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영화] 패닉 룸
오늘 밤 10시 45분에 EBS1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 조디 포스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패닉 룸> 하네요.
저는 아직 못 봐서 이번에 보려고 합니다.
못 본 분이 계시다면 같이 봐요. ^^ (10시 54분에 시작했어요.)
전반부는 재밌게 봤어요.
따뜻하고 평화로워야 할 연말에 웬 공포영화냐 손을 덜덜 떨면서 봤는데
남편이 혼자 나타나면서부터 개연성이 뚝뚝 떨어지고 하나도 안 무서워지더군요.
그래도 조디 포스터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열연으로 꽤 재밌게 봤어요.
개인 주택을 지을 때는 이런 안전한 방 하나는 만들어 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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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수함 영화 보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오늘 패닉 룸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지켜주는 것이 나를 가두는 것이구나..
외부에서 들어오기 어려운 공간은 결과적으로 내가 나가기도 힘든 공간이 되죠.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공간이 순식간에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공간이 돼요.
패닉룸의 안과 밖은 단절되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틈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죠.
가스의 위협에 불로 대응하는 장면은 완전히 단절될 수 없는 공간의 한계를 보여줘요.
열려 있기 때문에 위협받지만 열려 있기 때문에 대응할 수도 있죠.
패닉룸 안에서 감시카메라로 볼 수 있을 때, 시각적으로 외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느끼는 두려움과
감시카메라가 깨져나가고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태로 방 안에 갇혀 있을 때의 두려움은 다를 거예요.
열려 있음이 주는 두려움이 있고 닫혀 있음이 주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살면서 우리는 타인에게 얼만큼 닫아놓아야 안전한지, 또한 얼만큼 열어놓아야 안전한지 고민하고
열려 있을 때의 두려움과 닫혀 있을 때의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Room 노래 하나 붙여봅니다.
Chet Baker - Blue Room
Miles Davis - Blue Room
Chet Baker - Blue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