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아쉽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잡담

 - 2024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 분이 돌아오셨습니다!! 팬들 기다리다 지쳐 나가 떨어진지도 수십 년이 지나서!! 갑자기!!?)



 - 영화 개봉 시기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36년이 흘렀습니다. 리디아는 본인의 재주를 활용해서 귀신 관련 쇼 호스트가 되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못된 새 엄마였던 딜리아는 여전히 허세 쩌는 괴상한 예술 작품들을 만들며 잘 살아요. 둘의 관계는 계속 별로였다가 리디아가 유명인이 되고 돈을 잘 버니 딜리아가 거기에 달라 붙으면서 많이 해결(?)된 모양입니다. 그동안 리디아는 결혼도 한 번 했고 애도 낳았으나 남편은 아마존에서 사망. 딸래미에게 '세상 모든 귀신 다 본다면서 왜 정작 우리 아빠 귀신은 못 보는데?'라고 욕을 먹고선 관계도 소원해지고... 해서 인생이 행복하지 않아요. 본인의 매니저인 로리라는 느끼한 사랑남이 곁에서 극진하게 돌봐주지만 뭔가 코드가 안 맞아서 역시 큰 보탬이 안 되구요.


 그러다 리디아의 아빠가 상어에 잡아 먹혀 장례식을 치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주요 인물들이 장례식을 위해 다시 1편의 집으로 모이구요. 리디아에겐 자꾸만 비틀쥬스의 환영이 보이고, 딸래미에겐 갑작스레 그 동네 훈남 애인이 생기고, 난데 없는 결혼 이벤트가 발생하고, 결국엔 비틀쥬스를 불러야만 할 일이 생기고...


 아. 비틀쥬스 얘길 까먹었네요. 저승에서 본인 스타일대로 그럭저럭 잘 살던 이 양반은 본인의 과거 연인이었던 돌로레스에게 쫓기게 됩니다. 귀신을 또 다시 죽여(?)서 아예 소멸 시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여인입니다만. 뭐 비틀쥬스 성격상 딱히 무서워하진 않겠죠.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전 출연진! 모여주세요!! 장면인데... cg로만 나왔지만 어쨌든 그 분이 빠져 있는 건 그 분의 범죄 때문이겠지요...;)



 - 단점부터 얘기해 보자면요. 


 이야기가 산만합니다. 그냥 산만해요. 이 얘기 하다가 저 얘기로 넘어가고, 거기에 이 캐릭터가 끼어들었다가 저 캐릭터가 엮였다가 그 중 누군가가 나가 떨어지고 또 이 팀과 저 팀의 상황이 얽히고... 이런 식의 야단법석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데 교통 정리가 대충 되어 있어서 뭔가 하나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진행된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신작의 새 캐릭터들 중 대부분(!)이 아주 하찮게 마무리됩니다. 아니 고작 이렇게 퇴장한다구? 라는 생각을 몇 번은 했던 듯. ㅋㅋㅋ 근데 이게 황당하게 웃기는 퇴장도 아니고 그냥 정말 허무할 정도로 싱겁게 사라져 버려요. 뭔가를 의도했다기 보단 그냥 이야기를 대충 쓴 듯한 느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최소한 이 둘의 관계 이야기는 지금보단 조금 더 잘 살려냈어야 마지막에 감동이 오지 않았을까... 라는 진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나마 중심 축이 되는 드라마가 리디아와 딸의 관계 이야기인데... 이것도 대략 쉽게 쉽게 풀려 버리는 가운데 특별히 감동적인 무언가를 보여줬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냥 딸이 위기에 빠지고, 엄마가 모성애 파워로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고, 해결되고 나니 당연히 딸은 감격하고. 그래서 화해했다. 이런 전형적인 헐리웃식 가족 봉합 스토리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으니까요.


