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 미이라 vs 인간 로보트

1958년 라파엘 포르티요가 감독한 멕시코 영화ㅂ니다.
1957년부터 시작된 [아즈텍 미이라] 시리즈 3탄이자 완결편입니다.
뭐 멕시코도 미이라 강국(?)이니까 미이라 영화가 나오는 게 당연하겠지만, [아즈텍 미이라]는 유니버설 미이라 영화들을 많이 참고... 그니까 고소 안당할 정도로 적당히 변형해서 만든 영화였다고 합니다. 속편으로 가면 오리지날리티가 좀 더 강해져서 슈퍼히어로도 나오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나오고, 그리고 로보트도... 나옵니다.
글구 처음부터 작정하고 같은 감독이 같은 출연진을 데리고 세편을 연속으로 찍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합니다.
각각의 영화가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삼부작인 건 맞는데....
1편은 그나마 80분 정도로 멀쩡한 영화 한편 분량인데, 속편들은 한시간 좀 넘는 정도로 상영시간이 줄어듭니다. 거기다가 앞부분에 혹시라도 관객들이 (불과 몇달전에 개봉한) 전작 내용을 까먹었을 까봐 친절하게 내용을 복기하는데, 이게 단순한 플래시백 분량을 한참 넘어서 영화 상영시간의 상당지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다보니 세편 다 합해도 영화 한편에 집어넣는게 가능한 분량일지도 모르겠다는...
[vs 로보트]는 한시간 좀 넘는 상영시간중에 앞부분 절반 정도가 전작 재탕입니다. 그니까 실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분량은 대충 30분 정도.... 그래서 이걸 일반영화로 봐야할지 전작들 다이제스트를 부록으로 붙인 단편 영화로 봐야할지 애매한 것 같네요. 뭐 한편의 영화에 세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나름 득인지도... '신작 보기 전에 전작들 복습/정주행 해야 하나요?'... 하고 영화게시판에 물어볼 필요도 없고.
어쨋든 그래서, 전작을 안본사람에게 앞부분은 이야기가 막 날아가서 정신없습니다.
그니까 뭐 이영화의 독자 스토리는 시리즈 빌런인 매드사이언티스트 박사님이 아즈텍 미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번에는 인간 로보트(사이보그일지도...)를 만들어냈다는 거...
이 살인 로보트의 무기는 무려 플루토늄!!! 플로토늄을 내장하고 있어서 접촉하는 사람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아예 녹아버립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위협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게.... 생긴게 너무 귀여워서.... 아무리 50년대 관객이라고 해도 얘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을 리는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글고... 더럽게 느려요. 로메로 좀비는 여기 비하면 육상선수급이 아닌가 싶은... 그래서 얘가 누군가를 쫓아가서 잡아 죽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싶고, 유일한 피해자는 본인 스스로 접근해 왔다가 당합니다.
그래서 살인 로보트지만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참으로 인도주의적인 제작이념으로 만들어진 로보트가 아닌가 싶은데... 하지만,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얘가 원래 아즈텍 미이라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거잖아요.
그 미이라도 이 로보트 못지 않게 느립니다. 그래서 싸움이 돼요. 역시 박사님은 생각이 다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엔 로보트와 미이라 사이의 경천동지할 배틀이.....ㅎㅎ
[아즈텍 미이라] 3부작은 나왔던 당시에 멕시코에서는 꽤 흥했다나 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잊혀졌었는데
MST3K에서 3편을 발굴해내서 그때부터 다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거의 3편만 유명하긴 하지만요.

이 시절 SF들은 마지막 짤 같은 스틸샷으로 보면 왠지 다 근사하고 그럴싸해보여서 영화도 보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보다가 어떻게 될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보고는 싶어지는... ㅋㅋ 근데 정말 희한한(?)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정보력이 대단하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