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반전에 반전에 반전... '침묵의 장소' 잡담입니다
- 이제 두 달도 안 남은 2024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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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아시아권이라고 해도 확실히 포스터 센스가 다른 게 재밌습니다.)
- 쓰나미가 휩쓸고 간 후 복구 중인 대체로 흉흉한 분위기의 마을. 시기는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2006년이구요. 징화 여고라는 학교에서 퉁이라는 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아주 살벌 잔인하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 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퉁을 키우는 엄마, 리가 다행히도 금방 발견해서 자기 자식은 구하지만 동급생들을 벌주지는 못해요. 그 중 리더가 리의 밥줄을 쥐고 있는 교장 딸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비옷 두르고 커다란 망치를 든 그림자가 나타나고, 가해자 그룹 네 명 중 셋이 하룻 밤에 실종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다시 나타나 이제 교장 딸을 노리는데... 대놓고 엄마가 범인인 척 하는 게 당연히 이 양반은 아니겠습니다만. 그렇담 누가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딱 봐도 범인은 아니지만 엄청 수상한 엄마, 또 역시 수상할 정도로 심신이 불안정한 퉁에겐 어떤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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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리. 이렇게 멀쩡 단아하고 아리따우십니다만.)
- 국적이 좀 애매한데요. 검색해 보니 말레이시아가 영화 국적으로 적혀 있는데 감독은 말레이시아 태생이 맞지만 대학은 대만에서 나왔고 영화는 홍콩 회사에서 제작했으며 첫 개봉은 중국에서... 뭐 그렇습니다. ㅋㅋ 그냥 대충 '중화권 영화'라고 퉁치고 넘어가는 게 맞겠죠? 뭐 일단 그런 셈 치면요.
지난 몇 년간 제 뽑기에 걸렸던 중국산 스릴러들과 공유하는 특징 하나가 있습니다. 제목에도 적어 놨듯이 뭔 이야기가 도입부 지나고 나면 초반부터 반전이 터지기 시작해서 거의 마지막 장면까지 계속해서 반전, 반전, 또 반전을 거듭해요. 요즘 그 쪽에서 이런 식의 시나리오가 인기인가 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본 다른 중국산 스릴러들과 비슷하게 이 역시 꽤 심각하고 진지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이요.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망해버린 사회적 정의 구현을 대신하는 사적 복수까지? 발단부터 결말까지 쭉 그 얘기에요. 그러니까 심각한 테마를 진지하게 다루면서 재미도 추구해서 돈도 벌고 사람들 계몽도 하고 꿩 먹고 알도 먹어 보자... 뭐 이런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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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은 내가 지켜! 모드가 되면 대략 이런 상태가 되고 영화 성격상 이 표정을 훨씬 많이 보게 됩니다. ㅋㅋ)
- 문제는 이 영화의 그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거의 '와일드 씽' 수준이라는 겁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연달아서 계속해서 반전이 터진다는 거죠. 그리고 와일드 씽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요 반전이라는 게 아무리 그럴싸해도 이렇게 연달아 달려 버리면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를 진지하게 보기가 어려워져요. 그래서 와일드 씽도 그 살벌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중반 넘어서면서 부터는 '이거 사실은 블랙 코미디인가?' 라는 느낌으로 킥킥 웃으며 봤는데요.
그나마 와일드 씽은 끽해야 돈과 섹스 이야기로 가득한 치정극이었는데... 이건 주제가 정말 심각 진지 어두컴컴한 영화이고 배우들도 내내 정색하고 진심으로 연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야기 구성이 이러니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충분히 몰입할만한 이야기인데 만든 사람들이 그걸 훼방을 놓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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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신체 훼손 같은 걸 직접 보여주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보기 불편한 장면이 많습니다. 솔직히 21세기 갬성이면 많이 줄이는 게 맞을 텐데 그런 센스는 없어요.)
- 다만 진지함... 을 포기하고 그냥 그 과도한 반전과 국면 전환 퍼레이드를 즐기기로 맘 먹는다면, 그러니까 그냥 장르물로 본다면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두 시간에 육박하는 런닝 타임인데 이야기 전개가 엄청 빨라요.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고 계속해서 등장 인물들이 예측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며 계속해서 숨겨진 뒷사정이 추가되는 식으로 와다다다 달리기 때문에 심심할 틈도 없고 집중력도 계속 유지하게 되구요. 그리고 그 과도한 반전들에도 다 보고 나서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과장은 좀 있을지라도 막 구멍 투성이에 말도 안 될 정도까진 아니에요. 초반에 몇몇 인물들이 보여주는 과격하게 막 나가는 리액션들도 최종 진상까지 다 알고 나면 대충 납득은 되거든요.
