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리벤지'

1996년 짐 워노스키 감독작품
뱀피렐라는 오랜 세월동안 영화화 이야기가 돌았었습니다.
벰피렐라를 탄생시킨 회사가 원래 호러영화 팬머거진 내는 걸로 시작했던 곳이고, 그래서 해머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죠. 70년대 들어 점점 사정 안좋아지고 있던 해머도 뭔가 신선한 껀수가 필요했고.
그래서 일찌감치 해머에서 영화로 만들거라는 발표가 났었더랬습니다.
그때 구상되었던 건 캐롤라인 먼로가 뱀피렐라로 나오고 피터 쿠싱이 조연으로 나오는(처음부터 쿠싱을 참조로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영화였더랬는데... 시간은 계속 가고.... 해머는 영업 접고, 먼로는 나이를 먹고... 피터 쿠싱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거기다 뱀피렐라의 소속사도 망해버렸죠.
그럼에도 띄엄띄엄 이런저런 영화 잡지 소식란에는 뱀피렐라 영화화 관련 소식이 계속 나오고 그랬더랬습니다. 나름 기대하는 팬층이 꽤 있었던 거죠.
글고는 90년대가 되어서 뱀피렐라가 새 소속사에 자리잡고 다시 한번 입지를 끌어올리게 되었을 무렵.... 드디어 나왔습니다. 뱀피렐라 영화.
하지만... 팬들이 '와 드디어 나왔다!'하고 환호하진 못했을 거예요.
로저 코먼 제작, 짐 워노스키 감독의 비디오 영화... 이런 걸 바라고 그렇게 오래 기다린 건 아닐거니까...
뱀피렐라는 망해가는 별에서 지구로 온 외계인입니다.
지구에는 고향 선배인 드라큐라씨가 먼저 와있었고, 둘은 적대하게 됩니다.
뱀피렐라 역을 맡은 건 탈리사 소토. 비주얼이 나쁜 배우는 아니지만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였는지는 모르겠고
배우보다 중요한게 아마 의상이었을 텐데... 그 의상이... 비니루를 대충 짜집기해 놓은 것 같은게, 원작 재현도 이런 걸 떠나서 척봐도 너무 싸구려같습니다.
특수효과는 유니버설 고전시대 드라큐라 영화 수준.(괜찮다 싶은 부분은 코먼의 다른 영화에서 복붙한 듯...)
그니까요... 워노스키 영화에서 뭘 바라겠습니까. 더구나 워노스키 본인도 이영화는 불만스러워 한다나봐요.
뱀피렐라 팬이라면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고, 걍 코먼 팬, 워노스키 팬, 후진 영화 팬이라면 한번쯤 봐볼만할...지도...
울나라에는 '블러드 리벤지'라는 정체불명의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뱀피렐라가 대체 뭔데? 라고 물으신다면...
양덕의 원조, 양덕의 왕, 포레스트 J 애커맨이 짐 워렌을 만나 의기투합하면서 최초의 호러 영화 팬매거진을 창조합니다. 수많은 영화계 거물 인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던 전설적인 잡지죠. 워렌은 코믹스 코드-미국 만화검열제가 도입되기 전 시절의 호러만화 팬이었어서 코믹스 코드를 우회해서 단편 호러만화들을 연재하는 잡지를 만들었고 그 잡지도 잘되어 자매지를 계속 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단편 앤솔로지만 찍을게 아니라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 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탄생한 게 뱀피렐라였습니다. 단편들 사이에 꼭지 하나는 뱀피렐라 중심으로 계속 연재해보자는 거였죠.
애커맨이 설정을 짜고 여성 만화가 트리나 로빈스가 디자인한 의상을 바탕으로 전설적 환타지 아티스트인 프랭크 프라제타가 캐릭터 외형을 잡고 첫 에피소드 작화는 톰 서튼이 했습니다. 이사람들이 전부 원작자 대우를 받네요.
69년 뱀피렐라 매거진이 창간되었고, 시작은 그럴싸하게 했는데 바로 흐지부지되었어요. 애커맨이 덕후니까 진지하게 잡힌 캐릭터라기 보다는 패러디였죠. 이름부터가 바바렐라 패러디이고, 출생관계는 노골적인 슈퍼맨 카피죠. 그렇게 코미디로 시작했는데 이후에 별다른 에피소드가 전개되질 않고 몇달 놀았습니다.
그러다 아치 굿윈이 작가로 참여하면서 장난기 빼고 대수술을 해서 본격적인 연재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뱀피렐라의 캐릭터가 잡혔고, 그래서 실질적인 창조자는 애커만이라기 보다는 굿윈입니다.(그럼에도 원작자 대우는 못받고 있지만...)
굿윈이 재창조한 뱀피렐라는 지구 여기저기 살고있는 온갖 요괴들과 부딛히고 싸우는 존재.
최초의 뱀파이어 슈퍼히어로ㅂ니다. 블레이드 보다 앞서죠. 때려잡아야할 괴물에 지나지 않았던 뱀파이어의 이미지가 좋아지게 되는데 선구적 역할을 한...
글구는 이래저래 우여곡절 속에 몇번 중단되기도 하고 소속사도 몇번 옮기고 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메이저 캐릭터는 아니어도, 마이너 중에선 꽤나 잘나가는 편...
근데 또 그 시절(?)에는 이런 로저 코먼류 괴작들이 영화 매니아들에게 살짝 과하게 버프를 받던 시절이라 이 영화에 대해서도 아주 좋은 얘기들만 들리고 그랬어요. 결국 보진 못했는데 오늘 돌도끼님 글을 보니 딱히 그렇게 칭찬 받을만한 영화는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ㅋㅋㅋ
트로마 영화도 과하게 버프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귀가 얇아서 소문 듣고 몇편 봤더랬는데 전 트로마 취향은 아닌 것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