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유태인이 유태인 욕하는 이야기. '해피타임' 잡담입니다

 - 2019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33분. 스포일러는 이번엔 정말 초간단 버전으로 짧게 적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포스터를 볼 때마다 세상엔 정말 얼마나 많은 영화제와 트로피들이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LA의 고오급 주택가입니다. 매우 럭셔리한 대저택에 네 커플과 한 명이 모여서 디너 파티를 해요. 대충 보아하니 파티 주최자인 집주인 부부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들인 듯 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움 받으려고 온 놈, 예전에 경제적으로 도움 받은 것 때문에 억지로 참석한 놈, 자기 자식 학교 생활에 보탬 받고자 억지로 참석한 놈... 등등 각자 노리는 바가 있는 가운데 주최자 아저씨는 딱 봐도 인성 파탄의 건달 같은 인간이니 이 파티가 무사히 끝날 리는 없어 보입니다. 애초에 이 양반들이 서로 헐뜯고 싸워대지 않으면 성립이 안 될 이야기니까요.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유태인이 아닌 등장인물이 딱 하나 있으니 찾아 보실... 필욘 없겠네요. 너무 대놓고 딱 보이잖아요. ㅋㅋ)



 - 사실 유태인들 얘긴 줄 모르고 봤습니다. 그냥 '대학살의 신' 혹은 '완벽한 타인' 같은 류의 이야기 같아서 소소하게 재밌을지도 몰라... 하고 무작정 틀었는데요. 이 시국에 유태인들 이야기를 굳이 보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 좀 당황했지만 가만 보니 욕하는 내용이라서 그냥 봤지요. (쿨럭;) 그게 그렇잖습니까. 미국 내 유태인들의 위치가 좀 독특하잖아요. 요즘의 사회적 위치를 보면 풍자의 대상이 될만도 한데 그동안 쌓아 온 역사가 있다 보니 함부로 풍자를 하기도 쉽지 않고. 그런데 이건 미국서 나고 자란 유태인이 만든 미국 유태인 가는 이스라엘 영화(...)란 말이에요. 나름 꽤 레어템 아니겠어요? ㅋㅋ 근데 다 보고 나니... 뭔가 애매합니다. 재미는 있는데 그냥... '뭔가 애매'해요. 이게 딱 맞는 표현인 듯.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야기가 예상보다 훨씬 거칠게, 육체적 & 물리적인 방향으로 튀는 편인데 그래서 재밌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좀 얄팍해진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 먼저 잘 된 부분 얘기부터 하자면.

 그러니까 한정된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 비호감 찐따(...)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서 서로의 찌질함을 맘껏 드러내며 자멸하는 전형적인 소동극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필수 조건들을 잘 갖추고 적절하게 풀어가요. 수 많은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과 사연을 갖고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하면서 사소한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무난하게 잘 짜 놓았습니다. 적당히 웃기고 상당히 어이 없고 보는 내내 이 한심한 군상을 구경하며 키득키득 비웃는 재미. 뭐 이런 면으론 충분히 매끈하게 뽑아낸 편입니다. 한 마디로 시간 잘 가고 재밌어요. 다만 문제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 미국 사회에서 아주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인종 차별의 대상이라는 유태인들의 독특한 위치가 살짝 응용되어 들어가는 게 재밌었습니다.)



 - 미국 사는 유태인들 이야기이고, 이들을 풍자하는 영화란 말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이란 게 대략 이렇습니다.

 거의 조폭에 가까운 사업 모델로 갑부가 된 천박한 마초맨. 심지어 자신의 그런 조폭스러움을 자랑스럽게 여기구요. 고상하고 우아한 척 하며 남편이 축적한 부를 주변에 과시하는 속물 아줌마. 오직 돈 때문이 이 둘에게 갖은 괄시를 당하면서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비위를 맞추다 수 틀리니 폭발해 버리는 찌질남. '난 유태인들 이런 저런 게 진짜 싫어!' 라며 폼을 잡지만 실상은 다 겉멋일 뿐, 내면으로 들어가면 또이또이인 젊은 배우 지망생. '이런 돈만 밝히는 놈들은 싫어!'라고 외치며 고고한 포지션을 노리지만 실상은 다른 방면으로의 허영심 뿐인...


