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들 + 슈퍼 인프라맨 + 범죄도시4


- 안녕하세요, 오늘도 쓸데 없는 이야기를 적으려고 들어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이소룡들]이 지역 케이블 VOD에 올라온 지는 좀 되었지만, 어쨌든 보는 김에 [이소룡의 생과 사]와 함께 정주행을 몇번 했는데… (이것도 T모 지역케이블에 있습니다)

머 사실 개인적으로 이소룡 아류작들을 그렇게 즐기는 건 아니었고, 중고딩 때에 비디오 방에서 볼 수 있는 건 봤고 지금도 볼 수 있는 건 본다 정도입니다만~

이래저래 추억을 자극할 정도는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솔직히 극장에서 봤으면 나름 인상적이었겠다 싶었어요. 

집에서 작업할 때에 지역 케이블에서도 몇번이고 다시 돌려틀고 그러고 있었으니까 말이지요.


사실 이 [이소룡들]이란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금은 망해서 폐가처럼 건물만 남은 쇼 브라더스 빌딩하고, 풀로 덮인 골든 하베스트 사극 로케장 셋트들이었습니다. (영화에선 이소룡 홍콩 집은 예저녁에 헐렸다더군요)

지금 보면 정말 여말선초에 수도가 아니게 된 개경을 돌면서 '어즈번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하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홍콩 영화 잘 나갔다 어쩐다 해도 새옹지마라고 해야 할지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할지, 한국 영화나 아이돌씬도 몇년 지나면 저 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지경인데…  


어쨌든 좀 본 것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는 머 그런 추억 자극용 영화였습니다만, 머 재미는 있었습니다. 


덤으로 "이소룡들"을 보고 나니 생각나는 것은, 

바로 1975년작 슈퍼 인프라맨(中國超人:중국초인) 이었습니다.

이소룡 죽은 뒤에 나름 다양한 방향 전환을 하고 싶었을 쇼브라더스의 절치부심한 노력~까지는 아니고, 일단은 홍콩 최초의 수퍼 히어로물(?) 영화로, 당시에는 홍콩에서 홍보도 열심히 하고… 

우리나라에서 용가리 밀었듯이 나름 밀었던 작품인 모양입니다만… 하하 

뭐 수트 제작이나 그런건 일본의 엑스프로  같은데 외주 하청이었지만, 내용적으론 머 말할 것도 설명할 것도 없는 '홍콩 무협식으로 싸우는 가면라이더 짭퉁'인 것이지요.


이거 몇년전에 부천에서도 틀었던 모양인데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 사실은 이게 본론인 [인프라맨] 이야기인데, 전부터 아 이거 이야기 하고 싶은데 건수 없나~하고 뒤척거리다가,

[이소룡들]에 여소룡 나오는 구나~, 여소룡은 인프라맨에도 나오지~ 하고 본김에 냅다 질러 봅니다. (뻔뻔)


인프라맨 셀레스티얼 판 예고편. 

2000년대 초반에 옛날 홍콩 영화들 판권 사와서 서구 쪽에 풀던 그 모 회사의 DVD 판본에 수록된 예고편인데, 1975년 당시의 원본 예고편보다는 조금 장황합니다만 어쨌든 '영제 이수현'이라고 뜨는게 포인트여서 ㅎㅎㅎ

사실 이 회사에서 인프라맨의 리마스터 DVD를 내준 덕에 21세기 초반이 사놨습니다만, 사실 국내에 VHS로 정식 출시작이기도 해서 (한국어 주제가가 붙은 '우리말 더빙'이 되어있습니다) VHS도 갖고 있긴 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는 이소룡~이 아니라, 이소룡들에서도 나오는 여소룡이 조역으로 나오죠. (나름 호연입니다)

주연이자 주인공 인프라맨은 홍콩 TV 방송에서 방송한 이소룡 드라마 중 하나에서 이소룡역으로 나왔던 (첩혈쌍웅의) 이수현인데, 이 아저씨도 왕년에는 '액숀배우'여서 여기저기서 발차기 했었다는 증거인 것이지요.


뭐 사실 언어 몰라도 마음의 눈으로 보시면 내용 이해에야 아무런 문제가 없을… 지도? ㅎㅎㅎ

근미래의 중국에 빙하마족이니 뭐니 하는 악역 괴물 집단이 나타나서 뭐시기 과학 연구소의 리우 박사가 레이마라는 주인공을 개조 강화해서 중국 최초의 변신 초인 '인프라맨'을 만들어서 빙하마족과 싸운다는 이야기인데,

어째서인지 이 놈의 연구소에는 은박 슈트 입은 연구원들이 잔뜩 있고 여차하면 우루루 몰려와서 악당 빙하마족 잡몹들과 우루루 패싸움도 해주고… 

악당 빙하마족도 전투원 머릿수가 장난 아니라서 "와 인구수로 미는 중화의 기상" 같은 농담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때거지로 나오는 연구소 연구원 중에서 세뇌당해서 첩자질하는 인물이 이소룡 짭퉁으로 유명(?)했던 여소룡인데, 그래도 분량있는 조역이고 액션 씬도 많고 세뇌 연기도 훌륭하기 때문에…, (허허) 

[이소룡들] 보고 아 여소룡 봐야지~ 하고 챙겨볼 정도는 되는 영화입니다. 


