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쓸데없는 잡담
-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는 DAIN입니다.
요즘 정치권이 워낙 장난 아닌 막장과 답 없는 범죄들이 오가는 중이라서 그냥 한숨만 나오는 마당이라,
영상물이건 기타 문화 코드를 즐기고 그러는 것이 좀 죄책감이 느껴질 지경이었고
연말에 밥벌이에 치여서 이런저런 일들을 적기보다는 그냥 쳐자는 것이 한계였던 기분이라…
어쨌든 제목대로 이것저것 쓸데없는 잡담을 적어 보겠습니다.
[서브스턴스]
어머니와 같이 극장에서 보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별로 마음이 안가셨는지 거부하셨는데, 막상 실물을 확인하고 나니 이걸 무리해서 어머니와 같이 봤으면 크게 낭패였을 뻔했습니다. 허허허!
어머니와 조커 두편이나 이런저런 수위 높은 영화들도 나름 별 문제 없이 봤지만, 이건 그런 수준은 아니긴 했습니다.
아니, 수위가 아주 센 건 아닌데 결코 낮은 건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는 엄청 긁히거나 불쾌해질 영화인 건 확실했습니다.
분명 엄청 잘 만든 영화고 재미있게 봤지만, 이걸 같이 볼 정도면 정말 친하던가 영상물 취향이 잘 겹치던가 하지 않으면 곤란하겠다 싶었습니다.
연예인의 이미지 소모를 그리는 섬나라 만화 [최애의 아이]하고 비교하면서 비평하면 나름 재미있을 건수가 나올 이야기기도 한데,
일단 지금은 기력이 부족해서 진지하게 파고 들어가면서 마무리 짓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 영화는 솔직히 남자가 젊음을 되찾으려는 이야기였으면 훨씬 추하고 훨씬 취향 타는 물건이 되었을 거라 생각되기도 해서 말이죠.
여성 캐릭터가 이런 식이나 주제로 더 소모되는 경우도 지금까지 이미 더 많고 더 많이 상상의 대상이 되곤 해서, 아무래도 더 익숙하고 접근하기 쉬웠을 겁니다. (만드는 사람이건 보는 사람이건 말이죠)
아마 이런 컨셉으로 두번 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한데, 아류작 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삐딱한 '예술'이나 '장인'이라던가 하여튼 기타 전문직 포함해서,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 뭔가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부조리적인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좀 더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6888 중앙우편대대]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2차대전 때에 흑인 여군 부대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프레시안 기사 등에서 상부의 부당한 명령에 거부를 하는 진정한 군인 이야기의 대표로 이 영화를 가지고서 이야기하는 기사가 나왔을 정도이긴 한데,
하여튼 사소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여군 직종의 사람들 이야기로는 충분히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군의 드라마 부분 만큼이나, 로맨스 부분이 강조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도 봤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는 이야기를 해치는 정도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 정도로 사용되고 있고 반쯤은 과장되어 있는 빈정거림처럼 보이는 묘사기도 해서,
결국 로맨스는 주인공이 여군에 입대하고 극복하는 소재 급에 머무릅니다.
사실 갈등 해결이나 미묘한 디테일 같은 부분들은 조금 대충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는 기분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작이나 명작 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볼만한 감동극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좀 심하게 농담을 섞어서 말하면 이 영화에 나오는 2차대전의 여군들이 NASA에 들어가면 히든 피겨스…)
아니, 막말로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1940년대 여군 훈련 내용이나 1990년대 육군 일반 신병 훈련 내용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반도국은 참 한심한 일본황군의 똥같은 후예일 뿐이죠.
(그러니 쿠데타가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설치고…)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지만 거의 남자 대접을 받지도 못하는 입장에서는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각박한 시대의 여자들의 막막한 심정에 공감한다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군대 생활이나 지금 현대 한국의 상황을 보면 이 정도의 군인이면서 인간인 사람들의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여튼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캐리 온]
이미 이런저런 이야기가 게시판에서 많이 나온 영화입니다만, 일단 먹고사니즘에 사로잡혀서 입에 풀칠하기 바쁜 입장에선 남주인공의 상황이 꽤 적나라하게 공감이 가긴 했습니다.
같이 본 사람은 고구마 전개가 길다고 투덜거렸지만 그런 제약이 기본적으로 전재되어 깔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극한 상황에서 이 정도나 했다는 게 나름 주인공의 의지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거긴 하고, 딱 거기까지가 이 영화의 아슬아슬한 소시민 액션의 한계긴 하죠.
