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한강진 윤석열 체포촉구 집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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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한시쯤, 집회 측의 인원이 빠진 틈을 타 경찰들이 민주노총과 시민들을 해산시키려고 한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윤석열 체포에는 그렇게 미적지근하면서 시민들 집회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폭력적으로 방해할 수 있습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나더군요. 그 사실을 들은 다른 사람들도 트위터에서 다들 분노했습니다. 저는 이제 경찰이라는 조직에 최소한의 일관성이나 사회적 염치를 기대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윤석열 체포를 못했다면, 다른 시민들에게 이렇게 하면 안되죠. 


제가 갈 때쯤에는 현장에 시민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집회 장소로 건너가기 위해 육교 계단 멀리에서부터 줄을 서야했을 정도였습니다. 금요일에는 도로 한쪽 부분만 점거하고 있던 집회 인원이 제가 갈 때쯤에는 인파가 하도 많아져서 아예 도로 쌍방을 모두 점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경찰들은 황급히 차벽을 치웠고 또 아무말없이 물러났습니다. 쪽수가 많다 싶으면 바로 제압을 포기하고 도망가는 이 치졸한 사태에 정말 학을 뗐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 고 외치면서 다들 기뻐했습니다.


별 기대는 안하고 썼는데 듀나게시판에서도 한강진역 집회를 가신다는 분들의 댓글이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의 남초 커뮤니티는 현실과 유리된 채로 소비자스러운 욕망만을 공유하는 곳이라는 체념이 짙게 깔려있었고 그것은 2030남성들의 압도적으로 낮은 집회 참석율로 어느 정도는 증명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같은 고민과 분노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디지털 공간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셜록K님과 남산교장님은 한강진 집회에 무사히 다녀오셨을까요? 그 날 오후에는 태극기 집회 인파가 너무 많아서 한강진 지하철 역이 아예 사람으로 꽉 찰 정도였고 저도 한 30분 갇혀있었습니다. 한동안은 한강진역을 지하철이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고요. 그 곤혹스러움을 최소로 겪으셨길 바랍니다 ㅎㅎ


현장에 태극기 부대 인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집회가 서로 다른 곳에서 열리고는 있었지만 협소한 통행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각 진영 옆의 길을 오고가며 섞이기도 했꼬 이 과정에서 태극기부대의 끝없는 도발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는 어떤 할머니가 인파 안쪽으로 들어오셔서 이재명 구속을 막 외쳐대다가 쫓겨나기도 했고요. 지하철을 타고 떠나려는데 역에서 올라오는 태극기 인파가 얼마나 많았는지... 역사 안에서부터 신나서 탄핵! 무효! 를 계속 외치길래 트롤링을 살짝 해줬습니다. 예전에 정의당 당직자가 국힘당 의원들이 원천! 무효!를 외칠 때마다 (원천) 징수! 하면서 구호 가로채기를 하던 게 생각나서 저도 역사 안에서 (탄핵) 찬성! (탄핵) 찬성! 을 외쳤습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이 웃으면서 다같이 연호해줘서 즐거웠습니다ㅋ


저는 집회현장을 떠나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시간에 눈바람과 추위와 싸우면서 또 밤새 현장을 지킨 시민들이 있더라고요. 며칠전 본 [하얼빈]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사람들 집에 좀 가라고 저도 오전에만 잠깐 가려고 합니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현실을 재가공한 영화의 대사를, 저희가 현실로 다시 구현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 집회에 가시는 분들께 언제나 빚을 지는 느낌입니다. 모두들 무사하시고 건강하시길...

      • 저도 밤새는 시민들에게 빚지는 마음이 들어 나갑니다. 평생 갚으며 살아야할 것 같아요.
    • 아 정말 눈까지 오는 혹한에 한 놈 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지. 몸 조심하십시오.


      글고 제목 날짜가 잘못 적혔네요.

      • 앗 그렇네요 1월 4일인데...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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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이 처음인지라 한강진역에서 하차후 사람들이 올라가는길로 떠밀려 올라갔습니다.


      인파에 밀려 도착한곳은 애국집회장소;;;;


      덕분에 전광훈 목소리도 들었고 살벌한 분위기도 맛보았습니다.