머 설명할 것도 없고 개조 과정(?)을 보면 설계도(?)가 대놓고 파쿠리 배낌질이라서 '이거 웃자고 넣은 거겠지' 싶은데, 사실 한국에서도 썬더A에서 사이보그009 설계도 훔쳐온게 오래라… (허허)

기본은 가면라이더 짭퉁인데, 도중에 보면 울트라맨처럼 거대화 해서 싸우는 부분도 있습니다. 액션만 본다면 머 70년대 홍콩영화 답기도 하고 나름 이쪽 장르 팬에겐 한번 봐줄만한 뭔가이긴 할겁니다.


머 딱 보이는 데로 가면라이더와 울트라맨이 더해진 짬뽕입니다만, 어쨌든 영화 중간에 보면 인간 등신대 싸이즈~로 변신해서 싸우다가, 악역 괴인이 거대화를 시전하니 인프라맨도 따라서 거대화하는 장면과 해당 전투의 마지막 "찍밟기"가 임팩트가 있습니다.

세뇌된 여소룡의 활약으로 박사의 딸이 납치되어서 인질이 되고, 박사가 그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악당 기지에 가고 이수현도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기지에 잠입…

함정에 빠져서 위기에 몰렸나 싶지만 어찌저찌 탈출해서 우랴랴랴 하고 후다다닥 액션 하고 끝나고…


하여튼 인프라맨의 활약으로 중국은 구해졌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결론은 거미 몬스터와 스프링 로봇 씬 만으로도 B급 홍콩 액션 히어로 팬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는 영화입니다. (웃음)


언제 저작권 문제로 사라질지 모르지만 일단 인프라맨 전편~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긴 하네요. 

관심 있으신 분은 1시간 30분을 투자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뻔뻔).


나름 흥행했던 모양이긴 한데, 속편은 없고… 주연 이수현은 홍콩판 킹콩 [성성왕]이나, 거대 뱀 영화를 흉내내는 [대사왕] 같은 영화에도 나왔지만, 

이후 80년대에 넘어와서는 경찰 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카더라~이며, 결국 한국에선 [첩혈쌍웅]이나 [인육만두]로만 기억에 남아있을 법합니다만, 하여튼 이런 슈퍼 히어로물 같은 것도 찍으셨더라 정도로…

(인프라맨 가는 길은 승리 뿐이다~) 


P.S. : 범죄도시 시리즈는 좋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2까지는 극장에서 봤는데 3~4는 영 안땡기더군요, 

3과 4도 지역 케이블로 보게 되었는데 머 그냥저냥 이었습니다. 마동석 빠와풀~ 이미지가 아직 통하긴 하지만 영화는 갈 수록 시시껄렁해져서 이젠 그냥 패러디 개그 영화 취급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게 진짜 옛날 액션영화 외다리 시리즈보다 낫기나 한건가 싶어질 지경이기도 했고요)


하여튼 간만에 뻘소리만 남겨봅니다. (인프라맨 좀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소심한 팬)


:DAIN.


P.P.S. : 이런 글을 썼었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검색에 걸렸습니다… OTL http://www.djuna.kr/xe/oldmain/9238505


    • 하긴 중국/홍콩 사람들 입장에선 일본에서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 인기 끄는 걸 보면서 '저런 걸 우리가 왜 못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올려주신 예고편 보니 특수 효과는 조악해도 몸으로 때우는 액션 씬은 꽤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인프라맨'이라니. 뭔가 경제적이고 거대한 무언가의 느낌이 얹혀서 괜히 웃기네요. 슈퍼 인프라... ㅋㅋㅋㅋ




       + 와. 20년 전 글이라니 감동적(?)입니다. ㅋㅋ 그 글까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 빠른 반응 감사합니다. 흑흑… 사실 다들 제 글에 별 반응이 없으셔서 반쯤 의욕 상실(?)입니다. 


        이미 보실 게 많으실테니 인프라맨까지 돌아올 턴도 없으실 것 같고, 그리고 현재 인프라맨의 국내 정식 매체의 부재가 아쉽군요 ㅎㅎㅎ 

    • 75년 이면 마징가가 한참 있을 즈음 인가요? ㅋㅋ 이 영화는 본 적은 없고 그 옛날에 afkn에서 예고편을
      본 기억이 있네요. 제목이 걍 '인프라맨' 이였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전대물 파워 레인저와 비슷하네요.
      영화판이라서 그런지 왠만한 tv판 가면 라이더나 울트라맨 보다는 특수효과는 휠씬 나아보입니다. 
      • 75년은 마징가 두편 본편은 끝나고 그렌다이저 방송할 무렵이죠. 해외 제목은 그냥 INFRAMAN이고 전대물 원조 고레인저도 75년에 처음 방송 시작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이게 약간 앞일 거라는 정도? 수트나 괴인 모델링은 일본에서 제작했고 배우와 세트만 중국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특수효과는 일장일단이긴 한데… 생각보다 유쾌한 싸구려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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