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킬링타임용으로도 사기충전용으로도 좋은데 흥행이 아쉽 - <빅토리> 약스포
치어리딩 동아리 애들이 보고 와서 의외로(?) 재밌고 영화 좋다고 주변에 홍보를 하고 있더라구요. ㅋㅋ
근데 이게 지금 흥행을 하기엔 한국 영화는 '파일럿'으로 다 몰리는 느낌이고 헐리웃 쪽으론 또 '에일리언'이... 개봉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기도 하구요.
<파일럿>도 설정만 보고 이런 미친, OECD 각종 통계를 보고도 이런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 수 있냐! 절대 안 본다!했다가
트위터에서(...) 단순한 성반전 코미디가 아니라고 해서 봤더니 괜찮더라고요. 여기서는 조정석 배우가 원탑 주연이긴 하지만요.
주제로는 오히려 공통점이 있고 재미를 따지면 <파일럿>과 <빅토리> 둘 중 어느 한 쪽이 훨씬 더 웃긴다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관객 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네요. 90년대 배경과 음악이 10-20대 관객에게 낯설어서 그랬을까요?
아이돌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케이팝의 미래는 없는 것을-
[빅토리]는 추필선과 그의 아버지 추우용의 투탑 이야기로 봐야만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다양한 장르로 소비할 수 있겠지만 제일 아름다운 지점은 아이들이 불쑥 파업 현장에 연습 목적으로 응원을 하러 간다거나 노동자인 아버지가 굴욕을 당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추필선의 그런 투쟁적 모먼트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니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되게 반갑군요 ㅠㅠ
저도 말씀하신 그 부분이 진짜 좋았어요. 흔히들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했다가 돌아가는 장면에는 실패의 씁쓸함이나 자기연민같은 게 깔리는데 [빅토리]에는 그게 1도 없죠. 속으로 좀 감탄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여러 차별과 부모 세대의 노동 문제 등도 지우지 않고 오락 영화에 맞는 비중으로 잘 다룬 편이어서
너무 심각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 많이들 보러 가면 좋겠습니다.
패배 의식과 끝이 안 보이는 긴장을 벗어나 한 번쯤 승리감을 맛보려면 발랄하고 활기 찬 응원이 정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주변을 맴도는 조연 만은 아닐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