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평이 안 좋아도 일단 호러 앤솔로지니까, '서울괴담' 잡담입니다
- 202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23분. 스포일러는... 일단 적을 의욕은 안 생기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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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세어 보니 이 중 여덟 명이 아이돌입니다. 차라리 '아이돌 괴담'을 만들면 재밌을지도...)
- 단편 괴담 10개를 모아 놓은 영화 한 편. 이라는 형식입니다. 제목의 '서울'에는 전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냥 아무 맥락도 공통점도 큰 틀도 없는 개별적인 호러 에피소드 열 개거든요. 저런 제목이 붙어 있는 건 이게 같은 감독이 만든 호러 앤솔로지 '도시괴담'의 후속작 비슷한 성격이어서 그런 건데, '도시괴담2'라고 안 하고 '서울'로 바꾼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제가 2020년에 그걸 보고 듀게에 글도 적었는데... 정말 기억이 전혀 없어요. 이번 걸 다 본 소감을 생각해 보면 기억이 없을만도 하구요.
네 구립니다. 그냥 여러분들이 아무 거나 유명한 괴담 하나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걸 10분 정도의 이야기로 대충 상상을 해 보신 후에 마지막은 항상 20년쯤 전에 유행했던 '구린 K-호러'식 엔딩을 덧붙인다고 생각해 보심 대략 이 영화의 에피소드들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겁니다. 아니 오히려 나을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이 영화 속 에피소드들은 하나 같이 다 총체적 난국이거든요.
거의 모든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전, 현직 아이돌입니다. 특출난 연기를 보여주는 경우도 없지만 연기로 욕 먹어야할 경우도 없어요. 워낙 이야기들이 허접하니 오히려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이 불쌍하면 불쌍했지 연기로 트집 잡고 싶단 생각은 안 들구요. 아니 뭐, 다들 출연료는 받고 나왔을 테고 며칠씩 걸려가며 오래 찍었을만한 에피소드도 없으니 특별히 불쌍할 건 없겠군요. 이걸 끝까지 다 본 저는 좀 불쌍합니다만. 이렇게 열심히 욕을 하면서 복수하고 있으니 저도 불쌍하진 않은 걸로.
그래도 어떻게 구린지는 조금 이야기를 해야 글을 적는 의미가 있을 테니 살짝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오랜 세월 잘 나가는 뮤직비디오 감독 경력을 이어 온 감독님답게 화면빨이나 연출은 괜찮습니다만. 오랜 세월 뮤직비디오 감독 경력을 이어 오셔서 그런지 화면의 때깔이나 질감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조금씩 과장된 뮤직비디오 느낌이 들어요. 빡세게 힘 준 아이돌 무대 메이크업과 의상을 하고 드라마에 나오면 좀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느낌이 좀 있구요.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이야기'라고 할만한 게 없는 그냥 설정 하나로 밀고 가는 식인데 '쉬지 않고 무서운 장면을 넣어야 해!' 라는 강박 관념에 시달린 듯 호러씬이 아주 짧은 간격으로 계속 튀어나옵니다. 그런데 그 설정과 호러씬에 전혀 아이디어가 없어요. "얼굴에 피를 좍좍 바른 여자가 눈깔을 뒤집으며 불쾌한 미소를 짓는다" 라는 장면을 열 번은 본 듯 한 기분. 그리고 정말로 모든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불쾌한 느낌의 배드 엔딩으로 장식하는데... 이 엔딩들을 만들어내려고 이야기를 아예 망가뜨려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ㅋㅋ
예를 들어 학폭 피해자의 귀신이 나와서 가해자를 처단한다. 라고 하면 이 귀신에게 좀 동정의 여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그냥 불쾌하고 재수 없는 귀신이 나와서 불쾌하고 재수 없는 캐릭터를 죽이고 눈깔을 뒤집으며 불쾌한 미소를 짓습니다. 귀신이 아니라 인간의 범죄가 나오는 이야기라면 어쨌든 인간의 범죄 이야기가 되어야 하잖아요. 근데 마지막에 괴상한 반전 같은 걸 넣어서 굳이 또 귀신 이야기로 끝을 냅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얽힌 이야기라면 배드 엔딩이라 해도 좀 짠한 느낌을 주는 게 정석 아닐까요. 근데 역시나 캐릭터와 설정을 다 붕괴시켜 가며 눈깔을 뒤집으며 불쾌한 미소를 짓게 만들고야 맙니다. 뭐 이런 식이에요.
