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크리스마스 무비 하나. '블랙 크리스마스' 잡담입니다
- 201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
(포스터 이미지만 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쇄 살인마를 쥐어 패는 여학생들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 대략 '스크림' 스타트입니다. 대학교 여학생 기숙사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다 그 중 한 명이 자긴 집에 돌아가야겠다며 혼자 밤길을 나섰다가 DM으로 전해 오는 정체불명의 협박 메시지에 부들부들 떨다 순간 이동급으로 신출귀몰하는 복면 괴한에게 살해당하는 거죠. 솔직히 이런 오프닝 이제 별 감흥도 없고...
그러고나면 이제 진짜 주인공, 이모겐 푸츠가 연기하는 '라일리'가 등장합니다. 역시 같은 대학의 여학생 기숙사에 살구요. 에... 간단히 요약하면 매우 여성 혐오적인 문화가 만연한 대학교를 다니며 그 와중에 데이트 성폭력까지 당하고 '쟤가 먼저 꼬리쳤대'라는 2차 가해 속에서 험난한 인생을 살고 있는 청춘입니다. 그래도 든든하고 믿음직한 기숙사 동지들 덕에 용기를 내고, 그러다 자신을 해치려 했던 가해자에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한 방 먹이기도 하고. 뭐 그렇게 암담함 속 훈훈함의 전개가 한참을 나오고...
그런데 그 와중에 행사차 방문한 남학생 기숙사에서 아주 수상한 광경을 목격해요. 무슨 종교 의식 같은 거였는데. 그 후로 주인공에게도 정체불명의 DM이 날아오기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복면 괴한의 습격에 사라져 가고, 결국엔 자신도 위험에 빠지게 되겠죠. 대충 요약하면 이런 이야깁니다.
![]()
(나름 이 영화에서 그래도 기억을 해 줄만한 장면... 은 참 별 거 아니지만 이 장면 하나인데 이게 도입부에 나와요. 그리고 나머지는...;)
- 훗날 재평가 되어 슬래셔 무비의 고전 중 하나가 되었다... 는데 저는 아직도 못 본 1974년작 '블랙 크리스마스'의 리메이크입니다. 정확히는 그렇다고 주장은 하는데 '여대생 기숙사를 습격하는 괴한이 등장하는 슬래셔' 라는 점을 제외하곤 아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이거 말고 또 다른 리메이크도 스토리가 전혀 다르다는데 이것도 나름 전통인 걸까요. ㅋㅋㅋ 암튼 전 그냥 이모겐 푸츠가 나오는 호러라서 옛날 옛적에 찜해 뒀었는데. 막상 보려고 하니 넷플릭스에서 내려가 버렸거든요. 근데 거의 1~2년이 넘게 지나서 다시 올라왔길래 냉큼 봤습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겠지요.
![]()
(크리스마스도 좋고, 호러도 좋고, 이모겐 푸츠도 좋은데... 그런데...)
- 시작할 때 '캘빈 호손' 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자막으로 띄워줍니다. 근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보면 주인공들 다니는 대학이 호손 대학교이고 저 캘빈 호손은 이 대학의 설립자에요. 으잉? 하고 검색해 보니 이 영화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군요. ㅋㅋㅋ 훼이크였던 것. 어쩐지 인용된 말이 너무 대놓고 남.존.여.비. 그 자체더라니.
