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보고(스포있음)
유대계 스페인 사람이 한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중국인 하인을 두면서, 체스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왕이라는 장기말을 갖고 있죠. 그는 한 남자에게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이름은 차오수, 중국인 아내와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엄마처럼 부채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했어요. 탐정스러운 남자는 사연을 이해하고, 그 소녀의 사진을 받아들고서는 저택을 나섭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는게 아니라, 이건 영화 속 영화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앞의 극중극을 다루는 영화인의 이야기입니다. 스페인인의 딸을 찾는 탐정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려고 했는데 영화가 완성되지 못했어요. 주인공이었던 탐정역 배우가 촬영 막바지에 실종됐기 때문이죠. 그리고 감독은 스페인의 한 시사프로, 미제사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미스터리입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정보가 새로 생기고 단서를 찾아나서는 상황이지요. 그점에서도 꽤 재미있었고, 영화 속 영화를 다루는 기법도 대가의 솜씨가 확연히 보입니다. 이런 말 미안하지만 작년 거미집이나, 극장전의 홍상수와 비교했을 때 에리세 감독이 한 두수 위인게 너무 보이는군요(...).
이 영화인들은 모두 나이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여인도 과거의 그리움을 담은 노래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리시맨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엔딩에 이르러 영화가 줄 수 있는 것이 뭘까, 그것은 감독 혼자만의 생각일까? 관객에게 진정 전달되는 무언가가 정말일까?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있었다면 하반기는 이 영화일 것 같네요. 스페인에서는 안데스 산맥의 생존자들을 오스카에 출품하기로 했었고, 칸 영화제에서는 비경쟁부문으로 보내버려서(...) 공개 당시 주목받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작이라고 봤습니다. 추천합니다.
장편영화 딱 세 편 만들고 스페인 영화의 전설로 남은 빅토르 에리세 감독님이 30년만에 복귀한 영화로군요. 국내 평단은 물론이고 상수님도 이정도 호평이라니 관심이 가네요. 다른 기대작들 보느라 티켓값의 한계가 있는데 ㅠㅠ
요즘 영화제도 티켓값이 많이 인상됐더군요ㅜㅜ 그래도 이번 기회에 꼭 보셨으면 합니다.
무려 '벌집의 정령' 감독님의 신작이로군요. ㄷㄷㄷ 아나 토렌트도 다시 나온다니 참 서로 감개가 무량했겠어요.
이런 극찬을 보니 영화도 궁금해지는데... 당연한 듯이 수원에선 아예 상영을 않는군요. ㅋㅋㅋ vod를 기다려보겠습니... ㅠㅜ
앗... 수원에선 상영하지 않나요..? 아트하우스 상영관에 보통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이 영화는 영화와 극장이 주는 그런 특별함이 있어서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기회되시면 나중에라도 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