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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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식상한 장르 소재와 이야기를 만만하게 봤다가 어설픈 결과물만 내놓았습니다. 부패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전형적인 대한민국 암청색 알탕 느와르인 것도 그런데, 이야기와 캐릭터가 밋밋하고 허술하기 그지없으니 가면 갈수록 심드렁해져만 가더군요. 보는 동안 [끝까지 간다]가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만간 그 영화를 재감상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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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허진호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소설 [The Dinner]의 각색물입니다. 코흐의 소설은 이미 세 번 영화로 각색된 적이 있는데, 이전 버전들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본 버전은 전반적으로 꽤 준수한 심리 스릴러물이더군요. 결말에 가서 덜컹거리는 게 거슬렸지만, 출연 배우 네 명이 잘 지탱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볼 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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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가리]

 [빚가리]를 보는 동안 제 뒤에 앉아 있던 관객 두 분께서 계속 킬킬거렸는데, 전 그 분들이 간간이 부러웠습니다. 영화는 어느 정도 웃기긴 했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너무 좀 투박해서 집중이 잘 안되었지요. 적어도 완전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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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는 1999년을 배경으로 한 고등학교 퀴어 청춘 로맨스 영화입니다. 전반부에서 두 여주인공 간의 관계 형성을 잔잔하게 그린 게 좋았지만, 후반부에 가서 그와 병행하여 진행된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가 더 앞으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니 전반적으로 불균일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이 두 이야기 간의 조합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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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맨]

 [페이퍼맨]의 남자 주인공은 한 때 잘 나가는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였다가 이제는 홈리스 신세로 굴러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그가 어떻게 홈리스 인생에 적응하면서 나름대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과정을 그릴 때인데, 그러다가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헬조선 현실을 보여주면서 많이 암담해집니다. 결말이 약한 게 아쉬운 가운데 코미디와 드라마의 조합이 늘 먹히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수작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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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구하기]

 다큐멘터리 영화 [잠자리 구하기]는 감독 홍다예가 2014년 대학교 입시 준비 시절부터 시작하여 약 8년 간 비디오 카메라로 틈틈이 촬영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은 간간이 거칠고 투박하긴 하지만, 이를 보다 보면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수많은 젊은 학생들을 밀어붙이고 갈아대는지가 절로 느껴지더군요. 비록 소박하지만, 생각하고 느낄 거리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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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황혼]

모 블로거 평

“Yasujirō Ozu’s final black and white film “Tokyo Twilight” is quite bleak compared to many of his gentler movies. Yes, as I observed in my recent review on “Tokyo Story” (1953), there is always a subtle sense of sadness and melancholy under the surface in Ozu’s films, but “Tokyo Twilight” is willing to go much further with darker family drama materials, and it even approaches to the grimly harrowing territory of the works of Ozu’s fellow Japanese filmmaker Kenji Mizoguchi at time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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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의 13]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인도네시아 액션 스릴러 영화 [섀도우의 13]은 [빅 포]의 감독 티모 타잔토의 신작입니다. 한 미성년자 캐릭터를 구하기 위해 전력 돌진하는 킬러 주인공이야 참 진부한 이야기 소재이지만, 영화가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온갖 잔혹 액션으로 화면을 도배하면서 막 나가니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더군요. [빅 포]처럼 여전히 이야기와 캐릭터의 부실함이 눈에 띠지만, [레이드: 첫 번째 습격] 좋아하셨다면 이 영화도 잘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1/2)


P.S.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의 출연 배우들 중 한 명이 엔드 크레딧 쿠키에 살짝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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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녀들]

 얼마 전에 애플 TV 플러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해녀들]을 보면서 간간이 기시감이 들곤 했습니다. 기억을 나중에 더듬어 보니 몇 년 전에 봤던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도 마찬가지로 제주도 해녀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물숨]과 여러모로 겹쳐지긴 하지만 [마지막 해녀들]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물숨]을 보셨다면 너무 좀 익숙하게 느껴지곤 하시겠지만, 해외에서 제작되어 배급된 다큐멘터리인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꽤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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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자 주인공]

 최근에 올라온 또다른 넷플릭스 영화 [오늘의 여자 주인공]의 소재는 1970년대 미국의 한 연쇄살인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진 대로 실제 연쇄살인자는 TV 데이팅 게임 쇼에 출연했었는데, 영화는 어쩌다가 같이 TV에 나오게 된 여배우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그의 살인 행각 사이를 오가는 동안 그 때 그 시절의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은근하면서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참고로, 주연인 애나 켄드릭은 본 영화를 통해 감독 데뷔를 했는데 본 영화의 성취도를 고려하면 다음에 무슨 영화를 내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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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2]

 [스마일 2]는 전편의 설정을 크게 바꾸지 않은 가운데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에 옮겨놨는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편입니다. 전작의 상당한 성공 덕분에 감독/각본가 파커 핀은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으니 더 신난 것 같고, 여기에 나오미 스캇의 강렬한 연기까지 있으니 2시간 넘는 상영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결말을 고려하면 또 속편이 나올 것 같지만, 전편과 본편의 성취도를 고려하면 감독이 이 지점에서도 끝내고 다른 걸 해도 전 불평하지 않으렵니다. (***)


P.S. 잭 니콜슨의 아들 레이 니콜슨이 중요 조연으로 나옵니다. 아버지처럼 좋은 배우가 될 지는 몰라도, 일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 킬러 스마일은 잘 활용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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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라스트 댄스]

모 블로거 평

““Venom: The Last Dance”, what is supposed to be the last chapter of the trilogy started with “Venom” (2018), is a schizophrenic mess which fails to mix well its goofy parts with more serious plot elements. While it is occasionally amusing to watch the comic interactions between the mismatched duo at the center of the movie, the story is also too thin and scattershot to hold our attention, and the overall result is another disappointing comic book movie during last several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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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넥스트 도어]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첫 영어 장편 영화인 [룸 넥스트 도어]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소설 [어떻게 지내요?]의 각색물입니다.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여주인공 간의 시한부 멜로드라마야 상당히 익숙한 소재이지만, 알모도바르는 노련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구축해가면서 그만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와이드스크린 화면에 가득 채우고 있고, 틸다 스윈튼과 줄리앤 무어야 든든하기 그지없습니다. 한마디로, 요즘 쌀쌀해져가는 가을 날씨에 잘 맞는 수작입니다. (***1/2)


    • 반드시 (매우 많이) 미남자가 한 명은 나와야 하는 허진호 감독님... 장동건은 영화에서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이유미는 이제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도 여고생... ㅋㅋㅋ 근데 아직은 커버가 된다는 게 함정이구요. 이유미가 좋아서 저 영화는 나중에라도 볼 것 같습니다.




      스마일은 1편을 재밌게 보긴 했는데 굳이 2편까지? 라고 생각했지만 공개되고 나니 예상 외로(?) 평이 좋아서, 나오미 스콧도 나오니 또 볼 것 같구요.




      마지막의 틸다 스윈턴님 사진은 여전히 인간계 생명체 같지 않아서 좋구요. 이번에 유난히 관심 가는 영화들이 많네요. ㅋㅋ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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