근데 이게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슬래셔 장르를 갖고 여성 혐오 문화를 비판, 풍자하는 사회 고발 영화거든요. 근데 그 톤이 매우 강렬하고 메시지는 격하게 직설적이면서 또 구체적입니다. 그 '직설과 구체'가 어느 정도냐면... 마치 반미자주를 외치던 90년대 대학생 운동권 친구랑 토론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ㅋㅋ
![]()
(세련되고 지적인 여성 혐오를 보여주겠어요! 라는 의도로 설계된 캐릭터인데. 음. 뭐 확실히 재수 없었으니 못 만든 캐릭터는 아니긴 하네요.)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의 빌런 남성들은 대놓고 '여자는 남자 뒤에서 서포트나 해야될 것들인데 자꾸 나서서 설치고 세상이 그걸 따라가니 우리 남자들은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 같은 얘길 해요. 대학 교수라는 인간은 '아 영문 고전에 여성, 유색 인종 작가가 거의 없으니 백인 남성 작품을 수업하는 건데 왜 시비임?' 같은 논리로 공격을 회피하면서 계속 여성 혐오적인 발언들을 대놓고 떠들어대구요. 대학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은 자기 친구가 실종되었다고 찾아달라는 학생에게 여자애들은 대체... 라고 투덜거리며 조사를 안 해주고요. 그나마 멀쩡한 척 주인공들과 어울리던 남자애는 나중에 스트레스 좀 받으니 화를 버럭 내면서 '아 내가 성폭행범이야? 내가 니들 여자라고 무시하고 혐오했어? 왜 모든 남자를 다 범죄자로 몰아가???' 라고 외치구요. 뭐... 이런 식입니다.
그 와중에 여성 캐릭터들은 또 그냥 대놓고 '투쟁하는 페미니스트'들입니다. 서로를 '자매'라고 부르며 연대 의식을 강조하고. 그 중 몇 명은 저 재수 없는 교수를 해임하라는 서명을 받으러 다니구요. 그나마 괜찮은 남자랑 연애하는 캐릭터 하나도 후반에 뒷통수를 맞고서 깨어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인 것이고. 주인공은 애초부터 성폭력 피해자니까요.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이 뭉쳐서 또 아주 바람직하고 여성주의적인 대화들을 영화 내내 하고 있습니다. 음...
![]()
(맨 왼쪽 분은 '왓츠 인사이드' 주인공으로 나오셨던 분입니다. 제발 우리 이모겐 푸츠님도 잘 나가게 해 주세요... ㅠㅜ)
- 설마 오해하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저도 저런 취지에는 다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다만 그게 이런 장르물에 저렇게 직설적으로 전시되어 있다면 그건 또 좀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도통 재미가 없다면 더더욱 확실한 문제가 되겠구요.
먼저 슬래셔 무비로서 이 영화는 매우 낙제점입니다. 관대하게 봐 줘도 한 시간 반 중 한 시간 십 분 가까이는 아주 지루해요. 도입부 설명 부분에서 '스크림식 오프닝'에 대해서 투덜거려 놓았는데, 당연한 얘기로 그런 도입부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그게 아무 임팩트도, 재미도, 신선함도 없이 그냥 흘러가 버리니 문제인 거죠.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 그래요. 여성 혐오를 비판하기 위해 짜여진 영화 속 배경, 인물 설정들이 거의 한 시간 동안 소개되는 가운데 복면 살인마는 아무 재미도 긴장도 공포감도 없이 가끔 튀어나와서 휙휙 지나가고. 주인공들은 성평등 교육 영상 속 상황극 인물들처럼 각자의 에피소드 하나씩을 보여주는데 그게 다 너무 도식적이고 뻣뻣해서 별 감흥이 안 생기구요. 보는 내내 계속 그런 생각이 듭니다. 취지는 참 좋은데 이걸 좀 더 자연스럽게 보여줄 순 없었니?
그러다 마지막 20여분을 남겨 놓고서는 갑자기 한 가지 흥미로운 설정 & 전개가 등장하는데요. 여기서부터 엔딩까지는 그래도 좀 낫습니다만. 역시 클라이막스를 재미 보단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면서... 그 메시지란 것을 등장 인물들이 다 대사로 읊어 버립니다. 수다쟁이 빌런과 수다쟁이 주인공들이 목숨 걸고 싸우면서 자꾸만 부자연스럽게 긴 대사를 치고, 그러는 동안 상대방은 쳐다보고만 있고 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재미가 붙을려다가... 말고 그냥 끝납니다. 하핫;
![]()
(슬래셔 무비인데 슬래셔가 재미가 없으면서 그 외의 특별히 다른 장점도 없으니 쉴드의 여지가 없...)
