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세기말 테크노 액션 전설, '블레이드' 잡담입니다

 - 199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이 무려 두 시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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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서방은 한국과의 연이 끊어진 지 오래지만, 아직 우리에겐 웨서방이 있습니다!!!)



 - 세상에 흡혈귀들이 우글우글거리는데, 얘들이 조직화, 세력화 해서 인간 수뇌부와 무슨 협약 같은 걸 맺고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인가 봅니다. 그 와중에 임신한 채로 흡혈귀에게 물려 아기를 낳고 죽은 여인이 있었고. 그렇게 태어난 반인/반흡혈귀가 바로 주인공 블레이드. 흡혈귀와 같은 힘을 가졌지만 빛, 마늘, 은에 면역이 있구요. 자신과 비슷하게 흡혈귀와 관련된 가족사 비극을 지닌 할배 '휘슬러'가 만들어주는 장비들을 갖고 복수 삼아 흡혈귀를 사냥하고 다녀요.

 그런데 그때 흡혈귀계의 이단아이자 반항아, 디컨 프로스트라는 놈이 조직 내 반란을 일으켜 전설의 흡혈귀 대마왕을 소환하고 지구를 흡혈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요. 그 소환에 꼭 필요한 피를 얻기 위해 블레이드를 노립니다. 가뜩이나 얼떨결에 구해줘 버린 혈액 전문가 카렌이라는 짐짝까지 감당하게 된 우리의 블레이드!! 흡혈귀들의 야욕을 막고 세상의 평화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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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 귀찮고 뻣뻣해 보이는 웨서방의 표정과 폼이 영혼이 반쯤 빠진 연기를 선보이는 두 뱀파이어 배우들과 맞물려서 기묘하게 웃깁니다. 특히 저 여자분 블레이드 안 쳐다 보고 카메라를 보고 있...)



 - 워낙 유명한 영화잖아요. 근데 제가 군생활 중에 개봉을 해서 극장에선 못 봤고. 영화 잡지와 티비 영화 소개 프로그램, 나중엔 케이블 티비 등등으로 부분부분 하도 많이 보다보니 영화를 풀버전으로 볼 의욕이 사라져 버렸죠. 그렇게 20여년이 흘렀는데 이제사 볼 생각을 하게된 것은 순전히 넷플릭스의 추천 때문입니다. 이게 제가 좋아할 영화라고 자꾸 들이대는데 '내가 이걸 좋아할 리가 없거든!' 하면서 재생을 눌러 버렸네요. 하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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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캐릭터지만 비주얼부터 이것저것 DC 박쥐남과 닮은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딱히 부자라는 언급은 안 나오지만 소지한 모든 무기와 총알들이 다 은이잖아요... ㅋㅋ)



 - 일단 이 영화의 제작진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기억 속에선 이게 '매트릭스'의 영향을 받아 나온 영화라고 사실 왜곡이 되어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보니 그보다 1년 먼저 나온 영화였더라구요. 이런. ㅋㅋㅋ 


 근데 비슷한 구석이 많지 않나요. 선글라스 끼고 시커멓고 번들번들한 옷을 입은 히어로가 나와서 붕붕 날아다니며 온갖 무기들을 휘둘러 액션을 펼치고. 홍콩 무술 영화 비슷한 연출도 많이 나오고. 뭣보다 액션 장면마다 배경에 깔리는 그 시절 테크노 음악이 조성하는 분위기 같은 게 말이죠. 뭐 결론은 그냥 그게 그 시절 유행이자 그 시절 쿨함이었고, 매트릭스는 거기에 좀 더 신선한 무언가를 잘 결합한 경우였던 것이었다... 라는 거겠죠. 올블랙 미끈미끈 검은 의상은 아마 그 시절 전세계 각각 나라의 인기 스타들이 모두 몇 번씩은 입었겠다...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때 하도 유행해 버린 나머지 요즘엔 영화에서 누가 그렇게 입고 나오면 '복고인가!' 라는 생각부터 들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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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표정 무덤덤 캐릭터 연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 종종 이렇게 액션 중에 무념무상 표정이 튀어 나와서 웃길 때가 있습니다.)



