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악마와 토크를 하진 않습니다만, '악마와의 토크쇼' 잡담입니다

 - 202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2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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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노말 액티비티와 바바리안의 프로듀서! 라고 적혀 있긴 한데... 영화 하나에 참여하는 프로듀서가 한 두 명도 아니고 이런 카피는 참 의미 없죠 보통은.)



 - 격변과 혼란의 도가니 상태로 사타니즘까지 유행하던 70년대 미국 사회 모습을 간단히 훑어준 후에 가상의 토크쇼 진행자 잭 델로이라는 양반의 흥망성쇠를 요약해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한때 자니 카슨과 대결 구도로 갈 정도로 흥했지만 결국 한 번도 넘어서진 못하고, 그보다 훨씬 먼저 시들어 버린 사람이라네요. 그리고 이 양반이 최악의 위기에 몰렸을 때 한 방 역전을 노리고 기획했던 방송... 이자 마지막 방송의 푸티지가 발견되어서 그걸 지금부터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다. 대략 이런 설정입니다.

 그 쑈의 내용이야 뭐, 영매, 악마 들린 소녀, 그 소녀를 담당한 학자, 이 모든 것에 회의적인 마술사... 등을 불러다가 '이게 진짜일까 아닐까' 같은 걸 보여주는 할로윈 특집 쑈입니다. 결말은 시작부터 정해져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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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작이 엄청 많고 그 중 대부분이 작은 역할이었던 배우님인데요. 제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그 귀여우셨던 방울방울 아저씨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 그래서 형식이 좀 재밌습니다. 기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옛날 실제 방송 실황에 비하인드 영상을 결합해 편집한 특별 방송'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파운드 푸티지라고 주장하긴 해도 대놓고 보기 좋게 편집된 영화이고, 심지어 누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편집한 거다... 라는 것까지 알리며 시작하는 거에요. 

 여러가지로 영리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이 시점에 파운드 푸티지 호러 무비를 보면서 와! 난 이게 진짜인 줄 알았네!! 라며 놀랄 사람이 지구에 몇 명이나 남았겠어요. ㅋㅋ 어차피 아무도 안 속을 거라면 속이는 걸 처음부터 포기해버리고 그냥 그 형식이 줄 수 있는 재미에 집중하는 게 낫죠.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 잭 델로이 같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 적 없다는 것 역시 너무 뻔하니까요. 진짜인 척 하느라고 관객들 피곤하게 만드느니 걍 말끔하고 보기 편하게, 재미에 집중하며 가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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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 영화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티비쇼 방송에 대한 훼이크 다큐멘터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마저도 마지막엔 깨지는 형식이지만요.)



 - 한밤중에 집구석에서 불 꺼놓고 티비로 보기 참 좋은 영화(...)입니다. 

 이미 적었듯이 영화의 형식이 70년대 토크쇼 포맷을 최대한 그대로 재현하려는 거니까요. 막판 대략 10분 동안은 푸티지 형식이 아예 깨져 버리는 구간이 있긴 합니다만. 그 부분을 제외하곤 싹 다 진짜인 척하는 토크쇼 형식에다가 비하인드 씬 영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짧게 편집해 넣은 것인데. 말하자면 관객들이 1970년대로 돌아가서 한밤중에 티비로 이 쑈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화면비까지 거기에 맞춰져 있으니 아예 옛날 비율 볼록 티비로 본다면 더욱 더 그럴싸하겠죠. ㅋㅋ 물론 넷플릭스의 소스는 와이드 화면 좌우에 레터박스를 만들어 비율을 맞추고 있으니 정말로 정사각형 볼록 티비에 틀면 매우 난감해지겠지만요. 그냥 말이 그렇다는 얘깁니...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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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방송을 탄 적이 없던 비하인드 씬 푸티지도 넣어드렸습니다! 라고 처음에 자막이 나오구요. ㅋㅋ 그 비하인드 씬 부분은 보시다시피 화면비가 다릅니다.)



 - 어차피 결말이 뻔한 영화이니만큼 결말 자체보단 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흘러가느냐... 하는 과정 부분이 더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그 부분이 참 재치도 있고 성실하기도 하게, 알차게 꽉 채워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그 시절 감성 재현이 아주 훌륭합니다. 뭐 사람들 차림새나 스튜디오 디자인 같은 부분은 기본이겠구요. 화면 질감이나 카메라의 움직임 같은 부분까지 그 시절 tv 컨셉에 맞춰서 정말 옛날 쑈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하구요. 소재로 사용된 악마 숭배 유행 같은 것도 딱 그 시절 감성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그 나라 어느 토크쇼에서 영매 vs 회의론자 배틀 방송을 한 적도 있다고 하죠. ㅋㅋㅋ 암튼 이런 디테일들만 보고 있어도 재밌을 정도로 뭔가 꽉꽉 채워 놓았어요. 이런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구요.