그냥 안 보셔도 좋습니다만. 출연 배우들에게 호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시긴 해야겠죠. 다만 굳이 '보는 김에 전체 다 보지 뭐' 하지 마시고 딱 원하는 배우 나오는 에피소드만 보고 접으시면 됩니다. 추천 에피소드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냥 아주 이븐하게 구리거든요. 그렇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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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별로 짤을 올리기가 넘나 귀찮아서 이렇게 떼샷 한 장으로... ㅋㅋㅋ)
- 에피소드별로 스포일러를 적어는 봅니다.
1. 터널
아마도 마약에 취해 운전하다 여성을 치어 죽인 운전자가 시체를 유기하려 가다가 방금 죽인 여성의 귀신을 만나서 살해 당한다... 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근데 '터널'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보니 터널 속에서 차가 멈추고 온 유리창에 손바닥 자국들이 찍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그 괴담은 그 터널에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 식이잖아요. 방금 치어 죽인 여자 한 명이 문제인 건데 이게 맞습니까. 그리고 그 여자는 오밤중에 도로로 걸어 나와 차에 치인 사람이 왜 하얀 소복 같은 걸 입고 있을까요. 마지막엔 트렁크를 열어 보니 사라져 있던 시체가 터널 속 소화전에서 각기춤을 추며 튀어 나오는데, 아니 그 소화전엔 왜 들어갔대요.
암튼 그 각기춤을 피해 차를 몰고 출발했으나 어느새 뒷좌석에 앉아 있는 여자 귀신이 망치로 남자를 때려 죽이며 엔딩입니다.
2. 빨간옷
학폭 피해자 귀신이 고등학생 때 자길 괴롭혔던 애들을 하나씩 잡아 죽이는 이야기에요. 자꾸만 붙들고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 높은 데로 올라가서 떨어뜨리는데 왜 그러는진 모르겠습니다. 계속 빨간옷을 입고 나오는 이유도 모르겠구요. 사실 그보다 더 이상한 건 며칠 동안 집 주차장과 복도 등지에서 괴상한 폼으로 서서 자길 노려보는 빨간 옷 입은 여자를 계속해서 목격하고도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다 한다든가, 그 나이에 지나치게 크고 멋진 집을 모델하우스처럼 살기 불편하게 꾸며 놓고 사는 주인공입니다만.
어쨌든 마지막까지 계속 빨간옷 귀신을 보고 깜짝 놀라다가 붙들려서 높은 데로 끌려 올라가 떨어져 죽어요. 그게 답니다.
3. 치충 (전 인피니트 멤버였던 호야, 이호원이 나옵니다.)
잇몸이 미칠 듯이 아프고 두통이 하도 격렬해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환자가 치과를 찾습니다. 이도 잇몸도 멀쩡해 보여서 일단 진통제만 주고 돌려 보낸 후에 엑스레이를 다시 보니 잇몸 근처에 하얀 실 같은 가닥 여러 개가 보여요. (아니 왜 이걸 한 번에 못 보고 ㅋㅋ) 그리고 그 환자가 앉았다가 간 자리의 입 헹군 물 버리는 곳을 보니 하얀 실가닥 같은 게 와장창 붙어 있구요. 결벽증이 있는 의사 선생님은 기겁을 하는데... 그냥 휴지통에 던져 버리고 끝. 다음 날 대학 시절 은사님을 만나 물어보니 도서관의 옛날 자료를 찾아보라네요. 뒤져보니 '치충'이라는 기생충 얘기가 나옵니다. 옛날에 금지된 인체 실험(!)의 부산물로 생긴 듯 하다는데 뭐 디테일은 없구요.
다음 날 그 환자가 다시 찾아와요. 불타는 사명감으로 메스를 들고 잇몸을 째 보지만 그 순간 환자가 발작을 하며 몸부림을 치더니... 의사를 물어 뜯습니다. 엥. 좀비가 됐네요. ㅋㅋ 그래서 의사도, 간호사도 물려서 좀비가 되구요. 이후에 이 병원을 찾는 손님들 모두 좀비가 되구요. 끝입니다.
아니 근데 왜 그 환자는 며칠씩 걸리는데 의사랑 간호사는 물린 즉시 변하냐구요. ㅋㅋㅋㅋㅋ
4. 혼숨 (오마이걸의 막내 아린과 '보니하니' 출신 이수민이 주인공으로 나와요.)