또 그 와중에 진지 심각한 드라마들이 아주 죽어 버리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비극적이고 처연한 정서 같은 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되게 공허한 오락물을 보고 있다는 기분까지는 들지 않구요. 훨씬 강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을 이야기를 굳이 숨 죽여 놓은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재료가 워낙 강하니까 날아가지 않고 남는 부분도 꽤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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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딸래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난 과해도 아예 화끈하게 과해 버리면 좋던데?'라는 취향이라면 꽤 괜찮게 볼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반대로 '진지한 주제 다룰 거면 진지한 태도를 취해달라'는 생각이 강하시다면 재미는 커녕 기분 나빠질 확률이 다분한 영화이기도 하구요.
저야 뭐 워낙 아무 생각 & 기대 없이 골라 잡았던 영화인지라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준수한 연출, 빠른 전개 등등 때문에 괜찮게 보긴 했는데요.
그래도 확실히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ㅋㅋㅋ 그냥 흥미가 생기는 분들만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보다가 맘에 안 들면 끄면 되죠. 넷플릭스니까요(...)
+ 근데 이게 좀 괴상한 정체성을 가진 영화입니다. 리메이크거든요? 근데 원작이 2022년작이에요. 고작 2년만에 리메이크를 한 건데... 감독이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각본도 같은 사람이 썼는데 대충 찾아보니 이야기상으로 별 차이는 없어 보이구요. 뭐죠. 왜죠. ㅋㅋㅋ
++ 주인공 '리' 역을 맡은 배우님이 감독님과 애인 사이인가 봐요. 그리고 이 영화에 제작비를 보탰는데 중국 본토에서 흥행 대박이 나서 갑부가 되셨다는군요. 능력자이신 것...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남편을 광저우에 두고 홀로 언어 장애인 딸인 '퉁'을 키우는 엄마가 '리'이고 이 둘이 대략 주인공입니다. 교장 딸래미가 리더인 4인조 양아치들이 퉁을 말도 못하게 심하게 괴롭히구요. 그 심한 사건 다음 날 교장 딸을 제외한 셋이 비옷 입은 괴한에게 습격 당해 다 실종이 돼요. 경찰이 와서 수사를 하지만 리도, 실어증인 퉁도 아는 것 없다고 진술하구요. 다만 다수의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며칠 전부터 어떤 남자 하나가 얼쩡거리며 학생들을 캠코더로 찍고 있었다... 라는 증언이 나오죠. 수사에 별 보탬은 안 됩니다만. 어쨌든 잠시 후엔 운 좋게 몸이 안 좋아서 실종을 면했던 교장 딸에게 또 비옷 괴한이 나타나 망치를 휘두릅니다.
그런데 리의 집 아랫 층에 이 학교와 연관된 복지 재단에서 일하는 짜이푸라는 남자가 이사를 와요. 사회성이 매우 떨어지는 이 아저씨는 얼마 전 밀어 닥쳤던 쓰나미로 집을 잃고 다 죽어가던 걸 복지 재단 대표 아저씨가 구해서 취업도 시켜줬는데. 퉁처럼 장애를 갖고 이 학교 특수반에서 수업을 받던 딸래미를 사고로 잃고난 후 자꾸 학생들을 요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네요. 그리고 아까 범인의 비옷이 이 학교 인부들이 입는 비옷입니다. 뭐 그거야 리도 갖고 있는 비옷인 데다가 당장은 별 일 안 벌어집니다만.
며칠 후 학교의 무슨 행사에서, 전교생을 모아 놓고 교장이 박을 터뜨리는 이벤트를 하는데 터진 박에서 교장 딸래미 시신이 튀어 나와요. 학교는 난리가 나고 혼란에 빠지는데, 딸래미 챙기려고 리가 달려오지만 딸이 어디에도 안 보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에 집으로 튀어갔는데, 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랫층 짜이푸가 들어온 집 현관에 딸 시계의 부품이 떨어져 있어요. 그걸 본 리는 눈이 돌아가서는 이걸 어찌하나... 하다가 짜이푸가 집을 비운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자기 집 베란다로 가서는 몸을 이불로 묶고 아랫 층으로 뛰어내립니다(...) 그러다 아랫층 난간에 튀어나온 나사못에 손바닥을 대차게 다치고 피를 철철 흘리지만 아랑곳 않고 들어가 딸을 찾죠.