 - 또 뻘소리입니다만. 이 글을 적기 전에 문득 듀나님 리뷰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러고 감탄했던 게... 듀나님은 거의 글 내내 투덜투덜거리며 별 두 개를 주셨는데요. 적어 놓은 내용을 보면 평가 기준이 되게 21세기스럽습니다. 그 중 일부만 옮겨 보면요.


 "도입부에서 블레이드가 클럽에서 흡혈귀들을 죽이는 장면은 아주 불쾌했어요. (중략) 하여간 지나치게 멋부린 폭력과 과장된 남성성의 남발은 매우 불쾌하고 또 흥미도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흡혈귀들이 불쌍해 보이더군요."


 "흡혈귀는 사람 피를 빨아마시는 괴물이므로 마음을 팍 열어놓고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안이한 정신의 작가들이 절충적인 착한 흡혈귀들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뱀피렐라나 블레이드 같은 친구들이 그 산물이죠.

 대부분 그 결과는 좋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수퍼 히어로 흡혈귀는 흡혈귀라는 설정의 어두운 면을 완전히 망각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어두운 면이 흡혈귀라는 설정의 진짜 매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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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 씬이라도 좀 더 있었다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가끔 쌩뚱맞게 한 번씩 나오는데 잘 하거든요. 우리 웨서방님이 나름 개그 연기 경력도 있으시니까요.)


 "남들이라면 영화 두 편을 찍었을 이 복잡미묘한 상황과 마주쳐도 블레이드는 눈썹 하나 깜빡하지 않으니 바로 그게 문제인 것입니다(한 번쯤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놈의 선글래스가 가려버렸으니 어디 보이기나 합니까.) 따라서 이런 고함이 저절로 나오는 거예요. "이 재미없는 녀석아!""


 "아마 이 영화는 웨슬리 스나입스가 가장 멋없게 나온 영화 중 하나일 겁니다. 스나입스와 같이 강건한 체격의 배우는 단순히 강인한 터프 가이 역을 하면 재미가 없어집니다. 너무 단순해지는 거죠. 이 영화에서 스나입스는 너무 매력이 없어서 보기가 짜증날 지경입니다."


 대략 그 시절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소리를 들었던 부분들을 다 싸잡아서 구리다고 까고 계신데요. 이게 아마 요즘에 나온 리뷰라면 다들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그 시절 듀나님은 이런 비평들 때문에 공감 안 되게 혼자만 잘난 척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으셨죠. ㅋㅋㅋ 암튼 지금 와서 다시 읽어 보니 시각과 평가 기준이 그 시절 스탠더드를 많이 앞서가는 편이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감탄했구요. 더불어 이 영화에 대해 적으려 했던 안 좋은 소리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대충 건너 뛰겠습니다. (아싸 또 날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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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들 재미 없기로는 뱀파이어 군단도 뒤지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 쪽엔 디콘 캐릭터가 조금은 재밌고 배우도 귀여워요. 그리고 이 짤은 정말로 밴드 앨범 커버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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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키에르 배우님은... 사실 캐릭터는 하는 일이 거의 아무 것도 없지만 그냥 비주얼로 먹어 주시고요. 정말 뱀파이어 두목 같잖아요? ㅋㅋ)

 


 -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던 점' 얘기를 해보자면요.


 일단 웨슬리 스나입스는 꽤 훌륭한 액션 스타의 자질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 이 분이 헐리웃 액션 스타들 중에선 의외로 드물게 실제로 이것저것 무술들을 많이 익히셨던 분이죠. 그래서 액션 장면들에서 제대로 각 잡힌 폼을 많이 보여주십니다. 액션 안무는 그때 기준 괜찮은 편이지만 또 특별할 정도까진 아니거든요. 근데 배우님 덕에 폼이 살아나요. 뭐 '기왕 이런 배우 데려다 놨으면 안무가 더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와호장룡'도 나오기 전이라는 걸 감안해서 평하는 게 좋겠죠.


