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는 건 참 어렵죠. '람보: 라스트워' 잡담입니다

 - 201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솔직히 이 포스터는 꽤 멋지지 않습니까? 영화가 이 포스터의 반만 멋졌어도...)



 - 그래서 람보는 11년 전에 귀향했습니다. 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신 듯 하나 어쨌든 아버지가 하던 말 목장을 이어 받아 성실하게 잘 운영하고 있어요. 원래 아버지 밑에서 일했던 가사 및 농장 일 도우미 할머니를 그대로 두고서 아예 그 집 주인처럼 살게 해주면서 본인은 지하에 땅굴(...)을 파놓고 거기에서 살아요. 이 땅굴 스케일이 어마어마합니다. 11년 동안 땅만 파도 못 했을 것 같은데(...)

 암튼 그 할머니가 데리고 살던 손녀 딸 가브리엘라가 문제입니다. 어릴 때 자길 버리고 간 아빠를 다시 만나 도대체 왜 그랬는지 답을 듣고 싶어 해요. 람보와 할머니가 그 인간이 얼마나 개차반 인간 말종이었는지 설명을 해줘도 요지부동이구요. 그래서 결국 말리는 두 사람을 뿌리치고 멕시코로 이사 간 옛날 친구를 통해서 아빠를 만나긴 하는데 역시나 말종은 말종이었을 뿐이고. 멘탈 구타만 당하고 상심해 집으로 가려는 손녀 딸을 '기분 풀게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라'며 억지로 클럽으로 끌고 간 옛 친구놈은 가브리엘라를 인신 매매 조직에 팔아 먹어 버려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또 람보가 출동해야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제가 3편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습게도 후속편들은 다 3편의 구조를 답습합니다. 람보 측근 유괴, 진지하게 빌런들 사악함을 한 시간 동안 보여주고 남은 시간 동안 액션.)



 - 다 본 김에 대충 시리즈를 정리해 볼까요.


 1편 First Blood는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PTSD와 국가의 찬밥 대우를 궁서체로 진지하게 파고드는 심각한 영화였죠. 분명히 그런 방향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였어요. 하지만 막판에 람보가 펼치는 액션이 워낙 재미났던 관계로 속편이 만들어졌고... 


 3년 후에 나온 속편 Rambo: First Blood Part 2.는 그 부분을 최대한 살린 화려한 액션 영화가 되었습니다. 바로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가 기억하는 액션 히어로 '람보'의 이미지가 대부분 이 영화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구요. (이걸 기억하고 1편을 다시 보면 람보가 참 얼마나 소박하고 짠한지 모릅니다. ㅋㅋ) 그리고 이후로 후속작들이 다시 넘지 못할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전설이 되었죠. 


 그리고 다시 3년 후에 나온 3편 Rambo 3은 흥행 대박에 실패하며 프랜차이즈를 일단 종료 시킨 비운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1, 2편을 이어갔던 나름 진지한 메시지도 완전히 휘발되어 정말로 '팍스 아메리카나' 구호에 어울리는 얄팍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도 별로였구요. 스토리랄 것이 거의 없는 주제에 런닝 타임의 과반을 아프간의 정치 상황 이야기로 깔아 버린 것도 완전 무리수였고. 하지만 다행히도 엔딩은 꽤 희망적이었어요. 적어도 20년간 람보의 팬들이 이후 람보 인생을 걱정하게 하진 않았으니 이것도 미덕이라면 미덕랄까요.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프랜차이즈가 스탤론 할배의 노욕으로만 보였던 '록키 발보아'의 성공으로 인해 관짝 문을 박차고 돌아왔던 게 네 번째 영화, Rambo 였습니다. 사실 전 이걸 꽤 재밌게 봤어요. 뭐 1편이나 2편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3편보단 훨씬 나았고. 또 '록키 발보아'가 그랬던 것처럼 람보 캐릭터의 마지막을 훈훈하고 나름 여운 있게 마무리했다는 미덕도 있어서 4편은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군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본 '진짜 완결편'인 요 Rambo: Last Blood는 말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제사 본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근데 금방 끝나요!!!)



 - 일단 3편부터 이어져 온 전통(?)들을 열심히 이어갑니다. 근데 그게 아주 안 좋은 전통이에요. 


