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본것 잡담


- 안녕하세요, DAIN입니다. (사실 이건 본명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요즘 이것저것 본 것 잡담입니다. 

매일 하나 씩은 보려고 하는데, 정작 본 뒤에 생각 정리 못 하고 쌓이는 게 늘어만 가고 있는지라, 감상과 생각을 까먹기 전에 어딘가에 적어둬야 하겠습니다만…

자기 블로그가 있음에도 귀차니즘에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인지라 …

(게다가 잠을 요즘 제대로 못 자고 있어서 반쯤 폐인화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

어쨌든 몇 가지 본 것들을 좀 적어보고 갑니다.



1.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로의 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만, 사실 스포일러는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긴 해서…)

 그러니까, 섬나라 경마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경주마 말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해서 학창 스포츠물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우승한 애들은 아이돌처럼 옷 입고 공연도 하는 뭔가 참 '끔찍한 혼종'스러운 컨텐츠가 있습니다.

 우마무스메(馬娘)라는 IP 컨텐츠죠. 한국에서는 '말딸'이라고 줄여 말하고 국내에서도 한글화된 게임이나 애니를 찾아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경마에서 뛰는 경주마들을 의인화해서 캐릭터로 굴리는 자체가, 섬나라에선 흔한 발상이지만 한국에선 '그렇게까지?' 싶은 부분이 분명히 있긴 할겁니다. 

 어쨌든 이 '우마무스메'는 소위 미소녀 캐릭터를 가챠로 뽑는 가챠 게임으로 먼저 나오고, 애니가 나오고, 애니가 TV시리즈 3시즌과 극장판 하나 번외편 OVA시리즈 하나가 나오고 하는 식으로 흥행했는데…

 이 작품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3시즌 뒤에 나온 극장판으로 이야기의 완결까지는 아니지만, TV판 이후로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새로 밀어주는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리즈의 프롤로그 격인 단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서, 이젠 흔한 미소녀 의인화 캐릭터의 개념만 이해하면 접근성은 낮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뭐 경마에서 뛰던 말들 이야기는 동물 학대 혐의를 피하긴 힘들 겁니다. (말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바꿔서 예쁘게 그리고 학원물처럼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고 훈련하고 하는 걸로 그리고 그러는 게 사실 특정 코드를 이해 못하면 괴이할 수 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뭔가 순화 아닌 순화를 거쳐, 인간과 말이 뒤섞인 디자인의 미소녀 캐릭터들인데 진짜 말처럼 잘 달리는 퍼리 계열 캐릭터 애들이, 트레센 학원이라는 학교를 통해서 경마 대회에 나간다~라는 괴이한 설정입니다. 

당연히 실제 일본 경마업계의 유명한 경마 대회들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고, 당연히 유명한 경주마들이 마주의 허락 하에 실명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마주의 허락을 받지 못한 경주마들은 이름을 바꿔서 등장하구요.

 활동한지 오래된 죽은 경주마들도 나오고 21세기 들어서 나온 경주마들도 나오다보니, 8090년대 경주마 세대와 21세기 경주마 세대가 같이 경주를 뛰는, 시대를 뛰어넘는 크로스오버 대결이 가능하기도 해서, 

 어떤 의미론 정말 일본경마 매니아들을 위한 작품이어야 하는데, 일단 미소녀면 팔리는 게 섬나라고 한국에서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우마무스메 게임과 애니가 수입되어 있기는 합니다.


 솔직히 저도 게임은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무난하게 예쁜 작화로 무난하게 볼만한 '가짜 열혈 스포츠물'입니다. 

 미소녀 캐릭터들의 원본이 되는 실존 경주마들의 여러가지 사연들도 나름 재현하기도 하고, 불행하게 사고로 은퇴하거나 죽거나 한 경주마들도 이쪽 세계관에선 사라지지 않다보니 독자적인 오리지날 if스토리가 붙기도 해서, 

그런 불운한 경주마들이 은퇴하지 않고 현역으로 살아있는 걸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올드 경마 팬층도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상당한 뇌내치환 기술이 필요하겠지만요.


 의외라면 의외로 극장판은 정통파 스포츠물의 컨셉을 TV판보다도 좀 더 잘 따라갑니다. 

