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 50년대의 아놀드였던 스티브 리브스

1958년 피에트로 프란치시 감독작품
50년대에 미국 가정에 티비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고 헐리우드가 위기를 맞았을 때, 헐리우드는 그 위기를 헐리우드다운 방법으로 해결했죠.
돈으로 극복했습니다. 티비 방송국은 감히 흉내도 못낼 엄청난 물량투자로.
초대형 스펙터클 영화들이 줄줄이 나왔고, 규모를 뽐내기에 적합한 소재로 그리스/로마 시대극이 애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벤허]
이렇게 대형 시대극이 유행하자 이탈리아 영화계에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싶어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사람들은 헐리우드 만큼 돈이 없잖아요.
그만큼의 인적물적 투자를 할 여력이 안되니까 다른 방향의 스펙터클을 제공하기로 했나봅니다. 환타지 쪽으로.
신화속 영웅중 영웅인 헤라클라스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합니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주인공은 아무래도 미국배우 시켜야하지않나 해서 스티브 리브스를 주인공으로 모셔왔습니다.
리브스는 배우경력이 약 10년쯤 되는 중견이었지만 안팔리는 배우였다고 해요.
이탈리아 제작자가 리브스를 뽑은 이유는, 이분이 배우 이전에 전설적인 육체미 챔피언이었기 때문입니다.
헤라클레스 역할이잖아요. 무엇보다도 외모-근육이 더 중요하다 본 거겠죠.
그보다 10년쯤 전 리브스는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역을 시키려고 헐리우드에서 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치만 이런저런 사정상 삼손 역할은 빅터 마추어한테 가고... 마추어는 그길로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리브스는 그걸 계기로 헐리우드 배우가 되긴 했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그래서 배우 접을까 생각하던 참이었다나 봅니다.
[헤라클레스]는 이태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히트해서 리브스는 뒤늦게 국제적 스타가 됩니다.
그리고는 연이어 [폼페이 최후의 날] [골리앗] 같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초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이태리 영화계는 비슷한류의 영화를 쏟아내게 됩니다.
50년대말부터 60년대 중반쯤 사이, 이런저런 신화 전설속 영웅들과 괴물들이 날뛰는 영화들이 붐을 이뤘고, ( 60년대 중반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신상품이 개발되어 흐름이 그쪽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근육질에 가슴을 드러낸 바바리안 계열의 용사들이 스크린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약 사반세기 후에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죠.
육체미 챔피언이 신화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환타지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붐과 아류작의 열풍을 일으키게 되는. 그니까 스티브 리브스의 [헤라클레스]는 50년대의 [코난]이었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코난]이 근육질 바바리안 영화를 다시 유행시킨 그 시기에도 가장 열렬하게 동참했던 건 이탈리아 사람들이었습니다.
영화는 헤라클레스의 전설과 아르고호의 모험(거기도 헤라클레스 나오니까)을 대략 섞어서 돈 안드는 방향으로 각색했습니다.
지금보면 어설픈 구석들이 많아도 시대를 감안하면 준수한 환타지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0년대 초 mbc에서 여러번 방영했던 헬라클레스 영화를 못 찾겠네요 기억나는 건 동굴에서 쟁반에 통닭을 받쳐든 여자들이 줄줄이 걸어가고 헬라클레스에 사이드킥 남자가 하나 낼름 가져다 뜯어먹는 장면인데....이 당시 만든 이탈리아 헬라클레스 영화가 19편이라고 하니...유튜브 도움을 받아도 어려워요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와 헤라클레스가 같은 이름이라는 걸 나중에 알고는 많이 당황했었죠. 아니 이게 어떻게 '헤라클레스'야! 하고요. ㅋㅋ
배우 스티브 리브스에 대해서는 예전에 글로만 읽어서 대충 알고 있었고 본 작품은 아직도 없습니다만. 왠지 어렸을 때 티비 외화로 이미 몇 번은 접했던 분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