 덧붙여서 이건 그냥 1편의 팬 입장인데, 속편에 안 나오는 전편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원래는 주인공이었던 집 주인 부부도 '집에서 빠져 나갈 방법을 찾았다'는 대사 한 마디로 처리되고 끝. 리디아 아빠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어 버리고 나중엔 나오... 기는 하는데 사실상 안 나온 거나 마찬가지구요. (현실 세계에서 큰 죄를 짓고 사라진 경우인지라 비주얼도 끔찍하게 만들어 놓은 걸까요...;) 딜리아와 개그 콤비였던 오토 캐릭터는 아예 언급도 안 됩니다. 확인해보니 돌아가신지 14년이 지났던데, 언급이라도 해주지... 싶더군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신 캐릭터들은 그렇게 비중은 없습니다. 스토리상 이것보단 중요해야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해봐야 어쨌든 비중은 작아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하지만 근 몇 년간 모니카 벨루치가 이만큼 폼나게, 아름답게 나온 영화가 또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면 뭐... 괜찮은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ㅋㅋ)



 - ...근데 사실 이런 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습니다. 아주 재밌게 봤어요. 심지어 중간엔 감동도 몇 번 했구요. ㅋㅋㅋ


 아무래도 애착이 있으니까요. 1편 오프닝을 대략 재활용한 실사 & 미니어처 혼합 오프닝만 봐도 웃음이 나오구요. 리디아의 현재 모습이 둥! 하고 화면에 잡히는 순간 아이고 세월아... 하면서 뭉클해지고. 중간에 비틀쥬스가 갖고 있던 1편 시절 리디아 사진을 보며 아이고 곱기도 하지... 하면서 또 뭉클해지고. 1편에서 가장 귀여웠던 소두 귀신(...)이 이번엔 아예 떼로 등장하는 걸 보면서 껄껄 웃다가... 나중에 나오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괴물을 보면서는 아니 그걸 이렇게까지 재현하나 ㅋㅋㅋㅋ 하면서 또 웃고요. 그러다 딜리아가 "예전에 날 그렇게 열받게 만들던 고스 소녀는 어디로 갔니?" 라는 대사를 칠 때는 갑자기 뭉클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내 즐겁게 봤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당연히 립씽크 뮤지컬도 합니다! 하핫.)


 그리고 생각보다 1편의 그 분위기를 꽤 잘 살려냈습니다. 같은 사람이 만든 영화라지만 세월 흐름이 있고 기술적 발전도 있고 트렌드도 수 십 번은 변했으니 대충 비틀쥬스의 탈을 쓴 다른 무언가를 보게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요. 이게 의외로 1편 분위기가 잘 살아 있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해서 보여줬던 그 시절 팀 버튼 스타일이 원작 느낌을 크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잘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구요. 또 80~90년대 코미디 영화 특유의 (요즘 보기에) 느슨하고 여유로운 개그 감각도 그대로라서 좋았습니다. '소울 트레인'을 그렇게 등장 시키다니 이건 완전 아재 개그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깔깔 웃어 버린 아재 관객... ㅋㅋㅋㅋ 게다가 마이클 키튼 옹은 얼굴에 분장 좀 시켜 놓으니 어쩜 그렇게 그 시절 그대로 연기를 하시나요. 맡은 캐릭터 성격처럼 그냥 혼자 세월을 다 피해간 듯한 느낌이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새 캐릭터들의 대접이 영 하찮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재밌는 구석은 있는 캐릭터들이었고. 또 이야기 자체가 원작에서 더 나아가는 뭔가를 한다기 보단 팬들에게 재상봉 행사(...) 한 번 치르는 느낌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어요. 36년만에 올드비들 상봉해서 팬서비스 해주시는데 게스트들은 그냥 그 정도만 해줘도 괜찮죠 뭐. 너무 관대한가요... 하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도 고스 소녀에서 고스 장년으로 변화한 리디아도, 새 엄마도 그대로 나오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정든 저승 세계 대기실 풍경도 그대로이며)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귀여운 샌드웜 괴물도 다시 돌아와 주셨는데 그렇게 불평할 필요까지 있나... 싶었네요. 저는 그랬습니다. ㅋㅋ)



 - 결국엔 뭐... 1편에 대한 애착, 최소한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팬 서비스의 느낌이 강한 이야기라는 것도 2편의 완성도를 논한다면 분명한 결함이 될 수 있겠구요. 리디아의 캐릭터가 딸과의 이벤트를 통해 크게 성장하거나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충분히 주지 못한 것도 아쉽기는 했습니다. 애초에 둘의 갈등이 너무 심플하게 묘사되고 넘어간 것도 그렇죠.

