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그냥 어제 사건 관련 영양가 없는 잡담입니다
1.
며칠간 잇몸이 붓고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사랑니 영향으로 그러는 거라며 이젠 뽑을 때가 됐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결행일이 어제.
다행히도 수월하게 쑤욱 뽑혀서 상쾌!! 했으나... 당연히 여파는 있어서 거즈 꽉! 물고 점점 풀려가는 마취 속에 불편함을 느끼며... 얼른 회복해야 하니 오늘은 일찍 자자! 하고 있었죠. 그래서 잘 준비를 하고 침대로 들어갈 폼을 잡고 있는데... 가족분께서 "비상 계엄 선포라는데???" 라는 얘길 한 거죠.
처음엔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고.
검색해 보니 그 표현이 들어간 긴급 속보들이 뜨긴 하는데 그 외엔 아무 내용이 없어서... 10초 정도 생각을 해 봤으나 당연히
"뭐 또 민주당 욕하는 회견 하다가 빡쳐서 비상 계엄이라도 해야쓰겠다!" 라고 그런 거겠지 뭐. ㅋㅋㅋ 아무리 멍청해도 설마... 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5분 뒤에, 후속 소식들을 읽고 든 생각은 그저
"어째서 이게 농담이 아닌 걸까."
였고 이건 지금까지도 같습니다. 어째서 지금 이 꼴이 농담이 아닌 거죠.
2.
윤석열이 참 대단한 건 이 인간이 거의 전국민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는 건데요.
분명히 취임 하자마자 상식을 벗어나는 황당한 일들을 연달아 일으켜서 매일매일이 서프라이즈였는데...
그게 지난 2년간 멈추지를 않고 계속 이어졌죠. ㅋㅋㅋ 그래서 이젠 취임 첫 해에 이 인간이 무슨 사고를 쳤는지 기억도 안 나요.
그래서 어지간한 삽질로는 지지율에 변화도 없고... 뭐 이런 상태였는데요. 이렇게 이제 적응 끝나 버렸나... 하는 순간에 또 이렇게 대박을 날리네요.
근데 문제는...
아직도 임기가 2년 반 남았습니다 여러분. ㅠㅜ
고작 2년 반만에 계엄까지 왔는데 앞으로 남은 2년 반 동안 도대체 또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지를지 진심으로 무서워요. 북폭이라든가
대충 빨리 치워 버리고 내년 봄에 선거 한 번 했음 좋겠는데.
문제는 윤석열 친한 인간들은 "그 분이 얼마나 고독하고 힘들면 이렇게까지 했겠나!!!" 라는 말을 진심으로 뱉어대고 있고.
한동훈과 친구들 입장에선 지금 대통령을 끌어 내리면 차기는 거의 100% 이재명이 될 테니 탄핵을 원치 않겠죠. 한동훈은 오로지 다음 대통령 되겠다는 일념으로 정치하는 사람 아닙니까. 차차기의 미래 따위... ㅋㅋ
결국 그쪽 당 사람들 중에 본인의 양심, 혹은 자존심이란 걸 아끼는 사람이 여덟 명 이상이 있길 기대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과연 될까요. orz
3.
이번 사건이 역사적인 임팩트를 남기게 될 수많은 부분들 중 하나가... 스피드가 아닌가 싶죠.
아침에 출근해 보니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출근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ㅋㅋㅋ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쿨쿨 편안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와서 당황하는 바른 생활 동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대통령의 계엄 선언, 군대 출동, 시민 출동,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바리케이트 치고 해제 표결 완료, 군대 퇴각, 대통령의 해제 선언... 이게 다 이루어진 건데 참 아무리 생각해봐도 황당하면서...
"어째서 이게 농담이 아닌 겁니까."
4.
지난 2년간 참 예쁜 짓 하는 게 드물던 민주당을 오랜만에 칭찬해 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전대협 한총련 출신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신속한 집결도 그렇지만 국회 들어가서 바리케이트 만드는 거나 스크럼 짜서 군인들 진입 막는 거나 참 어쩜 그리도 신속하던지... 하하;
저는 거의 말을 안 하는 대학 선배들 위주의 톡방이 하나 있는데.
이 분들이 거의 또 그런(?) 분들이셨거든요.
뉴스 뜨고 '국회로 간다!'는 메시지 보자마자 '이런 미친!!' 하더니 서울 사는 분들은 거의 모두 출동하셨습니다.
최소 50대 중반에서 환갑 가까우신 분들인데. 참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고. 고맙단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아마 듀게에도 현장 다녀오시거나 오늘 규탄 시위 참석한 분들 계시겠죠.