 ...그러니까 뭐가 문제냐면요. '이걸 굳이 유태인들 이야기라고 설정하고 풀어나갈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는 겁니다. 극중에서 본인들이 '우리는 유태인이잖아!' 라고 계속해서 상기시켜 줘서 그렇지 그냥 흔하게 봐 왔던 비슷한 류의 이야기들과 아무 차별점이 없어요. 뭐 꼭 시오니즘, 팔레스타인 문제나 홀로 코스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할 의무는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보면서 이게 딱히 유태인들의 이야기여야 할만한 디테일은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야기의 컨셉을 생각하면 좀 아쉬워지는. 


 아마도 둘 중의 하나겠죠. 만든 사람이 그런(?) 문제 쪽으로는 대략 이스라엘 사람들의 주류 인식과 전혀 차이가 없는 양반이거나. 아님 사회적 금기에 가까운 소재는 처음부터 아예 건들 생각이 없었거나. 그리고 둘 중 어느 방향으로 생각해 봐도 제겐 별로라서요.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잘 먹고 잘 사는 찐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찌질하게 소동 벌이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평타 정도는 할 것 같기도 하구요.)



 - 암튼 그래서...

 먼저 얘기한 바와 같이 소동극입니다. 대략 '상류층 사람'의 허울을 조롱하며 풍자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코미디구요.

 '대학살의 신'이나 '완벽한 타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이야기들에 비해 물리적 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많이 큽니다. 잔인하다고 할만한 장면은 거의 없지만 암튼 시종일관 수다로 승부하는 영화는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 화끈한 재미(?)는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뭔가 이야기 내내 상황을 잔뜩 꼬아 놓고선 그걸 다 폭력 장면들로 풀어 버리는 식이어서 좀 너무 쉽게 가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대충 이런 류의 소동극 좋아하는 분들이면 재미가 없진 않을 거에요. 준수하게 잘 뽑아낸 영화인데요. 다만 유태인 사회와 문화, 현실을 깊이 파고들며 통렬하게 지적하는 그런 영화... 같은 걸 기대하시면 저만큼 실망하실 겁니다. ㅋㅋ 뭐 그렇습니다. 추천까진 하지 않는 걸로.




 + 스포일러를 평소대로 적어볼까... 했는데 정리하기가 너무 빡셉니다. ㅋㅋㅋ 적어 봐야 읽는 분들 시간만 낭비 시킬 것 같아서 정말로 결말만 아주 간략하게 적고 넘기는 걸로 하겠습니다.


 런닝타임 중반쯤 가서 사고로 손님 중 한 명이 총에 맞아 죽습니다. 근데 애초에 집 주인네 직장 신입 사원이라는 하찮은(?) 포지셨이었고. 또 파티 손님들 중 유일하게 혼자 참석한 사람이라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걸 묻어 버리기로 결심을 해요. 근데 이 수습 과정에서 다들 멘탈 나간 상태로 부딪히다가는 결국 집단으로 폭주를 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다 죽습니다. ㅋㅋㅋㅋㅋ 석궁에 맞아 죽고. 시체 처리하는 걸 말리다가 전기에 감전되어 죽고. 서로 이죽거리다가 결국 몸싸움 나서 상대방이 얼떨결에 휘두른 둔기에 맞아 죽고 등등등. 그러다 마지막엔 집주인 와이프 홀로 남는데요. 이때 맨 처음에 죽었던 애가 알고 보니 살아서 갑자기 툭 튀어 나와 인사를 하자 깜짝 놀라서 계단에서 미끄러지다 오발을 해요. 기껏 살아난 애는 이 오발에 맞아 즉사. 미끄러지다 총 쏜 여자는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서 사망. 이렇게 다 죽어 버리면서 끝납니다. 애초에 이 폭주의 원흉이 그 '기껏 살아난 애'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아이러닉한 결말이긴 한데, 암튼 뭐 그렇습니다.

    • 잠시 검색해보니 '유태인판 겟아웃'이란 소개글이 있네요. ㅎㅎㅎ


      땡기는데 이것도 IPTV인가요?

      • 아 그 정보를 생략했군요. 네, iptv vod로 봤어요.


        그리고 '유태인판 겟아웃' 그건 사람 낚는 영업용 멘트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하나도 안 비슷해요. ㅋ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