 하지만 1편의 분위기, 캐릭터, 이야기를 모두 좋아했던 사람들에겐 이 정도면 충분히 반갑고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었어요. 단점이랍시고 이것저것 지적해 놨지만 뭐 그게 그렇게까지 크리티컬이란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무려 36년만에 찾아온 반가운 옛 친구들이었고 100여분 동안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러니까 순순히 3편도 만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ㅋㅋ 또 36년은 너무하니 3.6년 정도면 이해해 드립니다!

 ...끝이에요.




 + 36년이나 묵은 속편인 데다가 정서가 옛날 스타일이어서 과연 이런 게 요즘 관객들에게 먹힐까... 싶었는데 제작비의 4배가 넘는 수입을 올려서 당당히 흥행에 성공했더라구요? ㅋㅋ 당연히 팬들은 3편을 내놓아라! 모드가 되었지만 아직까진 팀 버튼 본인이 부정적이라고 합니다. 어른이 된 리디아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본인은 여기까지만 하고 싶다는 게 현재 심정이라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키튼 옹은 또 속편 만들면 출연 생각 있냐는 질문에 '완전 있지! 매년 찍어도 좋아!!' 라고 화답해 주셨다고. 립 서비스일 수 있겠지만 아무튼 든든합니다. ㅋㅋ)



 ++ 전작에 대한 언급도 많고 이것저것 이스터 에그도 많은 작품입니다만. 뭔가 느슨하게 떠올리게 만들어서 그게 맞나? 싶더라구요. 대니 드 비토의 캐릭터는 배트맨2의 펭귄 캐릭터를 오마주한 것 같던데 아님 말고 느낌이었고. 아스트리드가 예전에 뭉크의 절규 코스프레 했었다는 얘기도 '스크림'에 출연한 부분을 두고 하는 농담 같았지만 역시나 아님 말고...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먼저 저승에서는 콜센터(?)를 차린 비틀쥬스가 수많은 소두 귀신들을 거느리고 일하는 모습이 나오구요. 그러는 와중에도 1편 시절 리디아의 사진을 두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 보면 아직도 포기를 못 한 모양이죠. 그리고 그 시점에 이 상자, 저 상자에 흩어져 있던 모니카 벨루치 형상을 한 사람의 몸 조각이 하나로 모이며 부활하고. 얘가 그 위험하다는 들로레스입니다. 가까이 있던 귀신의 정기(?)를 빨아들여 삭제해 버린 후 비틀쥬스를 찾아 헤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아빠의 장례식 때문에 옛 집에 돌아 온 리디아와 딸 아스트리드, 애인 로리와 새 엄마 딜리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스트리드는 엄마의 귀신 보는 능력을 믿지 않아서 그냥 사기꾼이라 생각해요. 게다가 티비에 나와서 '나는 귀신은 봐요~' 운운하는 유명 인사가 엄마이다 보니 학교에서 왕따도 당하고. 자칭 그런 능력자인 엄마가 아빠 귀신은 못 보겠다고 하니 더 짜증나고. 그래서 언제나처럼 거창하기 그지 없는 자뻑 장례식을 준비하는 딜리아. 그 와중에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청혼을 하며 진심이 의심가는 쇼를 벌이는 로리. 거기에서 계속 어찌할 바를 모르며 오락가락하는 엄마를 보며 열 받은 아스트리드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다가 훈남 청년 제레미를 만나 금새 홀딱 반해 버립니다.


