네요. 죽어서도 이 세상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는, 너님들에게 반드시 엿을 먹여 주고야 말겠다는 주인공의 무시무시한 의지를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ㅋㅋㅋㅋ

    • 이 감독님 영화는 '나라야마 부시코', '우나기' 를 오래 전에 봤어요. 좋은 영화, 개성 있는 영화란 기억은 남았지만 좋아했던 영화들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소문만 듣던 영화라 왓챠에 예정 보고 찜했다가 올라오자마자 시작했거든요. 근데 보다가 중단했어요. 이 영화의 살인 장면은 영화적이지 않다고 느꼈어요. 날것 날것 하는데 정말 날것 느낌이 났습니다. 실제로 사람을 죽이면 저럴 거 같은. 그래서 보기가 끔찍했습니다. 


      조금 봤지만 본 이후에 저 군중 속에 있는 주인공 모습 짤은 하나도 안 평범해 보이고 아주 무섭게 보이더군요. 게다가 카메라를 째려 보고 있어서 눈마주치는 게 싫은 정도.


      글은 초반만 읽었어요. 언젠가 맨탈이 튼튼해지면 재시도하려고요. 언젠가를 기약하며..보고 나서 읽어야겠어요.

      • 네 저도 딱 그 두 편을 봤습니다. 일본 영화가 처음 개방되면서 해외 영화제 상 받은 작품들만 들여올 수 있었던 시절에 개봉했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너무 오래 전에 봐서 '인상적이다' 말곤 아무 것도 기억이... ㅋㅋㅋ 이 글 적으면서 검색해서 대략의 정보를 확인해 봤는데 읽으면서 '이런 내용이었나!?' 했네요.




        말씀대로 날것 느낌. 그것도 아주 뒤틀리고 어두컴컴한 방향으로의 날것 느낌이 영화 내내 가득합니다. 초반 살인 장면 때문에 힘드셨다면 뒤로 가면 더 힘드실 거에요. 나중엔 살인 자체 보다도 그냥 인간들이 다 안 좋은 방향으로 펄펄 살아 날뛰거든요(...)




        부디 멘탈이 강철처럼 튼튼해질 날이 와서 편안히 보시면 좋겠지만, 취향이 아니라면 굳이 노력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로 반세기 다 되어가는 영화인데도 어지간한 요즘 센 컨셉 영화들보다 센 느낌이라서요. 하하;

    • 재개봉이 너무 많아져서 작년에 공개된 영화 또 공개하고...(...)어떤 영화는 '적당히 좀...'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시개봉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런 고전의 시기로 들어가버린 영화들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죠. 여러모로 멀티플렉스의 황혼기가 아닌가..(메가박스는 킨텍스에 메가아이스링크 사업을 한다고)




      잡설이 길었는데, 다들 이마무라의 영화가 먼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본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로이배티님이 먼저 그 범주를 벗어나셨습니다... ㅎㅎ; 저는... 요즘 보는 것도 별 의욕이 없어졌군요. 원래 안볼 생각이었던지라 오시마 나기사 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읽다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박찬욱의 복나것은 쇼헤이의 영화보다는 구로사와의 천국과 지옥을 더 닮았다고 하더군요.

      • 그래도 워낙 유명하니 암암리에 본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본문에도 적었 듯이 박찬욱, 봉준호가 종종 언급을 했던 영화라서 두 감독 좋아하는 분들이면 더 열심히 찾아서 보셨을 것 같구요. 




        오시마 나기사와는 결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 분 영화를 본 게 많지는 않지만 뭐랄까. 이 영화 쪽이 더 스타일리쉬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라고 적지만 오시마 영화를 본 것도 엄청 오래 됐군요. 젊어서 본 것들을 싹 다 다시 봐야 하는 생각이 드는 장년입니다. ㅋㅋㅋ 세월아...

    • 아! 저 정말 이 영화 보고 싶어서 얼마 전에도 다시 한번 훑었는데 볼 길이 없더라고요.


      왓챠에 떴군요!!!!!! 가입해야겠슴돠!!!!!!!!!!!!!!

      • 올라온지 대략 2주쯤 된 것 같아요. 뜨자마자 바로 보려고 했는데 먹고 사느라 바빠서... ㅋㅋㅋ 재밌게 보시길!

