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온'을 보고나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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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 2' 부제: 더 어렵게 뒤져라를 이어서 봤습니다.


저에게 다이 하드 프랜차이즈는 처음 접한 계기이자 티비방영으로 한 때 거의 모든 (한글 더빙)대사를 외우는 수준으로 무한 재감상을 했던 3편이 가장 애정이 가고 뒤늦게 찾아본 1편은 왜 액션장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는지 깨닫게 만들어줬었습니다.


그런데 2편은 저에게 잘 맞지 않는 것인지 다른 두 편만큼 재밌게 즐기지를 못했고 당연히 이후로도 손이 잘 안가는 작품이 됐는데 크리스마스도 다가왔고 이번 '캐리온' 열풍(?)을 핑계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다이 하드 그 중에서도 2편을 정말 오랜만에 재감상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에는 이 작품의 진가를 좀 제대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미리 언급했듯이 제가 3편을 많이 편애할 수 밖에 없어서 '진정 훌륭한 속편은 3편이야!'라는 선입견으로 좀 너무 냉정하게 2편을 평가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ㅎ


영화 전체가 빌딩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보여줬던 1편 대비 이번에도 주요무대는 공항이라는 한 장소이지만 조금 더 무대를 확장해서 큰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주고 있죠. 더 비싸게, 더 크게라는 블록버스터 속편의 공식에 충실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밀도가 얕아진만큼 볼거리도 많아져서 2시간을 알차게 채워줍니다. 2년 연속 크리스마스에 재수 옴달라붙어서 피똥싸며 죽을고생하는 존 맥클레인 경관은 언제나 관객들이 가장 응원하기 쉬운 액션 히어로 캐릭터로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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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시퀀스들은 확실히 지금 보기에 안무합도 그렇고 연출들이 나이를 많이 먹었다 싶은데 그것과 별개로 서스펜스 잡아내는 솜씨는 역시 레니 할린이다 싶습니다. 이 탈출씬은 역시나 대단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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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호불호로 의견이 갈리더라도 '이피카예이 마더빠더' 하나 만큼은 명실상부 이게 시리즈 최고가 아닐지?



(혐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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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도 은근히 많이 나오고 제법 수위 높은 R등급이라는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고어씬이 나오는지는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봤던 국내출시 비디오에서 이런 장면들이 편집되거나 했던 걸까요? 너무 오래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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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빌런 캐릭터가 좀 약했던 것도 제 개인적으로 1, 3편에 비해 작품 전체의 임팩트가 약했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비중이나 작중 악행의 강도가 부족한 건 아닌데 묘하게 존재감이 없어요. 각본의 부실함일지 배우의 연기력을 떠나서 어떤 스크린 존재감의 문제일지 아니면 둘 다의 조합일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위 움짤이 나오는 오프닝의 첫등장씬 정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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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교상대가 너무 사기급인 것도 있습니다. 이 영국출신 빌런형제의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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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다 훨씬 괜찮은 작품이었다는 것 말고는 딱히 덧붙일 말이 없어서 짤로 때웠네요. 하여간 다이 하드는 크리스마스 무비가 맞구요. 다들 혼란한 시국이지만 최소한 훈훈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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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상으로 알아본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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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몇번 비추지만 이렇다할 대사나 활약은 없는 악역으로 나온 앳된 얼굴의 존 레귀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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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후 평생 회자될 인생 배역 하나 맡으실 분. 경찰 특공대가 당하는 씬에서 상당히 활약하시네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급습하는 순간은 지금 봐도 상당히 잘 짜여졌습니다.

    • 저는 다이 하드 2편을 명절에 큰집에서 비디오로 봐서 명절+크리스마스 콤보로 기억하고 있어요ㅎㅎ 본격 액션 영화로 거의 처음 본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ㅋㅋ


      글 보고 ‘아 쟤가 악당이었어?’할 만큼 진짜 기억에 안 남았네요ㅋㅋㅋ 왜 그 특수부대의 배신이 더 크게 남아서 그렇기도 하고 콧수염 경찰 아저씨가 더 빌런이었던ㅋㅋ

      그리고 1편과 3편 악당 형제 너무 쎄긴 하네요ㅋㅋㅋ


      글 보니 브루스 윌리스님 투병이 생각나서 안타깝습니다. 병의 진행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고 모쪼록 가족들 옆에 오래 계셔주길…


      LadyBird님도 등 따시고 배부른 연말 보내세요!! 내년에도 많은 추천글 부탁드립니다!!(뻔뻔)
      • 그 특수부대 소령이 처음엔 맥클레인 무시모드였다가 악당들 본거지 발견하니까 우디르급 태세전환하는 게 최고의 개그였죠. 근데 알고보니 대령과 서로 짜고치는 거였다는 의외로 탄탄한 반전의 반전이었다는 ㅋㅋ 그 콧수염 경찰 아저씨는 올린 움짤에도 있듯이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또 반전으로 아군모드가 되는 것도 재밌었구요.