 문제는 아스트리드에게서 발생합니다. 할로윈 날에 제레미의 초대를 받고 놀러갔다가 얘가 사실은 귀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요. 그동안 믿지 않았던 그것을 직접 체험해서 당황하는 아스트리드에게 제레미는 1편에도 나왔던 신입 망자들을 위한 매뉴얼을 들이밀며 '니가 도와주면 나는 다시 살 수 있고 너는 아빠를 만날 수 있다' 며 무슨 주문을 외우게 하는데요. 이때 리디아는 1편의 그 부동산 아줌마를 만나서 제레미의 진실을 듣게 되죠. 사실 얘는 어린 나이에 자기 부모를 끔찍하게 죽인 싸이코 살인마였다는 것. 그래서 화들짝 놀라 그 집으로 달려가는 리디아입니다만. 아스트리드는 이미 속아서 주문을 외운 후 제레미와 함께 저승 세계에 가 있었고. 거기에서 자기가 읊은 주문이 본인의 생명을 포기하고 제레미를 살려내는 주문이었다는 걸 알게 돼요. 하지만 그 즉시 제레미는 사악한 미소를 띄며 도망치고 졸지에 저승행 '소울 트레인'을 타게 된 아스트리드입니다.


 이 상황을 다 알게 된 리디아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에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비틀쥬스를 소환하구요. 이번엔 정말로 둘이 결혼해서 영원히 함께 한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비틀쥬스의 도움을 받아 저승 세계로 갑니다. 하지만 리디아가 도착하자마자 저승에 산 자가 들어왔다는 경보가 울려 저승의 보안 담당 울프 잭슨(윌렘 데포가 연기합니다. 생전에 B급 액션 스타였다는 설정으로 내내 오버 액션을 달고 사네요.)이 부하들을 데리고 출동하는데... 어찌저찌 이들을 따돌리고 소울 트레인(정말로 그 시절 음악 프로 컨셉입니다. ㅋㅋ)에 도착한 리디아는 경찰들에게 잡히기 직전에 아스트리드를 데리고 도망치는데. 이때 사기꾼 살인마 제레미놈은 이승행 여권에 도장을 받아서 상황을 종료 시키려 하나... 도장을 찍어준 게 비틀쥬스였습니다. 당연히 도장은 엉뚱한 장난 도장이었고 제레미는 저승으로 떨어지죠.


 이때 도망치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리디아 모녀를 구해주는 것이 바로 리디아의 남편, 아스트리드의 아빠였습니다. 얘는 죽고 나서 바로 저승에 취업해서 소울 트레인 티켓 발권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이승에 남지 않았으니 리디아에게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구요. 생전에 참으로 자상하고 좋은 아빠, 남편이었는지 참 좋은 말, 감동적인 말들을 하며 모녀와 한참 대화를 나눈 후 이승으로 가는 개구멍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모녀는 생환 완료! (이 와중에 딜리아는 퍼포먼스를 위해 인터넷으로 구입한 독니 뺀 독사 두 마리로 연습을 하다가 나쁜 판매자놈이 독니를 안 빼고 팔았다는 걸 물린 후에야 알게 되죠. 즉사해서 귀신이 됩니다. ㅠㅜ)


