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성채 봤어요
중국어위키를 찾아보니까
新黑色武俠動作犯罪驚悚片
이라고 합니다. 아이고 길기도 해라.
대략 네오느와르무협액션범죄스릴러장르...인가 보네요.
여아라는 사람이 쓴 무협소설 및 그 만화판을 영화화한 거라고 합니다.
울나라에는 만화가 나와있다고 하네요.
역사상 실재했던 마궁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하는 현대무협물입니다.
80년대의 홍콩을 배경으로 하고있고 그 시대를 재현하는데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애초에 무협장르로 나온 영화라니 별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그니까 진짜 구룡성채, 진짜 80년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주로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겁니다.
그걸 전제로 하고 보지 않으면 황당무계한 조폭미화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용호문같이 아예 현실성의 끈을 놓아버린 이야기는 아니고, 맨몸인 사람들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과장한 정도예요.
스토리는 현대 배경의 범죄물이지만 영화의 정서가 무협입니다.
영웅본색 같은 영화가 나오던 시절의 그거.
대략 과거의 홍콩느와르 같은 이야기에서 총 안쏘고 주먹질 발길질 한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홍콩느와르 총싸움도 과장된 거였으니까...
80년대 영웅본색 정서와 70년대 쿵후영화 정서를 섞어서 현대기술로 리믹스한 영화같아요.
액션은 오랜만에 쿵후영화같은 쿵후영화를 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쿵후영화팬들이 보면 낄낄거릴 깨알같은 요소들도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범죄물이나 구룡성채의 역사를 보고싶은 사람은 패스하시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제목 그대로 구룡성채가 주인공인 영화ㅂ니다. 그냥 비주얼만 보면 걍 디스토피아 SF예요.
저런게 실제로 있었다는게 안믿겨질 정도로...
근데 원경으로 성채 전체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이상할 정도로 화면이 흐릿해지네요.
디씨피에 문제가 있는건지... 씨지 비용 아끼려고 그런건지...
홍금보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았습니다.
이제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게된 분이지만 작중 최강자급의 고수로 나오는데 위화감이 없습니다.
대역과의 연결도 자연스럽고.
실력에 비해서는 잘 안뜨는 것 같은 오윤룡이 끝판왕으로 나오는 것도 전 좋았고요.
성채의 두목으로 나오는 사람이 곽부성인줄 알고 보고있었는데 중간에 곽부성이 또 나와서 놀라기도...
고천락이었군요. 나이먹으니 그렇게된 건지 분장때문인지 곽부성하고 비슷해 보였어요.(제가 원래 사람 얼굴 잘 못알아보기는 하지만...)
자막은 영어중역이 아닌가 싶은데, 그 두목님 이름(용권풍)을 사이클론이라고 번역하는 것 보다는 회오리 정도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회오리 바람이 스토리상 중요한 소재인데 사이클론이라고 하니 감도 잘 안오고, 극중 교육도 못받은 어린애 입에서 '사이클론'이란 말이 나오는 건 좀 부자연스러워보였어요.
끝나고 나서 무술지도에 타니가키 켄지의 이름이 뜨는 걸 보고 좀 서글펐어요.
타니가키가 탑 액션감독이긴 하지만 이제 홍콩에는 남은 인재가 없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쿠키는 없어도 크레딧 나오는 동안 구룡성채안 사람들의 이런저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극장에서는 자비심 없이 불을 켜지만.....
롯데시네마 단독이고 지금 (일부극장에서) 입체엽서 증정중입니다. 영화가 그리 오래 걸려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건물들을 지어대면 이런 무시무시한 게 나올 수 있을까... 싶었던 그것을 아예 소재로 만들어 버린 영화인가 보네요. ㅋㅋ 정말로 오파츠 같은 장소였죠. 대략 100년, 200년 후의 디스토피아 배경처럼 생겨서요.
호평을 해주셔서 보고 싶어졌지만 극장 개봉이라니!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볼 수 있게 봐면 봐야겠습니다. ㅋㅋ 홍금보 할아버지 구경도 하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수입사에서도 극장흥행에 큰 기대는 안했을 것 같으니 가정용으로 일찍 풀릴 것 같기도 합니다.(극장에서 상영중인게 가정용 소스는 아닐까 하는 의심도...) 그래도 장르팬이라면 관심가질만한 영화일텐데 사람이 참 없더군요. 하긴 홍보도 거의 안하고 하는 극장도 몇개 없고 니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봐라는 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