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e In

유명 제작자 어윈 앨런이 1979년에 TV용으로 제작한 재난영화입니다.
창고에 몇년 박혀있다가 83년이 되어서야 방송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굴탐험(관광)을 갔던 사람들이 굴이 무너져 생고생한다는 이야기.
각각의 사람들은 각자 사연-문제들을 하나씩 품고 있었고,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인생관이 바뀌어 모두가 문제를 해결하게된다는 훈훈한 이야기ㅂ니다.
글구 그중에는 탈옥한 범죄자도 하나 섞여 있어서 서스펜스를 더합니다.
그렇게 뭐 전제는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 작위적인 위기상황들이 연속되는 것 같아 오히려 감흥이 떨어집니다.
가이드 역할인 주인공은 여성과 노인들 위주로 구성된 사람들을 이끌면서 오히려 (수십가지가 있다는 탈출 루트중에) 체력적/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난코스만 골라 다녀서 일부러 사람들 엿먹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각각의 난관마다 한사람 한사람 통과하는 걸 일일이 다 보여줘서 텐션이 늘어집니다.
그와중에 수시로 각각의 사람들 사연이 플래시백으로 나와 흐름을 뚝뚝 끊어놓고요.(뭐 tv물이니 광고 나갈 타이밍일지도...?) 때때로 저사람이 저런 상황에서 왜 저런 생각을 하고있나 싶은 것들도 있고...
후래쉬 하나 없이 지하를 돌아다니는데도 신기하게도 사방이 온통 밝아 아무도 시야에 곤란을 느끼지 않기도...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 등을 만들었던 재난 영화의 제왕, 어윈 앨런의 마지막(으로 공개된) 재난 영화라는데... 뭐 영광이란 것도 유통기한이 있으니까요...
지금 시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코미디 배우로 전업하기 전의 레슬리 닐슨이 진지한 경찰관으로 나오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레슬리 닐슨이 진지하게 나온 영화는 무얼 봐도 신기하더라구요. ㅋㅋㅋ
재난 영화의 제왕이라니, 그렇담 직속 후배가 롤랜드 에머리히 정도 되려나요. 이렇게 갖다 붙이면 어려서 본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감동이 좀 아까워지는 느낌이긴 한데 성인이 된 후로 그 영화들을 다시 보지 않아서 감이 잘 안 오네요. 다시 봐도 재밌을까요...
포세이돈 어드벤쳐는 그냥 '포세이돈'이란 제목의 리메이크?가 있고, 디즈니 TV영화로 '포세이돈 어드벤쳐'라고 싸게 리메이크 된 게 있는데, OTT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건 디즈니 TV영화 쪽일 것 같습니다.
지금보면 재난 영화 대부분이 "재난 터지기 전"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리메이크는 반응이 매우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 아무래도 추억 버프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가능하면 오리지널을 다시 보고 싶은데. 역시나 조금씩이라도 물리 매체를 구입하는 것 밖엔... 근데 사실 몇 년 전에 그렇게 원조 환상특급 & 80년대 환상특급을 한글 자막도 없는 걸 구입해서 영어 자막 독해해가며 열심히 보다가 지쳐 떨어진 추억이 있어서 말이죠. ㅠㅜ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다짜고짜 터지고 시작하는 이야기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은 분위기 깔다가 나중에 터뜨리는 식이고, 그 전에 어떻게 세팅을 하느냐가 중요하죠. 말하자면 '타이타닉'도 배가 가라 앉는 건 영화의 2/3가 지나고 나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