 그렇다고 "내일의 죠" 같은 파멸과 성취 사이에서 위험한 줄다리기를 타는 정도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큰 감정적인 울림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고,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꽤 괜찮은 도전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역전'이라고 장거리를 릴레이로 나누어 뛰는 육상 종목이 있는데, 한국 제목 "스타트"라던가 이 역전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하여튼 그런 '역전' 같은 열혈 육상 만화의 느낌이 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 극장판의 주인공은 '정글 포켓'이란 경주마 베이스의 미소녀 캐릭터로, 이름 그대로 강한 야성과 경쟁심리, 투쟁심을 갖춘 살짝 날라리나 일진 스타일의 여학생 캐릭터입니다만, 

 운동과 상관없어 보이고 이과계 흰 가운을 입은 학자계 천재 캐릭터로 자신을 꾸미는 '아그네스 타키온'과 시합해서 진 이후로 타키온을 라이벌시 해서, 경주에서 다시 붙어서 이기고 싶다는 갈망과 집착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아그네스 타키온도 한계를 넘는 무리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오고 이후의 경기들에 출전을 포기하고 맙니다. 소위 '이기고 내뺀' 거지요. 

 당연히 주인공 정글 포켓은 갈등합니다. 라이벌 없는 대회에서 우승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는 거죠. 

 연습은 계속하지만 자신이 나아가지 못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겪는 것이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심상 장면이나 이런저런 연출로 잘 그려집니다. 

 이런 마음 속의 심리적 문제가 있는 체로 성적은 잘 나오지 못하고 갈등이 이어지다가, 주인공이 동경하던 선배가 조언을 해주고 각성해서 라이벌이 없더라도 내가 최강임을 증명하겠다 식으로 바뀌는… 머 나머지는 뻔한, 다 아시죠? 싶은 전개죠.

  (그런데, 운동권 계열 캐릭터와 이과계 계열 캐릭터가 페어를 이루는 건 원조 '프리큐어' 시리즈의 설정이기도 해서 묘하게 노렸다는 느낌도 좀 듭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미소녀물이지만, 미소녀들의 귀엽고 아양떠는 그림을 보는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열혈 스포츠물의 흉내를 내고 있기 때문에, 

얼굴에 땀이나 콧물 자국을 그리거나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치면서 일그러지는 캐릭터들의 얼굴을 보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론 소프트SM의 요소도 있는 거죠.

 거기에 적당하게 화려한 이펙트들을 덧붙이면서 '그렌라간'이나 '킬라킬' 같이 열혈물의 망가지는 연출을 더해서 나름 뜨겁게 그려내고 있는 거지요. 

 예쁜 작화가 아니라 힘 있고 뜨거운 작화를 중심으로 삼고 있는 지라, 미소녀 캐릭터를 다양한 각도로 망가지게 그리는 걸 보는 이율배반적인 기분이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잡탕 짬뽕 컨텐츠 IP입니다만, 결과물로는 한번 볼 정도는 되는 흥미로운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 말딸 극장판은 현재 케이블 VOD 등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만의 하나 관심이 있는 분은 극장판 한번 보시고 더 앞 이야기인 TV판을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뻔뻔)


 이 '말딸'로 통하는 우마무스메가 실제 일본의 경마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제일의 경마 기수가 카메오로 우마무스메 애니나 게임 관련 광고에 나오기도 하고, 실제 경마 관련 마주나 사장이 해설자로 나오기도 하는 등 경마 현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실제 사업적 측면에서 '콜라보'나 홍보 측면에서 이런 게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한국은 '전문가'나 '엘리트' 같은 인물들… 요식업계의 백종원이라던가 그런 쪽이 홍보의 중심인데, 일본은 캐릭터 쪽이 중심이란 문화적 차이가 보이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결국 일본식 열혈 스포츠물과 미소녀 캐릭터물과 아이돌물을 뒤섞은 괴이한 퓨젼 컨텐츠를 한번 접해보는 자체로 이 극장판은 '입문작'의 가치는 있습니다. 

 다만 역시 수많은 캐릭터가 배경맨이나 지나가는 조역으로라도 잠깐이라도 나오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전을 접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물건입니다.

 그리고 앞에도 말했듯이, 우승자는 아이돌 같이 위닝 라이브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이 극장판 막판은 갑자기 아이돌물의 라이브 씬으로 채워집니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깨고 위선적이랄까 이중적으로 보이기도 할거에요.

 그런데 게임이나 경마 홍보라기 보다는 캐릭터팔이~이기도 한지라 뽕빨 퓨젼적인 요소를 통해서 좀 눈가리고 아옹하는 부분도 있고, 캐릭터들의 완성도보다 뽕빨 퓨젼적인 미소녀물+열혈 스포츠물이 주는 괴이한 맛이 어필 포인트긴 합니다.