 그런데 이 날은 로리가 잡아 놓은 결혼식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모녀는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데... 혼약을 맺으려는 순간 본인 일을 다 마치고 대가를 받으러 비틀쥬스가 나타납니다. 계약서를 들이밀며 이 결혼은 내가 한다! 라고 선언하는 비틀쥬스. 당황하는 로리에게 '진실을 말하는 약'을 주입하고 로리는 당황한 표정으로 진심을 마구 털어 놓습니다. 사실 난 이 여자가 귀신을 본다는 헛소리 따위 믿어 본 적이 없다. 결혼하는 건 다 돈 때문이다 등등. 애초에 조용히 식을 올리고 싶었던 리디아의 말을 무시하고 유명 인플루언서 수십 명을 하객으로 불러다 앉혀 놓은 시점에 본심은 뻔한 거였고. 그래서 비틀쥬스의 도움을 받은 리디아의 강력 펀치를 맞고 멀리 멀리 날아가서 K.O.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아스트리드가 신입 망자의 책을 펼쳐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강력한 비틀쥬스의 마법 때문에 무산되구요. 리디아, 아스트리드, 로리와 이미 죽은 딜리아까지 비틀쥬스의 마법에 걸려 1편과 비슷한 립씽크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며 결혼을 축하하네요. 잠시 후 범죄자들을 잡으려 출동한 울프 잭슨과 부하들도 아주 간단히 마법에 걸려 얼음! 상태가 되어 버리구요. 자신을 다시 죽이러 온 들로레스에겐 로리를 들이밀며 대신 이걸로 만족하라느니 너스레를 떠는데... 이렇게 비틀쥬스가 들로레스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아스트리드가 망자 가이드북을 주워 마법을 시전하여 샌드웜을 불러냅니다. 당연히 비틀쥬스를 노린 거였지만 투우사 놀이를 하며 샌드웜을 유인한 비틀쥬스는 자기 대신 들로레스와 로리를 잡아 먹고 퇴장하게 만들고 만만세... 를 외치며 다시 리디아에게 결혼을 요구하구요. 아 이젠 망했어 꿈도 희망도 없네... 라고 리디아가 체념하려는 순간 다시 또 아스트리드가 개입. 비틀쥬스가 들이밀었던 혼인 서약서를 지적하며 '니가 엄마를 산 채로 저승에 데려가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으니 이 계약서는 무효야!!' 라고 외쳐요. 이게 말이 되나 싶지만 말이 되어 버린 관계로 계약서는 불 타서 사라져 버리고. 당황하는 비틀쥬스를 향해 "아무리 그래도 600살 연상은 좀 그렇지 않아?"라고 비웃으며 비틀쥬스의 이름을 세 번 외치는 리디아. 이름이 한 번 불릴 때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비틀쥬스는 결국 빵! 하고 터져서 사라져 버리고 결혼식장엔 리디아와 아스트리드만 남아 포옹하며 웃습니다.


 ...그리고 리디아는 귀신 방송 일을 접고 아스트리드와 화해의 여행을 떠나요. 행복한 여행길에서 외국인 미남을 만난 아스트리드는 첫 눈에 반해 결혼하고. 금방 임신하고. 출산을 보러 간 리디아 앞에서 아스트리드는... 아기 비틀쥬스를 낳습니다. ㅋㅋㅋㅋ 이 녀석은 태어나자마자 주변에 있던 의사들을 살해해 버리고. 황당하게도 아스트리드는 그 아기를 보고도 좋다고 미소를 짓는데...


 리디아의 꿈이었습니다. 어익후! 하고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는데 바로 옆에 비틀쥬스가 누워서 웃고 있어요! 으아악!!! 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비틀쥬스 또한 꿈. 그래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꿈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다음 번엔 좀 금방 만납시다. 네?

    • 마참내 ^.^ 기다리던 로이배티님의 비틀쥬스 비틀쥬스 리뷰, 잘 보았습니다.

      리뷰 읽으면서 내내 “그쵸 그쵸~~“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심정이었네요. 옛 캐릭터들 (저는 오토에 대해 아무런 흔적조차 없어서 많이 서운했습니다)은 사라지고 새 캐릭터는 ..이걸로 끝? 싶었고.. 이름값 있는 배우들을 이렇게 불러다 쓰는데 리디아의 남편 역할도 좀 더 약빨 있는 배우로 캐스팅 하지 (조니 뎁을 불러 왔으면 어땠을까…) 싶고

      하지만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36년만에 다시 보는 배우들과 그 소동들이라니, 이 정도만 뽑아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런 저런 사소한 의문들 (비틀쥬스도 전편 에필로그에서 머리가 쪼그라들었는데 어떻게 복구한걸까, 전편에서 “데이-오“는 메이틀랜드 부부가 즐겨듣던 노래였다는 걸로 설명이 되는데 맥아더 파크는 왜 갑자기 무슨 맥락인걸까) 도 떠오르기는 했습니다만 뭐 어쨋든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영화보고 한동안 맥아더 파크 노래를 걔속 들었었네요. 이제 이 노래를 들으면 무조건 영화 장면이 떠오르게 생겼습니다. 모바일이 아니었으면 노래의 유튭 링크를 걸었을 건데 그냥 말만하고 맙니다 ^.^

