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 안녕하세요, 오늘도 별 관심 없을 것 같은 것만 이야기 해봅니다.
사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뒤에는 이런 것도 한번 볼만 하지 않을까 해서, 간단히 써봅니다.
극장판 키타로 탄생 - 게게게의 수수께끼
일단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 소재 만화 [게게게의 키타로]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입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신비 아파트 시리즈 같은 아동 대상의 요괴물 같은 게 흥행하고 있긴 합니다만, 신비 아파트는 학교괴담 같은 작품에 더 비슷하다는 말도 있고…
어쨌든 키타로 시리즈는 국내에도 들어온 요괴워치 시리즈와도 비교하기 뭐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만화~였습니다만,
한국에선 음… 상대적으로 미묘하다고 해야 할려나요…?
하지만 여러 일본 아동 만화 중에서도 아톰과 도라에몽 뒤를 이을 수 있는, 드래곤볼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소위 3,4위 권 작품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라는 평도 나왔던 때가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요괴워치 및 원피스나 귀멸의 칼날 같은 여러 가지 경쟁작이 추가되서 사실상 '다섯 손가락'에 끼기에는 좀 힘들지 않나 싶기도 해도… 어쨌든 1968년부터 거의 10년에 한번 씩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정도의 인기 작품인 것이죠.
게게게의 키타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60년대 작, 70년대 작, 80년대 작 같은 식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그냥 1기 2기 같은 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만…
과거에 투니버스에서 2007년작인 5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요괴인간 타요마"라는 제목으로 로컬라이징 해서 들여왔고, 현재 넷플릭스에서 이 5번째 시리즈의 52화인가 중간 부분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넷플릭스에서 최종화까지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니 한번 쭉 달려보시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 시리즈는 키타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소년만화에 가까운 내용이고, 국내 수입이 되지 않은 걸로 아는 극장판이 진짜 완결편이라는 게 문제가 있군요. 뭐 넷플릭스가 극장판까지 들여와준다면 문제 없겠지만요.
그리고 2018년인가에 키타로의 6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이 시리즈도 한국어 더빙판이 있어서 현재 케이블TV에서 VOD로 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이 극장판 [키타로 탄생 -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2018년인가에 나온 키타로의 6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이고, 제목 그대로 키타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 다루는 프리퀄 작품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원작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탄생 100주년 기념작이기도 합니다.
고지라-1.0 때문에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1위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그래도, 20억엔 넘게 수익을 올렸기 때문에 결코 망한 작품은 아닙니다. (올해 24년 10월에 감독판 재개봉도 할 정도니…)
기본 베이스 설정은 머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쪽 눈을 긴 앞머리카락으로 감춰서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년으로 보이는 요괴 키타로가 여러 착한 요괴 동료들과 다양한 요괴의 능력을 활용해서, 인간 세상의 그늘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악한 요괴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본식 다크 히어로 풍 이야기입니다만, 원래는 좀 더 성인 지향의 어두운 이야기여서 꽤 시러어스했던 편입니다. (이런 시리어스 전개는 "묘지의 키타로" 쪽에서 다루어지는 편입니다만… 여담으로 과거 레이저 디스크 시절에 나왔던 '토에이 애니메이션 오프닝 모음 시리즈'라고 토에이가 만든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주제가만 모은 LD가 있는데 여기서도 유이하게 칼라판과 흑백판이 함께 실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다른 하나는 '요술공주 샐리'가 흑백판과 칼라판 리메이크 영상이 같이 실려 있습니다).)
일단 올해 국내 정식 개봉을 한 작품입니다만, 수위가 제법 높아서 삭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 삭제는 없는 편입니다. (심지어 요새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기분인 담배 블러질도 거의 안나오는 작품입니다!)
현재는 Btv 지역 케이블 VOD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데는…, 네이버 시리즈에 있던가 없던가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지역 케이블로 몇번 보았습니다.
1956년 무렵의 폐쇄적인 일본 시골 사회의 공포스러운 부분이라던가, 이 극장판의 인간 쪽 악역인 류가 가문의 진짜 많이 지나친 행위 등등, 한국에서는 미성년자 관람가로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고 현재 VOD는 15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일본에서도 15금이긴 했었네요.)