어여쁜 여학생 둘이 나옵니다. 사귀는 듯 해요. 하지만 애들에게 다 소문이 나서 왕따 같은 걸 당하는 것 같고. 둘 중 하나가 그걸 못 견디고 거리를 두고. 거리두기를 당한 아이는 자살을 했습니다. 근데 자살 이유가 전혀 안 나오고 살아 남은 아이는 그 자살 원인에 전혀 아무런 신경을 안 쓰는 듯 하네요. 근데 둘이 쓰던 교환 일기(...)에 죽은 아이가 '둘 중 누가 먼저 죽으면 꼭 이렇게 하기로 약속~' 이라며 괴담 속 귀신 소환 의식 같은 걸 적어 놨어요. 인형에 자른 손톱이랑 뭘 넣고 한밤중에 어쩌고... 뭐 그래서 귀신 소환에 성공은 합니다만. 얘가 되게 무서운 폼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니 주인공은 그 일기를 다시 뒤져보구요. 잘 했는데 왜 이러지? 하고 보니 노트 아랫쪽이 찢어져 있는데, 그 찢은 조각을 찾아 보니 "불러낸 귀신은 산 사람의 살을 먹어야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 라고 적혀 있네요. 이걸 본 순간 죽은 아이의 귀신이 나타나고, 갑자기 하관이 마치 '기생수'에 나오는 괴물처럼 변하더니 주인공 머리통을 물어 뜯어요. 잠시 후 얼굴에 피를 묻은 주인공이 화장실 거울에 서서 "고마워 뭐뭐야~" 라며 주인공에게 인사를 하며 씩 웃고 끝입니다. 그러니까 죽은 아이가 산 아이의 몸을 차지했다. 뭐 이런 건데요.
아니 둘이 서로 좋아 죽고 못 살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왜 죽은 후에 돌아와서 상대를 죽여 버리고 그 몸을 빼앗을 생각을 한답니까. ㅋㅋㅋㅋ
5. 층간소음 (옆집 여자 역으로 나온 분이 우주소녀 멤버입니다만 전 이 팀 잘 몰라서... ㅋㅋ 활동명은 '엑시'래요.)
제목은 층간소음인데 영화 속 내용은 옆집 소음입니다. 새 원룸에 이사 온 젊은 남자애가 주인공이구요. 옆집에 또래 미녀가 사는 걸 알고 헤벌레... 했는데 그날 밤. 여자집 쪽 벽을 '콩콩'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끊이지 않고 계속 들려서 처음엔 괴로워했는데, 나중엔 아 혹시 이게 옆집이 보내는 신호인가? 하고 말을 걸어요. 오케이는 두 번, 아니오는 한 번 두드리라고 주문한 후에 이것저것 물어보니 그거랑 대충 맞게 '콩콩' 내지는 '콩'이 들리는 거죠. 그래서 신나서 이것저것 떠들다가 만날 약속도 잡고 하는데... 당연히 약속엔 바람을 맞고. 옆집 여자에게 '콩콩' 얘길 해봤는데 너 무슨 헛소리니? 라는 반응을 보이고. 좌절하는 남자애입니다만. 그러고 집에 들어오니 또 소리가 나서 이번엔 작정하고 옆집 문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문이 저절로 열리고. 들어가봤더니 사람 사는 집 꼴이 아니고 사방이 압류 딱지에요. 이게 뭐꼬!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또 소리가 나고. 이번엔 벽이 그 안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영차영차 뜯어 보니 벽 속에 숨겨둔 사람 시신 두 구가 나오고. 여기에서 끝이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귀신이 나온 것처럼 혼자 목이 졸리다 몸이 허공에 둥둥 뜨더니... 그 벽에서 무슨 차원 문 같은 게 열리고 주인공을 잡아 먹어 버립니다. 다음 날 뉴스에서 '어떤 아파트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고 아마도 범인은 집에 세들어 살던 놈(=주인공)인가벼' 라는 소식이 나오며 끝입니다.
뭐... 황당무계 귀신과 웜홀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준다면 옆집 여자는 대체 정체가 뭔데요? ㅋㅋㅋㅋ
6. 중고가구 (잘 모르겠지만 이 분도 아이돌이겠지. 하고 검색해 보니 역시 우주소녀의 '설아'라는 분이라고.)
아마도 당근 거래 같은데요. 혼자 사는 여자가 장롱 나눔한다는 집을 찾아갔는데, 혼자 사는 젊은 남자 놈의 눈빛이 소름 끼칩니다. 그래서 자리를 얼른 피했지만 거래는 했네요? 그래서 장롱을 들여놨는데. 그날 밤부터 자꾸만 악몽을 꿔요. 그러다 친구가 귀신 쫓는 법이라며 팥을 주머니에 넣어 장롱 손잡이에 걸어 놓으라길래 그렇게 했는데. 한밤중에 그 주머니가 터져서 팥이 쏟아집니다. 깜짝 놀라 장롱을 열어보니 그 안에 숨겨진 공간에서 소름 끼치던 남자놈이 "우헤헤 귀신 아니지롱~" 하고 뛰쳐나와 난동을 부립니다만. 아까 미리 꺼내 들고 있었던 부엌칼로 등판을 대략 30회 정도 아주 시원하게 푹푹 찔러 쓰러뜨리고는 화장실에 숨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고나니 밖이 조용해져서 남자가 안 보여서 거실로 슬며시 나왔는데... 숨어 있던 남자애가 침대 밑에서 여자 발목을 붙들고 휙 잡아 당깁니다. 끝.
