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스타'


81n9UxaiAPL._AC_UF1000,1000_QL80_.jpg


1982년 돈 코스카렐리 감독 작품

가장 대표적인 코난 아류작이자 코난 아류작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코스카렐리 감독은 아류 아니고 자긴 코난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이게 원작소설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근데 원작에서 가져온 건 제목하고(그 제목도 원작은 중간에 띄어쓰기가 있어 살짝 다릅니다) 일부 설정 뿐입니다. 원작은 미래의 머나먼 별나라를 배경으로 한 에세프이고, 영화 [비스마스타]는 가상의 고대 세계에서 빤쓰만 입은 근육질 청년이 칼 휘두르는 이야기거든요. 내용이 너무 달라서 원작자가 영화에 자기 이름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하고요.

미래 에세프가 완전 딴판인 내용의 고대 환타지로 변하게되는 데에 코난의 영향력이 1도 없었을 거라고 보긴 좀...

적어도 돈 댄 사람들은 분명히 코난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거 같습니다. 코난 영화는 70년대 말부터 제작소식이 퍼져있었고 상당한 기대작이었으니까, 영화 나오고 나면 관객들이 비슷한 다른 걸 찾을거라고 생각하고 투자한 걸테죠. 그런 기대감 덕인지 거의 천만달러 가까운 제작비를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코스카렐리가 이전에 만져보지 못한 거금이었죠. 그렇지만, [코난] 개봉하고 석달쯤 뒤에 개봉한 이 영화는 망했습니다. 선수쳐서 [코난]보다 먼저 개봉했던 [스워드]는 대박났었는데요. [스워드] [코난] [비스마스타] 비슷한 영화들이 연달아 나오니 관객들이 식상했는지도...

그치만 나중에 케이블에서 주구장창 틀어주는 영화가 되었고요. HBO가 'Hey 비스마스타 (is) On'이라든가, TBS가 'The 비스마스타 station'이라는 뜻이라며 야유를 받았을 정도로 지겹도록 틀어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꾸 또보고 또보게 되어 시청자들이 가스라이팅 당하게 되면서 이 영화는 80년대의 추억거리 중의 하나가 되고 후속작들도 나오게 됩니다.

뭐 영화가 기본적인 퀄리티는 되니까요. 적어도 80년대 범람했던 바바리안 환타지 영화들 중에서는 최상위 레벨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마악스(영화속 발음으로는 메이엑스)라는 나쁜넘이 제드 왕의 왕국을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밉니다. 흑마술을 동원해서 왕비가 잉태한 아기를 소의 뱃속으로 이동시켜버렸어요. 그렇게 소의 몸에서 태어나게 되면서 아이는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됩니다.
이 아이 다아르가 커서 원수갚는다는 이야기.
위험할 때면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


이영화 나오고 얼마뒤 티비시리즈 '브이'에 도노반으로 나오게 되는 마크 싱어가 다르 역이고, 이 영화 나오고 얼마뒤 [골드시나]에서 여자 바바리안으로 나왔다가 그뒤에는 또 본드걸도 하게되는 타냐 로버츠가 여주인공.
립 톤이 나쁜넘 메이엑스역(이 영화에서 제드왕을 죽인 립 톤은 나아아아중에 [맨인블랙]에서 '제드'역을 하게된다는...)
얼마전 작고하신 존 에이모스가 다르와 만나서 합류하는 NPC 역할입니다. 이 영화 개봉당시에는 출연진 중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분이었겠네요(쿤타킨테)






-영화 공식 포스터는 뭔가 싸굴틱하고 썩 퀄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the-beastmaster-sm-web.jpga-princess-of-mars.jpg

프라제타의 화성의 공주 그림을 베낀 겁니다.

싸굴틱한 미제 포스터 보다는 오라이 노리요시가 그린 일본판 포스터가 훨씬 더 평판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포스터 썼고요.


the-beastmaster-md-web.jpg
근데 이쪽은 또 실제 영화 보다 엄청 미화시켜놨다는.... 과장광고의 표본



-우리나라에선 제목을 '비스마스타'라고 붙여서 개봉했는데 정작 영화 자막에는 '비스트마스터'라고 나왔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극장에서 마스킹을 제대로 안해줘서 4:3 화면으로 이 영화를 봤었습니다. 그때는 영화 화면비가 뭔지도 모르는 때였지만...



70년대말 [코난] 영화 제작 발표가 났을 때쯤, 영화 나오면 환타지 영화 붐이 불거라고 예측한 잡지사에서 미리 찜하자 하고는 환타지 영화 전문 잡지 '팡고리아'를 창간했습니다. 근데 몇년이 지나도 제작진행이 지지부진하고 영화가 나올 생각을 안하자 환타지 소식만 가지고는 내용을 채우기 힘들어졌고, 기다리다 지친 팡고리아는 마침 뜨고있던 장르인 호러쪽으로 방향을 돌려버립니다. 정작 그러고 나니까 환타지 영화들이 막 나오기 시작했더라는... 그렇지만 이미 팡고리아는(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호러 전문지로 바뀌어 버린 뒤이고... 그래서 한참 지나 [코난] 영화가 진짜로 나왔을 때는 팡고리아에 [코난] 관련 기사는 한줄도 안실립니다.
대신, 팡고리아는 [코난] 개봉할 즈음에 (호러도 아닌) [비스마스타]를 대대적으로 다뤄줬어요. 감독인 코스카렐리가 호러 영화 [환타즘] 감독이라는 걸 구실로 해서... 아마도 [코난]에 삐진 것 때문에 직접 싣지는 못하고 그래도 미련은 있어서 대신 비슷한 다른걸로 대체한 듯...



    • 음? 왜 제 기억 속엔 미국판 포스터 밖에 없는 걸까요. 확실히 일본 포스터가 더 멋지긴 한데 저는 처음 봅니다. ㅋㅋㅋ




      '환타즘'은 예전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서 아직도 못 봤네요. 딱히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듯... 옛날 비디오 가게엔 있었는데 말이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