 올드 장르가 된 열혈 스포츠물에 미소녀를 더한 작품은 이미 여러개 있고, 개중에는 [경녀] 같은 어떤 한계선을 넘어버린 물건도 제법 있습니다만, 우마무스메는 경주마의 의인화라는 특징을 제외하면 평범하지만 건실한 편인 퓨젼 장르물이긴 합니다.


 좀 진지한 일본 경마 관련 소재 작품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만화작가 유우키 마사미의 만화 [쟈쟈우마 그루밍업(한국에는 '그루밍업'이란 제목으로 정발되었습니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추천하는 작품입니다만, 현재 구해 보기는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근데 진짜 그루밍업 정발판 한번 찾아 보세요~ 번역 빼면 좋은 작품인데 흐흐흐 명탐정 코난 연재하는 소년 선데이 연재작이라고요~)



2. 구룡성채 : 무법지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이 쪽은 무협 영화를 현대물로 옮긴, 좋은 이식작이자 리메이크 계열 작품에 가깝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영웅본색처럼 의리와 협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얹어서 일본 라이트노블~스럽게 풀어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갈수 없는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린 구룡성채라는 장소를 통해서 8090년대의 홍콩 뒷골목 느낌이 주는 판타지성을 솔직히 '모르지만 왠지 좀 알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주듯이 뿌옇게 스케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부분과 어정쩡한 부분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액션부터 좋은 부분과 어정쩡한 부분이 섞여있고, 이야기는 단순하게 잘 압축시키긴 합니다만 덕분에 전개가 좀 대충 넘어가기도 하고 그래요.

  옛날에 합을 맞추던 70년대 무협 액션 영화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나름 잘 옮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요즘 액션 영화 삘나는 장면들을 뒤섞어서 좀 정신없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런 혼합 장르 스러운 느낌은, 이 영화가 일본 창작물의 영향을 받은 현대 중화권 IP의 아래에서 태어난 탓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스탭진들이 은근히 다국적이고, 투자한 회사가 중국 본토 회사, 홍콩 회사 등등 막 뒤섞여 있어서 영화 시작 전에 투자사들+제작사들 로고가 꽤 많이 나옵니다. 

 음악은 일본 작곡가 카와이 켄지가 오케스트레이션 등에 참여했고, 액션 안무에도 일본 사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딱 봐도 액션의 결이 나누어져서 다른 부분이 두 가지 이상 섞여있음을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는 고전 무협 액션이고, 일부는 일본 특촬물스러운 와이어액션과 , 일부는 소위 MMA나 이종격투기 대회스러운 그라운드 기술이나 레슬링 기술이 섞여서 등장합니다. 

 이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부분에 따라서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듯이 각각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만, 

 영화 한편에서 다양한 액션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인데, 어떨 때엔 이렇게 싸우다가 어떨 때엔 저렇게 싸우는 식으로 확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게 참 미묘하게 받아 들여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좀 시니컬하게 보면 이소룡 죽은 뒤에 나온 이소룡 흉내를 내는 대역 영화들의 현대적 리메이크 같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망탑 같은 메이저한 것부터, 괴상한 아류 영화들의 특성까지 이것저것 섞여 있는 기분인 거죠. 

 시대는 아주 요즘은 아니고 1980년대 후반이란 설정입니다. 

 그래서 작중에서 홍콩 반환이 이뤄지면 구룡성채는 헐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나 이런저런 이슈가 있는 마당이라, 구룡성채를 떠날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하고 여기가 좋다는 사람은 남아야 한다는 어수선한 분위기인 거죠.

 어찌저찌 홍콩의 마굴 구룡성채에 흘러들어온 주인공이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 시다바리를 하다가, 조직과 그 관련자들 사이에서 주인공 자신이 모르는 부모시대 이야기의 이슈에 얽혀서 의협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전형적인 전개입니다. 

 좀더 범죄 느와르스럽게 갈 수도 있는 소재입니다만, 일단 이 영화는 액션을 보여줘야 하고, 또 구룡성채라는 판타지스러운 공간을 퀴퀴하고 후줄근하지만 나름 매력이 있는 가짜 추억의 장소처럼 꾸며야 하니까 모순적으로 밝게 갑니다.


 원작은 '구룡성채'라는 제목 그대로 구룡성채를 무대로 하는 느와르를 흉내내는 무협 장르에 가까운 소설이 있었고, 인기가 좋으니 만화로 나왔다가 한국에도 단행본 정발되었습니다만, 현재는 한국판 단행본 입수가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압니다. 