 이야기도 잘 짜 놓았습니다. 일단 대놓고 콜드 리딩 시도하다 자꾸 삑사리 나는 사이비 영매(...)로 시작해서 나중에 진짜를 등장시켜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구성도 좋고. 진짜의 활약까지도 트릭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거만한 회의론자 캐릭터로 계속해서 분위기를 환기하며 흥미를 끌어 올리구요. 그 와중에 슬쩍 미스테리를 심어 놓고 클라이막스 즈음에서 밝혀내며 최종 결말로 이끄는 전개도 평범하지만 모범적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좋아요. 주인공 델로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다 과거지사 설명 같은 게 전혀 없는 심플한 캐릭터들인데요 생김새, 말투, 행동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들 같은 걸로 확실하게 개성을 세워줍니다. 그래서 예정된 파국이 찾아올 때 나름 다양한 감흥이 들게 하는 게 좋았어요. 아이고 우리 거스씨...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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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청객들 상태가 이러한 것은 그냥 이게 할로윈 특집 방송이었다는 컨셉 때문입니다.)



 - 호러 영화로서도 준수한 완성도를 보이지만 보다 보면 호러 영화라기 보단 그 당시 오컬트 유행을 소재로 방송계의 선정성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라이막스에서 펼쳐지는 호러 장면들이 대부분 심플, 시크하게 처리되어 버리는 것도 그렇구요. (뭐 방송 카메라로 찍은 걸 보여준다는 컨셉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처음엔 그래도 나름 딱한 구석이 있었던 주인공 캐릭터가 뒤로 가면 갈 수록 당해도 싼 인물이 되어가는 전개를 보면 역시 호러보단 풍자 쪽에 무게를 두고 짠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그게 이미 수백 수천 번을 비슷한 형식으로 반복되어 온 메시지이긴 합니다만. 그게 현재 시점에도 유효한 메시지인 데다가 (사실 공중파 방송에서 유튜브, 쇼츠로 옮겨갔다 뿐이지 문제는 훨씬 심각해졌죠) 또 그걸 아주 잘 빚어서 전달하니 뭐가 문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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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사기 치지 말고 정직하게 삽시다 여러분.......?)



 - 완전 신선하고 새롭고... 이런 거랑은 거리가 멀지만 참 탄탄한 각본과 잘 된 캐스팅 & 연기로 단단한 재미를 주는 영화였습니다.

 막 무섭고 이런 건 없어도 불쾌하고 찝찝한 분위기 하나는 훌륭하니 호러로서도 이 정도면 할만큼 했다 싶구요. 진지 심각 살벌하게 흘러가는 와중에도 툭툭 터지는 유머들도 좋고 잘 캐스팅 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좋구요. 여러모로 특별히 빠지는 데 없이 잘 만든 소품이라 크게 취향 타지 않고 즐길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조금 짓궂고 못 돼먹은(?)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적화 된 영화 같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어쨌든 즐겁게 잘 봤습니다!!!


 

 + 예전에 폴라포님께서 올려주신 이 영화 관련 트리비아 글을 읽어 보시면 더욱 재밌읍니다.


http://www.djuna.kr/xe/board/14321870



 ++ 깜찍하게도 만드신 분들께서 영화 장면장면들 속에 뭔가를 숨겨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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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의 눈으로 아주 열심히 노려보면 무언가 찾을 수 있습니다. ㅋㅋ 검색해 보니 이런 게 되게 많더라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초반에 요약 제시되는 주인공 델로이씨의 과거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이 양반에게 사랑하는 미모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분이 갑작스레 폐암 말기가 되었고. 그걸 인기 떨어져가는 본인 쇼의 소재로 활용해 시청률 버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라는 것. 그리고 이 양반이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는 사람들끼리 결성한 비밀 사교 클럽 '글로브'의 멤버였다... 라는 것 정도입니다.