 그리고 이게 사실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히어로물이라는 걸 생각하면 또 평가가 좀 좋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피와 사지 절단이 난무하는 잔혹하고 다크한 히어로 영화인 거잖아요. '데드풀'처럼 개그로 물을 타는 것도 아니고 '베놈'처럼 설정만 살벌하고 다 가리거나 피해버리지도 않고 그냥 정직하게 피칠갑 모드로 가구요. 그래서 타협 없이 만들어진 19금 마블 히어로 영화인 것이고 비평은 별로였지만 관객들 호응이 좋아서 흥행도 성공했으니 말이죠. 지금껏 작금의 마블 히어로물 시대를 예고한 영화는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있었어요. ㅋㅋ


 마지막으로 스티븐 도프의 빌런 캐릭터나 우도 키에르의 뱀파이어 수장 캐릭터 같은 건 꽤 폼도 나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그랬습니다. 당시엔 제가 스티븐 도프를 되게 미남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봐도 잘 생기긴 했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었군요. 하하; 문제는 이 둘을 제외하곤 아군이든 적군이든 딱히 매력적이거나 재밌는 캐릭터가 정말 하나도 없다는 거지만요, 어쨌든 이 둘은 괜찮았어요. 특히 스티븐 도프 캐릭터는 블레이드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주인공을 저 쪽으로 바꿔서 다른 측면에서 같은 스토리를 팠다면 훨씬 재밌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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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베고 터뜨리는 액션 장면들 연출이나 효과는 무난하게 괜찮은 편인데. 특수 분장이나 cg 쪽으로 가면 갑자기 구수해집니다. ㅋㅋ)



 - 암튼 뭐. 대충 정리하면요.

 그 시절 기준으론 참 폼나고 세련되고 화끈하고 재밌었겠네...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바꿔 말해서 지금 기준으론 많이 낡았다는 거죠. ㅋㅋㅋ 특히 주인공 블레이드 캐릭터가 정말 낡았어요. 요즘 같으면 아마 카렌을 실질적 주인공으로 삼고 (요런 성격 그대로의) 블레이드는 호위 무사 정도로 써먹는 게 정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해야 무력 담당 사이드킥 역할이나 시켜야 할 법한 캐릭터더라구요. 물론 그 시절엔 쿨하고 폼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으니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2024년이니까요.

 전반적으로 준수하게 잘 뽑은 '그 시절' 호러-액션 영화였습니다만. 그래서 딱히 추천할 생각까진 안 드는군요. 런닝타임이라도 한 10여분 짧았다면 더 나았을 것 같구요. 뭐... 그렇습니다. 일단 저는 잘 봤어요. 하하.




 + 중간에 디컨의 파트너가 디컨에게 열심히 하얀 무언가를 발라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설마 선크림 바르고 낮에 돌아다니겠다는 건가!!' 했는데 정말로 그런 장면이 이어져서 푸합. 하고 웃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그걸로 해결될 거면...;



 ++ 액션이 괜찮다고 칭찬은 했는데요. 대체로 격투 장면들 이야기이고 총격 장면들은 사실 많이 난감합니다. 블레이드의 총싸움 장면은 거의 사람들이 '람보 스타일'이라 부르는 (실제로 람보에는 그런 식의 장면이 몇 번 안 나온다구요!!) 스타일로 되어 있어요. 블레이드가 꼿꼿하게 서서 머신건을 휘두르면 뱀파이어들이 와르르 터져 나가고 뱀파이어들이 쏘는 건 그냥 빗나가는 식이죠. 일 대 다수의 장면을 자꾸 이런 식으로 하찮게 돌파해 버리니 좀...



 +++ 스포일러는 정말로 간단하게!!


 그래서 디컨 프로스트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설명 없이 뱀파이어 수장을 납치해다가 바닷가로 가서 햇볕을 조여 죽여 버리고 본인이 의장 자리를 차지합니다. (다른 애들은 아무도 안 말려요!! 왜!!? ㅋㅋ) 그러고선 블레이드에게 너도 와서 협조해... 라고 협박하지만 저리 꺼지라며 총을 쏴 버리는 (심지어 프로스트가 어린 여자애를 인질로 붙들고 있는데도 걍 쏴버립니다. 인성... ㅋㅋㅋㅋ) 블레이드의 태도에 열 받은 프로스트는, 곧바로 블레이드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서 블레이드에겐 배트맨의 알프레드와도 같은 존재인 휘슬러를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패고 앙! 물어 버려요. 인질로 카렌을 잡아가는 건 덤이구요.


 뒤늦게 돌아와 이 난장판을 본 블레이드는 아직 숨이 붙어 있던 휘슬러의 부탁으로 그에게 총을 쥐어 주고. 뱀파이어에 대한 원한이 깊은 우리 할배는 자신이 그들 일족이 되기 전에 그 총으로 자살을 합니다. 그러고선 완전 무장을 하고, 카렌이 만들어 준 뱀파이어 폭파용 비장의 주사액을 잔뜩 챙겨서는 디컨이 알려준 장소로 쳐들어 가죠.