        그 마약왕(?)이라는 최종보스 빌런이 따로 있긴 하지만 이 아저씨도 비행기 혼자서 접수하는 그 씬 말고는 뭐가 영 허전했죠.




        저도 참 안타까워요. 투병사실 밝히기 전 몇년간 너무 구린 VOD 직행영화만 엄청나게 찍어대길래 왜 저러나 싶었는데... 사정상 복귀는 바랄 수도 없고 그냥 최대한 오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길 바랄뿐입니다. 쏘맥님도 연말 건강하시고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사실 그 시절 사람들 실시간 반응은 대략 이런 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편: 와 대박!!! -> 2편: 와 더 대박!!!!! -> 3편: 아 이게 뭐야 이런 건 우리 다이하드가 아니에요 우리 다이하드 돌려주세요...




      ㅋㅋㅋㅋ 요즘엔 그냥 1편은 만장일치로 올타임 레전드 대우인 듯 하고. 3편은 시간 좀 지난 후에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니 사실은 재밌게 잘 만들었네?' 라고 재평가된 반면에 오히려 2편이 존재감이 약해졌더라구요. 그래도 적어주신대로 임팩트 짱짱한 장면들이 여럿 있었고. (지포 라이터의 전설!!!) 또 생각해 보면 야외에서 눈 맞으며 구르는 장면이 많아서 크리스마스 느낌도 잘 살구요. 맥클레인 여사님도 여전히 나와서 펀치 날려주시고 하니 더 바랄 게 있겠습니까. ㅋㅋ

      • 저는 그 3편이 첫 다이하드였고 지금도 최애 다이하드입니다. ㅋㅋㅋ 




        1, 2편을 뒤늦게 찾아보고나니 처음엔 왜 그런 반응이었는지 이해는 되는데 굳이 다이하드 공식(?)을 꼭 지켜야한다는 편견만 버리면 정말 올어라운드 웰메이드 액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3편에서 목소리로만 나오던 맥클레인 여사님이 1, 2편에서 그렇게 비중이 있는지도 몰랐죠. 2편에서는 주먹이 아니라 전기 충격기를 날려 주십니다만 ㅋㅋ 3편의 사이먼과 1편 악당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잠깐 나오는 그 전설적인 알락 릭맨 추락장면도 그냥 3편에서만 나오는 회상씬인줄 알았을 정도니 하하;;

    • 호오...오늘 밤은 다이하드 2편 봐야겠습니다. 디즈니에 있네요. 


      신나고 재밌는 영화를 요즘 부쩍 찾고 있는데요. '캐리 온'도 그런대로 재밌게 봤어요. 저도 이 정도면 준수한 느낌? 받았어요. 


      며칠 전에 산드라 블럭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말씀하셔서 그것도 봤네요. 주인공이 실토하려고 할 때마다 가족들의 수다를 뚫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건 좀 그랬지만 편안하게 잘 봤네요. 저도 자주 추천 부탁드려요~



      • 캐리 온은 '이 정도면 준수한 느낌?'이 딱 맞는 표현 같습니다. 엄청나게 재밌다거나 명작으로 칭송받을 정도는 아닌데 적당히 90년대 할리우드 액션물 느낌을 내면서 웰메이드라 향수를 느끼는 영화매니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저의 크리스마스 클래식 넘버원입니다. 언급하신 그런 무리수가 좀 있지만 가족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 허허 웃으면서 넘어가게 되죠. 진심으로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들다가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이 이런 류의 작품에서 필수인데 그걸 너무 완벽하게 해낸 작품이에요. 빌 풀먼이 가장 훈훈하시던 시절도 볼 수 있고 산드라 블록은 이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죠.


         




        이 장면은 봐도 봐도 매번 코를 훌쩍이게 만들어요.




        밑의 쏘맥님 연말영화 추천글에 추가로 댓글을 달았는데 '작은 아씨들' 1994, 2019 둘 다 지금 시즌에 잘어울리죠. thoma님이야 이미 챙겨보셨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만 ㅎㅎ



    • 그해의 박스 오피스 탑 10 리스트 입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들이 나온 1990년 였습니다.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1. Ghost
      2. Home Alone 
      3. Pretty Woman
      4. Dances with Wolves
      5. Total Recall
      6. Back to the Future Part III
      7. Die Hard 2
      8. Dick Tracy 
      9.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10. The Hunt for Red October

      • 국내에서도 대박난 작품들 뿐이네요. 대단한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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