 쑈가 시작되면 첫 번째 게스트는 크리스투라는 이름의 영매 아저씨입니다. 잘 나가고 전국 투어도 한다고 하긴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어설픈 콜드 리딩 시도가 계속 실패하며 보는 사람 민망하게 하고. 억지로 억지로 갖다 붙이며 우겨대다가 막판에 한 건 제대로 해서 체면은 살립니다만. 갑자기 "여기 엄청 강력한 영이 있어요!!!!" 라면서 머리를 싸매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여기 미니라는 사람 아는 분 없나요!!!!" 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반응은 없고. 그러다 입에서 검은 엑토플라즘 같은 걸 대량으로 발사! 하고 구급차에 실려가요. 그 후에 우리 회의론자 아저씨가 출동해서 방청객들에게 소소하게 물어보니 역시나. 방송 시작 전에 설문 같은 걸 받아서 알고 있던 내용을 활용해서 쇼를 한 거였군요.


 다음 게스트는 어릴 때 사탄 추종 집단에서 지내다가 갸들 다 죽어 버리고 혼자 살아 남은 소녀 & 그 소녀를 연구하면서 애착을 갖고 돌보게 된 초심리학자 여성인데요. 보아하니 그 초심리학자님은 델로이와 사귀는 사이인 듯 해요. 근데 어쨌든... 요 2인조는 되게 진지합니다. 앞서 나온 영매와는 다르게 진짜인 것 같은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소녀의 마음 속에 잠재워져 있다는 악마를 잠깐만 깨워달라는 델로이의 제안을 정색하고 거부하고... 그럽니다만 방송 컨셉이 있는데 끝까지 거부할 순 없겠죠. 그래서 소녀를 의자에 묶어두고 잠시 악마 개방!을 하니,


 소녀의 얼굴이 괴물처럼 변하고. 목소리도 전형적인 그 미국식 악마 목소리가 되어서 미친 듯이 수다를 떨어대는데 그 중엔 델로이와 초심리학자의 관계에 대한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자꾸 델로이의 죽은 아내 관련해서 이죽거리며 무슨 얘길 하는데, 그 때마다 델로이의 표정이 싸늘해집니다. 아내의 죽음이 델로이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암시 같은 거구요. 그러다 마지막엔 의자째로 공중 부양까지 선보인 후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네요.


 근데 잠시 광고 타임에 황당한 소식이 들어옵니다. 아까 그 어설픈 영매 아저씨가 응급실 실려가는 도중에 죽었대요. 그래서 스탭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그 중 몇은 아예 도주해 버리고, 델로이의 부하 겸 파트너 격인 거스가 정말 진지하게 이런 사악한 짓은 멈춰야 한다고 말리지만 "대박이 터지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 델로이는 아주 오만방자하게 거스를 무시하며 닥치고 시키는대로 하라고 밀어 붙이죠.


 그리고 회의론자가 출동해서 무대에 올라 소녀와 초심리학자의 트릭을 보여주겠다며 거스와 단 둘이 마주 앉아 기묘한 퍼포먼스를 벌입니다. 일단 최면용 시계를 꺼내 거스와 관객들에게 최면을 걸구요. 다음엔 거스가 싫어한다는 애벌레 얘길 하다가 "거기 그게 뭐죠?" 하고 보니 거스의 목이 살짝 찢어져 있고 거기에서 애벌레가 막 나옵니다. 비명을 지르던 거스가 몸속이 애벌레로 가득한 기분! 이라며 상의를 벗으니 배가 갈라지며 거기에서도 애벌레가 와장창... 그러다 쓰러져서 다 죽어가는 거스에게 회의론자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니 거스는 멀쩡한 상태로 웃통 벗고 어버버하고 있네요. 방청객들도 진행자들도 모두 놀랍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최면에 걸렸던 거죠. 이게 말이 되냐고 놀라워하자 회의론자는 방금 전에 찍어 놓은 비디오를 돌려봐라! 라고 시키고. 그걸 돌려보니... 방금 전에 본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찍혀 있어요. 거스 몸에 상처도 없고 애벌레 역시 처음부터 없고 거스 혼자 최면에 걸려 쑈를 한 거죠. 그리고 뭣보다... 그 과정에서 회의론자와 거스 사이에서 이루어진 대화 내용이 다릅니다. 마치 영화 속 말고 현실 세계의 관객까지 최면에 걸려 이상한 걸 봤다는 식이에요. ㅋㅋ


 암튼 이걸 보여주며 의기양양한 회의론자... 의 꼴을 보고 소녀와 초심리학자가 자기들의 방금 전 비디오도 보자고 합니다. 카메라는 거짓말 안 하니까!! 그래서 돌려봤더니... 이 분들의 경우엔 아까 봤던 거랑 똑같은 장면이 그대로 다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건 최면 같은 게 아니라는 거죠. 당황하는 회의론자! 그런데 주인공이 더 당황해서는 방금 본 거 다시 돌려보라고 시켜요. 그래서 프레임 단위로 넘기며 확인해 보니... 배경에 비치는 자신의 뒤에 죽은 아내가 서서 어깨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이게 뭐꼬!!!