하지만 딸은 안 보이고 갑자기 집에 들이 닥친 짜이푸를 피해 침대 아래 숨었다가 짜이푸가 떨어드린 자동차 열쇠 꾸러미만 보게 되는데 거기에 뭔가 수상한 열쇠 하나가 보이네요. 그리고 그 열쇠를 줍는 짜이푸에게 걸리려는 순간에, 건물주 아줌마가 문을 두드리는 덕에 살아납니다. 생활력 쩌는 아줌마가 귀찮아 하는 짜이푸에게 생떼를 써서 자기 운전 셔틀을 시켜 버렸어요. 나이스.
그래서 구사일생으로 빠져 나온 리는 아직도 딸이 돌아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밖으로 뛰쳐 나가다가 전에 수사하러 왔던 터프가이 형사님을 마주치구요. 다친 손 치료 받으면서 사정을 얘기해서 집 건물 맞은 편 가게의 cctv를 확인해요. 하지만 짜이푸가 딸을 데려가는 모습은 안 잡히고 보이는 모습은 커다란 검은 쓰레기 봉다리를 버리는 것 뿐입니다. 근데 그 순간 쓰레기 수거차가 지나가고, 주인공은 또 다짜고짜 뛰쳐나가서 (정말 행동력 쩝니다! ㅋㅋ) 쓰레기차를 붙잡고는 쓰레기 봉투 더미를 뒤지기 시작해요. 근데 그래도 나오는 게 없어서 좌절하려는 순간... 저 멀리 그 수상한 비옷 남자가 보입니다!! 해서 또 다짜고짜 (ㅋㅋㅋ) 달려가는 리. 그 뒤를 따르는 형사님. 그리고 짧은 추격전 끝에 비옷남은 달리던 차에 치어 쓰러지구요. 비옷남의 얼굴을 확인하는... 형사님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경찰서로 비옷남을 데려간 형사님은 다짜고짜 미친 듯이 그를 두들겨 패기 시작하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경찰이 저래도 되나! 하는 순간 둘의 관계가 밝혀져요. 형사님의 아들이라네요? ㅋㅋ 근데 오래 전부터 캠코더로 이웃집 여자들을 찍고 다니는 변태짓을 하다가 형사님에게 정말 개처럼 두들겨 맞고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 5년 이상을 연락 끊고 살았던 사이에요.
암튼 비옷남에게 압수한 캠코더와 소지 중이던 테이프들을 죽 돌려보던 경찰들과 리. 그러다 리는 그 날 퉁이 집에 돌아오는 장면을 발견하는데. 역시 짜이푸가 수상하니 갸를 잡자! 고 외치는 리를 형사님이 조용히 옆방으로 끌고 가더니 하는 말이.... 님하. 님도 이제부터 용의자에요. 라는 거에요.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했더니만, 그 비옷남은 아주 오래 전부터 리의 집을 몰래 촬영하고 있었고, 거기에는 리가 자신의 딸 퉁을... 허구헌날 회초리와 손으로 두들겨 패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ㅋㅋㅋ 아동 학대는 중범죄입니다 고갱님. 이제 님도 조사 받으셔야 해요. 하고 형사는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이때 무슨 일을 보러 경찰서에 복지 단체 사람이 방문을 해요. 그리고 이 사람이 리의 지인이어서 인사를 주고 받는데... 어라.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열쇠 묶음에 아까 짜이푸가 갖고 있던 열쇠가 보입니다? 그래서 이게 어디 열쇠냐고 물어보니 멀리 있는 복지 단체 건물에 있는, 지금은 안 쓰는 창고 열쇠라네요. 그러고 복지 단체 사람이 잠시 자릴 비운 사이에 그 키를 훔쳐서는 복지 단체 사람 차를 타고 리는 달립니다. 딸이 있을지도 모르는 창고를 향해!!!
그런데 그 시각에 짜이푸도 건물주 아줌마를 태우고 그 창고를 향하고 있었고. 이때 라디오 뉴스 속보로 짜이푸가 유력 용의자라는 내용이 뜨면서 건물주님은 짜이푸의 망치 어택! 을 정통으로 맞고 기절한 후 짐칸에 포박 당합니다. 그러고 무심 시크하게 쭉 달리는 짜이푸.
하지만 리가 먼저 도착했구요. 그 창고 앞에서 아까 실종됐던 학폭 가해자 3인방이 묻혀 있는 걸 발견해요. 그러고 초긴장 상태로 창고로 들어가는데, 그때 짜이푸도 도착해 버리죠. 그러고는 여기에 가둬 둔 복지 단체 아저씨(쓰나미로 집을 잃은 짜이푸를 챙겨줬던, 학교와 결연을 맺고 학생들 심성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주 선량하신 아저씹니다.)를 꺼내서는 윽박지르기 시작해요. 당신 왜 그랬어!! 엉!!!!?