    • https://kr.kimchidvd.com:444/kr/23001/v.kim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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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자~ 한글자막도 없고 배송중 파손걱정도 해야하는 쌀국 크라이테리온판 직구하지마시고


      이번에 발매되는 국내판 블루레이 구매하셔요들. 무려 정성일 평론가의 음성해설도 포함이네요.


      다만 워낙에 취향을 타는 작품이니 왓챠로 감상 후 소장할 마음이 드신다면 구매하는걸 추천드립니다.

      • 정성일의 음성 해설은 매우 끌리지만 제가 블루레이 수집을 접은지 오래라... ㅋㅋㅋ


        요즘 한국 시장 블루레이는 사실상 모든 제품이 한정판 같은 개념이라 사려면 바로 사야 하는데. 아... 고민되지만 일단 저는 접는 걸로! orz

    • 저는 이번에 극장에서 보았어요. 이 영화의 악명은 첫번째 사람을 죽이고 그 도구를 자신의 소변으로 닦는 장면에서 유래한다네요. 영화가 계속 시간이 왔다갔다(?) 하잖아요.


      이노키즈의 머리 스타일로 구별하면 된데요>_< 전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더군요. 온천 장면 무시무시해요! 논란의 마지막 장면은 별로여요..




      잘쓴 리뷰인거 같아서 옮겨요.


      익스트림무비 - 복수는 나의 것 (1979)



      • 그렇게 극장에서 재개봉을 해주는 덕분에 jeremy님처럼 성실한 분들은 고전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고,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집구석에서 괜찮은 화질과 자막으로 편히 볼 수 있어서 좋고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




        마지막 장면은 확실히 싫어할 사람도 많은 장면 같았어요.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그 때까지의 영화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ㅋㅋ




        링크 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영화 소감이라고 글을 적으려면 저렇게 잘 정리를 할 수 있음 좋을 텐데요. 전 그게 안 되니 그냥 계속 뻘글이나 적는 걸로... 하하.

    • 작년에 뜬금 국내개봉했을때 봤습니다. 언급하신대로 박, 봉감독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들었을때부터 항상 궁금했지만 막상 손은 잘 가지않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극장에서 봐서 그런지 더욱 잊지 못할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연쇄살인범 실화기반 작품이라는게 이제는 뭐 팟캐에서부터 넷플 시리즈까지 사랑받는(?) 컨텐츠가 됐지만 이런 거칠고 날것 느낌의 캐릭터들, 주인공 본인이야 말할 것도 없는데 진짜 등장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어떻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럴 수가 있지? 싶었어요. 실제사건의 관련인물들에서 얼마나 각색이 된건지 궁금하더라구요.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인지 시작부터 보여주는 오줌누고 손을 대충 막 닦아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저 아내와 시아버지의 관계도 정말 대담하게 그려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아버지가 집에 돌아와달라고 찾아왔을때 목욕하는 도중 거의 충격적일 정도로 과감하게 등 밀어주겠다고 다가가던 씬이 엄청 에로틱했구요. 감독님 다른 연출작들 검색해보니 원래 그런 쪽으로도 관심이 많으셨던 분 같네요. 저 움짤로 올리신 그 중요한 장면은 진짜 그전까지는 엄청 사실주의 연출로만 가다가 갑자기 이게 뭐야 엌ㅋㅋ하고 반응했는데 보고나서 생각도 좀 해보고 분석글도 찾아보고하니 천재적인 연출이었다 싶었어요.

      • 당연히 조미료를 많이 쳤겠지!!! 하면서도 일본이 키타큐슈 감금 살인 사건 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지는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사실 반영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아. 방금 전 문장 적으면서 떠올랐는데 이 영화가 '사랑 없는 숲'이나 '크리피' 같은 다른 일본 영화들에도 참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았습니다. 역시 명작은 명작이었구나... 싶구요.




        에로스에 큰 비중을 두긴 하는데 섹스 장면들이 정말 하나 같이 다 '동물적'이죠. ㅋㅋㅋ 특히 성관계를 주도하는 남자들이 여성의 몸을 거칠게 막 다루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 이게 감독님이 생각하는 리얼리티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뜩이나 불쾌하던 영화가 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ㅋㅋ 




        마지막 장면 참 임팩트 대단했죠. 사실 저기만 뚝 떼어 놓고 보면 영락 없는 개그 장면인데, 영화의 그 암울한 태도와 주인공 캐릭터의 사악함을 이렇게 강렬하게 드러내는구나. 싶어서 감탄했습니다. 