그리고 2024년 10월에 '진생판'이라고 300여컷의 작화 수정 및 원래 기획에 있던 수위 높은 잔혹 씬을 살리는 등의 내용 추가가 있는 감독판 버전이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쪽도 얼마나 수위가 올라갈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개봉을 해주면 꼭 보러가야죠.
이번 극장판은 실제 2차대전 참전자이고 전쟁 중에 팔을 잃은 작가 미즈키 시게루의 체험이 반영되어 있는 다른 작품 "전원 옥쇄하라" 등에서 보여지던 2차대전의 막장 일본군 이야기도 살짝 비춰주며, 일본이 과욕으로 전쟁을 벌여 망한 이야기를 비꼬는 등 제법 수위 높은 반전물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사로잡힌 일부의 일본인들이 벌이는 짓은 단순히 원한을 가진 원령을 묶어 놓고 그런 수준이 아니기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꽤 의미심장한 내용도 많습니다.
앞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야기를 했지만, 이 작품은 결국 한 마을 사람들과 그 마을을 지배하는 가문의 이기주의적이고 배타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를 까는 것을 통해 과거의 일본을 부정하는 이야기기도 하거든요,
= 이야기는 2020년대 현재에, 키타로와 고양이소녀가 어떤 시골 마을로 가는 것을 어떤 가쉽지 기자가 뒤쫓는 걸로 시작합니다. 가쉽지 기자는 파괴된 시골 마을을 보고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키타로에게 묻고, 작품은 과거 시점으로 전환되어 본편이 시작됩니다. 키타로 탄생편이니 키타로가 주인공일 수는 없고, 키타로의 부모 세대 이야기가 되는 거죠.
1956년 무렵에 일본의 혈액은행에서 일하는 미즈키라는 남자가, 일본 제일의 제약회사라는 류가 제약을 소유한 류가 가문이 사는 나구라 마을로 향하는 데서 과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미즈키라는 남자는 2차대전 참전자로 얼굴에 흉터가 있는데, 직장 상사에게 류가 제약의 비약 'M'에 대한 비밀을 캐라는 명령을 받고, 류가 가문 당주 류가 도키사다의 조문을 핑계로 나구라 마을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나구라 마을로 가는 도중에 기차에서 만난 한 남자에게 좋지 않은 것이 쓰였다는 말을 듣는 등 불길한 전조가 이어지는데…,
머 당연하지만 당주 류가 도키사다가 죽은 뒤로도 계속 류가 집안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호러물 전개가 이어집니다. 그 와중에 도키사다의 손녀인 사요는 미즈키에게 토쿄에 대려다 달라는 등으로 어필을 합니다만, 미즈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그냥 넘겨버립니다.
때마침 미즈키가 기차에서 마주친 정체불명의 남자가 마을에 들어왔다고 붙잡혀 끌려오고, 불길하다고 범인이라고 지목받아 처형당할 상황이 되었을 때 미즈키가 증거가 없으니 죽여선 안된다고 변호해줍니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게게로라고 미즈키에게 불리우게 되고, 자신은 이 나구라 마을에 아내를 찾으러 왔음을 밝히며 'M'을 찾으려는 미즈키와 협력하기로 합니다.
이후 나구라 마을 중심에 있는 호수의 섬에 뭔가 있음을 알아내고 섬으로 가지만, 섬 안에서는 거대한 우물이었던 것 같은 구멍이 있고 그 안에 악한 요괴 쿄코츠가 봉인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결국 마을의 비밀이 밝혀지고 게게로는 류가 일족을 섬기는 우라키도 중에게 붙잡혀서 산 채로 피를 빨릴 위기에 처합니다만, 사요를 데리고 도망치려던 미즈키가 돌아와서 게게로를 구하고 류가 일족의 흑막과 교코츠를 비롯한 원령들과 싸우는 결전 전개로…
사실 류가 일족은 음양사 일족이었으며 현재는 제약회사인 척 속이고 있지만, 류가 제약이 만들던 M이란 약은 요괴의 피를 정제해서 만드는 마약 같은 것으로 인간의 능력과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약이었던 것입니다. M을 입수해서 전후 살아남은 일본인을 무한한 노동력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 혈액은행의 뒷생각이었던 것이고, 이 사실을 알아버린 미즈키는 유령족 요괴 출신이라는 게게로와 함께 나구라 마을에 붙잡혀서 피를 뽑히고 있는 요괴인 게게로의 아내를 구해서 도망가려고 합니다만…,
(중략)
게게로는 자신이 남아서 나구라 마을의 모든 원한을 자신이 받아내는 대신, 구출한 자신의 아내를 미즈키에게 맡깁니다. 미즈키는 게게로의 아내를 안고 마을 밖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하지만, 게게로에게 받은 호신용 영모 조끼를 다 죽어가는 게게로의 아내에게 걸쳐주었기 때문에 온갖 원한과 저주의 영향으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백발이 된 상태로 사람들에게 발견됩니다.
