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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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Have Sex]

[How to Have Sex]는 [스크래퍼]의 촬영 감독 몰리 매닝 워커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한 영국 십대 소녀와 그녀의 두 여자 친구들이 그리스의 어느 휴양지에 가서 이미 도착한 수많은 다른 십대들 사이에서 질펀하게 놀려고 하는 걸 보다 보면 당연히 염려가 들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주인공이 첫 경험을 하려고 하면서 겪는 감정적 혼란을 관조하면서 이야기의 감정선을 잡아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비교적 얌전한 십대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간간히 움찔하곤 했지만, 여러모로 인상적인 성장 드라마로 다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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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One]

인디아 도널드슨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Good One]은 겉보기엔 꽤 단순한 편입니다. 십대 여성 주인공이 그녀 아버지와 그의 친한 친구와 함께 주말 캠핑 여행하는 것 그 이상 혹은 그 이하도 아니지만, 여러 자잘한 순간들을 통해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담을 굴려가지요. 전반적으로 건조하지만, 그 여정 속의 성장 그리고 그에 따른 변화를 생각해보면 볼수록 감정적 여운이 상당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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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모 블로거 평

“Coralie Fargeat’s second feature film “The Substance” is probably the wildest movie of this year in my trivial opinion. Deliberately shocking and excessive in many aspects, the movie pushes its weird and grotesque promise all the way for its dark horror and amusement, and you may gladly go along with that if you are really ready for wincing more than once during its rather long running tim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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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유정]

[언니 유정]의 주인공 유정은 한 병원에서 자주 야간 근무하느라 고생하는 간호사입니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일상은 고교생인 여동생이 관련된 어떤 심각한 사건으로 흔들려지는데, 영화는 그녀가 동생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애쓰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지요. 전반적으로 좀 투박한 가운데 후반부가 살짝 신파로 기울기는 하지만, 침착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면서 조용한 감동을 이끌어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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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세입자]는 호러적 요소가 살짝 가미된 초현실 SF 풍자극을 하려고 하는데, 그 결과는 살짝 부족한 편입니다.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에도 불구 간간이 단편 영화 확장 버전 같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러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부족하긴 하지만, 이야기 소재가 대한민국 관객 대부분에게 뼈저리게 다가올 것이란 건 무시할 수 없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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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England: The Films of Powell and Pressburger]

마틴 스콜세지. 파웰과 프레스버거. 이것만 들어도 흥분되신다면 당연히 챙겨 보셔야 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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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st]

베르트랑 보넬로의 최근작인 [The Beast]는 처음엔 좀 아리송한 편입니다. 영화는 헨리 제임스의 단편 소설 [The Beast in the Jungle]을 토대로 SF 심리극을 하려고 하는데, 여러 시간대들 사이를 오가면서 레아 세이두와 조지 맥케이가 연기하는 두 주인공이 매번 이리저리 엮이게 되고 그에 이어 뭔가 안 좋은 일이 예감대로 벌어지는 걸 은근한 긴장감과 함께 그려 나가지요.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지만, 꽤 흥미로운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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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라두 주데의 신작 [세상의 끝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는 처음엔 상당히 버겁게 느껴집니다. 별로 호감이 안 가는 주인공이 직업상 이유로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걸 2시간 넘게 지켜봐야 하는 건 그리 썩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만, 그 와중에서 튀어나곤 하는 날선 사회 풍자를 즐기다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 롱테이크 시퀀스로 장식되는 결말에 도달하게 되지요. 주데의 전작 [배드 럭 뱅잉] 잘 보셨으면, 본 영화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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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ng Forgiveness]

타이터스 카파의 장편 영화 데뷔작 [Exhibiting Forgiveness]의 주인공 타렐은 어느 정도 성공과 명성을 쌓아온 흑인 화가입니다. 어머니의 이사를 도와주려고 고향 동네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마약중독으로 주변 사람들 참 힘들게 했던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는데, 어머니의 부탁 때문에 아버지를 어쩔 수 없이 대면하면서 그는 학대로 얼룩진 그의 과거를 돌아다보게 되지요. 여러모로 익숙하긴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의 고통과 분노를 세심히 들여다보면서 섣불리 치유로 몰고 가지 않고, 안드레이 홀랜드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든든한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소박하지만, 생각보다 꽤 알찬 편입니다. (***1/2)


    • 이 글을 읽고 '서브스턴스'에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니 (제 기준) 복수 영화의 걸작 '리벤지' 감독님이시네요? 그리고 마가렛 퀄리가 나오네요?? 이건 꼭 봐야겠군요. ㅋㅋㅋ

    • 서브스턴스 저도 땡겨서 보려고 합니다(다행히 제가 사는 곳에서도 상영하더라고요)

      써주시는 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이거 한방에 쥘리아 뒤쿠르노를 제치고 진정한 크로넨버그 영감님의 후계자가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강렬했어요.




      다른 보고싶은 작품들도 많은데 아직 국내에선 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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