- 간단히 요약하자면 슬래셔 무비로서는 완벽하게 낙제입니다. 무섭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창의성도 없어요. 가장 신기한 건 폭력 장면들인데... 아주 잔인한 상황이긴 한데 그걸 하나도 안 보여줍니다. ㅋㅋ 왜 그런가 했더니 등급이 PG였네요. 아마도 청소년들에게도 이 교훈적인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니 의도는 좋지만 대체 이걸 무슨 재미로 보라고(...)
그리고 여성 혐오, 남성 우월주의 문화를 고발하는 사회 풍자 영화로서도 칭찬은 도저히 못 해주겠네요. 너무 직설적으로, 그것도 설명조의 대사 위주로 메시지를 풀어내다 보니 캐릭터도 이야기도 다 너무 뻣뻣하고 재미 없고 매력 없어요.
그래서 심플하게 비추천입니다. 덧붙여 일종의 크리스마스 영화라서 본 건데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전혀 안 살구요... 하하. 그랬습니다.
+ 대단히 쌩뚱 맞은 얘깁니다만. 아래 장면 같은 걸 보면서
![]()
옛날 옛적 히트곡 What's up? 의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I realized quickly when I knew I should
That the world was made up of this brotherhood of man
For whatever that means."
근데 제게 이 가사가 인상 깊었던 이유가...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땐 'this brotherhood of man'이란 가사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전혀 읽어낼 수 없는 건전 청소년이었거든요. ㅋㅋ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이게 무슨 노래인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건지 알게 되었죠. 하하;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자세한 설명 없이 그냥, 주인공과 친구들은 남자 기숙사 파티에 가서 섹시 산타 복장을 하고 춤과 노래 공연을 해야 해요. 이 학교 전통 같은 건가 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여학생 기숙사 대표가 남학생 기숙사에 가서 섹시 퍼포먼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성폭력 사건의 데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후배 프랜이란 녀석이 대신 가게 되어 있는데. 이 녀석이 잔뜩 긴장해서 어버버하니 자신의 머리핀을 주며 안정을 시켜 줍니다... 만. 정작 공연 시각이 되니 다시 긴장해서 술을 마구 퍼마시다가 거기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하네요. 다행히도 주인공이 간발의 차로 구해주지만 공연은 포기하고 기숙사로 가서 엄마 집에 가겠다며 짐을 싸구요. 주인공은 얘 때문에 남학생 기숙사를 헤매다가 어떤 방에 모여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쓰고 무슨 시커먼 액체 같은 걸 얼굴에 바르고 퍼포먼스(...)를 하는 남학생들의 괴상한 의식을 목격합니다.
결국 후배의 땜빵으로 결국 무대에 서게 된 주인공은 공연 중간에 자신에게 이 악몽을 선사한 가해자를 목격하고는 굳어 버립니다만. 함께하는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내서는 노래 가사를 순식간에 다 개사해서 가해자를 비웃고 놀리는 노래로 바꾸어 부르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하핫 니가 해냈구나!! 라며 축하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가 부어라 마셔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기 방 침대에서 잠들고 다음 날로.
어젯밤에 기차 타고 떠났어야 할 후배 프랜이 보이지 않고 부모에게서 '아직도 집에 안 왔다'며 연락이 와요. 그래서 프랜을 찾아 다른 기숙사 건물을 기웃거리던 주인공은 성차별 교수님을 만나 이야길 나누다가 그 사람 가방에 들어 있던, 본인을 포함한 여학생들의 신상이 적혀 있는 수상한 서류를 목격하구요. 하지만 계속 이죽거리며 주인공을 조롱하는 교수놈때문에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기숙사로 돌아와 밤을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맛난 거 많이 먹고 마시며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계획이었는데... 다들 집으로 떠나고 주인공 패거리 네 명만 남아 있는 기숙사에 드디어 복면 살인마가 나타나 친구 1번을 죽여 버리구요. 나머지 셋은 뒤늦게 그걸 발견하고 혼비백산해서 달아나는데... 친구 2번이 허리에 화살을 맞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네요. 그래서 친구 3번과 둘이서 살인마에 맞서는데. 어찌저찌하다 협공으로 의외로 금방 해치웠거든요. 그런데 또 하나가 나타납니다?? 당황해서 기숙사 안에서 쫓기던 와중에 친구 2번의 남자 친구가 나타나는데. 방금 전에 "왜 남자들을 다 살인자, 범죄자로 몰아 붙여! 나도 이제 니들 그런 피해자 행세 질렸어!!!" 라며 난리를 치던 그 놈은 살인마가 나타난 걸 보고는 "야! 남자 답게 덤벼!!!" 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얼굴에 화살을 정통으로 맞고 사망합니다.