 첫 번째는 클라이막스 전까지 람보가 액션이란 걸 거의 안 한다는 거죠. ㅋㅋㅋ 그러면서 진지한 드라마로 전반부 한 시간 남짓을 채워요.

 두 번째는 역시나 그 드라마가 매우 하찮다는 겁니다. 캐릭터들은 뻣뻣하고 이야기는 뻔할 뻔자에 특기할만한 디테일도 없구요. 딸처럼 키운 아이가 유괴되어서 그토록 험한 일을 당하는데도 전혀 이입이 안 돼요. 이것도 안 좋은 의미로 참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세 번째는 빌런으로 삼은 타국가 악당들에 대한 묘사... 인데요. 늘 그렇듯 아주 단순하게 악마화 해 버립니다. 뭐 멕시코 범죄 카르텔이니 그럴만도 하긴 한데, 이게 시리즈 전통처럼 쭉 이어지니 좀 불편해지는 거죠. 어차피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기까지 했는데 굳이 또 외국을...;


 거기에 덧붙여서 전통이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뭔가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근데 이게 아주 커요. 그러니까 이야기가 정말로 불쾌합니다. 악당들의 사악함을 강조해서 클라이막스 액션에 면죄부와 카타르시스를 주는 거야 늘 하던 일이긴 한데, 이번 작은 그게 도를 많이 넘어서 진정으로 불쾌합니다. 그냥 각본 쓴 사람이 나쁜 놈인 것 같아요(...) 4편도 어지간히 끔찍한 이야기였지만 5편은 그걸 뛰어 넘습니다. 게다가 결말까지 거지 같아서 말이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마냥 한결 같이 불쾌하고 거북하기만 했던 빌런 형제들. 시리즈 역대 최약체들 주제에 불쾌함만 만렙이라 더 싫었습니다;)



 -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면 설득력 없어서 감정 이입도 안 되는 드라마를 쓸 데 없이 길게 보여주다가 아주아주 불쾌한 빌런들 만행을 또 한참을 보여주고. 그렇게 관객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다가 막판에 몰아치는 액션으로 마무리 짓는 영화인 것인데요.


 그래도 이 영화의 장점이랄 게 딱 하나 있으니 바로 그 클라이막스의 액션입니다. 이건 썩 괜찮아요. 간단히 말하자면 람보 버전 19금 나 홀로 집에(...)거든요? 적들 본진에서 승부는 어려우니 일단 격하게 도발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끌어들이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 둔 시나리오대로 적들을 농락하며 물리치는 식인데요. 원래부터 람보 캐릭터의 장기가 이런 쪽이었으니 캐릭터 특성도 살고. 또 칠순이 넘은 할배가 중무장한 수십 명의 적을 혼자서 한 번에 물리친다는 황당한 전개에 개연성도 부여하구요. 뭣보다 그냥 재밌습니다. 막 우왕 대박!! 이럴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게 잘 만들었어요. 영화는 비추천이어도 어디서 이 부분만 따로 떼어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여기는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위에선 나홀로 집에 얘길 했지만 맥가이버 같기도 하구요. 다만 맥가이버는 이렇게 잔인한 짓은 안 하니 역시 나홀로 집에로 하겠습니다. ㅋㅋ)



 - 험한 말을 잔뜩 적고 있지만 아마도 제가 '완결'에서 기대했던 방향과 전혀 달랐기 때문... 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완성도에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인데. 사실 제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그것 때문이에요. 전 어쨌거나 4편에서의 그 해피 엔딩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요 마지막 영화는 '전혀 아니었지롱!! 우리 존 램보우씨에게 행복 같은 건 이쓸쑤가 업써!!! ㅋㅋㅋㅋ' 거든요. 

 그러니까 스탤론에게 있어서 람보 캐릭터는 그냥 그렇게 영원히 고통 받아야 하는 캐릭터이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한 것 같은데. 그거야 그럴 수 있다지만 요 마지막 편에서 그런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별로 제 맘에 안 들었어요. 너무 위악적인 느낌도 있고. 또 정말 올드휏숀드한 감각을 그냥 대놓고 드러내는 것도 그랬고... 말하자면 요즘 세상에 천진난만 순수 소녀를 지키는 늙은 기사라는 컨셉도 참 올드하지만 그 소녀도, 기사도, 이들이 겪는 역경도 다 별로라서 와닿지가 않았다는 이야깁니다. '로건' 만큼만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찌보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장면이었죠. 대체 여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했는데 그게... ㅋㅋㅋㅋㅋ)



 -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요.

