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 격동의 근현대사라지만, 90년대 문민정부 이후로도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참 많았습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같은 사건 사고도 있지만, 학창시절임에도 '나라가 망한다'라는게 뭔지 알려준 IMF 같은 것들.
근래에는 코로나도 있겠군요.
* 그럼에도 '계엄령'이라니. 엄혹한 시절을 청춘을 보낸 70-80년대를 살아가신 분들이
독재 아래 오랜 시간 겪은 것에 비하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럼에도, 계엄령이라니.
제 세대는 교과서에서나 들었던 얘기거든요. 막연하게 군인들이 통제하고 막 이런거.
군부독재에서나 하는거지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시점에선 못하는거.
인지부조화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그냥 그런건 줄 알았어요. 계엄령을 선포할만큼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는 흔해빠진 레파토리의 시국 담화.
근데 그런 연설을 이 시간에 한다고? 너도 참 어지간하다.
아. 근데 진짜네? 진짜 계엄령이라고? '처단'한다고?
막 국회의원들이 모여야한다고 하고, 장갑차가 도로를 지나간다는 얘기가 들리고, 진짜 군인(!)이 깔리고.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국회의원놈들은 지들끼리 악수하고 웃고 떠들면서 뭔가 밍기적밍기적 거리고 있는 느낌이 강하고.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결국엔 무효가 되긴 했지만 그 모든걸 각종 매체들로 지켜보고있는 가슴 쫄리는 시간의 연속.
* 아무튼 윤석렬 대통령에게 감사드립니다.
어떤 나라에서 이딴걸 경험할 수 있겠어요. 회사가서 떠들, 혹은 누군가를 만나서 실컷 떠들 수 있는 얘깃거리가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