    • 오랜 전에 본 영화인데 소변으로 피 묻은 손을 씻는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그 장면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더러움에 대한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혐오감까지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도 같아요.
       "너는 너를 해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죽이지 못해!!"
      이 중요한 대사를 되새기고 있었으면 영화를 좀 더 이해했을 것 같아요.
      감독이 아버지의 이 대사를 통해 범인을 간단하고도 단호하게 잘 분석한 것 같습니다
      때로 화려한 별명이 붙는 흉악한 연쇄살인범이라도 결국엔 약자에게만 강한 비겁자일 뿐이라는 뜻이겠죠? 
      '꼭 한 명만 죽인다면'이 아니라 그냥 아버지를 죽이면 됐을 걸, 그 혐오를 애꿎은 타인들에게 흩뿌려서 살인을 저질렀잖아요.
      심지어 자기 배설물로 뒤처리하면서 살인이라는 최악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저로 끌어내리는, 정말 하찮은 인간이었어요.
      마지막 엔딩 장면은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로이배티님 분석을 읽으니 감이 잡힙니다.
      영화는 내내 사실적으로 전개하다가 엔딩 장면은 초현실적이어서 어리둥절했는데
      죽어도 떨어지지 않는, 남은 자에게도 영원히 들러 붙어 있을 지독한 원념을 오히려 사실 그대로 구현해낸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키 류조의 원작이 발행되자마자 읽었는데 강렬한 날것의 영화와는 달리 소설은 사건 보고서에 가깝게 건조해서 좀 지루했습니다. 
      본문보다 책 말미의 문고판을 위한 후기 일부 (2009)가 인상적이어서 기록해둔 게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에노키즈 이와오가 전국에 지명수배되었을 때, 그의 가족들은 22장 <눈>에서처럼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시달립니다. 체포된 뒤에 영화화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아버지는 영화사 사장에게
      제작 중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 후 10년 정도 지나서 제가 취재하러 갔을 때
      그의 아버지는 추적을 뿌리치려는 듯 이사를 거듭하다가 벳푸 시내에 있는 공동주택의 세 평짜리 
      단칸방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1974년 10월에 찾아갔을 때는 집에 없길래 목조 공동주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장바구니를 든 노인이 터벅터벅 언덕길을 내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저는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서워져서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사키 류조는 "아무리 해도 그(에노키즈 이와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서" "그렇다면 그를 만난 사람, 
      그에게 속거나 죽임을 당한 사람 측에서 묘사할 수밖에 없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정머리 없지만 자리보전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를 포함해 노트 30권 분량의 인터뷰도 했다면서 1975년에 소설이 출간되기 전에 찾아갔을 때는 
      왜 무서워져서 그냥 돌아왔을까요? 이제 나올 자기의 소설이 남은 가족에게 더더욱 떨쳐낼 수 없는 멍에를 씌우게 될 걸 알아서? 
      그렇다 치면 영화의 엔딩 장면은 초현실이 아니라 그냥 현실인 듯 합니다. 
      죽었다가도 복수를 완수하려고 다시 깨어나는 장철 영화의 주인공들 처럼.
      검색해보니 (으... 나무위ㅋ) 감독의 설명은 이렇군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2001년 출간된 산문집 우나기 선생(원제 : 撮る: カンヌからヤミ市へ)에서 
      이 장면의 제작 의도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를 남겼다.
      나는 이 두 사람(아버지와 며느리)에게 철퇴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주인공은 사형당한 상태니까 
      주인공 대 두 사람이라는 형태로 그것을 그리는 건 불가능하다.
      던져도 던져도 떨어지지 않는, 죽여도 죽지 않는 뼈를 그려서 두 사람에게 원한을 던지는 것으로 하자.
      <산에서 뼈를 던지다-라스트신 재촬영의 고생>

      소설을 다시 들춰보고 싶기도 한데 알라딘에 판 것 같아요. 벌써 절판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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