 제게 있어서 람보의 이야기는 4편의 엔딩으로 충분히 잘 마무리 된 것이었습니다만. 그래도 후일담 하나 만들어 보는 건 괜찮았다고 봐요.

 그런데 그 방향이 제 예상과 전혀 달랐고 그래서 보다가 화가 났습니다. 엔딩 장면으로 어떤 이야길 하고 싶었는진 알겠는데, 그러려면 이야기를 좀 잘 다듬어 내놓든가!! 라며 더 화를 냈지요. ㅋㅋㅋ 뭐 그랬구요.

 전반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기 귀찮을 정도로 '싫은 이야기'였습니다만. 그래도 클라이막스의 액션 하나는 꽤 볼만했다는 거. 그리고 마지막에 더 이상의 후속편 여지가 없도록 확실하게 끝맺음을 했다는 거. 이거 두 가지는 괜찮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람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신 분들에게만 아주 미약하게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맘에 들든 안 들든 아무튼 끝은 궁금하네'라는 분들만 보셔도... ㅋㅋㅋ 뭐 그렇습니다.




 + 이런 영화들이 한 두 개가 아니긴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멕시코 역시 범죄자가 아닌 이상에야 일상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생지옥입니다. 일반인보다 강력 범죄자 숫자가 더 많은 그런 동네죠. 이쯤 되면 디톡스(?)를 위해서라도 평범한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밝은 영화를 하나 봐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고 그렇습니다(...)



 ++ 스탤론이 대니 글로버와 동갑이고 멜 깁슨보다 열 살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게 5년 전 영화니까 혹시라도 멜 깁슨의 리쎌 웨폰 신작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대니 글로버는 팔순에 멜 깁슨이 칠순... 어차피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멜 깁슨이 말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포기가 훨씬 편하네요. 이미 글렀어... orz



 +++ 참고로 이게 람보의 집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들어가 살긴 싫지만 보기엔 나쁘지 않죠. 땅도 엄청 넓습니다. 땅부자 존 람보!!!



 ++++ 록키 5편(발보아 말구요)의 엔딩 마냥 전편들의 명장면 퍼레이드가 지나가며 주제가가 흘러 나오는데... 아무래도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네요. 

 이 글에 퍼올려볼까 했더니 다른 사이트에서의 재생을 다 막아놔서요. 어쨌든 유튜브에 다 있긴 하니 rambo last blood end credits 로 검색해보시면 볼 수 있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가브리엘라가 친구네 간다 해놓고 멕시코로 아빠 찾으러 가서 연락이 끊겼다! 는 걸 알게 된 순간 람보는 나이프와 권총을 챙겨서 바로 멕시코로 달려가요. (이런 무기 들고 그냥 막 드나들어도 되나요;) 가서 먼저 가브리엘라 아빠를 만나서 아무 것도 모른다는 걸 확인한 후 겁 주고 나오고. 다음엔 가브리엘라를 팔아 먹은 지젤을 찾아가서 사정을 묻는데, 가브리엘라가 절대 몸에서 안 떼어 놓던 엄마의 유품 팔찌를 이 녀석이 하고 있는 걸 보고는 나이프를 꺼내 '똑바로 안 불면 이걸로 널 토막내주겠다'고 을러대서 애가 납치 당했던 클럽으로 갑니다. 그 중에서 어떤 놈이 한 짓인지까지 듣고는 지젤은 보내주고요.


 그 유괴범을 졸졸 따라가서 본거지를 알아낸 것까진 좋았는데. 그러다 망 보는 녀석에게 들통이 나서 순식간에 수십 명의 무장한 범죄 조직 놈들에게 포위되고. 그래도 폼 잡으며 "여자애는 보내 줘!" 라고 외치다가 그만 다굴다굴 당해서 뇌진탕이 오고. 조직의 부두목쯤 되는 녀석에게 뺨에 칼빵까지 맞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너무 어이 없었던 조직 놈들이 본보기를 삼아야 한다며 가브리엘라의 뺨에도 똑같이 칼빵을 놓고, 독한 마약을 마구 주사한 후에 성폭행을 해요.