솔직히 장롱에 남자가 숨어 들어오는 걸 생각은 했는데. 그럼 다 큰 성인 남자가 들어 있는 장롱을 주인공 여자와 친구 남자애 둘이서 들여다 놓았다는 얘기이고. 장롱은 딱 봐도 성인 남자 한 명을 숨긴 채로 옷을 넣을 수 있는 사이즈는 아니었고. 이틀 밤낮을 장롱 속에서 버로우하고 있었던 그 남자의 참을성은 대체 무엇이며. 등판을 30회 가까이 찔리고도 나중에 털끝 하나 안 다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또 뭐고. 아니 대체...
7. 혼인 (비투비 민혁이 주인공이구요. 반갑게도 이영진씨도 나옵니다만 이야기가 구려서...;)
본인 스펙에 안 맞는 잘 나가는 대기업에 취업 성공한 남자. 근데 면접관이 태어난 시각, 이름 한자 같은 걸 물어보는데 분위기도 이상했어요. 그리고 출근했을 때 동료들이 자길 보는 눈도 이상하구요. 뭐 어쨌든 대기업이라니 대박! 하고 신나게 집에 들어가 밥 먹고 샤워를 하는데 얘는 엄청나게 둔해서 자기 식탁 아래 이상한 제삿상 같은 게 차려져 있는 걸 전혀 모르구요. 그때 다른 장소에선 무당이 나와서 부부 인형 같은 걸 갖고 결혼식 놀이(...) 같은 걸 하고 있는데, 그걸 마치니 주인공 집엔 얼마 전에 죽었다는 회장님 딸 귀신이 나타나 눈알을 뒤집고 기분 나쁜 미소를 짓겠죠. 그러고 뙇! 하니 아까 그 인형들이랑 똑같이 차려 입은 주인공이 눈앞에 앉은 귀신 여자랑 결혼식을 하고 있고. 다시 눈알을 뒤집은 귀신님이 주인공의 얼굴을 붙잡고 어지쩌찌하니 주인공도 죽은 사람 비주얼로 변해요. 끝입니다.
8. 얼굴도둑 (러블리즈 서지수가 주인공이구요.)
인스타로 여성 미용품 장사하는 인플루언서... 가 되고 싶은 화장품샵 알바 여성이 주인공인데 인성이 썩었습니다. 손님이 물건 안 사고 가니 외모 비하하며 버럭버럭 짜증을 내고. 카페 옆자리에 앉은 자기랑 비슷한 일 하는 여자가 행복해 보이니까 몰래 계정을 훔쳐 보고는 바로 가서 악플을 달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행복해 보이는 여자에게 괜히 어깨빵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필러 맞게 돈 내놓으랬다가 안 주니까 또 욕하고. 그러고 자기 방에 만들어 놓은 포토 스팟에서 예쁜 셀카를 찍어 인스타에 올렸는데 그 인스타 속 사진이 꿈틀. 하더니 핸드폰 속에서 손을 뻗어 주인공의 얼굴을 뜯어 흉칙하게 만들어요. 주인공은 그대로 쓰러져 죽고 떨어뜨린 핸드폰 안엔 괴물처럼 변한 주인공의 사진이 인스타에 올라가 있는 게 보입니다. 끝.
...아니 어쩌라구요. ㅋㅋㅋㅋ 진짜로 저게 내용의 전부에요.
9. 마네킹 (몬스타 엑스의 '셔누'라는 분이 주인공이네요.)
창고에서 마네킹 나르는 일을 하는 젊은이가 주인공입니다. 어쩌다 마네킹 갯수가 안 맞을 때 하나가 더 들어와 있다면 아마 귀신이 들어와 있는 거다. 라는 하찮은 괴담을 얘기해주는 선배가 있구요. 근데 그날 하나가 더 많았고, 그것도 팔이 꽈배기처럼 꼬여서 흉하게 생긴 이상한 것 하나가 있어서 기분이 나쁘네요. 그러고 집에 가는데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남자 둘이 보이고... 그 중 하나가 뒤를 돌아보는데 앉은 자리에서 목이 180도 돌아가는 데다가 얼굴도 마네킹처럼 생겼어요. 겁에 질린 주인공은 집에서 폭풍 검색을 하고, '마네킹 인간을 만나면 절대 눈 마주치지 말고 침착하게 지나가라' 라는 매뉴얼을 봅니다만. 이미 하라는 대로 안 해 버렸네요.