그러고 별로 설명하고 싶지 않은 식상한 숨바꼭질이 잠시 벌어지고, 화살을 맞았던 친구 2번이 "내가 남자 친구랑 늘 함께 다니긴 했어도 내게 힘을 주는 건 너희들, 내 자매들이었어!!" 라는 감동적인(?) 대사를 치는 순간 다시 나타난 살인마에게 도끼로 허리를 맞고 쓰러지는데... 그래도 살인마가 주인공들을 쫓아간 틈을 타서 있는 힘을 다 해서 핸드폰을 손에 쥡니다. 그랬는데...
출동한 경찰차는 엉뚱한, 다른 기숙사를 향하구요. 경찰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거기 여학생 여럿이서 복면 살인마를 마구 때리고 찔러서 죽이고 있습니다. ㅋㅋㅋ 네. 그러니까 살인마는 사실 같은 차림새를 한 수많은 남자애들이었던 거구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여학생 기숙사들을 노리고 있었던 거죠. 암튼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한 경찰은 곧바로 다음 살인마에게 살해당하고.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과 함께 다시 주인공들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와요.
여기선 뭐... 어찌저찌하다 결국 주인공과 친구3이 기숙사를 떠나 차에 타고 출발까지 하는데요. 잠시 상황을 정리하다가 "그 의식이 벌어졌던 기숙사로 돌아가서 설립자 조각상을 부수면 될 거야." 라는 황당하고 말도 안 되지만 이런 영화에선 내략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데. 영화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쭉 '남성들에 맞서 싸우자!' 였떤 친구 3번이 의외로 그 계획을 거부하고 그냥 도망가자고 해요. 그러자 주인공은 "난 니가 투사라고 생각했어!" 라며 차를 강제로 세우고 혼자서 설립자 조각상이 있는 남자 기숙사를 향하구요. 친구 3번은 도망치던 길에 다른 여학생 기숙사 학생들을 발견하고 차에 태워줍니다.
홀로 남자 기숙사로 간 주인공은 거기에서 평소에 자기에게 잘 해주던, 매너 있고 선량한 흑인 남학생을 발결하구요. "날 돕고 싶다면 시키는대로 해." 라며 갸를 미끼 삼아 남학생 기숙사에 먼저 투입하는데요. 불쌍한 우리 남학생은 곧바로 정신나간 복면남들에게 붙들려 정신 개조를 당합니다. 그러니까 사연인 즉, 이 학교의 설립자인 여성 혐오 끝판왕 캘빈 호손님께선 먼 훗날에 여성들이 떨치고 일어나 남성들의 파이를 위협할 것을 예고하시고 자신의 정신과 혼이 담긴 검은 액체를 자기 흉상에 넣어두도록 시킨 거였어요. 그리고 여학생들의 항의로 이 흉상을 옮기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검은 액체 때문에 설립자가 빙의한 남학생들이 다른 남학생들을 데려다 역시 정신 개조를 시키며 세력을 불리고 있었던 것. 당연히 이 모든 일을 지휘한 리더는 아까 그 성희롱 교수님이시고, 행동대장은 주인공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했던 원수놈이겠죠.