 그렇게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할 팔자가 된 초라한 람보를 구원해준 건 술집에서부터 람보를 눈여겨 보고 따라왔던, 이 조직에서 여동생을 잃은 르포 기자님입니다. 혹시라도 눈에 띄면 자신도 조직의 표적이 될 위험을 감수하고 도와준 덕에 나흘 만에 람보는 기력을 찾지만. 그동안 가브리엘라는 계속되는 성폭행과 마약 주입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죠. 기자님의 도움으로 가브리엘라가 감금 되어 있는 성매매 업소를 찾아내 잡졸 너댓명을 망치, 단검 등으로 단숨에 해치우고 구출해 나와 차를 타고 미국으로 미친 듯이 달리는 람보입니다만. 가는 길에 가브리엘라는 숨을 거둬요.


 장례를 치러주고, 할머니를 떠나 보내며 람보는 '나도 이제 이 곳을 버리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데요. 그래놓고 바로 달려간 곳은 아까 그 르포 기자님의 집입니다. 난 복수를 해야 한다. 그놈들이 공포에 떨며 내가 겪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맛 보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게 해주겠다. 당신도 그들을 용서하거나 잊을 순 없지 않느냐. 내가 니 소원을 들어줄 테니 도와달라. 그래서 기자님은 정보를 주고요. 바로 조직 부두목의 집으로 쳐들어간 람보는 별 액션도 없이 싱겁게 경호원들을 정리하고 부두목의 목을 딴 뒤 (심지어 이건 아예 안 보여줍니다. 뭔 복수극이 이래... ㅋㅋ) 시체에다가 가브리엘라의 사진을 박아 넣고 집으로 돌아와요. 그러고선 곧 있을 조직원들의 대규모 습격을 대비하며 집과 목장 전체를 부비 트랩 테마 파크로 개조하네요.


 드디어 적들이 들이닥치고. 람보는 적들을 요리하기 시작합니다. 일부러 온 몸에 꼬챙이를 꽂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다가가 샷건으로 머리를 날려 버린다든가 하는 식으로 잔혹하지만 확실하게 싹 다 처리해 버린 후 리더인 조직 보스만 남겨요. "살고 싶으면 지금 당장 켜져 있는 등불들을 따라 달려라!"고 외친 후 지하 굴의 기폭 버튼을 누르고 본인도 다른 길로 빠져 나가구요. 농장 사방의 바닥이 다 폭발로 가라 앉은 가운데 보스님은 마굿간의 출입구로 기어 나와서 벌벌 떨며 주위를 살피는데... 그때 마굿간 입구 2층에서 짜자잔~ 하고 본인의 시그니처 무기, 활을 든 람보가 나타납니다. 정확한 겨냥으로 네 발을 발사해서 보스의 양 어깨와 허벅지를 관통해 나무 벽에 고정시켜 버리구요. "너는 내 심장을 뜯어냈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것이 지금부터 니가 당하고 느낄 일이야." 라며 열심히 갈아 놓았던 칼을 꺼내 보스의 가슴과 배를 가르고 문자 그대로 '심장을 뜯어내서 보여줍니다'. ㅋㅋㅋㅋ 보스는 당연히 그대로 사망.


 그러고 배와 어깨에서 피를 콸콸 흘리며 집 현관으로 돌아간 람보는 아빠가 생전에 좋아했다던 흔들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하며 나레이션을 해요. 대충 내가 사랑한 자들은 모두 다 죽어서 유령이 되었지만 내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같은 소릴 하구요. 그러다 화면이 바뀌며 영화의 1편부터 5편까지(!)의 하일라이트가 흘러나와요. 그래서 영웅본색2 마냥 이대로 사망 엔딩인가? 했더니 하일라이트의 끝이 조금 전 장면과 연결 되면서 멀쩡히 걸어 나와 말을 타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납니다. 끝이에요.

    •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렇게 배우 한 사람이 한 캐릭터의 일생을 꾸준히 연기한 경우가 또 있었나 싶어 웅장해지네요.
      • 듣고 보니 그렇군요. 1982년에 1편이 나오고 요 영화가 나온 게 2019년이니 대략 37년의 세월을 그려낸 셈이네요. 당시 스탤론 나이가 36세 정도였으니 배우 인생의 절반이 넘는...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주인공이 칠순 때 또 만난다면 모를까. 나름 드문 케이스는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 인디아나 존스가 기간이 좀 더 길죠ㅎㅎ

        • 그러네요. 인디아나존스가 있었군요. 또 뭐가 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ㅎ
        • 그렇군요. 무려 43년!!! ㅋㅋㅋ 이 기록 깨기 쉽지 않겠어요.