 올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지만 무대뽀로 우다다 밀고 들어와서는 람보 사격으로 경비 부대를 몰살 시키는 블레이드. 심지어 '난 그냥 돈 받고 일하는 보통 인간이라고!! 살려줘!!!' 라고 외치는 잡졸들까지 깔끔하게 머리통을 날려 버리며 분노의 진격을 합니다만. 그러다 어떤 방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자기 엄마가 뱀파이어가 되어 살아 나타난 걸 보고 멍 때리다가 디컨과 부하들의 전기 충격기(...)에 쓰러져 카렌과 함께 대마왕 뱀파이어 소환 의식장으로 끌려갑니다.


 거기에서 뭔가 아이언 메이든처럼 생긴 관짝에 들어가 피를 쪽쪽 빨리고 탈진한 블레이드. 그리고 그 피를 모아서 디컨은 대마왕 소환 의식을 진행하구요. 디컨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려다 실패해서 좀비가 된(???) 놈들을 가두는 우리에 떨어진 카렌은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자기 전남친 좀비를 만나서는... 곧바로 단호하고도 호쾌하게 두들겨 패 버린 후 탈출해서 블레이드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죽기 직전이었던 블레이드... 에게 본인의 피를 빨고 부활하라고 다그쳐서 부활 성공! (놀랍게도 카렌은 고작 하루만에 '물려서 뱀파이어가 된' 사람들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어냈거든요. 돌아가서 그거 맞으면 된다고 어서 피 빨라고... ㅋㅋㅋㅋ)


 그 다음이야 뭐. 마왕 소환 의식이 끝난 직후 블레이드가 쳐들어가서 존재감 없던 중간 보스급 캐릭터들을 순식간에 다 정리해 버리고 디컨과 1 : 1 대결을 벌여요. 그리고 스킬로는 디컨을 압도하지만 마왕 빙의 파워로 무한 회복을 거듭하는 반칙 플레이에 밀려 위기에 빠지는 순간... 역시 카렌이 만들어줘서 아까 들고 왔던 뱀파이어 폭파 주사액을 써서 디컨을 풍선처럼 만들어 빵 터뜨려 버립니다.


 일을 다 끝내고 소굴 밖으로 나온 카렌과 블레이드. 카렌은 자기 회복약을 써 보겠냐며, 대신 이걸 쓰면 넌 아무 힘 없는 보통 사람이 된다고 알려주고요. 블레이드는 '그건 먼저 할 일을 다 마친 후에 쓰겠다'며 남은 뱀파이어 세력들과의 전쟁을 예고하며 사라집니다.


 ...에서 끝은 아니구요. 다음 장소는 대략 러시아인가 보다? 싶은 쿠키 비슷한 장면이 잠깐 나온 후, 정말로 끝입니다. 끄읕!

    • 마블 시대의 도래를 알린 아이언 맨 보다 딱 10년전에 나왔네요. 
      스탠 리의 마블이 재정적으로 힘들때 블레이드 판권을 뉴 라인에 팔고나서 한참 후에 나온거였네요.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 블레이드가 코믹북 캐릭터인지도 몰랐는데 친구가 상당히 쿨한 영화라고 강추해서 봤어요.
      영화의 컨셉이나 설정도 탄탄하고 검을 활용하는 스나입스의 액션도 멋졌구요. 
      흥행도 좋아서 속편들도 나왔는데 이때 마블도 잘만하면 이게 대박이 되겠구나하는 감을 잡지 않았을까 합니다.
      꽤 오래전 마블 스튜디오의 마하셜라 알리 주연의 블레이드 리부트가 코로나땜에 연기 되었던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 후에도 작가 파업에다 감독 교체, 각본 수정 기타 등등으로 지금은 프로젝트 자체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하죠. 
      • 하나로 묶을 거야! '유니버스'를 만들고 말 거야!! 라는 집착을 버리고 걍 개별 캐릭터들의 컨셉과 매력에 집중한 영화들을 만들며 가끔씩 대략 느슨하게 엮어 주는 식으로 하면 훨씬 구경하는 재미가 좋을 것 같은데요. 초기엔 마블 영화들 재밌게 보다가 언제부턴가 질려 버리더라구요. 차라리 26년 전에 나온 요 영화가 훨씬 낫다 싶은 작품들이 계속 양산이 되니...;