      녹색당 깃발을 드신분께 물어물어 우여곡절끝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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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올리신 사진보니 주변 어디에서 만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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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발언도 참 의미 있었고,


      광화문에서 행진하신분들 합류하는것도 보고,


      덕분에 뜻깊은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귀가후 넉다운. 주섬주섬 뉴스들 읽어보고 있습니다.



      • 다녀오셨군요!! 사람들 엄청 많았죠! 지하철 역에서부터 태극기부대와의 국지전이 계속 벌어지더라고요. 다치거나 아프신데는 없으시죠?
        • 오! PC키고  사진이랑 같이 올려야지 싶어 늦게 댓글달았어요.


          집회이거 보통이 아니네요. 


          이쪽에서 윤석열 ! 하면 저쪽에서 이재명! 하고 이게 뭐하는거지..싶었으며


          저는 그냥 지나갔을뿐인데 생전 국기로 머리통을 맞을일이 있을줄이야.


          어처구니가 없었을뿐  외상도 내상도 없습니다.ㅋㅋㅋ


          배고파서 죽을뻔했네요.

          • 세상에 태극기로 맞으셨다고요? ㅋㅋㅋㅋ이 무슨 봉변을... 집회 다녀도 그런 일은 겪을까 말까인데 화려하게 신고식을 하셨네요 ㅠㅠ 어제 태극기 집회 사람들이 유난히 격앙되어있긴 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보통 그렇게까지 맞불을 놓지는 않는데... 


            맛있는 거 많이 드셨길!! 저도 오늘 집회에서 막 복귀해서 밥먹는 중입니다 ㅎㅎ

      • 아, 참고로 저는 저녁에까지 있고 싶었는데 약속이 먼저 잡혀있는 게 있어서 먼저 가야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현장에 있었다니 괜히 기분 좋네요. 

        • 아 . 그러셨군요!


          광화문에만 있다가 용산에 가보니 낯선와중에 정신이 없더라구요.


          직진하면 한남대교라는 이정표도 새롭고.


          그모든것을 아우르는 자유발언이 참 좋았습니다.


          저도 기분좋음에 하이파이브 합니다!

    • 저도 가볼까 했는데 아직(여태) 못 갔군요


      쏘니님께 한표를 행사할 의향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 ㅎㅎ 상상 속 한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개 시민이고 저보다 의지와 목표와 좋은 세계에 대한 변혁의 야심의 가득한 정치인 분들에게 그 바람이 전달되리라 기대합니다.


        저는 이번 집회를 나가면서 느낀 게, 민주노총과 여러 활동가분들이 시민들과 이전보다 부쩍 친해진 것 같더라고요 너무 기쁩니다

    • 어제 (토요일)은 못 갔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한강진역에서 내리니 그 일대는 탄핵반대 태극기 부대가 진을 치고 있고, 한남오거리 쪽으로 좀더 내려와야 탄핵/체포 촉구 시민 집회가 있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지나가기 심히 불편하더군요.

      항상 집회에 나가면 혼자서 구호 외치고 노래 부르고 주먹흔들고 하지만 그래도 옆에 함께 해주는 분들과 보이지 않는 유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딸랑 세시간만에 들어와서, 사흘씩 이틀씩 나오고 계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와 미안한 생각뿐입니다.
      • 성조기, 이스라엘기 흔드는 거 남보기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 꼬인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만 외신들은 궁금해 하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그냥 이렇다할 신념도 없고 자기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을 반대로 하는 것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면 우릴 더 한심하게 여기겠죠.

      • 저는 어제 꼴랑 한시간 반인가 있었습니다. 제가 겸연쩍네요. 남산교장님이 세시간을 버텨주신 덕분에 분명 바톤터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전도 태극기부대가 좀 많긴 하더라고요. 저도 어제 그 쪽으로 지나갔는데 좀 시비를 격하게 걸더라고요. 봉변 안당하셨다면 다행입니다.


        저는 태극기부대의 사나운 반응을 보면서 윤석ㅇ이 굉장히 다급해졌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최후의 위기를 직감한 동물은 몸부림을 치기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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