    • 'Rambo begins'  or  'Rambo, another world' (멀티버스 람보...아놀드가 람보로 출현) 이런 거는 이제 안 나오겠죠?   Rambo 씨리즈 리뷰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 씨리즈의 마지막편은 완성도와 상관없이, 언제 보더라도 짠합니다.  주연 배우의 세월도 흘려보내지만, 같이 했던 우리의 청춘도 흘려보내는 거니까요.  그래서 람보6, 7... 나오면 좋다고 보러 갈 겁니다. ^^  

      • 람보 비긴즈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탤론 할배가 애초에 시리즈 리부트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하거든요. 아마 요 '라스트 블러드'가 간신히 본전치기 정도의 흥행 밖에 못 해서 엎어진 듯 한데. 또 시간 지나고 헐리웃 사람들 새 ip에 목마르게 되면 모르죠. 하지만 스탤론 아닌 람보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21세기에 어울릴 캐릭터도 아닌 것 같구요. ㅋㅋ

    • 아.. 4편 후기글에 답글 달고 보니 5편 후기도 쓰셨군요!!




      5편은 람보라는 제목과 스탤론을 빼면 그냥 독립적인 영화라고 봐도 될만한 플롯이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미국도 충분히 무서운(?) 구석이 있는 나라인데 굳이 멕시코까지 소환했어야했나..! 싶기도 했네요


      본문에 리쎌웨폰 이야기도 하셨지만, 올드 캐릭터의 나름 성공적인 복귀에 이어서 실망스러운 사족을 만든 건 다이하드 시리즈와 비슷하긴 하네요


      여튼 람보의 완결편이라면 팬 서비스 차원에서 클라이맥스에 러닝셔츠 입고 머리끈 질끈 했으면 좀 나았을텐데요..ㅎ




      + 그냥 "Rambo"가 원제였던 4편에 부제를 "라스트 블러드"로 붙여서 정작 "Rambo: Last blood"가 공식 제목인 5편을 "람보: 라스트 워"라고 붙여야했던 해프닝(?)은 개봉 당시에도 좀 이야기되었던 것 같은데


      4편의 부제를 라스트 블러드..라고 잡았던 수입사에서는 4편 개봉당시에만 해도 나름 센스있는 네이밍이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아요..ㅎ 4편으로 끝났으면 그런 면에서도 아름다운 마무리였을 것 같은데요ㅎㅎ

      • 사실 람보 캐릭터를 빼면 그냥 흔한 '테이큰' 아류작인 거죠. 거기에 람보 캐릭터와 수십 년간 쌓아 온 서사와 관객으로서의 추억 같은 게 얽히니 그래도 뭔가 얘기 해 볼만한 작품이 되는 거구요. 솔직히 스탤론이 왜 이런 감독과 각본을 오케이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별로 더 하고픈 맘이 없었는데 할 게 없어서 찍었나 하는 생각도(...)




        타국 사정을 소재 삼아 끌어들이는 건 이 시리즈 전통이긴 한데, 이게 80년대에 확립된 전통이다 보니 요즘 시각으로 보면 영 별로죠. 영화 속 멕시코 장면들은 거의 '호스텔'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말씀대로 팬 서비스라도 화끈하게 해줬음 좋았을 텐데. 그래도 나름 진지한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 보니 그런 서비스 장면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활 쏘는 장면은 반갑고 좋았지만요.




        '라스트 블러드' 네이밍은 좋았어요. 다만 시리즈 다 보고 나서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영화 내용도 생각해보니 애초에 5편을 만들 생각 하고서 4편을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겠더라구요. 아마 '라스트 블러드'는 그래서 아껴뒀던 제목이었던 듯 한데 그걸 한국에서..... ㅋㅋ

    • 4편에서 끝내는 게 정답이었겠지만, 이 5편이 나름 기존 헐리우드 액션 히어로 물과 차별화되거나 더 깊은 영역을 들어가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는데, 익스펜더블 이후에 나온 지라 이게 참 자뻑인지 뭔지로 모를 영역이기도 하고요…