      감사합니다~
      • 맞아요 저도 오토가 아예 언급 조차 되지 않는 기록 말살형(...)을 당한 게 아쉽고 이상하더라구요. 모 배우처럼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대사로 한 두 마디 언급이라도 해주지 왜 그랬을까... 하면서 봤습니다. 리디아 남편 배우는 아마 제작비 문제도 있고 하니 비싼 배우 구하기 어렵기도 했을 거고. 또 영화가 리디아를 비롯 원작 캐릭터들 이야기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라 일부러라도 좀 덜 비싼(?) 사람을 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감독 본인 말로는 원작의 주인공 부부가 안 나온 것도 '갸들은 이번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서'라고 하니까요.




        맥아더 파크는 그냥... 넣었다고 인터뷰에서 그랬더라구요. 다른 노래는 이미 집어 넣었고, 그럼 이 장면엔 뭘 넣지? 하다가 그냥 어울린다 싶은 노래를 하나 새로 고른 거라고. 근데 참 잘 골랐죠? 곡도 좋지만 가사가 좀 특이한 표현들이 나와서 얼핏 들으면 웃음이 나오는 게 영화 분위기랑 어울리더라구요. ㅋㅋ




        하찮은 글 잘 읽어 주셔서 감사... 하는 의미에서 








        대신 노래 링크를 올려드려 봅니다. ㅋㅋㅋ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서 노래가 웃겨요!! 어떡하나요. ㅋㅋㅋㅋㅋ



    • 저도 “다시 만들어준게 어디냐!!!”했습니다ㅋㅋ 샌드웜 여전히 너무 귀엽구요ㅋㅋ

      비틀쥬스 3편은 아니더라도 다른 작품 좀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웬즈데이 2도 시원하게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 그렇죠. 다시 만들어 주고 또 이만큼 원작 분위기 잘 살려줬으니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고맙고 그랬습니다.




        웬즈데이2도 잘 나왔음 좋겠는데요. 일단 이니드... 웬즈데이와 이니드의 콤비를 기대합니다! 분량 팍팍 늘려 달라구요!!! ㅋㅋㅋ

    • 결혼식 장면에 삽입된 MacArthur Park가 리처드 해리스 배우가 부른 버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영화 내내 대충 얼렁뚱땅하며 뚝딱대긴 했는데, 그래도 몹시 즐거웠습니다.




      리디아의 남편이 당한 조난 사고는, (그가 저승 공무원 하고 있는 걸 보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자살에 가까운 것이었나봐요.


      • 맞아요 대충 얼렁뚱땅 뚝딱인데 이상하게 아쉽지가 않고 그냥 즐거웠던. ㅋㅋㅋ 어디까지가 팬심이고 어디까지가 감독 저력인지 구분을 못하겠더라구요.




        아... 듣고 보니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뭔가 극중 캐릭터나 집안 분위기랑 어울리기도 하구요. ㅠㅜ

    • 반갑기도 하고 흥행도 잘 되어 좋은데....뭔가 불필요하게 무섭게 만들었다는 느낌?? 1편의 귀염뽀짝 분위기가 그립더군요 딸은 그 시절 엄마 미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 근데 사실 2024년이 보는 2편과 1988년에 보는 1편 중에 어느 쪽이 더 무섭거나 기괴하다는 느낌일까... 를 생각해 보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그 시절이면 '바탈리언'도 공포 영화랍시고 무섭게 보던 시절이어서 말이죠. 하하.