...사연인 즉. 짜이푸의 딸은 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어요. 사실 얘는 퉁과 베프가 되어서 둘이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그 망할 놈의 4인조가 딸이 혼자 있을 때 나타나 거의 고문 수준의 고통을 주다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아서 추락사 해버렸던 거죠. 그런데 추락사 현장에 이 복지 단체 아저씨가 있어서 4인조를 목격했음에도 경찰에다가는 사고로 죽은 거라고 진술해 버렸어요. 학교장과 사이를 생각해서 그랬던 건데, 이때 학교로 달려온 짜이푸가 정말 사고인 줄 알고 있던 것을, 누군가가 가해자 중 하나가 현장에서 도주하다 흘린 폰을 집어다 죽은 딸의 사물함에 넣어둬서 진상을 알려준 겁니다. 그래서 학생 넷과 복지 단체 아저씨 모두 짜이푸의 복수 대상이었던 거죠. 그래서 울분을 토하다 드디어 목숨을 끊어 버리려는 순간...
숨어 있다 튀어 나온 리가 짜이푸를 공격해서 꽤 큰 데미지를 입힙니다. 그러고는 짜이푸에게 '내 딸 어딨냐!!!'고 윽박지르는데요, 짜이푸는 비실비실 웃으며 '니네 집 옥상 금귤 밭에 묻었지'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듣고 격하게 분노하는 리. 다시 공격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몸싸움이 되어서 어찌저찌 하다가... 짜이푸는 자기 차에 복지 단체 남자를 싣고 튀고, 리도 자기가 몰고 온 차를 타러 갔는데 아까 짜이푸에게 공격 당한 건물주 아줌마가 용케 탈출해서는 조수석에 타고 함께 합니다.
근데 자길 병원으로 데려다 줄 줄 알았던 건물주 아줌마의 기대와 달리 리는 짜이푸의 차를 잡기 위해 중앙선 침범을 해가며 미칠 듯이 질주를 해요. 그래서 뜯어 말려 보지만 말을 안 듣고. 그래서 옆에서 운전 방해를 하자 리는 다짜고짜... 들고 온 짜이푸의 망치로 건물주님 머리통을 강타해 버립니다. (행동력...;;) 그러고 뒤를 쫓다가 리와 짜이푸의 차는 충돌해서 결국 대형 사고가 나고. 그 와중에도 굳세게 먼저 정신을 차린 리가 운전석에 뻗어 있는 짜이푸에게 달려가 딸 내놓으라고 외칩니다만, 역시나 '니네 집 옥상 금귤 화단...' 을 반복하는 짜이푸를 보고는 화가 나서 깨진 유리로 뺨과 가슴을 푹푹 찔러 버려요. 그러자 짜이푸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이제 너도 나랑 똑같아!' 라고 비아냥거리고는 리를 밀어 버리고 차를 몰다 경찰에게 총을 맞고 체포. 리는 경찰에게 구조되어 경찰서로 갑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펼쳐지는 플래시백. 5년 전의 어느 날, 지금껏 봐온 모습과는 다르게 예쁘게 꽃단장한 리가 회사에서 (원래 직업은 회계사였다고 나옵니다)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요.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건물주 아줌마에게 인사하고 열쇠 받아서 들어가는데... 화장실 문을 열고는 뭘 봤는지 경악해서 문을 닫는 리. 그러자 출장 가서 다음 날 오는 줄 알았던 남편이 뒤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꾸미고 어딜 다녀와?' 라며 시비를 거는 남편은 리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구요. (이때 건물주 아줌마가 두들겨 맞고 피 흘리며 쫓겨나는 리를 보고도 외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까의 파워 망치질은 이런 한이 있어서... ㅋㅋ) 정말 심하게 얻어 맞고 집 밖으로 쫓겨난 리는 행상인이 두고 간 무시무시하게 생긴 커다란 칼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사실은 리가 남편을 죽였으며 지금껏 광저우에서 농작물을 보내주는 남편은 존재하지 않았던, 리가 딸과 짜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던 거라는 암시를 주고 현재로 돌아와서요. 경찰이 짜이푸를 심문하자 짜이푸는 또 '옥상 금귤 화단'을 얘기하며 피식 웃어요. 경찰은 경찰견을 데리고 출동해서 옥상 화단을 뒤지고요. 그 곳에선 조금 전 플래시백으로 나왔던 리의 남편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래서 짜이푸가 옥상 얘길 할 때마다 리가 폭주했던 것.) 경찰은 짜이푸를 옥상에 데려와 다시 심문하며 너는 리와 무슨 관계냐, 퉁은 어딨냐!!? 라고 묻는데. 그러자 짜이푸는 이전까지와 다르게 진실한 표정으로 '그 아이는 이제 자유로워요.' 라고 말하네요.