 일단 이 영화는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축약했다고 보이고, 일단 로맨스나 뭔가 조금이라도 늘어질 것 같은 부분은 최대한 쳐내긴 했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일부 조역이나 여성 캐릭터는 아무래도 좀 더 비중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재 볼 수 있는 판본에선 그냥 싸우는데 배경 취급이란 인상이 강합니다. 

그래서 1980년대라는 현대물(?)이지만, 기본 정서는 무협이고 거기에 80년대 홍콩 느와르 풍의 겉멋과 똥폼이 섞여서 일본 라노베 캐릭터스러운 인물 설정들이 더해지니 뭔가 괴이한 퓨젼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부분과 어정쩡한 부분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영화에서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면 '전우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아주 판타지는 아니고… 

 현대에서는 거의 실전되었다 싶은 무협지 무공을 어깨너머로 좀 배운 사람들과, 중국 마피아들 속에서 식칼 들고 실전 막싸움 좀 해본 사람들이 뒤얽혀서 싸우는 이야기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배우들은 생각보다 잘하고, 동시에 이상하게 오버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일단 가장 네임드일 미스터 빅(대로구)으로 불리는 항구의 조직 보스 역할 홍금보는 그 중후함을 잘 살리면서 적당히 간교하고 적당히 능물스러운 악당의 모습을 잘 보입니다. 

솔직히 홍금보가 최종 보스였어도 아무 문제도 없었고 외려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2세대끼리 육탄전 싸움을 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는지 최종전이 2세대 젊은 친구들끼리 싸우게 되는 거여서 홍금보가 최종 보스 급의 포스를 뿜어냄에도 최종결전 직전의 후반에 탈락합니다만…


 과거 용권풍과 적추, 그리고 타이거라는 이름의 3명이 구룡성채를 주름잡던 앞 세대였고, 곽부성이 분한 킬러였던 찬짐(진점)이 그들 중 용권풍과 다른 조직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친구로 지냈던 사이였고…

 그러다 조직끼리의 큰 싸움이 있어서, 킬러 역할이던 찬짐이 적추의 가족을 죽이고, 타이거를 애꾸로 만들어서 철천지 원수가 된 상태인데, 적추와 타이거와 의형제급이었던 용권풍이 의형제들 대신 찬짐과 싸워야 하게 되고…

 이렇게 둘이 과거의 친구였지만 대결하게 되서 결국 용권풍이 찬짐을 죽이지만, 싸우기 전에 누가 죽던 서로 원망하지 않고 죽은 사람의 가족을 지켜주자는 약속을 했다 정도입니다.


 이런 배경이 있는 와중에 주인공 찬록쿤이 홍콩에 들어와서 구룡성채에 떨어지게 되는데, 아직도 구룡성채에서 실질적인 보안관 노릇을 하고 있는 용권풍은 전형적인 의리남 미중년이고…

 이 용권풍(한국 자막에선 사이클론이라고 영어 중역티를 팍팍 냅니다)은 아직 구룡성채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들에 직접 개입하는 사람이라 찬록쿤을 돌봐줍니다만, 거기엔 다 사연과 이유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찬록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단순하게 정리되어있다는 느낌인데, 막판에 누가 죽고 나서는 그냥 막 영웅본색 짭스런 분위기로 젊은 세대 애들이 몰려와서 천장지구처럼 싸우는데 

 최종 보스는 무협지에 나올 경기공을 익혀서 칼이 안 들어가는 괴이한 액션이 되어버리는 거죠. 

 이런 괴이한 현대판 무협 빤타지~가 구룡성채 안에서 괴이하게 펼쳐지는 셈인데…

 세운상가에 게임 구하러 갔다가 깡패에게 돈 뜯기던 세대였던 입장에서는 구룡성채 같은 슬럼가가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만, 한때는 용산도 개발 덜된 갈대밭이 있던 때가 기억에 남아있지만,

 하여튼 한국인이 볼 때엔 별로 공감 안되는 부분이 느껴져서 괜히 정색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머 앞으로 구룡성채에 갈 일은 없을 것이고, 그 야만스러웠던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8090년대의 무협 영화들이나 홍콩 느와르물에 대한 추억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은 솔직히 반쯤 고사 상태인 홍콩 영화계에서 "AGAIN 1980" 느낌으로 크게 벌이고 딱 그 정도의 노스탤지어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긴 한다는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큐 영화 [이소룡들]에서도 제일 와닿는 장면은 결국 골든 하베스트나 쇼브라더스 영화사 건물이 폐가가 되어서 나오는 장면이란 말이죠)

  솔직히 영화 자체는 꽤 좋게 보긴 했지만, 정작 원작 소설이 어떤 전개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머 요즘 은근히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중국식 라노베 작품 같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3. 오징어게임 시즌2 2회차.