      4편까지는 나름 스케일감이나 싸우는 이유 쪽에서 '해외 파병 군인의 후일담'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이번 5편은 군인도 아니라 그냥 카우보이 스케일의 소소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결국 동네를 떠난 카우보이는 쳐맞기 좋고… 


      정작 카우보이의 삶을 살면서도 목장 집 지하에다 토굴 함정 파놓을 정도면 결국 언제든 전쟁이란 피바다로 돌아갈 수 있으려는 자신을 유지하려는 게 마치 듀나님 람보4 리뷰에서의 언급을 인용하면 "난 대규모로 사람들을 죽이는 게 체질인 근육질 수컷이야! 난 내가 아닌 어떤 것이 될 수가 없어!" 꼴처럼만 보여서 쪼금 갸우뚱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머 저도 현실에선 배운 게 없어서 패턴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라… OTL


      어찌되었던 이것저것 문제거리는 많은 5편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자기 할일은 했다~라는 투로 끝나는 마무리나, 막판에 말타고 떠나는 건 확실히 셰인 같은 고전 서부극 카우보이로 되돌아가는 거기도 해서… 무작정 까기도 뭐해지는 OTL


      부족한 건 많지만 어쨌든 정말 한 명의 인생을 그리는 걸로 치고 이걸로 끝이다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상한 데서 감정이입이 되어버리는 물건이었습니다. 

      • 익스펜더블 만드느라 정작 람보 제작에 소극적이었다는 카더라를 어디서 읽고 보면 스탤론이 이 영화를 만들 때 얼마나 진심이었을지 살짝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별로 검증된 것도 없고 특별히 주목할 이유도 없었던 신예를 감독, 각본으로 떡하니 앉혀 놓은 것도 그렇구요. 뭐 그래도 스탤론 성격상 촬영 들어가고 나선 잔소리 좔좔 해가며 열심히 만들었겠지만 애초에 기초가 좀 부실하니 좋은 작품이 되긴 힘들었을 테고...




        그 토굴은 클라이막스 결전 아이디어를 위해 좀 무리수로 등장시킨 느낌이라 진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좀 애매한 기분입니다만. 뭐 결국 람보가 월남전의 악몽에서 0.1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겉으로만 억지로 참고 살았다는 이야기겠죠. 영화에서 묘사되진 않았지만 아마 마지막의 그 난장을 끝내고 난 후 람보의 속마음 중엔 '속 시원함'도 상당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듀나님 표현대로, '역시 난 그런 놈이야'라는 느낌?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니 그래서 이 양반은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도 그냥 정처 없이 떠돌다가 객사할 테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또 어디에서 나쁜 놈들 만나서 싸우다 죽을 수 있겠다... 라는 게 대략 결론이었는데. 람보라는 캐릭터를 보는 람보 주인 스탤론의 생각이 대략 이런 거였구나. 나와는 취향이 많이 다른 양반이었군. 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ㅋㅋ 저는 엔딩이 너무 캐릭터 학대 같아서 별로였는데, 정작 본인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듯.

    • 람보판 테이큰인데... 테이큰이 코만도 이야기를 재탕한 영화라는 걸 생각해보면 관계가 참 오묘하죠.






      초기엔 데이빗 모렐도 참여해서 다른 이야기를 구상했었다가 스탤론이 그런 이야기로는 제작허가가 안난다고 하고는 모렐과의 연락을 끊어버렸다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나온 뒤에 모렐은 람보 캐릭터를 다 망쳤다며 엄청 디스했다고....






      이 영화 수입사에서 한국어 더빙까지 해서 공개했습니다. 근데 성우 목소리가 너무 젊어서 캐릭터의 비주얼과 위화감이 심합니다.

      • '그런 이야기로는 제작 허가가 안 난다'는 그 스토리가 몹시 궁금하네요. 대체 어느 방향으로 막 나가셨길래 그런 반응이 나온 건지. ㅋㅋ 근데 이 원작자님의 1편이 워낙 진지한 이야기였으니 혹시 그냥 액션 영화가 아닌 걸 구상해 버리셨던 게 아닌가 싶네요. 본인이 쓴 이야기는 사실상 1편 뿐이었으니 그걸 마무리 짓고 싶으셨을 것 같고... ㅋㅋ




        엥 한국어 더빙이라니 놀라운데요. 근데 나이에 안 맞는 젊은 성우라니 그것도 아주 궁금합니다. 찾아보면 나오려나요... ㅋ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2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