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람보 영화가 지금 처음 나왔으면 한국에선 '램보'가 되었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봅니다만, 80년대에는 람보라고 읽는게 자연스러웠죠. 영화 제목인 First Blood는 원래 쓰이는 문구에서 뭐 하나 뺀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것만 갖고는 뭔뜻인지 파악이 안되는... 007 제목들에 그런거 많죠. 어쨌든 한국어로 대충 옮기면 '선빵'. 누가 선빵을 날렸느냐...하는게 영화의 중요한 테마...
그렇게 번역 난이도가 높다보니 각 나라마다 베리에이션이 있었는데 중국어 제목은 걍 두 단어를 직역해버린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처음엔 '화스토 부랏도'라고 원어 그대로 가려고 했다가 임팩트가 약하다 싶었던지 직원회의끝에 '람보'로 바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제목을 그대로 업어다 썼죠. 뭐 한국에서 독자 작명을 했어도 람보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제목에 주인공 이름을 갖다붙이는 건 억만년된 전통이니까.
근데 일본에서 '람보'라고 하면 '난폭'하다의 일본어 발음과 똑같습니다. 전~에 본 어떤 만화의 한 장면에서 남자애가 여자애를 밀치니까 여자애가 쓰러지면서 '람보' 이러는 거예요. 그때는 왜 저기서 뜬금없이 람보가 튀어나오나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그런 뜻이었던... 아마도 그런 중의적 말장난으로 화제성을 노리고 람보라고 제목을 지었겠죠... 난폭한 영화인 것도 맞고.
일본에 람보를 배급한 영화사는, 나중에 영화가 흥하고 나니까 자기네들이 세계최초로 람보라는 제목을 발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람보는 미국에선 아주 대박난 영화는 아니었고, 일본에선 아주 대박이 났는데, 그렇게 대박난 이유가 자기네가 제목을 잘 지어서라나... 그래서 스탤론이 좋은 제목 지어줘서 고맙다고 자기들한테 감사편지까지 보냈다나... 글고 2편 제목이 람보가 된 것도 스탤론이 자기들 따라서 한 거라나...ㅎㅎㅎㅎㅎㅎ 원래 그 회사가 일본에서도 구라 잘치는 걸로 유명한 데(그 회사가 친 구라에 대한 책도 나와있을 정도.)라서 뭐 아는 사람은 쟤들 또 저러네 하고 말았던 것 같지만... 일본 웹을 보면 저게 진짜라고 아직도 믿고있는 순진한 사람이 간혹 있드만요.
람보라는 이름은 미국 사람 이름 치고는 참 독특한 편인데, 람보2가 한창 히트중일 때 미국에서 할일없는 사람들이 함 조사해봤더니 월남전 참전군인 중에 실제로 람보라는 이름이 몇명 있었더라고 해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국내에 유명한 모 잡지에서는 람보가 랭보(프랑스 사람)에서 따온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랭보의 미국 발음이 램보라서요(R과 L의 차이가 있지만...). 그치만 뭐 신빙성없는 가십이었던 듯하고....
나~중에 원작자인 데이빗 모렐씨가 밝힌 바로는 람보 사과라는 사과 이름이 포스가 있어서 주인공 이름으로 쓴 거라고 해요. 람보 사과는 옛날옛적에 람보라는 이름의 스웨덴 사람이 미국에 전한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