 1시즌을 재미있게 보신 어머니하고는 아직 함께 보지는 않았지만, 같이 일을 하는 친구와 점심 시간에 같이 넷플릭스를 돌려보면서 2회차를 뛰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론, 시즌1처럼 어떻게든 감정을 긁으려 하지는 않고, 아무래도 이번 시즌2는 일단 머리 만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라는 것은 첫번째 감상과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시즌3가 나오기 전엔 시즌2는 그냥 중간 징검다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평가하긴 너무 부족합니다. 기승전결 구성으로도 시즌1의 안티테제나 다른 명제 등등 뭐로도 확실히 서지 못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배우들은 생각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정재는 잘하지만 자기 입장에 스스로 짓눌리는 걸 연기한 것인지 배역 자체에 감정이입이 강해서 그런지 "아 나와 내 캐릭터가 이러면 안되는데" 싶은 부분이 좀 느껴진다고 할까요.

 하여튼 아주 망친 건 아니고 분명 여전히 볼만한 드라마긴 해서, 끝이 좋으면 다 좋을 것이다~란 느낌이긴 합니다. 

 문제는 끝이 좋을 수가 있는가? ~라는 거로군요.



= 하여튼 이것저것 본것 잡담입니다.

 마지막으로 삼국지 소재의 [화봉요원]이란 만화가 있는데, 이 쪽도 한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뻔뻔) 이건 종이책 없이 전자책으로만 리디북스 등에서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빌어먹을 돼지가 만들어낸 정치 문제가 잘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 같아요.


:DAIN.



    • 2. 홍금보는 돌아가신 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 멀쩡히 현역 활동 중이었군요. 하긴 옛날에도 홍금보 사망설 같은 게 있었죠.  이 영화 뭐가 재미있어 보이는데 찜해놓습니다.  한동안 홍콩, 중국영화들을 거의 안봐서 고천락, 곽부성 옛날 꽃미남들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 2. 홍콩 무술 액션 영화에 대한 흥미나 노스탤지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봐둘만 하다고 판단합니다.


        :DAIN.

    • 우마무스메는 모웹 사람들이 하도 얘길 해서 걍 대략의 컨셉과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장르가 열혈 스포츠물(과 비슷한 것)이었군요? 그리고 말의 의인화라고만 알고 있었지 실제 말들 이름과 캐릭터, 경력까지 따오고 그러는 줄은 몰랐어요. 생각보다 참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었던 것... 잘 모르고 무시했던 게 살짝 미안해지네요. 여전히 즐겨 볼 생각까진 안 듭니다만. ㅋㅋ




      '구룡성채'는 전에 돌도끼님께서도 좋게 평해주셔서 언제 함 보긴 봐야겠네... 했었는데 DAIN님도 이 정도면 꽤 호평을 하시는 듯 하니 정말 봐야겠습니다. ㅋㅋ 다만 방학부터 하고(...)




      시즌 1에서 남겨둔 떡밥이 얼마나 성실하게 시즌 2에 반영되어 있는진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시즌 1에서 남긴 후속 이야기 떡밥들은 솔직히...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ㅋㅋ 그래서 그냥 시즌 1의 전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그만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가만 생각해 보면 넷플릭스 운영 스타일상 시즌 1으로 감독이 아주 큰 돈을 벌진 했을 테니 시즌 2도 만들고 3도 만드는 건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만 기대치가 거의 없을 뿐. 그래도 넷플릭스니까 언젠간 보겠죠. ㅋㅋ 마지막 시즌 나오고 나면 몰아서 보겠습니다. 하핫.

      • 우마무스메 극장판이 개봉할 거라곤 생각 안했었는 데 말이죠 머. 그냥 케이블 VOD 할인 같은거 하면 한번 틀어볼 정도는 된다 정도로 ㅎㅎㅎ 하지만 역시 그리드맨 유니버스나 정식 개봉해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구룡성채는 노스탤지어가 없으면 좀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소룡 이전이후로 한국에서도  중국 무술 액션에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봐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는 결국 시즌3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포인트인 지라,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평가를 하기 힘든 일부분 만에 만족할 수 있다니 그게 좀 신기하다는 느낌도 있고요.


        :DAIN.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