        제가 위노나 라이더 빠돌(...)이라고 듀게에 글도 자주 적었고 특히 그 시절 미모는 최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저는 제나 오르테가도 좋아해서 말이죠. ㅋㅋ 예쁘기도 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분인데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그저 '리디아를 힘들게 하는 딸래미'일 뿐 본인만의 뭔가 같은 게 없는 캐릭터라서 매력이 약하긴 했어요.

    • 지적하신 단점들에 다 공감하지만 저도 그저 너무 반갑고 좋아서 흐뭇하세 봤습니다. 언제쯤 나오나 하다가 결국 클라이막스에 나온 립싱크 뮤지컬씬에서는 너무 반갑고 신나서 입이 귀에 걸릴 것 같더군요. ㅋㅋㅋ 




      그런데 정말 이정도로 흥행이 잘될 줄은 몰랐어요. 제작비도 생각보다 많이 들었던데 말이죠. 이게 다 제나 오르테가 덕분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덤보'의 처참한 실패 후 같이 작업한 두 작품이 연달아 흥행적으로 대박이 났으니 감독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커리어 말년의 한줄기 빛(?)이네요.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여사님들은 최근 넷플릭스, TV 시리즈 등으로 활약하고 계시다지만 극장 스크린에서 만나니 더 반갑고 찡한 부분이 있었어요.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이나 버드맨 같은 다른 대표작들도 있지만 제일 신나게 연기하시는 역할은 바로 비틀쥬스가 아닐까 싶구요. 새 캐릭터들은 윌렘 대포는 마지막이 좀 그랬지만 그래도 나름 쏠쏠하게 재밌는 장면들 많이 만든 것 같은데 모니카 벨루치는 임팩트 있었던 첫등장에 비해 이후 너무 활용도 별로고 없어도 되는 좀 억지로 집어넣은 것 같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89242449-13809663-Tim_Burton_and_Monica_


      둘이 요즘 알콩달콩 연애하시더군요. 아 그럼 당연히 이렇게라도 캐스팅해야죠. ㅋㅋㅋ 



      • 다들 소감이 같으시네요. 아쉬운 게 많고 완성도도 그렇게 높진 않은 것 같은데 그냥 이게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씐나고 좋아! ㅋㅋㅋ 그리고 사실 못 만들었다는 생각까진 안 하고 봤습니다. 분명히 그 시절 영화들 분위기 재현을 의도한 게 보이니까요. 아주 잘 되진 않았지만 뭐 이 정도면...




        한국에서 폭망하긴 했지만 애초에 한국에선 이걸 인기 영화라고 하긴 어려웠으니 속편이 망한 것도 당연하다 싶었네요. 1편은 한국에서 극장 개봉도 못하고 바로 비디오로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이 영화가 유명해진 건 사실 스크린, 로드쇼에서 계속 극찬하던 거랑 이후로 이어진 팀 버튼 전성시대 덕분이었던 듯 합니다. 특히 '가위손'의 인기가 제 느낌상 한국에선 팀 버튼 영화들 중 독보적인 수준이었던 걸로.




        듀나님 말씀을 보면 촬영이 먼저이고 데이트는 그 다음이었다... 라고 하시던데 뭐 모를 일이죠. ㅋㅋ 그리고 등장하면 등장할 때마다 포스 쩔고 비주얼도 너무 어울리게 아름다우셔서 짧게 나왔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않으셨을까 싶었구요. 사실 근 몇 년간 모니카 벨루치 필모그래피가 그다지(...)

    • 스포일러 구간이 무척 기네요.

      영화 마지막 부분이 아니라

      전체 내용이 다 스포일러가 되는

      신기한 영화 같습니다.

      사실 영화 보면서도

      이게 말이 되나 싶으면서도

      그냥 그런가 보다 따라가게 되는 내용이었죠.

      잘 읽었습니다.
      • 전체적인 결말은 뻔한데 거기까지 가는 길들, 각각의 장면 하나하나는 뻔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맞습니다. 참 이야기 제 멋대로이고 하찮단 느낌들 들어도 정겹고 흥겨운 분위기에 그냥 재밌게 봤어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9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6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