    • 사실 '블레이드' 캐릭터는 한국에선 96년인가에 방송한 '스파이더맨'애니메이션(소위 TAS로 불리고 한국어 주제가도 있는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서 이미 봐서 알고 있었는데, 블레이드의 한국판 더빙 음성이 너무 걸걸하게 나와서…


      영화판이 나왔을 때는 너무 똥폼만 잡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서 흡혈귀 집단의 중간보스 쯤이 되어버린, 블레이드의 어머니하고 블레이드가 대립하고 싸우는 부분이 영화보다는 절절했고, 이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선 모비우스도 나와서 블레이드와 대립하기도 하거든요. (아니 사실 모든 스파이더맨 영상물은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도 90년대 TAS 만한게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론 툴툴 대면서도 블레이드 영화판 1,2편은 극장에서 챙겨 봤는데 3편은 좀… ㅎㅎㅎ 근데 지금 보면 3편도 그리 나쁘게 보이진 않아요. (드라큘라가 흡혈귀 원조 어쩌고 하는 건 좀 많이 나갔다 싶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이 영화에서도 엔딩 쿠키로 모비우스가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이런 저런 이유로 빠진 모양이고요.


      흡혈귀 캐릭터는 이미 지겹도록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흐흐




      :DAIN.



      • 영화에선 솔직히 그 엄마 캐릭터는 아예 안 나와 버리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등장을 시켰으면 그렇게 황당하게 처리해 버리면 안 되는 거였구요. 빌런 놈의 뱀파이어 의회 장악 과정도 그렇고 뭔가 대하 드라마급 스토리를 요약판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자꾸 들더라구요. ㅋㅋ




        결과적으로 모비우스는 못 나왔지만 2편까진 흥행에 성공하고 평가는 더 올라갔으니 잘 된 일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다만 이후에 나온 영화 평가가 워낙 처참... 그래도 그 캐릭터는 살려서 다음에 또 다른 캐릭터와 함께 등장 시킬 계획이라고 하죠. 소니야... 하려면 잘 하든가 아님 그냥 적당히 좀 하자. 라는 기분입니다. ㅠㅜ

    • mbc 성우가 크리스 터커나 에디 머피 하던 그 성우였던가...? 이상하게 웃기던데요 그리고 생계형 흡혈귀잖아요 첫장면부터 죽인 흡혈귀 지갑 털고 그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 ㅎㅎ

      • 다른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블레이드는 수명이 평범한 인간 수명과 같다고 하니 남들과의 빈부 격차에 분노해서 의적 놀이를 시작한 걸지도... ㅋㅋㅋㅋ

    • 원작에 대해서 알아보니 아프로 헤어를 한 흑형이 나와서 놀랐더랬습니다ㅎㅎ


      원래 인기 캐릭터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뉴라인 같은 당시로선 마이너했던 영화사에서 만들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마블이 영화로 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디시는 느긋하게 슈퍼맨 배트맨 같은 확실하게 돈될 것 같은 캐릭터만 영화로 만들다보니나오는 영화가 몇개 없었는데 마블은 마이너한 캐릭터들이 여기저기서 다발적으로 나왔으니까 물량면에서는 마블 승... 영화 때문에 캐릭터 인지도도 상승하는 효과도 있었고...ㅎㅎ

      • 그 당시엔 국내에 마블 작품들을 찾아보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극소수였던지라 이 영화도 그냥 흡혈귀 사냥꾼이 주인공인 독특한 설정의 영화... 라는 식이었다가 나중에 '블레이드도 마블이었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몰래(?) 마블에 공헌했달까요. ㅋㅋ




        전 늘 대머리 아니면 웨슬리 스나입스 헤어 스타일 블레이드만 봤는데 아프로도 있었군요. 허허. 왠지 웃긴데요 그건(...)

    • 소재가 당시기준 꽤나 신선해서 영화프러그램에서 스폰하고 같이 자주 언급이 됐었죠. 둘 다 코믹북이 원작이란 건 나중에 알았지만요.(콘스탄틴도)


      2편은 극장가서 봤는데, 듀나님에 별 3개 주셨던 게 기억나요. 아닌게 아니라 감독이 기예르모 델 토로...(...)


