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로스 작품인지 모르고 본 넷플릭스 "해피 땡스기빙"
일라이 로스의 2023년작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그레이 아나토미"의 느끼남 아저씨 빼곤 젊고 이쁜 남여배우들로 채워진 게,
스크림류의 청춘 슬래셔(!) 느낌을 아주 대놓고 풍깁니다.
이 영화 제목을 처음 접한 건 로튼토마토 올해의 호러 영화 뭐 이런 리스트였는데요:
https://editorial.rottentomatoes.com/guide/best-horror-movies-2023/
평론가/관객 점수 다 훌륭한 것이.. 일라이 로스가 간만에 한껀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혹시 OTT로라도 수입되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찜해두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지난 주말 넷플릭스 신작으로 뜬 걸 봤을 때는 그 기억은 다 삭제되고 그냥 평점 준수한 슬래셔 영화라고만 인식했네요.
그래서 고어 내공(?)이 약한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실수를....ㅎㅎㅎ
영화는 몇몇 주역 가족들의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그리고 그 와중에 추수감사절 할인행사가 한창인 마트를 비춰줍니다.
특히 "라이트 마트"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선착순으로 와플메이커 증정이 있어서 일찌감치부터 기다리는 사람들로 어수선하죠.
"라이트 마트"의 주인인 토마스(릭 호프만)에게는 고등학생 딸 제시카가 있는데,
제시카와 친구들은 추수감사절 놀러가는 길에 마트에 들르게 되고, 제시카 덕에 뒷문으로 들어가서 모두가 입장을 기다리는 마트에 먼저 들어가게 됩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인파들은 마트가 열기도 전에 먼저 들어간 제시카 일행을 보고 흥분하여 마트도 일제히 밀려들어가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한바탕 난장판과 대참사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규모 이종격투기의 현장... 점점 더 과격해지면서 마치 2000년초 다크캐슬 공포영화 도입부에나 나오던 어이없는 참사의 현장이..)
1년 뒤 마트의 참사를 뒤로 하고 라이트 마트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또한번의 행사를 계획하게 되는데,
추수감사절과 연관이 있는 존 카버(필그림 파더스 중 한명) 마스크를 살인마가 쓰고 다니면서
1년 전의 참사와 관계된 사람들을 하나씩 잔인하게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어이구 무셔...)
이렇게 보면 너무 전형적인 슬래셔 영화의 플롯이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를 비롯한 너무 많은 고등학생 슬래셔들이 떠오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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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나오는 "뒤를 보라구!" 장면..)
다만.. 그간의 "양산형" 슬래셔 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일라이 로스 답게 고어 수위가 엄청 높더군요..

(이 천을 벗기면....ㄷㄷㄷ)
결론적으로
1. 표현 수위를 놓고 보면 슬래셔보다는 스플래터..(..)에 가까운 듯 싶고
2. 그래도 슬래셔 영화의 공식은 이 동네 잔뼈 굵은 감독 답게 훌륭하게 써먹고 있으면서
3. 살인마와 쫓고 쫓기는 서스펜스 연출도 기가 막히게 잘했네요.
다만
그 수위가...
굳이 저렇게까지..!!! 라고 생각하며 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올정도로 좀 심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라
잔인한 영화 못보시는 분들은 필히 피하셔야할듯요ㅎ
그리고 범인과 관련해서는,
같이 본 가족이 중반부에 누구일지 맞추긴 했는데
사연 설명해주는 부분을 보면 원한이 있을만 하긴 했고..
다만 그 원한을 해소(?)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보면 그냥 애초에 너무너무 살벌한 품성이 감춰져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ㅎㅎ
영화제 같은 곳에서 장르팬들이 모여서 보면 소리지르면서 환호할만한 영화입니다ㅎ
평균적인(?) 취향을 가지신 분들과 같이 보시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잠시 다시 한번 생각을... (평생 본 영화 중에 제일 잔인하다는 평과 함께 등짝...)