이 뻘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5.
지금 또 실시간으로 대통령 측에서 "우린 정말 아무 것도 잘못한 거 없고 어떻게든 이 나라 꼴 뜯어 고칠 거에요~ 기대하십셔~~" 라는 입장을 외신에 전파했다는 뉴스가 보이는군요. 아악 두통과 치통이!!! ㅠㅜ
이 뽑은 자리 통증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아들에게 옮았는지 기침도 나오고 머리도 좀 띵~ 하고 그렇네요.
건강에 해로운 뉴스(...) 같은 건 적당히 보고 오늘은 정말로 일찍 취침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MBC 100분토론과 KBS 시사뭐시기 하는거 채널 돌려가며 보는데 혈압만 오릅니다. 이런 나라에서 서브컬쳐 문화가 어쩌고 이런저런 책 내고 어쩌고 해도 다 헛 거 같아질 지경입니다.
영화, 드라마, 아이돌들 대활약 덕분에 치솟았던 국가 이미지가 이렇게 한 방에... 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정말 놀랍습니다. '애국 보수'님들 사고 방식이 구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이렇게 넓게 퍼져서 활약 중인 줄은 몰랐어요. 대통령도, 국방부 장관도, 이들이랑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자처하는 여당 대표님도 참 다 대단하네요. 이 분들을 변함 없이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들께는 더더욱 할 말이 없구요.
네 정말 멋지단 생각 밖에 안 들더라구요. 행동력 측면에선 그 시절 그 분들을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 분의 행각을 보며 상식을 넘는다, 상식을 넘는다고 늘 말해 왔지만 이렇게까지 한 방에 격하게 넘어 버릴 수 있는 존재일 줄은 정말로 상상을 못 했어요. 그동안 어지간하면 걍 비웃으며 웃어 넘겼지만 이번엔 레알 공포를 느꼈습니다. ㅠㅜ
다행히도 어제 일찍 장시간 푸욱 자고 일어났더니 통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아이고 하필 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이런 일까지 터지고 엎친데 덮쳤네요. 조금만 일찍 주무셨으면 다음날 화는 나도 허탈하고 말았을텐데 ㅠㅠ
참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이틀째 혈압만 자꾸 올라오네요. 하여간 최대한 빨리 뽑은 곳 회복하시기만 바라겠습니다.
그러니까요. 일찍 자기로 맘 먹은 김에 한 열 시쯤 자리에 누워 버릴 걸 그랬죠. 결과만 봤음 그렇게까진 화가 안 났을 것 같은데요. ㅋㅋㅋ
저도 생각하고 얘기할 수록 화가 나서 듀게에 관련 글은 그만 올리고 다시 뻘글 라이프로 돌아갈까...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다른 분들이 많이 적어주고 계시기도 하네요.
얼른 나아서 맛있고 불건전한 것 잔뜩 먹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윤가가 대선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을 못하면서 한 말이 '좀 가르쳐주시죠'였고 자기가 모르는 것은 주변에 잘 아는 똑똑한 사람들 데려다 쓰면 된다고도 했지요. 자기가 모른다는 걸 알기는 하는구나, 배우고 경청할 생각은 있는 모양이다, 라는 해석이 지금 생각하면 참...
정말 무식하면서 포악한 게 고대 로마나 중세 왕 급입니다. 누가 옆에서 간지르면 전쟁도 불사할 무대뽀라 너무너무 위험한 인간. 하루빨리 치워주면 좋겠어요.
저도 민주당 대표 비롯해서 좋게 보진 않지만 대표가 머리가 빨리 돌아가고 일처리가 재빠르다는 걸 이번에 실감했어요. 시장 할 때 일은 잘 했다는 평을 듣는 이유를 봤달까요. 그러나저러나 윤가만 좀 처리되면 다이나믹 코리아는 이제 그만 겪고 싶네요.ㅋ
기온이 내려가서 몸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때입니다. 따뜻한 물 많이 드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응 그런 건 하찮은 너 같은 놈들에게 시키면 되고 나는 왕놀이 할 거야~~ 라는 맘이었나 봅니다. ㅋㅋㅋ 정말 작정하면 언제든 북한에 폭격이라도 날리고 바로 전쟁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놈이라는 걸 이번 일로 깨달아서 문자 그대로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발 치워져야 할 텐데 국힘당에서 여덟 명 이상의 정상인(...)을 기대하기란... ㅠㅜ
네 감사합니다. 확실히 따뜻한 물 열심히 챙겨 먹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thoma님 오랜만에 뵙는데 별 일 없으시죠?? 즐겁고 편안한 주제로 소소한 잡담 나누는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