그래도 일단 악당 처단은 나름 화끈했기 때문에 결말 자체는 딱히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하드2와 비교할 수 밖에 없긴 한데 다이하드2보다는 정말 좀더 소시민 액션과 비교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기억에 남는 가작이긴 할 겁니다. 연말에 어머니와 같이 다시 볼까 싶기도 하네요.
[란마1/2]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일단 1시즌 12화 완결이 났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격투 피겨 스케이트 이후 샴푸가 처음 등장해서 퇴장할 때까지 정도.
소올직히 극초반입니다만 일단 원작 만화에 제법 충실한 편이라서 '원작 만화의 팬'이라면 만족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이번 란마 애니는 넷플릭스 애니 중에서는 약간 싸게 만들긴 했습니다만, 일단 엔딩 곡이 너무 취향이라서 당분간은 뇌리에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격투 스케이트 에피소드에선 너무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을려고 그런지 내용 연출 일부가 바뀐 부분이 꽤 있습니다.
('이별의 회전목마'였던가에서 란마아카네 커플이 날려져서 란마가 아카네 몸빵하는 부분이 좀더 무난하게 바뀌었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전반적으로 노출이나 기타 등등 심의에 걸리는 부분 등이 조금 순화된 부분도 분명히 있긴 합니다.
다만, 일본TV 방송 수위가 아니라 넷플릭스 수위에 맞췄다고 한다면 머 납득 못할 건 아니지만 이게 한국에선 성인 등급이라 생각하면 약하다~싶은 것도 있고요.
머 노출이나 액션 같은 눈요기보다는 원작만화 특유의 드라마 분위기를 살렸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일단 시즌2가 나오는 것이 확정인 상황이라 우쿄나 코론 할머니, 핫포사이 등은 시즌2 이후를 기대해야 하겠습니다만…
머 이 정도면 되었죠.
[오징어게임] 시즌2
일단 극적 완성도나 내용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분량적으로 짧기도 하고 중간에 잘라먹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시즌3에 모든 것을 맡기고 도망갔다는 듀나님의 제국의 역습 평 정도로 말할 수 있지만
제국의 역습에 비교하면 급이 딸리는 것이 현실인 것이지요.
1화는 그렇다 쳐도 뒤로 가면 으음… 한국 정치가 더 막장이고 더 인류애가 사라지는 지경 아닌가 싶은 지라, 이렇게 잘라먹은 오징어 게임 따위~ 싶은 기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솔직히 1시즌은 재미있게 봤지만 2시즌은 그닥 집중이 안되서 건성건성 일하는 중간에 BGM대신 틀어놓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다시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가 1시즌은 재미있게 보셨기 때문에 2시즌도 보자고 하면 보실 것이라 믿고…
= 여담 하나.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게시판에서 알랑 들롱 회고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예전에 MBC에서 방송한 알랑 들롱 영화가 있었는데 제목을 잊어서 찾을 수가 없어서 뻔뻔하게 제목을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알랑 들롱이 자수성가한 사업가인데 만족감이나 갈망 같은 것 때문에 고심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신경증 환자인데, 정작 뭐든 갖는 순간에 집착이나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뭐든 갖게 되는 순간 시큰둥해져버리는 거죠. 사랑하는 여인도, 자식도, 얻는 순간 흥이 식어버리던 이 남자가 어머니의 유품이었던가 하여튼 뭔가 사연이 있던 꽃병을 갖고 싶어하고, 결국 고액을 들여서 경매에서 따고 싶어하는데
정작 꽃병을 경매에서 따내는 순간 만족해 버렸는지 심장마비로 죽어버리면서 엔딩이 나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본 알랑 들롱 영화 중에서는 이 사람이 연기를 잘 한다 느끼는 몇 안되는 영화였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을 몰라서… 혹시 누가 아시는 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셨음 합니다. (뻔뻔)
- 그 밖에도 이런저런 싸구려 액션영화들, 이상한 애니메이션 등등을 잔뜩 보고 있었지만,
일일히 적기는 귀찮은 금요일 밤입니다.
다들 좋은 연말 되시고, 이 놈의 K반도국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DAIN.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보긴 해야 겠네요.
어머니가 이블데드나 글래디에이터 1,2편은 보셨고 대충 그 정도면 익스큐즈 될거라 생각했는데, 서브스턴스는 그 정도는 넘어가니까여 ㅎㅎㅎ
싸구려 액션 영화들이야 뭐 캅샵이나 포인트 블랭크나 기타 등등 이었고요 ㅎㅎㅎ
:DAIN.
저 캅샵은 꽤 재밌게 본 걸로 기억하는데요. ㅋㅋ 포인트 블랭크는 헐리웃 리메이크 버전이었나요. 오리지널은 아주 재밌진 않아도 그럭저럭 볼만 했던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