이 모든 걸 밖에서 엿들은 주인공은 '아 역시 흉상을 깨면 되겠네' 하고 흑인 남학생의 희생을 발판 삼아(...) 기숙사에 잠입해서 흉상 있는 곳까지 도착합니다만. 그 순간 도와달라는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쫓아가서 확인해 보니 죽은 줄 알았던 후배 프랜입니다! 그런데 얘를 풀어주는 순간 주인공은 배신을 당하고... 남자애들의 컬트 의식 장소에 포박이 돼요. 알고보니 프랜은 애초에 페미니즘의 가치를 믿지 않는 여학생으로서, 복면남들에게 붙들리자 바로 충성을 맹세한 후 이들의 노예가 된 거였죠. 근데 마음 속까지 싹 노예가 되어서 계속 주인공에게 "여자는 남자가 하는 일을 도우면 돼. 그것도 결코 불행하지 않아!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은 따로 있는 거라구!!" 같은 소릴 하며 설득하려 들고, 주인공은 침을 뱉죠.
결국 남자애들은 주인공에게 너도 노예가 되든가 아님 그냥 죽으라고 요구하고. 갈등하던 주인공은 노예가 되겠다며 무릎을 꿇는데... 당연히 훼이크였고 빈틈을 노려 우다다 달려가서 웬수놈에게 흉기를 휘두릅니다만. 피부에 스크래치만 좀 내고 실패. 진짜로 살해당하려는 찰나!!!
친구3번이 아까 그 다른 기숙사 여학생들과 함께 무장을 하고 문을 박차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패싸움이 벌어지고, 남성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매애에 눈을 뜬 우리 장한 여학생들이 나쁜 남자들을 마구 때려준 후에 설립자 조각상을 부수고, 불까지 지른 후에 뛰쳐 나와서는 활활 타는 남학생 기숙사를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아, 이때 뒤늦게 정신 차린 흑인 남학생은 당연히 살아서 함께 하는 걸로. ㅋㅋ
그렇게 해피엔딩... 이지만 쿠키가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키우던 고양이놈이 바닥에 쓰러진 시체에서 흘러 나온 검은 액체를 핥아 먹어요. 끝.
저기 사진 밑에도 적어 놓았지만 영화가 포스터랑 닮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배우들은 괜찮았는데 캐릭터도 영화도 별로라서 안타까웠네요. ㅠㅜ
쏘맥님께서 새로 올리신 글 보고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는데... 정말 볼 게 없군요. ㅋㅋㅋ 미국 케이블 티비용 공장 양산형 로맨스 영화들이 와장창창. 뭐 그런 영화 좋아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음...;
저도 이모겐 푸츠 배우님 좋고 이런 풍자형(?) 장르물이 최소한 두마리 토끼 중 하나라도 잡으면 시도해볼만할텐데 둘 다 아니라니 안타까운 일이군요... 차라리 크리스마스 무비 하면 떠오르는 다이하드가 많이 생각났던 '캐리온'을 보셨으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하여간 덕분에 제가 실수라도 고를 작품이 하나라도 줄어들어서 항상 감사합니다? ㅋㅋ
중간에 저 재수없는 배역이라는 안경남은 케리 엘위스군요.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웨슬리 역할 이후로는 멋진 주인공 전문배우로 떴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쏘우 프랜차이즈의 포문을 연 1편에서 하드캐리 연기도 보여주셨고 꾸준히 잘 활동하시는 것 같아서 그건 다행입니다.
캐리온도 봐야죠. 전 그 감독님 응원하는 사람이라... ㅋㅋ 내일이라도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근데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실 분들도 적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 취향엔 그 메시지 전달 방식이 너무 투박, 직설적이었지만 오히려 거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분들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아. 쏘우에 나온 그 분이었군요? 전혀 생각을 못 했습니다. ㅋㅋ 아니 그게 언제 영환데... 나이를 좀 띄엄띄엄 먹으셨나 봅니다. 하하.
사실 그 전설의 '할로윈'도 지금 시점에서 보면 되게 순한 맛이죠. 이후로 나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후배들이 그걸 열심히 연구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강화해 버린 결과 우리(?)는 이미 캡사이신 중독자들이 되어 버렸... ㅋㅋㅋ
말씀대로 슬래셔의 한 전형을 정의한 영화로 재조명 받고 있더라구요. 올리비아 핫세('허시'가 맞지만 익숙한대로!!)도 나오고 해서 참 궁금한데 제가 이용하는 서비스들에선 볼 길이 없더라구요. vod 서비스도 안 되고...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