다음 날 또 일하러 간 주인공은 어제 그 괴상하게 생긴 마네킹이 이유를 알 수 없게 창고 입구로 혼자 움직여 있는 걸 보고 혼비백산하고. 선배는 '마네킹 갯수가 안 맞아 으어어어' 하고 도망쳐 버렸네요. 주인공도 덩달아 집에 가는데, 어제 그 장소에서 똑같은 두 사람(?)을 만나고. 이번엔 그 마네킹 인간이 각기춤을 추며 주인공을 쫓아옵니다. 우다다 도망가던 주인공은 결국 마네킹을 밀쳐 넘어뜨리는데 얘는 뭔 일인지 목이 떨어져 피를 마구 쏟으며 피식 웃고요. 우와아앙ㅇ 대체 이게 뭐냐능! 하고 도망치는데 아까 벤치에 앉아 있던 나머지 한 사람이 나타나 막아서고 뜻 모를 말을 해요. 뭐지? 하고 놀라는 주인공의 얼굴이 마네킹으로 변해 있습니다. 끝.
아까 위에서 추천작이 하나도 없다고 했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이겁니다. 막 재밌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도 나름 신선하고 마네킹도 기분 나쁘게 생겼고... 뭐 그랬어요.
10. 방탈출 (더보이즈의 주학년, 골든차일드의 봉재현, 그리고 그냥 솔로 가수 알렉사란 분이 나오는데 어차피 전 모두 모릅니...)
3인조 방탈출 전문 인플루언서 팀이 나옵니다. 그 중에 주인공 격인 녀석이 혼자 똑똑하고 나머지 둘은 그냥 평범한 젊은이들... 이라는 설정인데요. 어떤 방탈출 카페 회사에서 '보수 천만원 줄 테니 와서 도전해달라'는 초청이 오고 신나서 그곳으로 갑니다. 안내인의 말에 따르면 최고의 시설을 장담한다. 악마숭배자들의 소굴이라는 설정이다. 시간 제한 없으니 잘 해봐라. 뭐 그렇구요. 처음에 무슨 설명이 나오는데 나는 악마님이신데 날 보고 싶으면 탐욕에 눈 멀어 친구를 배신하래요. 셀프 스포일러인 거죠.
그래서 별로 머리 굴리는 것도 없는 싱거운 방탈출 좀 하다가, 친구 둘이 함정에 갇히는데 '도와줄 방법 찾아볼게!' 라며 혼자 옆방으로 간 에이스가 그 곳에서 악마 소환 마법진을 발견하고, 들어오는 길에 봤던 실종 전단의 주인공 시체 무더기에 깔리고, 뭐 그냥 그렇게 끝입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건가요. ㅋㅋ
로이배티님 글을 읽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거의 최초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못 만든 재미라는 것도 있는 것인데 이 영화는 못 만들었다기 보단 영상 연출 실력은 있는 사람이 매우 센스가 구릴 때... 의 예시 같아서 못 만든 재미도 없더라구요. 참 아쉬웠습니다. ㅠㅜ
하하하 무려 이걸 극장에서 봤습니다. 열 편 상영, 무려 두 시간이라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배우들의 열의와 상관없이 한국 호러에서 단편 앤솔로지 + 아이돌 주연 조합은 망작 보증수표(?)와 같지요. 사실 전작인 도시괴담도 정말로 안 좋았는데 속편이 나온게 미스터리이긴 합니다.
와 극장에서 보셨다니!!! 바로 OTT로 공개된 영화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개봉 기사는 뜨는데 흥행 기록은 자료가 아예 없네요. 귀한 분들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ㅋㅋㅋ
지금 전혀 기억은 안 나지만 전작 도시괴담은 마지막 에피소드 딱 하나 정도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 영화는 진짜 빼놓을 게 없네요. ㅋㅋㅋ 호러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 아쉽습니다... ㅠㅜ
초딩들이 읽는 괴담 모음집에 실릴 법한 허접한 이야기들이네요. 이 영화는 안보겠습니다 ㅎㅎㅎ
네 정말 그게 딱입니다. '정말정말무서운이야기' 뭐 이런 조그만 문방구에서 팔던 책들... ㅋㅋ 이런 이야기로 투자 받아 영화를 만들어 넷플릭스에 올리는 것도 참 능력이구나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