 그 순간 스튜디오에 불이 나가더니. 갑자기 소녀가 벌떡 일어나는데 천장과 자기 앞 방송 기기에서 벼락 같은 모양으로 전기를 통과시키며 비명을 지르다가... 머리통이 반으로 갈라지고 그 안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면서 자기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요. 거스는 목이 180도 돌아가서 죽고, 박사는 십자가 목걸이를 들고 퇴마를 시도하다가 그 목걸이에 목이 베어 죽고, 그걸 구하려면 델로이는 염력 파워로 멀리 날아가 기절, 마지막으로 그 옆에 서 있던 회의론자는 가장 황당하고 좀 웃긴데요. 자기 목숨이 위험할 것 같으니 갑자기 악마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목숨만 살려달라는 주문 같은 걸 막 외다가  그대로 온 몸이 숯처럼 타 버리고 죽습니다. 이 때쯤 제정신으로 돌아와 이 난장을 바라보던 델로이는 제작자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백스테이지로 도망을 가구요. 방송 화면 전체가 지지직거리다가, '송출 오류'라는 자막과 시간 때우기 음악이 흘러나오다가... 팟! 하고 꺼집니다.


 ...그리고 여기부터가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깨지는 부분입니다. 화면비도 와이드로 바뀌구요. 말하자면 델로이의 머리, 혹은 마음 속 악몽 같은 걸 한참 구경하게 됩니다. 내용인 즉 영화 처음에 나왔던 주인공 경력 요약 장면이 델로이에게 주마등처럼 반복되는데, 상황이 다 호러 버전으로 바뀌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고통 받던 델로이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이걸 보지 마세요. 티비를 꺼요. 끄라고!!!!!!" 라고 비명을 지르는데 그러자 다시 화면비가 옛날 티비 스타일로 돌아오네요.


 그러고나서 보여지는 건 그 '그로브' 모임의 내용입니다. 간단히 말해 델로이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악마에게 아내를 넘기는 계약을 했다는 게 밝혀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가 등장해서 얘길 해줘요. 니가 맺은 계약 덕택에 넌 1등도 했고 가질 거 다 가졌지만 니 영혼은 '저들'에게 있다.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하자. 지금 너무 고통스러우니 저기 있는 단검으로 나 좀 죽여달라.


 어차피 실제 아내는 이미 죽었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눈물을 삼키면서도 아내의 가슴에 칼을 꽂아 넣는 주인공입니다만. 칼을 끝까지 밀어 넣는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무대 위에 있고 본인이 방금 칼을 찔러 넣은 건 소녀의 몸이었습니다. 대체 이게 뭔데에에에!!!! 라는 듯이 비명을 지르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엔딩입니다.

    • 딱 제 취향의 영화인데 극장에서 보기는 좀 그렇고 궁금하기는 하고해서 스포일러 안당하는 정도에서
      스토리는 딱 꿰어차고 있읍니다. 말씀하신대로 방한구석에서 스낵 먹으면서 넉넉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
      전 보통 스토리를 추측 않하고 걍 따라가는 편으로 봐서리 마지막 엔딩 혹은 반전이 궁금합니다. 
      안타깝게도 미국 넷플에는 올라와 있지 않군요. ㅎㅡㄱ 
      • 영화가 매우 정정당당하게 떡밥들을 다 뿌려 주며 진행하기 때문에 결말은 보다 보면 그냥 예측이 됩니다. 그보단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알차게 만들어서 재미를 뽑아내는 쪽에 가까워요. 미국 넷플릭스에도 빠르게 등록되길 빌어 봅니다! 하하. 재밌는 영화였어요.

    • 무서운 줄 알았더니 안 무섭군요?? 저혼자 보는 게 아니고 관객석 사람들과 함께 보는 느낌이겠습니다.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악마라도 부를 수 있어! 라는 드립을 곧이 곧대로 이야기로 만들어 뽑아낸 영화랄까요. ㅋㅋ 호러 분위기도 충분하긴 한데 그보단 풍자, 블랙 코미디가 더 강한 영화였어요. 제가 워낙 호러에 절은(...) 사람이긴 하지만 아닌 분들이라 해도 크게 무서울 것 같진 않네요. 재밌게 보시길!!!

