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일

1972년 빌 노튼 감독작품.
CBS에서 방영한 티비 영화ㅂ니다.
볼리 박사님은 초자연 현상과 전설속 괴물들에 대한 미신을 조장하는 책을 써서 강남 아파트 장만한유명해진 사람이면서 정작 본인은 그런 거 전혀 안믿습니다.
다음 책을 위한 껀수를 수집하는중에 괴물의 뼈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는 딸과 함께 외진 촌구석까지 왔습니다.
발견자는 책 팔아 번 돈에서 자기도 지분 달라고 요구를 하고, 박사님은 틀림없이 조작일 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려 하는데, 그 순간 살아있는 괴물들이 뼈를 찾으러 그장소를 습격합니다.
박사님은 전설속에 나오는 가고일과 똑같이 생긴 존재들이 실재하는 것을 보고(실은 별로 안비슷하게 생겼는데 뭐 닮았다고 치고...) 전설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얘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나 인간세상을 위협해왔다고 해요.
그런데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괴물 치고는 그렇게 포스가 있는 건 아닙니다. 힘은 좀 센 거 같은데 머리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고 총 한방에 바로 골로 가버리는 약골들이예요. 그니까 전설이 만들어졌던 중세 이전에는 꽤나 무시무시한 존재였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꼬박꼬박 인간들이 가고일을 물리쳐왔답니다. 그랬으니 현대 미국의 화력 앞에선 아무런 문제거리가 될 것 같지도 않은데...
가고일 중에 사람의 말도 할줄 아는 똑똑한 개체가 하나 있어 박사의 딸을 납치해갑니다.
지금이었다면 틀림없이, 박사님 딸을 통해 가고일은 인상이 험악하니 나쁜넘일 거라는 건 편견이었고 사실은 심성이 고운 애들이었다는게 밝혀진다거나, 실은 인간들이 더 나쁜넘들이었다거나, 가고일과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훈훈한 유대가 생긴다거나 등등, 가고일을 소수자나 약자쪽으로 보는(계속 인간한테 발려왔다잖아요) 그런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겠지 싶지만... 70년대 초에는 그런 거 없네요.
가고일은 그냥 나쁜넘들이고 딸을 데려간 건 어떻게하면 인간을 더 효율적으로 조질수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였답니다.
...뭐 그렇게 해서 정의의 인간들이 악의 무리 가고일들을 응징하고 납치된 여성도 구한다는 훈훈한 이야기.
참 심플한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크게 잘난 건 없는 티비용 소품입니다. 가고일의 분장은 상체 부분은 그럴듯한데 하체쪽으로 가면 옷 입은 거라는 티가 좀 나고. 개체별로 수트의 퀄리티 편차가 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영화가 계속 소비되고 있는 이유는 영화 제작 관련자들 중 한사람이 훗날 엄청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스탠 윈스턴의 데뷰작이라고 합니다. 73년 에미상 분장상을 (공동)수상했다고 하네요.

가고일 하면 울티마6 이후에 나온 지하 세계의 걔내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선 무조건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보던 전사 골리앗… 가고일즈 애니메이션을 먼저 떠올릴 것 같네요.
오프닝 영상은 역시 나레이션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나레이션 없는 버전이군요.
가고일 소재의 B급 호러는 국내에 다크 윙즈인가 블랙 윙즈인가 하는 제목으로 DVD 발매가 된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둘중 하나는 분명히 대여로 봤었는데, 아니… 얘내가 가고일 맞던가 가물가물 하네요.
유투브에서 검색해보니 막상 제가 본 B급 영화가 이게 맞긴 한가 가물가물하네요… OTL
가고일 소재의 B급 호러 영화가 나중에 라이즈 오브 가고일 인가 하는 게 또 나오긴 했는데 이건 들어왔나 안 들어 왔나 모르겠습니다.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