넵 슬래셔 같은 장르물 즐기시면 무척 잘만든 영화입니다..!!
긴장감이 꽤 높은 편이라 수위 높은 장면들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면 꽤 재밌게 보실 수 있을듯요!!
물론 기존 일라이로스의 영화 팬인 분들은 그 고어 묘사들조차 유쾌하게(?) 즐기시겠지만요 껄껄껄
일라이 로스 영화는 호스텔 이후로 본 기억이 없는데 이건 그래도 나름 유쾌(?)해보이고 수위가 쎄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올해 최고의 망작들 중 하나로 꼽히는 '보더랜드'도 만들었던데 어쩌다가....
흑 보더랜드와 케이트 블란쳇 여사를 생각하면 눈물이..ㅠ ㅎㅎㅎㅎ 예고편 보면 킬링타임 무비 정도는 될 것 같았는데 그정도로 못만들었다니 안타깝네요..
일라이 로스는 애초에 특정 취향(?)의 팬들이 환호하는 장르영화 감독이고 워낙에도 막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드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데스 위시 같이 표현 수위도 어정쩡하고 내용도 어정쩡한 영화보다는 이런 류(?)의 영화가 역시 적성에 맞나봅니다..ㅎ
오늘 밤 봐야겠네요.. ^^
팝콘도 미리 준비해두시죠..!!ㅎㅎ
사실 대략의 시놉시스, 설정과 사람들 반응 보고 '호스텔'을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접니다. 호러는 좋아하는데 신체 괴롭히기가 메인 컨텐츠인 호러는 못 견디는... ㅋㅋㅋ 그래서 이것도 망설여지긴 하지만 평 적어주신 걸 보면 재미는 있는 듯 하니 조만간 한 번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하하; 글 잘 읽었습니다!!
껄껄껄껄 저도 "신체 괴롭히기"는 잘 못보는데 어찌어찌 호스텔은 (괴로워하며) 봤네요ㅎㅎㅎ
이 영화도 살해장면의 고어 수위가 꽤 높긴 한데.. 마냥 끔찍한 게 다는 아니고 긴장감을 빼곡하게 만들어놓은 장면 구성들이 꽤 인상적이라.. 추천드립니다...!
...만 저도 보면서 으...하고 뒷걸음칠 몇번 쳤습니다ㅠㅠㅎㅎㅎ
본문에도 댓글에도 일라이 로스가 17년 전에 선보였던 '원작' 이야기가 전혀 없다뇨! 다들 [그라인드하우스]를 잊으셨나요! (그야 [그라인드하우스] 버전은 한국에 개봉도 안 했으니 잊을 것도 없지만서도.)
https://www.youtube.com/watch?v=x8bWLrmk3kE
아...
링크 주신 영상 보니까 기억나네요ㅎㅎ
원작이 그라인드 하우스의 페이크 영화 광고들중 하나였군요
그리고 이제와서 보니 많은 장면들을 다시 영화에 활용했네요ㅎㅎㅎ
물론 영화에서는 웃음기 빼고 궁서체로 만들어서 더 묘하고 끔직한 분위기가....허허허
어저께 봤는데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먹고 봐서 그런지.. 응 별로 안 잔혹한데?.. 이런 느낌 받았습니다. 워낙 다른 영화의 높은 수위의 GORY 씬들에 단련되어 뇌가 망가진 걸까요? 일단 저는 잔혹씬 보면 가짜인 것을 아니까.. 실감나게 잘 만들었구나 우엑! 이런 마음가짐으로 보긴 합니다. 근데 실제 상황의 푸티지는(예, ISIS 놈들 만행) 못 보겠더라고요. 하튼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오 금방 보셨군요!!
고어 수위와 관련해서는 제가 워낙 나이들면서 더욱 심약해져서ㅠㅠ 쎄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껄껄껄껄
긴장감 높은 스릴러로 봐도 잘 만들었죠?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