    • 이름 발음하기 어려운 주연 배우님을 <다크 나이트>에서 처음 봤는데 단역으로 한 두 장면 나왔지만 
      엄청 힘 주는 연기를 해서 기억에 각인될 정도였어요. 
      클로즈업 장면 하나인데 저렇게 까지 하면 좀 오버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 여기저기에 분량에 관계없이 눈에 띄는 역할로 많이 나와서
      아무리 작은 역이어도 하얗게 태워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이제 영화 관람 이력?이 쌓여서 이 부분은 이거 참고한 것 같은데? 이 소재는 저거에서 따온 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영화는 재미있는데 보면서 저 혼자 좀 피곤했습니다. 
      파운드 푸티지, 미디어 풍자 비판, <네트워크>, 제임스 랜디, 빙의, <엑소시스트> 등등.
      그래도 덜 익숙한 70년대 패션과 배경, 과장스러워 보이는 각 캐릭터의 설정이 재미나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소녀의 변신? 장면이 아주 근사해서 좋았습니다.
      입신양명,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컬트 집단과 그를 악마에게 가족을 바치는 설정은 흔하고
      대표적으로 <로즈마리의 아기>도 있지만 전 왠지 '톰 크루즈'가 그렇게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톰 크루즈가 혹시 이 영화(가 아니면 <로즈마리의 아기>라도) 봤을까?
      봤으면 자기와 '사이언톨로지'를 전혀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봤어도 '허허~ 저 정신 나간 사람들 보게, 출세를 위해서 어떻게 가족까지 팔 수 있어?' 이럴까요?
      • 전 사실 그 출세(?)의 기점이 되었다는 '다크 나이트'에서 이 분이 뭘로 나왔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ㅋㅋ 그 영화를 남들만큼 좋아하진 않아서 몇 번 안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맞아요 활용된 소재들이 딱히 참신할 것 없는 익숙한 것들이었는데 70년대 토크쇼 실황이라는 기본 아이디어가 좋았고, 캐릭터들이 재밌어서 잘 살아났죠. 마지막 변신은... 다 좋은데 아파 보였어요. ㅋㅋㅋ 그리고 (스포일러) 마지막에 머리통이 다시 온전히 붙어 있어서 (스포일러) 좀 놀랐네요.




        톰 크루즈는 당연히 둘 다 보지 않았을까요? 미션 임파서블 때문에 바빠서 이 영화는 못 봤을 수 있어도 '로즈마리의 아기'는 봤겠죠.

        • 그 고담시장 암살시도씬에서 하비 덴트한테 잡히는 조커 부하로 나옵니다.




          david_dastmalchian_dark_knight-_screen_s
          • 지금도 잘 생기셨지만 역시 젊은 게 짱이군요!!(?) ㅋㅋㅋㅋ


            근데 이걸 봐도 생각이 안 나네요. 그냥 잘 생겼다는 생각만... 하하하;;

      • 시카고에서 연극배우로만 활동하던 시절 다크나이트 오디션에 붙어서 작은 역할이었지만 눈도장을 찍고 영화계에 입성했다죠. 그래서 놀란을 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에서도 잠깐 나왔죠.

        • 잠깐 나오는데, 레이첼의 명함을 빌려썼고 하비 덴트에게 협박당하면서 배트맨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죠. 토마스 쉬프. 아캄에 수감되었던 조현병 환자라고...고든 밑에서 일하면서 어머니가 다시 또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해주는 라미레즈 형사도 그렇고, 웨인그룹 회계사였다가 배트맨의 정체를 폭로하려는 콜먼 리스도 그렇고.. 작은 역할들인데 152분동안 나오는 많은 인물들 이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비록 한낮에 봤지만요ㅋㅋ)

      볼수록 감독이 너무 신나하는게 느껴져서 더 좋았어요.

      모쪼록 이렇게 본인도 신나하고 관객들도 신나게해주는(?) 영화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 ㅋㅋㅋ 맞아요. 주인공 괴롭히는 걸 진정으로 즐기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뭐 주인공 배우님도 이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신 분이니 마찬가지로 즐기신 듯 하고. 결과적으로 이건 변태 영화인 걸로(...) 하하. 이거 만든 분들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 주인공 보자마자 다크나이트 생각났어요ㅋ

      그 이후로 앤트맨이나 오펜하이머 나올때마다 반갑ㅋ

      마지막 델로이의 환상부분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아내 죽음에 그런 비밀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 모니터안에 미니가 있네요ㄷㄷㄷ
        • 발견하셨군요! ㅋㅋ 저 장면 말고 다른 장면들에도 모니터에 그 분이 비치는 것들이 여럿 있더라구요. 이런 식의 소소한 센스 좋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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