그때 분노한 시민들(...)이 옥상으로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들이 시민들 막느라 정신 없는 통에 짜이푸는 옥상 난간으로 올라가, 뛰어내려 죽습니다. 난감해지는 형사 아저씨.
그때 유치장에 갇혀 있는 형사의 아들이 형사를 부릅니다. 찾아가니 자신이 숨겨두고 있던 캠코더에 대해 알려줘요. 그걸 먼저 본 부하들이 형사님에게 '이걸 증거로 제출하면 니 아들 감형 받겠네요' 라고 말하는데 형사는 잠깐 기다리라며 그 캠코더를 들고 리에게 갑니다. 거기엔 리의 집 건너편에서 도촬한 리 남편 사망 날의 진상이 찍혀 있었고, 내용인 즉 리 남편을 죽인 범인은 퉁이었습니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의붓)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퉁이 자기가 쓰던 날카로운 가위로 아빠의 목을 그어 버렸던 거죠. 리가 위에서 나온 플래시백대로 커다란 칼을 들고 돌아왔을 땐 이미 일은 벌어진 후였고. 리는 남편의 시체를 옥상 금귤 화단에 묻고 이 사실을 퉁과 둘만의 비밀로 합니다.
형사는 리에게 왜 이걸 비밀로 했냐고 물어요. 리는 딸을 살인자로 만드는 게 싫었던 것이고. 형사에게 무릎 꿇고 오열하며 애원을 합니다. 제가 죽였어요. 퉁은 아무 잘못 없어요. 그동안 왜 딸을 때렸냐는 질문에는 대략 비밀을 지키게 하려고 했을 뿐이다... 같은 해명을 하고요. 암튼 계속 울면서 애원을 합니다. 제가 죽였으니 절 감옥 보내고 딸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제발.
사실은 본인도 아들래미를 신나게 쥐어 패던 아빠여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형사는 갑자기 캠코더를 던져 박살내더니 '당신이 남편을 죽였죠. 그리고 당신이 날 공격해서 이렇게 된 겁니다' 라고 힌트(?)를 주고는 부하들을 불러 리를 데려가게 합니다. 결국 퉁이 죽였다는 증거를 없애주고 리의 소원대로 리를 잡아가는 것. 형사님 알고 보니 따스해...
마지막은 어딘가를 달리고 있는 트럭 위입니다. 짐칸에 실린 냉장고 같은 물건이 열리고 퉁이 나와요. 짜이푸는 처음엔 퉁이 딸을 배신했다고 생각해서 복수 대상으로 잡았으나, 퉁에게서 사건의 진상(가해 4인조가 저지른 짓. 나는 말리려 했으나 엄마가 억지로 끌고 가 버려서 돕지 못함. 나도 갸들 다 죽이고 싶음...)을 듣고는 마음을 바꿔 가해 4인조와 위증한 복지 단체 사람까지만 죽이고 퉁은 지금의 불행한 삶에서 빼내주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이때, 현재 시점에서 퉁의 플래시백으로 드러나는 진상은... 사실은 자기 절친이었던 짜이푸의 딸을 가해자들이 죽이는 순간 복수를 다짐한 퉁이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일을 다 기획했다는 겁니다(...) 가해자들이 흘린 핸드폰을 짜이푸가 손에 넣게 해서 복수심에 불타게 만들고. 짜이푸에게 편지를 보내 자길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자기 집을 도촬하던 형사님 변태 아들에게도 본인이 접근해서 어떻게 회유를 한 듯 한데 자세한 설명까진 없고. 암튼 이런 회상을 하면서, 짜이푸 딸과의 행복했던 한 때를 돌이키며 퉁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다 장면이 바뀌면 아까 사망했을 짜이푸가 저 세상에서 딸을 다시 만나 행복하게 웃으며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도는 장면이 나오면서 엔딩... 입니다만.
크레딧이 조금 올라간 후에 퉁의 이후 모습이 나와요. 어딘가의 소년원에서 생활하고 있고. 홀로 앉아 슬픈 노래를 부르다가 카메라를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 보네요. 뭘 굳이... 암튼 이렇게 끝입니다.
정보를 좀 찾아보고 싶은데 영어권 나라가 아니면 제 검색 능력으론 정보를 못 찾겠더라구요. ㅋㅋ 그냥 저처럼 '왜 2년만에 리메이크요?'라고 궁금해하는 글들만 몇 개 찾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