      이 캐릭터는 세계관이 남아서 그래도 마블로 편입된 것 같습니다. 올해 봤던 데드풀과 울버린에도 같은 캐릭터가...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던 영화였어요.
      • 네 그렇게 당시 기준으론 다들 '신선하다!'고 외칠 때 호올로 '이런 건 새로운 게 아니죠. 게으른 겁니다.' 라고 일갈하신 듀나님에게 뤼스펙을... ㅋㅋㅋ




        사실 원작 만화책 세상에서는 그렇게까지 인기 캐릭터는 아니어서 요 영화판 덕분에 요즘 마블에도 다시 출연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라는 설명도 보이더라구요. 이 캐릭터의 비주얼과 이미지도 영화판 것으로 굳어져 버렸다고 하구요. 결론은 웨서방님 만세인 것... ㅋㅋ

    • 부끄럽게도(?) 대학교 새내기시절 영화관에서 보고 감격했던 영화입니다..ㅎ 나중에 무려 비디오테잎으로도 사서 돌려봤던 것 같은데요..!


      "그 시절 유행이자 그 시절 쿨함" --> 제 생각엔 이 느낌이 바로 "MTV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ㅎ 90년대 후반도 한창 MTV의 시대였죠.


      스티븐 도프는 MTV 영화상에서 올해의 빌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더라고요..ㅎ


      매트릭스와의 비슷한 느낌은.. 제 경우 다행히(?) 개봉순으로 봐서, 가죽코트 액션도 그렇고 매트릭스가 이 영화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게 아닐까? 싶긴 했죠. (근데 뭐 말씀처럼 이런 느낌이 워낙 그 당시 유행이라 누가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긴 무리가 있긴 하죠!!)




      지금 보면 한없이 가벼워보이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도입부 피바다 클럽씬 같은 건 나름 기념비적인 비주얼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본문과 댓글에서도 언급하시긴 하셨는데 내용만으로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야릇함에 아슬아슬한 분위기까지 가능했던 어머니와의 재회 씬을 굉장히 단순무식(?)하게 표현해버린 장면은 터미네이터4의 존코너-카일 첫만남씬 만큼이나 맥빠지는 가족상봉씬이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ㅎ


      그런식으로 있는 드라마도 죽여버리는 평면적인 캐릭터라 아마 2편에서 델토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홀대해버린듯요?ㅎㅎㅎ


      이에 반해 리메이크에서 마허샬라 알리를 캐스팅한 건 예전 시리즈보다는 좀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봐도 되려나요..?

      • 아뇨 그 시절엔 다들 보고 멋지다! 쿨하다!! 짱이다!!! 라고 좋아했는데요 뭘. Djuna님이 홀로 시대를 앞서가신 겁니다. 저도 짧은 소개 영상들 보며 늘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맞아요 Mtv의 시대. 어쩌다 거기 잘 말려들어가서(?) '화산고'가 쌩뚱맞게 미국에서 컬트 무비가 되기도 했는데. 그 영화도 국산 영화들 중엔 가장 Mtv스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가죽 코트나 검은색 번들번들 차림새는 분명히 세기말 '사이버' 유행에서 나온 게 맞긴 한데, 매트릭스 이후로는 그냥 다 매트릭스 흉내가 되었죠. 실제로 열심히 흉내를 냈으니까요. 아직도 이나영의 '천사몽' 차림새 생각이 나고 그렇습니다만. (쿨럭;) 지금 생각해보면 매트릭스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도 베끼고 싶었던 영화였던 듯 해요.




        그게 듣기로는 원래 블레이드가 딱 이런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영화 버전의 그 퍼석퍼석한 캐릭터가 유명해져서 이후로는 마블 만화책 속 블레이드도 이와 비슷해졌다더라... 뭐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델 토로 아저씨 취향은 전혀 아니었을 것 같고 말이죠. 그래서 이거 찍고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본인 취향으로 만든 다크 히어로 '헬보이'를 보면 블레이드와는 성격이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죠. ㅋㅋ




        새 블레이드의 캐스팅은 좋은데. 참 잘 할 것 같은데. 각본과 연출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요즘 그쪽 영화들 보면 웨슬리 스나입스 영화들 넘기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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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