이야기는 현대로 돌아와서 나구라 마을에 온 키타로와 눈만 남은 키타로의 '눈알 아버지'가 마을의 마지막 원혼을 성불시키고, 마을까지 쫓아온 가쉽지 기자에게 "긴 이야기가 될 걸세"라고 사정을 들려주겠다 하는 걸로 본편은 끝납니다.
이후 엔딩 크레딧에서 미즈키는 기억을 잃고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어느날 낡은 집에서 흉한 몰골의 여자와 남자가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되고 여자를 묻어주지만 무덤에서 아기의 손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무덤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겁을 먹고 이 아이는 인간이 아니야 라며 돌에 던져 죽이려고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아기를 키우는 걸로 마무리 됩니다.
(일단 이 극장판을 보고나서, 키타로 6번째 애니 시리즈의 1화를 보면 미즈키와 게게로가 서로에게 한 약속을 지켜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즈키가 등장하는 한 컷 만으로도 그게 찡한 장면이 되지요.)
- 이것저것 헛소리가 길어 졌습니다만, 일단 성인 관람을 전제로 한 작품이라 꽤 잔인한 장면과 내용이 많습니다.
키타로 애니메이션은 일단 아이와 함께 보는게 전제가 되었지만, 이 작품 만은 부모가 보고 판단해서 아이와 함께 보던가 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에게 키워진 요괴인 키타로가, 요괴이지만 인간의 편에 가까운 중립적인 존재로 요괴와 인간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키타로 시리즈의 본편 내용인데,
이 극장판은 키타로의 탄생 이야기를 통한 프리퀄이면서 과거 2차대전 종전 직후 시대의 여러 암울한 부분을 살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이 먹은 키타로 팬이나 90년대나 00년대 키타로를 보고 자란 사람들을 위한 본격적인 성인물로 되었다는 거죠.
설정상 이 작품의 이야기는 1956년이니 고지라 나온지 조금 지났고 토쿄 타워 세워지기 직전이긴 한데, 결국 키타로는 요괴니까 오래 사는 거지만 이번 2010년대 키타로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스마트폰도 나오고 있어서 꽤 묘한 현실 반영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과거 일본에 대한 심도 깊은 반성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현재의 일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기회가 되었는지 어쨌는지는 한국인 시점에선 그냥 "아 이런 것도 생각할 수 있고 만들 수도 있긴 하구나" 정도겠지요.
어쨌든 한번 볼만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만, 과연 얼마나 보실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명절에 괜히 분위기 한번 싸하게 해보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만 바랍니다)
어쨌든 연휴 마지막까지 다들 잘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연휴 마무리가 되시길~
:DAIN.
전에 이 작품 만화책을 사야겠다고 댓글 적고서 정말로 샀거든요. 근데 저는 깨작깨작 읽느라 이제 5권 끝내고 6권 넘어가는 참에 아들래미가 이미 다 읽고 다시 읽고 그러고 있네요. 이걸 보여줘도 되는 것인가? 잠깐 고민했지만 저 어렸을 때 읽었던 만화, 소설들 생각하면 뭐 어떠하리.... 하고 그냥. ㅋㅋㅋ 소감을 물어보니 재밌었다고만. 말이 짧은 남자애입니다.
뭔가 DAIN님께서 특정 작품 소개해 주실 때마다 비슷한 댓글을 달고 있는데. 이런 일본 고전들의 경우엔 이후에 나온 시리즈, 판본들이 너무 많아서 손을 대기가 어려워요. ㅋㅋ 또 그 중에 볼 수 있는 게 적고 또 여기저기 이빨 빠진 게 있고...;
암튼 남은 다섯 권이나 얼른 읽고나서 또 아무 것도 모르는 무식 용감 후기를 적게 되면 상냥한 교정 댓글 부탁드립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